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끝' 기지개 켜는 조선업…"내년 선박 발주 재개 조짐"

-현대경제연 "내년 조선경기 회복세"…하팍로이드, 노후 선박 교체 위해 발주 검토 

[더구루=길소연 기자] 지난 몇년간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장기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조선업이 내년엔 불황을 타개, 재도약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해운선사가 노후선 교체 명목으로 신조선 발주를 검토하고 있어 조선 경기 회복 기미도 엿보인다.

 

 

◇"신규 선박 수주 및 건조 단가 상승"…조선경기 회복세 

 

최근 재계에서는 침체를 지속한 반도체 경기와 내년 회복하면서 정보통신기술과 기계, 조선 산업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7일 발간한 '2020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 상황이 올해보다 다소 개선되며 한국 수출경기도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신규 수주량 기준으로 올해 50.4% 감소를 기록한 조선업 신규 선박 수주 증가와 건조단가 상승, 선박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내년에 37.5% 증가로 반등할 전망이다. 개선 강도는 크지 않지만, 회복 전망세는 두드러진다.

 

현재경제연구원은 "대외 경제 불확실성의 리스크가 한국경제로 확산되는 일을 차단해야 한다"며 "경기 회복을 이끌기 위한 신중한 경제정책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4년째 발주 無' 하팍로이드, 신조 투자 재개 검토 

 

경기 회복세가 보이자 해운선사들도 발주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 5위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는 내년에 신조선 발주를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이후로 신규 선박 투자를 하지 않았던 이 선사는 노후 선박 교체를 목적으로 신조 발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팍로이드는 내년 신조선 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2022년~2023년 이후 선박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선사는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최근 신규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노후선 해체량은 늘어날 전망이어서 향후 2년간 선복 공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훌륭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정학적 긴장과 통상 제한 등에도 불구하고 수송량 증가 및 운임 개선으로 실적이 상승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전세계 신조선 발주 잔량은 기존 선대 대비 약 11% 수준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 업황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선주 등 글로벌 선사들이 선대 확충을 활발히 하고 있다"며 "대규모 LNG 운반선 등 추가 발주가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소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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