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브라질서 스마트워치 생산 추진… "1800억 투자"

-브라질 당국 투자 승인 획득
-마나우스 공장에 6억5300만 헤알 투입…첫해 80만대 생산
-브라질 웨어러블 판매량 2023년 230만대로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남미 핵심 생산거점'인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에서 스마트워치 생산을 검토한다. 약 1800억원을 투입해 가동 첫해 80만대를 제조할 전망이다. 향후 생산량을 확대하며 신흥 시장인 중남미에서 발판을 넓히고 '웨어러블 강자' 애플을 추격한다.


17일 브라질 매체 네오피드(Neofee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 당국으로부터 마나우스 공장 투자 계획을 승인받았다. 삼성전자는 총 6억5300만 헤알(약 1870억원)을 투입해 스마트워치 생산라인을 깐다. 4억4500만 헤알(약 1200억원)이 고정투자액이다.

 

네오피드가 입수한 투자 문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가동 첫해 80만대의 스마트워치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듬해 110만대, 3년째 140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구체적인 가동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 계획은 삼성전자의 현지화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1995년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에 마나우스 공장을 설립한 후 브라운관 TV와 VTR을 생산했다. 1999년부터 휴대폰을 제조하며 점차 생산 품목을 늘려왔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중남미에 판매하는 생활가전과 휴대폰을 이곳에서 만들고 있다. 

 

브라질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높다. 삼성전자는 TV와 모니터,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PC, 냉장고 등의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발표한 '브라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에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워치 생산으로 마나우스 공장을 중남미의 주요 제조 기지로 키우고 동시에 브라질에서 쌓은 인지도를 활용해 현지 공략에 나선다. 중남미 수요에 적극 대응해 웨어러블 시장의 선두인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브라질은 스마트폰 수요 증가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브라질의 웨어러블 제품 판매량이 작년 기준 약 120만대로 2023년 2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워치는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있는 웨어러블 제품이다. 스마트워치를 포함한 활동용 웨어러블 제품은 작년 기준 전체 기기 판매량의 72%를 차지한다. 1년 전과 비교해도 3.5% 성장했다.

 

특히 고성능을 갖춘 스마트워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브라질 소비자의 55%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62%는 스마트워치의 음악 기능을 이용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투자와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