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GD… 화웨이 이어 LG전자 BOE에 뺏기나

-LGD, LG전자 공급비중 20% 미만
-1분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 3%… BOE와 5.3%p 격차

 

[더구루=오소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이어 LG전자마저 중국 BOE에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LG전자가 BOE와 패널 공급을 논의하면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2위 탈환이 멀어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BOE와 스마트폰 OLED 패널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 출시되는 LG전자 스마트폰부터 BOE의 패널이 채택될 전망이다. 이로써 LG전자는 메이저 공급처였던 화웨이와 함께 계열사인 LG전자마저 BOE에 내어주게 됐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출시한 화웨이의 전략 스마트폰 P30 프로의 벤더에서 빠졌다. 이전 모델인 P20 프로는 BOE와 LG디스플레이가 물량을 나눠 패널을 공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작년 하반기 불거진 화웨이의 스마트폰 스크린 결함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봤다.

 

화웨이 공급 물량을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 4분기부터 BOE에 밀렸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BOE가 295만개로 LG디스플레이(115만개)를 제쳤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물량을 BOE에 빼앗기며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전조는 이미 있었다. 이 회사는 그간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의 25~30%를 LG전자에 공급해왔으나 올 1분기 들어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출시한 V50 씽큐에서도 중국 업체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본체 디스플레이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듀얼 스크린용으로는 티엔마의 액정표시장치(LCD)가 쓰였다.

 

LG전자가 중국 업체와 거래를 늘리는 이유는 원가 절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부품 재고 수준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등 비용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 OLED 패널로의 교체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기와 고질적인 적자로 원가 절감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경기 평택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을 연내에 중단하고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물량을 돌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고객사를 잃으면서 애플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IHS마킷은 올해 1분기 LG디스플레이가 출하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올랐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악화로 BOE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BOE는 1분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IHS마킷에 따르면 BOE는 점유율 8.3%로 LG디스플레이(3.0%)보다 5.3%포인트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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