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 러시아·CIS서 사용 제한?… 삼성 "미인증 제품 구매한 탓"

-러시아·CIS 지역 소비자, 삼성 TV 앱 미작동 등 오류 지적
-삼성 "EAC 마크 없는 제품에서 발생"…"기기 이상없어"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에서 스마트 TV의 일부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현지 소비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실행을 비롯해 핵심 기능들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국가의 적합성 인증 마크가 없는 제품을 구매해 발생한 문제라고 일축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몰도바, 벨로루시 지역 소비자들이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TV를 키면 화면에 '이 지역에서는 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떴다. 스마트 TV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검색,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할 수 없었다. TV를 껐다가 다시 키거나 설정을 초기화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일각에서는 특정 지역에서만 삼성전자가 스마트 TV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삼성전자 뉴스룸 러시아 홈페이지에 공식 입장을 올렸다. 이 회사는 현지 소비자들이 미인증 제품을 구매해 발생한 문제라고 반박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려면 회사는 유라시아 적합성(EAC) 마크를 받아야 한다. 제조사는 제품과 케이스에 이 마크를 부착하고 인증서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TV는 EA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며 "인증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애프터서비스(AS)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TV를 구매할 때 인증 획득 여부와 제품에 있는 마크가 인증서에 나온 마크와 동일한지 확인하는 게 좋다”며 “공식 판매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매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소비자들은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제품 불매 운동까지 외쳤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를 쓰고 있다는 맥심 볼코브(Maxim Volkov)씨는 현지의 한 언론을 통해 "삼성의 제품을 쓰지 않고 이 문제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엔도르피노(Endorphino)씨도 "안테나를 통해 TV 채널을 볼 수 있는 건가”라며 “스마트 기능은 전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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