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난해 美 전기차 시장 점유율 7.1%…아쉬운 '3위'

2위 포드(7.6%)와 격차 불과 0.5%
IRA 영향으로 4분기 판매 직격타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전기차(BEV) 시장에서 아쉬운 3위에 올랐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으로 4분기 판매가 급감, 당초 예상치보다 약 3% 낮은 점유율을 나타내며 상반기 까지 지켜온 2위 자리를 포드에게 내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BEV 시장에서 전년 대비 196.2% 성장한 5만8028대를 판매, 점유율 7.1%를 기록, 3위에 올랐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의 활약이 빛났다.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2만2982대, 기아 전용 전기차 EV6가 2만49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준중형 전기 SUV 모델 GV60는 1590대로 집계됐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40% 증가한 131만대를 판매, 점유율 65%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72%) 대배 7%포인트 하락했으나 '전기차 제왕' 타이틀을 유지했다. 보급형 전기 세단 모델3와 중형 전기 SUV 모델Y가 38만8131대, 고급형 전기 세단 모델S와 준대형 전기 SUV 모델X이 1만7147대 판매됐다.

 

포드는 6만1575대(126%↑)를 판매, 점유율 7.6%로 2위 자리에 올랐다. 중형 전기 SUV 모델 머스탱 마하-E가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의 73%에 해당하는 3만9458대를 기록해 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전년 대비 45.4% 증가한 수치다. 이어 대형 밴 모델 E-트랜짓이 약 6500대 판매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당초 현대차·기아가 포드를 제치고 현지 BEV 시장 2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지난 8월 시행된 IRA 영향으로 4분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 IRA는 지난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법안이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는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현지 BEV 시장에서 전년(4.7%) 대비 4.5%포인트 급증한 9.2%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로 빠르게 재편됨에 따라 △아이오닉 5 △EV6 △코나EV △니로EV 등 전기차 모델 판매가 증가, 10% 돌파도 기대된다고 전했었다.

 

올해 전망은 더욱 어둡다. 현대차·기아 BEV 시장 점유율이 5%까지 하락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대차·기아 BEV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8.4%였다"며 "IRA 영향으로 3%대 감소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올해 점유율은 5%대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HMGMA 가동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각오다. 현재 당초 계획보다 3개월가량 앞당긴 2024년 3분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앞서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HMGMA 기공식에서 "이르면 2024년 3분기 가동을 시작하고 2025년 1월 부터 본격 생산, 수요에 따라 연간 최대 5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미국 BEV 시장 규모는 80만7180대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에서 판매하는 비중은 5.8%로 전년(3.2%) 대비 2배 가까이 증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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