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학규 삼성전자 CFO,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 회동

시타라만 장관, 애플 이어 삼성도…첨단 기술 투자 주문

 

[더구루=오소영 기자] 박학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가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과 만났다. 삼성이 중국의 대안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인도 재무부에 따르면 시타라만 장관은 지난 2일 인천 송도에서 박 사장과 회동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첨단 기술 투자를 요청했다. 비(非)애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삼성'이라고 언급하며 추가 투자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번 만남이 인도 정부와 애플의 회동 직후 이뤄진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도에서 애플의 공격적인 행보에 빗대 삼성에도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는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이후 7년 만인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다.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로 인도의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애플은 '탈(脫)중국'을 선언하고 인도로 무게 중심을 옮겨왔다.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현지 협력사를 통해 연간 70억 달러(약 9조원) 상당의 아이폰을 조립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아이폰 전체 제품의 25%를 인도에서 출하할 계획이다. 아이폰에 이어 무선이어폰 에어팟도 폭스콘에서 만든다.

 

이는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전략과 일치한다.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제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시타라만 장관은 지난달 미국 피터슨 국제연구소 주최 콘퍼런스에서 인도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대체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었다.

 

인도는 야망을 실현하고자 애플에 이어 삼성의 투자 유치에 전념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인도의 주요 투자 기업이다. 1996년 노이다에 공장을 세우고 TV 생산을 시작했다. 2007년부터 휴대전화를 양산하고 2017년 491억5000만 루피(약 8050억원)를 투입, 증설을 추진했다. 12만㎡에 이르는 기존 공장 부지를 25만㎡로 넓혔다. 휴대전화 생산량을 월 500만 대 수준에서 1000만 대로 늘렸다.

 

삼성전자는 생산 품목도 다변화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5', '갤럭시Z플립5'를 인도에서 제조할 예정이다. 통신장비 투자도 검토 중이다. 타밀나두주 칸치푸람에 40억 루피(약 650억원)를 쏟아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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