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 현대차에 공장 설립 '러브콜'…국회 의장 아산공장 방문

수도 비슈케크에 생산 법인 설립 구체안 제시
"CIS 수출 전진기지와 러시아 공백 대체 기대"

 

[더구루=윤진웅 기자] 키르기스스탄이 현대자동차에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요청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인데다 국회의장이 직접 제안, 최종 결과에 관심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눌란벡 샤키예프(Nurlanbek Shakiev) 키르기스스탄 국회 의장을 대표로 한 방한단은 지난 22일 현대차 아산공장을 방문했다. 이날 샤키예프 의장은 현대차 경쟁력에 힘입어 자국 내 현대차 수요가 증가, 기존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샤키예프 의장은 수도인 비슈케크(Bishkek)에 자동차 조립 공장을 세우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측은 양국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산법인 설립 제안에 대해 검토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가 키르기스스탄 생산법인 설립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러시아 공장의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한편,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인 키르기스스탄 내 현대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러시아 공장을 CIS지역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했으나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휴업 기간을 2월 말까지 3회에 걸쳐 연장한 상태이지만, 전쟁 장기화 시 매몰 비용 등을 고려해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 CIS를 아우르는 별도 생산 총괄본부가 없는 상태에서 러시아 공장까지 철수할 경우 막대한 손실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샤키예프 의장의 이번 방한으로 현대차와 키르기스스탄의 파트너십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나타내는 가운데 현지 생산 법인 설립을 토대로 CIS 지역을 커버하는 새로운 수출 전진기지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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