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장쑤성장, '수출규제 직격탄' SK하이닉스 우시공장 전격 방문

쉬쿤린 성장, 우시 공장 직접 점검
'美 반도체 규제 불똥' SK 우시 공장 매각설 의식

 

[더구루=오소영 기자] 쉬쿤린(许昆林) 중국 장쑤성 성장이 SK하이닉스의 우시 사업장을 찾았다. 미국의 노골적인 중국 견제로 SK하이닉스가 장비 반입에 고충을 겪으며 중국 팹을 팔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자 현지 정부가 'SK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정부에 따르면 쉬쿤린(许昆林) 성장은 최근 우시 소재 SK하이닉스 공장을 찾았다. 그는 "SK하이닉스가 장쑤에 뿌리를 두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내 선도 기업으로써 마땅한 역할을 하고 혁신 리더십을 강화하며 반도체 산업단지의 발전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장쑤성 정부는 이번 방문을 창저우와 우시 내 신흥 산업클러스터의 발전을 위한 특별 조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대외 여건을 고려하면 일상적인 비즈니스 미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7일 중국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등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안을 발표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업체인 KLA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중국에 공장을 둔 고객사에 장비를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전 세계 노광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도 고민에 빠졌다. 미국이 동맹국인 네덜란드에 규제 동참을 압박해서다.

 

SK하이닉스는 미 상무부로부터 예외 통보를 받으며 1년 동안 미국의 허가 없이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1년 후는 장담하기 어렵다. 미세 공정 구현의 핵심인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도입도 쉽지 않아 보인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담당 사장은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를 전부 인정했다. 그는 "1년 뒤에 (예외 조치가) 유예되지 않는다면 메모리 산업 특성상 장비 도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2020년대 후반보다 더 이른 시점에 팹 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를 가정, 팹·장비를 매각하거나 장비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등의 다양한 시나리오를 당연히 검토하고 있으나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팹 매각 이야기까지 나오며 쉬쿤린 성장이 SK하이닉스 챙기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장쑤성 최대 외자기업이다. 2006년 D램 공장인 'C2'를 완공하고 2019년 기존 시설을 개량한 'C2F'를 지었다. D램 생산량의 절반을 우시 공장이 담당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투자로 우시는 2020년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 1위 도시에 꼽혔었다. 우시의 GDP는 1조2370억 위안(약 240조원), 인구는 74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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