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HDPE 호주서 반덤핑 관세 위기…LG화학·대한유화 '예의주시'

-호주 정부 한국, 미국, 태국, 싱가포르산 HDPE 조사 시작
-11월 최종 결과 발표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정부가 한국산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다. 최종 결과는 11월 나올 예정이어서 조사 대상에 오른 LG화학과 대한유화가 긴장하고 있다.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강성이 짙어 단단하며 우수한 내충격성과 방수성을 갖췄다. 화학성분 배출이 없고 독성에 안전해 플라스틱 용기나 페트병 뚜껑, 영·유아 장난감 등에 쓰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 반덤핑위원회는 한국과 미국, 태국, 싱가포르산 HDPE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현지 석유화학업체 퀘노스(Qenos Pty Ltd)가 제소한 데 따른 조치다.

 

퀘노스는 호주에서 HDPE를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로 전체 시장의 65%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4개국 수입량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호주 반덤핑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국산 HDPE 수입량은 308% 증가했다. 미국, 태국, 싱가포르산 수입량은 각각 264%, 91%,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퀘노스는 t당 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투자수익률과 공장 가동률, 고용률은 2017/18년부터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위원회는 작년 4월 1일부터 올 3월 31일까지 수입한 제품을 조사해 덤핑 혐의 유무를 판정할 예정이다. 내달 23일 예비 긍정 판정을, 11월 26일 최종 결과를 공지한다.

 

반덤핑 관세가 현실화되면 LG화학과 대한유화는 피해가 우려된다. 퀘노스는 한국산 HDPE에 17%의 덤핑 마진을 주장하고 있다. 호주 반덤핑 위원회가 추정한 마진은 10.6%다.

 

더욱이 한국은 호주에서 반덤핑 마진을 부과받은 아픈 경험이 있다. 퀘노스의 제소로 1992년부터 1997년 9월까지 5년간 최고 28%의 덤핑 판정을 받았었다.

 

한편, 이번에 조사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은 한국 회사 두 곳을 포함해 싱가포르 1곳, 태국 2곳, 미국 4곳 등 9곳이다. 퀘노스는 태국 45%, 미국 28%, 싱가포르 11%의 덤핑 마진을 주장했다.

 

현지 위원회는 이보다 소폭 낮춰 태국산에 40.7%의 마진을 매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19.8%, 싱가포르 10.4%의 마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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