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9.5조 2단계 투자 시동…투자협약식 개최

-낸드 월 13만장 규모…2021년 양산 예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의 2단계 투자를 본격화한다. 9조5000억원 상당을 추가 투입해 생산량을 확장하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중국 시안 당국과 시안 2공장 2단계 투자를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백균 삼성 중국 반도체(SCS) 법인장과 왕하오 시안시 서기, 리밍위안 시안 시장 등이 참석했다.

 

리밍위안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2단계 투자가 공식적으로 시작돼 시안과 삼성전자의 파트너십은 한층 강력해졌다"며 "상생 발전을 이루도록 삼성전자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80억 달러(약 9조5000억원)를 쏟아 시안 2공장에 낸드플래시 생산 설비를 갖춘다. 2021년까지 투자를 마쳐 투입 웨이퍼 기준 월 13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가 끝나면 1공장(월 12만장)과 함께 월 25만장 안팎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앞서 강봉용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은 지난 10일 왕하오 시안시 서기 등 시 관계자들을 만나며 투자를 논의했다. 중국 시안 시정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삼성의 계획을 밝히며 투자를 공식화했다. 

 

이번 2단계 프로젝트로 삼성전자가 시안 2공장에 쏟는 자금은 150억 달러(약 17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8월 시안 2공장에 3년간 총 7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쏟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안 2공장을 착공해 완공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생산 장비를 갖추고 내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임백균 법인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3월 양산을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시안 공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낸드 수요 증가에 있다. 낸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기억하는 메모리반도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 화성, 중국 시안 등 세 곳에 낸드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초로 전류가 흐르는 구멍인 채널 홀을 한 번에 뚫는 싱글 스택 방식으로 128단 낸드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세계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세계 낸드 시장에서 점유율 33.5%를 기록했다. 2위인 키오시아(옛 도시바메모리·18.7%)보다 약 15%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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