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LED는 가짜 vs OLED는 진짜?" LG '삼성 겨냥' 글로벌 여론전

-호주 8K 출시 행사에서 삼성 제품 비방· 미국 올레드 TV 투어 진행
-글로벌 QLED 판매량, 작년 3분기 이후 올레드 앞질러

 

[더구루=오소영 기자] LG가 8K TV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고객들을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8K TV 출시 행사와 유튜브 등을 통해 '삼성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리는 한편 고객을 직접 만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의 강점을 설명하며 홍보에 매진하는 분위기다.

 

세계 시장에서 QLED에 판매량이 밀리면서 실적이 하락세를 걷자 8K마저 빼앗기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다. 향후 8K가 프리미엄 시장을 이끄는 만큼 LG와 삼성의 승패를 가를 '변곡점'으로 판단한 것이다.

 

◇LG의 '투 트랙'… 호주서 '삼성 비방' 美서 '올레드 알리기'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8K 올레드 TV 출시 행사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규격에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ICDM은 디스플레이 성능 측정과 방법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는 전문기구다. 8K TV 기준을 화소수 가로 7680개·세로 4320개, 화질 선명도(CM) 50%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LG전자 호주법인은 삼성전자 8K TV는 화소수의 경우 ICDM 기준에 충족하나 CM이 12%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신제품부터 시야각 개선 필름을 사용해 CM이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이달 초 유럽 가전박람회 'IFA 2019'와 17일 기술설명회에서 반복해 이야기했던 '진짜 8K 논란'을 호주에서 또 끄집어낸 셈이다.

 

LG전자의 공격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유튜브 공식 채널에 삼성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분해한 리뷰를 올리며 "퀀텀닷 필름을 붙인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쪽에서는 경쟁사 제품을 비방하는 한편 또 다른 쪽에서는 올레드의 강점 알리기에 분주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5일부터 미국 베스트바이와 함께 '올레드 TV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 트럭에 제품을 싣고 전역을 돌며 고객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일본 소니가 OLED TV를 같이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양사는 지난 7일에도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광장 근처 대형 가전매장 자툰에 'OLED 공용존'을 조성한 바 있다.

 

◇QLED에 밀린 올레드, LG '8K'로 승부

 

LG가 비교 전략을 구사하며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QLED의 매서운 성장세에 있다.

 

한때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은 OLED가 잡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OLED 판매량은 74만4000대로 QLED(44만4000대)보다 많았다. 이 같은 양상은 작년 2분기까지 지속됐지만 3분기부터 QLED가 OLED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올 1분기 기준 QLED 판매량은 91만2000대로 OLED(61만1000대)와 30만대 가량 차이가 난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8K TV 내놓으며 QLED 영토를 확대해갔다. IHS마킷은 올해 QLED TV가 총 545만대 판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OLED(325만대)보다 높은 수치다.

 

OLED가 QLED에 밀리면서 LG전자의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TV 사업을 맡은 홈엔터테인먼트(HE)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9782억원에서 5521억원까지 떨어졌다. 매출도 7조9875억원에서 7조6949억원으로 하락했다.

 

LG전자는 향후 시장이 급성장할 8K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8K TV 2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내년에 나올 신제품에는 유튜브 8K 영상 재생 기능도 제공한다.

 

IHS마킷은 8K TV 시장 규모가 올해 30만9000대까지 2022년 504만6000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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