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온 美 배터리 합작공장, 소득 인센티브 '1200억' 받는다

바토우카운티개발청, 주정부 보조금 승인
소득세 공제 혜택 9200만 달러 예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와 SK온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의 대가로 보조금을 받는다. 현지 정부의 지원 속에 공장 건설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바토우카운티개발청(DABC)은 지난 1일(현지시간) 현대차·SK온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설에 대한 주정부의 보조금을 승인했다. 보조금은 토지 매입을 비롯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작업 지원에 쓰인다.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에서는 최소 연봉이 3만1300달러(약 4140만원)인 일자리를 창출할 시 소득세 공제 혜택만 9200만 달러(약 12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DABC는 현대차·SK온-조지아 주정부간 양해각서(MOU)와 PAA(Performance and Accountability agreement·일자리 창출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를 명시한 약정)를 승인했다. H 보이드 페티트(H. Boyd Pettit) DABC 법률 고문은 미국 매체 더데일리트리뷴뉴스에서 "(현대차·SK온 공장은) 주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경제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바토우 카운티에 3700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DABC의 승인으로 현대차와 SK온의 북미 협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양사는 작년 11월 업무협약을 맺고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모색해왔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 50대 50의 지분으로 총 50억 달러(약 6조6190억원)를 쏟아 연간 35GWh의 생산시설을 짓는다. 이는 연간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신공장은 2025년 하반기부터 가동된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받아 배터리팩으로 제작하고 현대차·기아 전기차에 공급한다. 현대차는 앨라배마,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짓고 있다. 배터리부터 완성차까지 현지화를 강화해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할 방침이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배터리 부품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생산·조립하고,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보조금 대상이 된다. 현대차·기아는 세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전 모델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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