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그룹, 獨 비테스코와 '2.6조' EV 구동 시스템 주문 계약…전기차시대 선도

B·C세그먼트 전기차 라인업 강화 '초석'
2세대 코나EV와 니로EV 탑재 가능성↑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콘티넨탈 전동화 사업부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Vitesco Technologies, 이하 비테스코)로부터 '2.6조원'규모에 달하는 전기차 전용 400V 구동 시스템을 주문했다.

 

2세대 코나EV와 니로EV 등 B·C 세그먼트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각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비테스코와 20억 유로(한화 약 2조6663억 원) 규모 전기차 전용 구동 시스템 'EMR4'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비테스코의 전동화 관련 부품 지난해 4분기 주문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당시 비테스코는 실적 발표를 통해 이번 계약 내용을 언급했으나 고객사를 밝히지 않았었다.

 

전기차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EMR4는 배터리의 직류를 교류로 변환해 모터를 가동하게 하는 장치다. 출력 밀도가 높고 폐열을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024년부터 생산할 예정인 160kW급 B·C 세그먼트 전기차에 EMR4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EMR4는 80~230kW의 스펙트럼을 처리할 수 있다. 400V 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모델에 탑재되는 만큼 2세대 코나EV와 니로EV 등이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MR4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 세대인 EMR3(120~150kW)보다 성능은 높으면서도 더 가볍고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탄화규소(SiC)로 만든 반도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크기가 기존보다 25% 작다. 차량 설계 단계에서 자유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제조되는 만큼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EMR4는 중국 톈진 공장에서 생산된다.

 

안드레아스 볼프(Andreas Wolf) 비테스코 CEO는 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주문 계약 체결은 E-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전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비테스코와 수천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800V 인버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E-GMP 플랫폼에 800V 고전압 충전 시스템을 채택한 만큼 그에 맞는 비테스코의 인버터를 선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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