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세계 최대 청정 수소 인프라 투자 플랫폼 'Hy24'가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손잡았다. 전해조 건설 등 다양한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추진, 북유럽 내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3일 Hy24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에버퓨얼(Everfuel)'과 2억 유로(약 2788억원) 규모 합작사를 설립했다. 지분은 에어퓨얼이 51%, Hy24가 관리하는 '클린 H2 인프라 펀드'가 49%를 소유한다.
합작사의 최우선 목표는 북유럽에 청정수소 밸류체인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지역에서 진행되는 최대 1GW 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에 투자, 자금을 지원하고 관련 시설을 건설·운영할 계획이다. 현지 수소 산업 생태계 내 기업들과 협력 방안도 강구한다.
첫 투자처도 결정했다. 합작사는 에버퓨얼이 덴마크 프레데리시아에 건설한 수소 생산기지 '하이시너지(HySynergy)'를 인수한다. 매입가는 약 2800만 유로(약 390억원)다. 하이시너지는 수전해 설비인 전해조를 통해 1단계 20MW 규모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유럽 최대 용량이다. 올 2분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양사는 에버퓨얼의 수소 사업 경험과 Hy24의 자금력을 결합해 그린수소 주요 플레이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에버퓨얼의 전해조 개발·건설·운영 능력과 Hy24의 사업 개발 경험, 정책 입안자들과의 유대 관계 등 각 사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Hy24는 수소 인프라 구축 지원에 중점을 둔 이니셔티브다.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디안(Ardian)과 수소 투자 플랫폼인 파이브티 하이드로겐(FiveT Hydrogen)이 합작해 만들었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플러그파워 △발라드 △에어버스 △AXA 등이 동참해 조성한 20억 유로(약 2조7878억원) 규모 '클린 H2 인프라 펀드'를 통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본보 2021년 10월 4일 참고 [단독] 롯데케미칼, 세계 수소 투자 플랫폼 'Hy24' 가세…최소 15억 유로 조성>
에버퓨얼은 지난 2017년 설립된 그린수소 생산 기업이다. 산업·자동차 OEM 등과 협력해 무공해 그린수소 공급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이시너지 외에 코펜하겐과 네덜란드 등에 수소 충전망을 구축해 수소연료전지 기반 택시와 버스 등을 지원한다. 덴마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전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제이콥 크록스가드 에버퓨얼 최고경영자(CEO)는 "Hy24는 선도적인 글로벌 수소 인프라 투자자이자 유럽에서 전해조 용량의 1위 개발자인 우리에게 이상적인 파트너이자 공동 투자자"라며 "북유럽 시장 전반에 걸쳐 빠르게 증가하는 그린수소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함께 개발하고 가치 창출을 위한 장기 계획의 램프업 단계로 확고히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에르-에티엔 프랭크 Hy24 CEO는 "우리는 수소 리더와 기업가가 프로젝트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완화하기 어려운 부문의 탈탄소화 가능성을 열도록 돕는다"며 "에버퓨얼은 북유럽의 수소 기술, 시장,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갖춘 가장 앞선 프로젝트 개발자 중 하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