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수소트럭 3개월 앞당겨 상업 운행…수소 밸류체인 가속화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전문회사 ‘퍼스트엘리먼트 퓨얼’ 5대 공급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프로젝트와 연계 수소 밸류체인 설치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스위스 등 5개국에 이어 북미 시장에도 출시했다. 예상보다 수개월 앞당겨 출시하며 글로벌 수소트럭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 영토를 늘려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북미형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를 공식 출시했다.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실증 프로젝트(Zero-Emission Regional and Drayage Operations with Fuel Cell Electric Trucks, NorCAL Zero) 일환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엑시언트 30대를 미 오클랜드항에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해 9월 미 환경보호청(EPA)이 주관하는 대기오염 저감 프로그램 ‘TAG(Targeted Airshed Grants)’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TAG는 미국 전역의 대기오염 저감을 목표로 EPA가 각 지역이나 주정부 산하 대기질 관리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를 접수해 지원하는 펀딩 프로그램이다. 해당 기관이 파트너를 선정해 컨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를 신청하면 이에 대해 EPA가 최종적으로 10개 내외의 프로젝트를 승인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대차의 경우 배기가스 저감효과, 기술력, 지속가능성 등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최종적으로 350만달러(약 48억원)의 보조금을 수주했다.

 

북미형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트랙터는 18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 출력 350kW급 구동모터를 탑재했다. 1회 수소 68㎏을 충전하면 최대 72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일단 5대는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 전문회사 ‘퍼스트엘리먼트 퓨얼(FEF)’에 공급된다. 기존 수소 운반용 디젤 트럭을 대체해 상업 운행을 시작한다. 당초 3분기 투입 예정이었으나 3개월가량 앞당겨졌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북미 지역 내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 계획도 밝혔다.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프로젝트와 연계해 수소연료전지트럭과 완전한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한 친환경 물류시스템을 갖춘다는 게 핵심이다. ‘자원순환형(Waste-to-energy) 수소 생산 콘셉트’를 토대로 진행된다.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콘셉트는 지난 2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3 수소 및 연료전지 세미나(Hydrogen & Fuel Cell Seminar, HFCS)’에서 현대차가 발표한 내용이다. 음식물 쓰레기, 가축 분뇨, 하수 슬러지 등 유기 폐기물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폐에너지 수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운송, 산업, 건물,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청정수소 생태계 발전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정수소 생산뿐 아니라 개질/포집(CCUS), 저장 및 운송, 공급, 활용 등 수소 벨류체인 전반을 통합한 수소 에너지 사업 모델도 포함된다.

 

마크 프레이뮬러(Mark Freymueller) 현대차 상용혁신사업부장(전무)은 "FEF와 함께 수소 모빌리티를 지속가능한 솔루션으로 만들고 있다"며 "공급을 비롯한 연료 보급과 유지 관리 영역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전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지난해 6월까지 스위스 23개 고객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47대를 수출했다. 스위스에 공급된 차량은 지난 1월 기준 누적 주행거리 570만㎞를 돌파했다.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의 세계 최대 주행 기록이다. 

 

지난해 8월에는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사업과 연계해 독일 7개 고객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7대를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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