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난해 美 판매량 141만7814대…4분기 최고실적 달성

현대차 72만4265대, 기아69만3549대
지난달 월간 최고 판매고 기록하기도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소매 판매 신기록과 현지 진출 사상 가장 높은 12월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지 SUV 공략을 토대로 반도체 칩 부족 등으로 발생한 공급 차질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이겨내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5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과 기아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41만78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142만9497대) 대비 0.82% 소폭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72만426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72만8081대) 대비 2% 소폭 감소한 수치다. 다만 소매의 경우 전년 최고 기록보다 2% 증가한 70만8217대를 판매해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달 현지 진출 사상 가장 높은 12월 판매고도 기록했다. 전년(5만1340대) 대비 40% 수직성장한 7만2058대를 판매했다. 소매 판매의 경우 27%나 늘어나 5개월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74%(4만78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4분기 최고 판매 기록도 세웠다. 전년(15만2446대) 대비 29% 두 자릿수 증가한 19만5967대를 판매했다.

 

준중형 SUV 모델 투싼의 활약이 빛났다. 같은해 총 17만5307대가 판매되며 현지 볼륨 모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중형 SUV 모델 싼타페와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각각 11만9589대와 11만7177대를 기록해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70만1416대) 대비 1.13% 감소한 69만3549대를 판매했다. 소매의 경우 전년 대비 1.7% 증가한 65만4553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월간 최고 판매량인 6만422대 판매를 기록해 감소 폭을 좁혔다. 이는 전년 대비 25% 두 자릿수 증가한 수치다. 기아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 4분기 실적을 썼다.

 

준중형 SUV 모델 스포티지기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해 총 12만5245대가 판매되며 브랜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준중형 세단 모델 포르테가 10만8424대, 북미 전략형 SUV 모델 텔루라이드가 9만9891대를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스포티지와 텔루라이드의 경우 연간 최고 판매량도 기록했다. 중형 SUV 모델 쏘렌토는 8만6406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반도체 부족 등으로 공급과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위기 대처 능력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른 유럽·미국 완성차 브랜드 보다 신속하게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며 시장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8월 시행된 IRA를 극복하기 위한 현지 공략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싼타페와 투싼 등 SUV 라인업을 확장, 현지 SUV 판매 '톱5'에 오르는 등 전기차 판매 감소세에 따른 판매량 축소를 완화했다는 것.

 

미국 진출 36년 만에 누적 판매 1500만대(제네시스 브랜드 제외)도 달성했다. 진입 초기에는 저가형 브랜드로 인식됐던 현대차는 품질을 끌어올리며 판매량을 늘려나갔다. 나아가 고급 모델인 제네시스를 앞세워 브랜드력을 높이고, 전기차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친환경차 이미지도 강화하는 등 양을 넘어 질적 도약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현지 운전자들의 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유지하겠다는 것.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는 2025년에는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0월 미국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19조4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모델을 늘려 미국 시장의 11%, 전 세계의 7%를 차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차·제네시스·기아의 전기차 차종을 31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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