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투기 개발 '미납 분담금' 현물로 대납하자" 공식 제안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 현지 언론 인터뷰서 밝혀
-총 분담금 1조7000억원 중 2200억원만 납부…3000억원 미납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이 공동 개발‧투자국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으로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측에서 현금이 아닌 현물 대납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재정난으로 현금이 부족하자, 자국에서 생산되는 CN-235 수송기 등으로 분담금을 대신하려는 의도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분담금 인하 및 지급 기한 연장 등을 요구하면서도 전투기 기술 이전 등 자국에 유리한 내용은 그대로 요구하고 있어 협상 및 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최근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KF-X 개발분담금에 대해 "현금 지급보다는 장비 계약 등 현물로 대납하는 방안을 (한국 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분담금 현물 대납으로 거론되는 방안 CN-235 수송기이다. 이 기종은 스페인 CASA(현 EADS CASA)사와 인도네시아의 IPTN사(현 더간타라)가 공동으로 개발해 1983년에 첫 비행을 한 쌍발 터보프롭 수송기다.

 

국내에도 도입됐다. 지난해 5월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우리 취재진이 이용한 항공기가 CN-235를 개조한 'VCN-235' 기종이다. 공군 5호기로 불린다.

 

당초 양국은 2015년부터 8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공동 부담해 2026년까지 한국형전투기(KF-X‧Korean Fighter eXperimenta) 개발 및 양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약 8조원이 투입되는 개발 사업에 인도네시아는 총 사업비 중 20%인 1조7000억원만 분담키로 했다. 

 

분담금 미납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 정부와 개발 주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부담이 늘어나게 되고 덩달아 2021년 시제1호기 출고, 2026년 체계개발 완료 등 개발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재정부담으로 KF-X 사업을 포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2200억원에 달하는 분담금을 낸 만큼 KF-X 사업에 끝까지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분담금을 제때 내지 않아도 자국 연구 인력을 KAI에 파견해 설계 등 개발 작업에 참여시키는 등 사업에 열의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F-X 사업이 진행되려면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양국이 비공식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해결방안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KF-X 사업은 대한민국의 자체 전투기 개발능력 확보 및 노후 전투기 대체를 위해 추진 중인 공군의 4.5세대 미디엄급 전투기 개발사업이다. 공군이 장기 운영 중인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기반 전력으로 활용할 전투기를 연구 및 개발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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