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폐지·포인트 환원제…위기의 日 편의점, 돌파구 찾기 안간힘

-일본 편의점업계, 24시간 영업체계 개선…식품 폐기 관련 포인트 환원 시행 
-韓 편의점, 고객 요구 대응 및 편의점 변신 요구 필요 지적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 편의점업계가 생존 전략으로 24시간 영업시간 개선 및 식품 폐기 포인트 환원제 시행 도입을 추진한다. 

 

26일 일본 편의점업계와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편의점업계는 편의점 상징이었던 24시간 영업체계에 위기를 느끼고, 일부 점포가 단축 영업에 나서는 등 생존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인건비 부담 및 인력 부족난을 해결하기 위해 반자동 레지, 납품 검사 간이화 등 시스템적인 개선을 진행하는가 하면 식품 폐기 문제를 줄이기 위해 판매기간이 짧은 상품을 고객에 포인트로 환원하는 실질적 할인제도를 도입한다. 

 

매출 부진과 시급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및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업계가 내세운 신경영 전략들이다. 

 

◇일본 백화점·슈퍼, 매출 '울상'…편의점 '방긋'

 

일본 유통산업을 살펴보면 최근 슈퍼 및 백화점의 매출은 부진한 반면 온라인몰(E커머스)과 편의점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점내 조리 카운터를 두고 소포장 반찬류 확대, 도시락·디저트 등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진행에 따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여성 취업률 상승 및 외식 증가 등 사회적 요구에 따라 편의점이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일본 프랜차이즈 체인협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매출은 10조9646억엔(약 118조1446억원)으로 소폭 성장했다. 

 

일본 유통 대기업인 세븐&아이홀딩스는 백화점, 슈퍼 매출이 부진으로 오는 2020년까지 그룹 산하 백화점과 종합 3000명을 감원하고, 백화점 5개 점포도 폐쇄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백화점과 슈퍼에서 줄어든 영업이익을 편의점에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日 편의점, 일손 부족 및 임금 부담…24시간 영업체계 손댄다

 

편의점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백화점과 슈퍼에 비해 호조를 보일뿐 24시간 운영난, 매출 부담 등 해결 과제는 산적하다. 

 

현재 일본 편의점 업계는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며 본사와 24시간 영업체계를 놓고 갈등 중이다. 일부 편의점 점주는 본사 허락없이 24시간 영업을 중지해 논란이 불거졌으며, 일부 점주는 새벽근무를 직접 뛰는 등 점포 경영과 밤샘 근무 병행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수익으로 그룹 내 타 부문 실적 충당에 대한 불만도 쏟아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 업계는 신경영 전략을 내세우고 편의점 살리기에 나섰다. 가장 먼저 24시간 영업체계를 개선하는 가 하면,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올 가을부터 판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도시락, 삼각김밥 등 비교적 판매 기간이 짧은 상품을 고객에 포인트로 환원해주는 실적인 할인에 도입한다. 

 

또 가맹점 폐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제도 등 최대한 손실을 줄이고자 한다. 

 

 

일본 편의점 L사 담당자는 "편의점 상징처럼 여겨지던 '24시간 영업'을 강제하지 않고 일부 점포에서 단축영업을 하고 있으며, 실험적으로 셀프 레지, 심야시간 무인점포 등을 도입해 적은 인원으로도 점포 운영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다"라며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양성을 중시하는 '다이버시티(Diversity) 채용'을 채택해 외국인을 포함해 여성, 장애인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편의점 24시간 운영이 익숙한 일본 소비자들도 영업체계 개선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닛케이 신문이 편의점 24시간 영업 폐지에 대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2.6%가 24시간 영업 재검토에 찬성했다. 절반 이상이 폐지를 찬성하는 셈이다. 

 

유동훈 일본 도쿄무역관은 "편의점 24시간 영업은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과연 이러한 서비스가 지속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며 "국내의 경우 편의점 점포 수는 이미 포화 상태로, 일손 부족에 따른 인건비와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향후 전망이 밝지 않아 편의점의 새로운 변신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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