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간다" 항공업계, 日 노선 특가 내세워도 '싸늘'

-올 상반기 방일 한국인 386만명…작년보다 3.8% 감소
-일본여행 예약 반토막…일부 항공사, 노선 폐지 단행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수출 규제로 인한 반일감정이 확산되면서 일본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일본 여행객을 잡기 위해 특가 항공권을 내세우는 가 하면, 일부 항공사는 탑승률이 저조한 일본 노선 폐지를 단행한다. 

 

21일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여행상품 예약자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거나, 기존 취소한 예약도 취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본격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일본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자 여행업계와 항공업계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는 일본 여행객을 잡기 위해 프로모션을 활용, 일본 노선 특가 항공권을 내세우고 있지만 탑승률이 좋아질지는 미지수다. 

 

일부 항공사는 특가 이벤트 대신 비수익 노선 폐지 및 비운항 조치를 결정한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8월 12일부터 부산~오이타, 무안~오이타 등 2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이들 노선은 지난해 12월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에 따라 부산과 무안 등 지방공항에서의 신규 취항한 노선인데 탑승객이 줄고, 예약률이 저조하자 운항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스타항공도 사업 계획 변경 이유로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산~삿포로/오사카 노선 비운항을 결정했다. 

 

모두 사업 계획상의 이유로 변경한 것인데 공교롭게도 반일 감정과 겹쳐 여객 수요 급감에 따른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행업체도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단체 여행 중심의 대형 여행사에 따르면 예약 급감률이 훨씬 뚜렷하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일본 여행상품 예약 인원이 하루 평균 700여명으로 평소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온라인 여행 사이트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예약자가 이달 1일보다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사태가 지속되자 일본 관광청에서도 한국 등 외국인 방문 급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운항 중인 항공 노선마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앞으로의 여행객 감소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오이타 현내 외국인 투숙객 수는 약 144만명으로 이 중 한국인이 60%를 차지했다. 일본 오이타현 측은 티웨이항공 운휴로 외국인 여행객 감소는 물론 대만 아시아 각지를 연결하는 교통인프라 역할을 할 수 없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같은기간 대비 3.8% 감소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8년 만에 감소한 수치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지난 17일 올 상반기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386만2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방일 한국인 관광객은 월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반면 올 상반기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자는 전년 동기보다 4.6% 많은 총 1663만3600명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중순 간사이(關西) 지방의 지진으로 관광객이 줄은데 이어 최근 한일 관계로 인해 방일 관광객이 줄고 있다"며 "한일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수 감소 추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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