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회사 선메탈, 호주 QEM에 폐촉매 공급

타운스빌 제련소서 나온 폐촉매 5년 동안 제공
QEM, 바나듐 회수 목적…ESS용 배터리 전해액 생산에 활용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의 자회사 선메탈(SMC)이 호주 QEM과 폐촉매 재활용에 협력한다. 희귀광물을 추출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소재 생산을 지원한다.

 

QEM은 7일(현지시간) SMC와 폐촉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MC는 퀸즐랜드주 타운스빌에 위치한 제련소에서 나온 폐촉매를 QEM에 제공한다. 샘플을 먼저 납품해 테스트를 수행하며 그 대가로 소액의 수수료를 받는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추가 5년 연장이 가능하다.

 

QME는 폐촉매에서 희소금속인 바나듐을 회수한다. 바나듐은 바나듐레독스흐름전지(Vanadium Redox Flow Batteries, 이하 VRFB)용 전해질 생산에 쓰인다.

 

VRFB는 화학적 반응인 산화·환원을 통해 전자가 전해액의 도움을 받아 음극(-)에서 양극(+)으로 이동하며 전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구조다. 기존 이차전지와 달리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부분과 전기를 저장하는 부분을 구분해 출력과 에너지를 독립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 화재 위험도 적어 ESS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VRFB 비중이 2025년 20% 이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VRFB 시장이 성장하며 QME는 전해액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바나듐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다. 바나듐은 희귀금속으로 분류돼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 전 세계 바나듐 생산량의 절반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QME는 재활용을 통해 바나듐을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호주 클린테큐워터(CleanTeQWater Pty Ltd)에 폐촉매로부터 바나듐을 회수할 가능성 평가를 의뢰했다.

 

SMC는 QME과의 협력을 토대로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고 탄소발자국 감축에 동참한다. 모회사인 고려아연은 국내 금속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할 것을 약속하는 이니셔티브다.

 

SMC는 고려아연의 친환경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2018년 제련소 부지 내에 당시 호주 최대 규모인 125㎿급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그린수소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

 

SMC 측은 "SMC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순환 경제 실현의 일환인 폐기물 감소에 진전을 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