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조' WCP "영업이익률 30% 돌파 목표"…한라홀딩스 투자 빛보나

최원근 대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올해 매출 40% 성장…잠재 고객사 협의 중"

 

[더구루=오소영 기자] 코스닥 상장을 앞둔 국내 2위 이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WCP가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고객사를 늘려 고성장을 이어가며 한라그룹의 투자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최원근 WCP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까지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매출은 40% 뛰어 약 2억 달러(약 2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WCP는 더블유스코프의 자회사로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 기업이다. 분리막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막아 화재 위험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출신의 한국 기업인 최원근 대표는 2005년 더블유스코프를 설립해 분리막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 벤처투자협회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몸집을 키웠다. 최 대표는 "멤브레인으로 배터리 분리막을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한국에 어떤 투자자도 나를 믿지 않았다"라며 "한국에서 상장할 수 없었다"라고 회고했다.

 

일본에서 자신감을 얻은 최 대표는 2016년 충주 생산법인 'WCP'를 세우고 국내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미국 A123시스템즈 등과 거래하며 지난해 매출 1850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22%에 달했다.

 

WCP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희망 공모가로 8만~10만원, 공모 규모로 7200억~9000억원을 제시했다. 내달 중순에 상장해 최대 3조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조달 자금은 헝가리 공장 건설에 사용된다.

 

WCP는 헝가리 니레지하저시에 약 7억 유로(약 9260억원)를 투자해 연간 12억㎡ 생산능력을 갖춘 분리막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미 니레지하저시 남부 산업단지에 약 82만㎡의 토지 계약을 체결해 부지를 확보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유럽 고객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5년간의 생산 계획을 모두 세웠고 신규 수주를 위해 잠재적인 파트너들과 협의하고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약속했다.

 

최 대표는 삼성에서 배운 교훈 두 가지로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과 '고객의 니즈 부응'을 꼽았다. 그는 "한국 공급사와 협력하는 것은 투입 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삼성은 애프터서비스(AS)도 잘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라그룹 지주사인 한라홀딩스는 지난해 자회사인 위코를 통해 1000억원을 WCP에 투자했다. 경영권 인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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