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귀환' 현대·벤츠·폭스바겐, '클래식'과 '미래'가 만났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등을 통해 '전설의 귀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이 본인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모델들과 미래의 자동차 기술을 합쳐 제작한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최근 레트로 디자인 열풍이 자동차 업계로 번진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자신들의 클래식 모델을 다시 꺼내든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단순한 콘셉트카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당 콘셉트카를 공개한 회사들이 밝힌 부분만 봐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 '45'

 

현대차는 IAA 2019를 통해 현대차 45년을 담은 전기 콘셉트카 '45'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IAA에서 '45'를 공개하며 해당 차량에 1974 토리노 모터쇼에서 포니쿠페콘셉트가 공개된 후 45년동안 현대차가 쌓아온 유산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차명인 '45'에는 45년 전 시작된 도전 정신이 현재 현대차를 끊임없이 진보하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이어져내려고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45는 공개이전부터 포니의 부활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포니를 계승한 콘셉트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된 45와 포니는 아예 세그먼트가 다른 차였고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몇몇 부분을 제외하면 크게 비슷하지 않았다. 

 

현대차측은 디자인보다는 이름의 의미에서도 말했듯이 포니의 도전정신을 담은 차라고 말했다. 

 

45는 무엇보다 2020년에 선보이는 전동화 플랫폼 'E-GMP'를 기반한 '스타일 셋 프리' 전략을 담았다. 

 

그런만큼 지금까지의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른 평평한 실내를 가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45 콘셉트카의 양산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메르세데스 벤츠 '비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

 

'비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는 1901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레이스 위크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메르세데스 35 PS'를 전기차로 재해석한 콘셉트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레이크 코모 디자인 센터를 니스에 위치한 소피아 앙티폴리스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 파크로 이전하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해당 콘셉트카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비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는 118년 전 출시됐던 '35 PS'를 본떠 만들어진만큼 지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양산 계획이 없는 차량이기도 하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도 "비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는 실제 주행을 목적으로 개발된 차량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달릴 목적이 없는 차량을 메르세데스-벤츠는 왜 만들었을까?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가 지금까지의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이 새로운 시대로 전환됨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즉 '비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는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짐'과도 같은 콘셉트카인 것이다. 

 

기존의 많은 콘셉트카들이 자사의 기술을 듬뿍넣어 선보였다면 '비전 메르세데스 심플렉스'는 그 디자인 때문인지 골드로즈색 테두리 안에 마련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만 제한해 제공되는 등 절제된 모습을 선보였다. 

 

◇폭스바겐 'e-비틀'

 

폭스바겐은 자신들의 상징과도 같았던 비틀을 지난 7월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 비틀을 생산하고 더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누적 판매 2000만대, 독일 국민차로 불렸던 비틀이 노후화와 소형 SUV 인기 등에 고전을 면치 못하다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IAA 2019, 폭스바겐은 전기차로 변신한 e-비틀을 선보이며 비틀의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명확히보면 부활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해당 차량은 콘셉트카가 아닌 전기차로 개조된 '비틀'이다. 

 

폭스바겐은 기존 클래식 차량을 EV로의 개조를 추진한다. 폭스바겐 측은 이미 '버스'의 전기차 개조를 위한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고 향후 포르쉐 356을 전기차로 개조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이처럼 클래식 카에 대한 전기차 개조작업을 하는 이유는 클래식 카만의 매력을 미래 모빌리티에도 접목시켜나가기 위해서다. 

 

이후 폭스바겐은 비틀을 소유한 고객들에게 부품을 제공하고 개조와 관련된 전문적인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최근 출시된 미니쿠퍼 SE도 이런 맥락에서 클래식과 미래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콘셉트카든 클래식카의 개조이든 혹은 양산차이든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가워보이고 딱딱해보이는 미래 기술을 사람들이 더 잘 받아드리게 하는데 클래식의 감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후로도 어떤 클래식 감성의 미래 자동차가 나오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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