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재채기에 베트남은 감기…수출 '급락'

-10월 상품수출 4.1% 감소…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 수출 9.6% 줄어
-갤노트10 판매량 감소 여파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10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베트남 전체 상품 수출액이 한 달 사이 4% 이상 떨어졌다.


3일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상품 수출액은 224억 달러(약 26조원)로 지난 9월 대비 4.1% 하락했다

 

특히 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 수출액은 47억 달러(약 5조4800억원)에 그쳤다. 이는 한 달 전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 수출이 줄면서 전체 규모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애플이 지난 9월 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폰11 시리즈를 공개한 후 같은 달 말부터 아시아 지역으로 출시국을 늘리면서 노트10의 판매 물량이 점차 줄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의 휴대폰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이곳에서 만드는 물량이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 수출된다.

 

삼성전자는 2008년 하노이 인근 박닌성에 생산법인(SEV)을 세우고 휴대폰 제조를 시작했다. 2013년 타이응우옌 법인(SEVT)을 만들고 생산량을 확대해왔다. SEVT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공장 중 가장 크다. 

 

삼성전자는 두 공장에서 전 세계 휴대폰 생산량의 절반을 만든다. 최근에는 중국 후이저우 공장을 폐쇄하고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현지 생산량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삼성폰의 인기가 베트남의 휴대폰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노트10이 출시된 8월에는 베트남의 휴대폰 및 휴대폰 부품 수출액이 55억 달러(약 6조4100억원)에 달했다. 9월 수출액은 52억 달러(약 6조원)로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다. 작년 기준 베트남 수출의 71%는 해외투자기업에서 나오는데 이 중 25%를 삼성이 차지한다. 현지 직원만 15만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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