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21년 자동차 기업 'CO2 벌금' 19조 추산…현대·기아차는?

-독일 3사, 벌금의 절반 가량 차지할 듯
-전기차 전환, 배터리 부족 등으로 난관
-현대·기아차, 타지역 물량 유럽에 우선 배치

[더구루=홍성일 기자]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업계가 규제 벌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코트라 등에 따르면 EU 이산화탄소 규제로 자동차 업체들이 146억5000만유로(약 19조 6360억원) 규모의 'CO2 벌금'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영국 컨설팅업체인 PA컨설팅의 보고서를 토대로 분석됐다.

 

EU는 2020년부터 한층 강화된 이산화탄소 규제를 시행한다. 해당 규제에 따르면 EU내 완성차 기업들은 대당 연평균 CO2 배출량 95g/km을 상회하지 않아야 한다. 

 

만약 이를 초과하게되며 1g/km당 95유로(약 12만7000원)의 벌금이 적용된다. 

 

이런 강화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정은 EU가 2030년까지 승용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2021년 대비 37.5%를 감축하기로 결정하면서 만들어졌다.

 

이에 PA컨설팅은 EU가 정한 기준을 넘는 자동차 기업들이 어디인지 그리고 그 업체들이 부담해야하는 벌금은 어느정도인지를 추산해 발표했다. 

 

PA컨설팅은 유럽 내 13개 선도 완성차 업체들이 이전과 같이 지속할 경우 총 146억5000만유로의 벌금을 내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기의 독일 '3사'

 

PA컨설팅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독일 완성차 업체들의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예측됐다. 

 

폭스바겐, 다임러, BMW 등 독일 3사가 전체 벌금의 절반 가량을 부담해야하는 것으로 추산된 것이다. 

 

폭스바겐의 경우 빠르게 친환경차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최대 45억유로를 벌금으로 해야할 것으로 예상됐다. 

 

폭스바겐의 이에 ID.3 등 전기차 라인업과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판매증대를 꾀하고 있지만 최근 ID.3의 소프트웨어 오류 이슈 등으로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임러의 경우 9억9000만유로(약1조3278억원), BMW의 경우 7억7500만유로(약 1조395억원)의 벌금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계산됐다. 

 

이외에도 피아트크라이슬러가 24억6100만유로(약 3조3008억원), 포드가 14억5600만유로(약 1조9528억원), 르노가 10억5700만유로(약 1조4177억원) 등을 벌금으로 내야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토요타는 1800만 유로 정도의 벌금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기아차 벌금 피할까

 

현대·기아차도 벌금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PA컨설팅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벌금 규모는 7억9700만유로(약1조685억원)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기차의 판매확대를 통해 연말까지 CO2 규제를 준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환경규제에 따른 시장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통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현대·기아차의 전략과 같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배터리 공급량의 부족 등으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의 경우 배터리 부족으로 당초 목표했던 전기차 생산량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전세계 전기차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유럽의 규제를 맞추려하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티브 코자우브스키 기아차 미국법인 전략·계획 총괄은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물량 부족으로 (기아차의) 미국 전기차 공급량 증가에 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즉 타 지역의 전기차 공급 순위를 조절해 우선적으로 유럽에 전기차를 공급해 기준을 맞추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코자우브스키 총괄은 "2020년 후반기에나 북미 시작에 전기차 공급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화된 EU의 이산화탄소 규제가 자동차 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의 대응책에 대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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