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닛산 제치고 1분기 인도네시아 '톱10' 올라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신남방 정책' 성과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1분기(1~3월)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사인 일본 닛산을 제치고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차를 따라잡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신남방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인도네시아 자동차생산자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1분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브랜드 판매 순위 10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1분기 '톱10' 진입은 이미 예견된 일였다. 현대차는 지난 2월 현지 시장에서 총 1709대(소매 기준)를 판매하며 월간 판매 순위 10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월 월간 판매 순위 9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6위에 그쳤었다.

 

무엇보다 지난 1월 현지 시장에 출시한 해외 전략 모델인 '크레타'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 2월 출시 한 달도 안 돼 현대차 전체 판매 비중 75%에 달하는 1265대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달인 3월에는 전월 대비 37% 두 자릿수 상승한 2005대가 판매됐다. 브랜드 대표 볼륨 모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가 굳어졌다.

 

특히 올해 1분기 톱10 자리를 놓고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온 닛산은 소매 판매가 크게 줄어들며 11위로 밀렸다. 해당 기간 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63.9% 하락한 1143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 판매 기준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했다. 앞서 닛산은 지난해 1분기 소매 판매 6185대를 기록하며 '톱10'을 차지한 바 있다.

 

또 다른 일본 자동차 브랜드 마쯔다 역시 같은 기간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스카이액티브-베이클-아키텍처'(Skyactiv-Vehicle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CX5'를 출시했지만 판매를 늘리는 데 실패했다. CX5를 포함한 1분기 소매 판매 대수는 377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9% 하락한 수치다. 도매 판매도 376대로 전년 대비 62.3% 감소했다.

 

크레타의 현지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1호차 출고를 시작으로 현지 양산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수요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 크레타는 현재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부터 크레타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말 현재 선주문 물량은 2300여대에 달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네시아 판매량 3164대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거의 1년 치에 해당한다.

 

여기에 아이오닉5와 프로젝트명 'KS'로 명명된 MPV(다목적차)까지 현지 생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올해 성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지 업계는 현대차가 이들 모델을 필두로 올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를 위협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강조해 인도네시아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붙은 '일본 텃밭'이라는 수식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진 판매 상위 브랜드는 토요타와 다이하쓰, 혼다, 미쯔비시, 스즈키 등 모두 일본이 휩쓸고 있는 만큼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총 3만3344대를 판매하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이하쓰(1만7465대)와 혼다(1만2975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미쓰비시(1만1501대)와 스즈키(8604대)가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6위는 이스즈(342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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