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美 조지아 전기차 공장 낙점한 배경?…'현대路' 결정적

조지아 항만청(Georgia Ports Authority) ‘전용 도로’ 지원
조지아주 내 인구 증가율 가장 높아…"직원 채용 시 이점"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를 전기차 생산기지로 낙점한 배경은 공장과 ‘조지아 항만’을 직통으로 잇는 '현대로(路)'가 결정적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지아 항만청(GPA·Georgia Ports Authority)은 전용 도로를 연결하고 있다. 조지아 항만청은 이미 현대차·기아를 최우선 고객으로 삼고 특별 대우를 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일 미국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맞춰 전기차 공장 설립을 공식화한다는 것.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조지아주 남동지역 서배너 인근 브라이언 카운티가 유력하다. 여의도 면적 3배를 웃도는 2200에이커(9㎢·270만 평) 규모 부지를 갖춘 곳이다.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 역시 같은 날 전기차 이곳에서 관련 소식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의선 회장이 브라이언 카운티 지역을 낙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아 항만을 기반으로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곳 지역은 조지아 항만청이 운영하는 브런즈윅 항구와 도로·철도로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브런즈윅 항구는 연간 중장비 포함 차량 90만대를 소화할 수 있는 인프라와 능력을 갖추며 현지 2대 항구로 여겨진다. 지난해에만 65만대 이상 수출입 차량을 관리했다.

 

여기에 현대차 전기차 공장 완공 시 GPA가 이곳 지역과 항만 사이에 새롭게 연결하고 있는 전용 도로 '지미 딜로치 파크웨이 커낵터'(Jimmy Deloach Parkway connector)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파크웨이는 공장 가동 이전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또한 100㎞ 안팎에 'K-전기차 삼각벨트'가 구축된다는 점이다. 이미 지난 2009년부터 기아 공장이 가동 중이며 SK온 역시 이곳에 투자금 26억 달러 규모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도 가깝다.

 

조지아주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조지아주가 발표한 2020년 인구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이곳 지역 거주자 급증으로 서배너 실업률이 3.2%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부터 이어진 지역 인력 개발 프로그램과 교육 프로그램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현대차가 새롭게 설립한 전기차 공장에 8500명을 채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인센티브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정부는 현대차 전기차 공장 유치 관련 △토지무상 △세제지원 등 17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받은 인센티브 혜택(15억 달러)보다 2억 달러나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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