[단독] 현대차·기아, '러시아행' 반도체 칩 인도로 돌려…러시아공장 가동 불투명

인도공장 칩 확보로 현지수요 대처
러시아 공장 가동중단 장기화 전망
르노·폭스바겐·스코다, 비슷한 행보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러시아행 차량용 반도체 칩을 인도공장으로 돌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칩 공급 전환으로 현대차 상트페테부르크 공장 재가동은 당분간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 판매 비중이 높은 르노와 폭스바겐, 스코다 역시 러시아용 반도체 칩을 다른 국가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행' 반도체 칩 인도로 돌려…러시아 부진 만회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러시아용 반도체 칩 물량을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과 기아 인도 아난타푸르공장에 각각 공급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반도체 칩 부족으로 그동안 현지 수요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현지 판매 부진을 나타냈고<본보 2022년 3월 3일 참고 현대차, 인도 두 달 연속 부진…지난달 5만3159대 그쳐 전년比 14%↓> 기아 역시 칩 부족으로 지난달 공장 가동을 이틀간 멈췄다. <본보 2022년 2월 28일 참고 기아 인도공장 이틀간 가동 중단…"칩 부족">

 

현대차·기아는 인도 자동차 수요를 빠르게 대처해 러시아 시장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산이다.

 

현대차는 인도 SUV 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하며 판매량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번 러시아행 반도체 칩 확보를 토대로 2분기 베뉴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현지 생산 투싼 투입을 통해 SUV 비중을 올해 7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는 55만5000대다.

 

기아 역시 아난타푸르공장 최대 생산 능력인 3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3교대에 들어갔다.  쏘넷과 셀토스, 카니발. 카렌스 등 현지 생산·판매 모델 가운데 지난 1월 출시한 카렌스는 사전계약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칩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인도 현지 공장 생산 속도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문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는 데까지 걸리는 대기 기간은 최대 10개월로 알려졌다.

 

◇ 러시아공장 재가동 불투명…르노·폭스바겐 행보 '비슷'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 1일 반도체 칩 부족으로 멈춰선 현대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재가동 일정은 무기한 연장될 전망이다.

 

이곳 공장은 연산 23만대 규모로 그동안 현대차 투싼과 펠리세이드, 기아 스포티지 등을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현대차·기아의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다.

 

당초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지난 1~5일 닷새간 공장가동을 멈추고 오는 9일 부터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였다.

 

러시아용 반도체 칩을 다른 국가로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마찬가지다. 현재 프랑스 르노그룹과 독일 폭스바겐, 체코 스코다 등 3개 완성차 브랜드로 러시아행 반도체 칩을 인도로 전환하고 있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 1위인 '라다' 대주주인 르노의 경우 오는 4월 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지켜본 뒤 장기화가 될 것으로 판단되면 반도체 칩 등 차량용 부품 공급을 지역별 재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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