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엽 팬오션 사장, 한 달째 두문불출...김흥국 하림 회장과 갈등설 '모락'

-최측근 김보연 부사장 사퇴 겹쳐, 모그룹과 갈등설 제기 
-팬오션 측 "건강상 이유로 부재중" 소문 일축

[더구루=길소연 기자] 추성엽 팬오션 사장이 한 달 가까이 두문불출해 이목이 집중된다. 와병설부터 팬오션을 인수한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과의 갈등설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온다.

 

◇한 달째 두문불출…하림과 갈등설 제기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가 해가 바뀌었는데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심이 쏠린다. 연말부터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어 와병설부터 하림과의 갈등설 등 뒷말이 무성하다. 

 

특히 추 사장의 최측근인 김보연 부사장(관리부문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추 사장과 하림 간 갈등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팬오션은 김흥국 하림 회장과 추성엽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상황이다. 추사장은 지난해 3월 3년 임기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 2022년 3월까지 팬오션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임기 1년 채우지 않은 시점에서 돌연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와병설보다는 갈등설에 무게가 실린다.

 

추 사장의 부재에 논란이 이어지자 팬오션 측은 단순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중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추성엽 사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중"이라며 "업무는 안중호 부사장이 대표 대행을 맡고 있어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측은 추 사장이 건강을 회복하면 다시 출근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하림, 팬오션 수장 추성엽 내치나

 

1955년생인 추 사장은 40여 년 가까운 세월을 해운업에 바쳐왔다. 서울대 해양학과를 졸업한 추 사장은 1982년 범양전용선에 입사해 팬오션의 명운을 함께 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옛 범양상선 시절부터 '해운맨'으로 STX그룹에 회사가 인수된 이후 옛 STX팬오션과 (주)STX 대표를 거쳐 팬오션 경영까지 맡은 것이다. 

 

그가 이끌어온 팬오션의 경영 성적도 나쁘지 않다. 팬오션은 올 3분기 매출 6822억원, 영업이익 634억원을 기록하는 등 2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52%로, 재무 상태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특히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 해운업에 뛰어들 때도 선두에 서서 기업의 미래를 책임졌다. 

 

김홍국 하림 회장도 추 사장이 보여준 경영 성과에 높은 신뢰를 표하면서 독립경영 및 자율경영을 보장하며 팬오션 대표이사직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추 사장이 지난달부터 두문불출해 그룹 내 추 사장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하림에서 추 사장을 내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몸 담았던 회사가 두 번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뼈아픈 시련을 겪었는데도 불구하고 팬오션 사장직을 수락한 것은 추 사장 본인이 40년 가까이 몸 담아온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와 집념의 표출"이라며 "현재 건강상의 이유로 부재중이나 최측근의 자진사퇴 등 하림과의 갈등설이 의심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하림은 1978년 닭고기 전문기업을 출발해 2015년 팬오션 인수를 계기로 단숨에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하림은 팬오션 인수 당시 독립경영을 약속하며 추 사장에게 경영을 일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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