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공장 전력난 직면…"발전용 석탄 부족 탓"

인도 내 발전용 석탄재고 9년 만에 최저치
기아 현지 공장 올해 생산 목표 차질 예상

 

[더구루=윤진웅 기자] 인도 내 발전용 석탄재고 부족으로 기아 인도공장이 전력난에 직면했다. 석탄 수급 불균형에다 기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현지 전력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인도 내 발전용 석탄재고 9년 만에 최저치

 

17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내 발전용 석탄 재고가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남은 재고량은 9일치로 연방 지침 발전소 평균 재고량(24일)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석탄은 인도 전력 생산량의 약 75% 차지하는 주요 광물이다.

 

여기에 올해 예상 전력 사용량이 38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까지 더해지며 전력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일주일간 전력 수요 대비 발전용 석탄 부족 비율은 최대 1.4%까지 상승했다. 발전용 석탄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낳았던 지난해 10월(1%)과 지난 3월(0.5%)보다 0.4~0.9%포인트 높은 수치다.

 

해리 다울(Harry Dhaul) 인도 독립전력생산자협회(Independent Power Producers Association of India) 사무총장은 "평년보다 높은 온도 탓에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자정 이후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는 열차 수도 크게 줄었다. 하루 평균 415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정상 공급에 필요한 453대보다 약 8.4% 낮은 수치다. 특히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6일간 실제 운영된 열차는 이보다 16% 적은 379대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석탄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라며 "석탄 수입 제한에 따라 공급량을 크게 늘릴 수도 없다"고 말했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올해 생산 목표 차질 불가피

 

특히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이 위치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는 전력 부족량이 8.7%로 심각한 상태다. 해당 지역은 화이자를 비롯한 제약업체가 운영하는 공장이 즐비한 곳으로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기아 아난타푸르공장은 쏘넷과 셀토스, 카렌스, 카니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당초 올해 생산 목표를 30만~35만대로 설정했으나 전력난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지 시장을 겨냥한 전략차종 패밀리카 카렌스가 사전계약 첫날에만 현지 최고인 7738대를 기록하며 공장을 풀가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난에 직면하게 됐다"며 "고객 인도가 늦어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지난 2019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셀토스'를 앞세워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인도 진출 첫해 4만4918대(IR 기준)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3만9714대로 211%나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30.73% 늘어난 18만2655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70만1416대), 유럽(EU+EFTA·50만3195대), 동유럽(25만5650대), 중남미(19만2490대)에 이어 5번째 많은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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