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베트남 최대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베트남(PVN)이 발주한 대형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 경쟁 입찰에서 두산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입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9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페트로베트남과 컨소시엄 파트너사인 베트남 제2 전력건설컨설팅(PECC2)과 함께 '오몬4(Ô Môn IV) 복합화력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약 9000억원이다. 베트남 남서부 깐터시에 들어서는 오몬4 발전소는 1155MW(메가와트)급 대형 열병합 발전소다. 공사 기간은 총 67개월, 이 중 보증기간은 24개월이다. 상업운전은 오는 2028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발전소 완공 후 베트남 남부 지역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오몬4 발전소는 베트남 정부가 20년 가까이 추진해온 가스-발전 연계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해당 프로젝트는 베트남 남서부 지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신재생 전환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하며, 해상 가스전 개발, 해저 파이프라인 구축, 발전소 건설이 연계된 국가 전략 인프라 사업이다. 오랜 기간 지연됐던 이 사업은 최근 페트로베트남이 주도권을 갖고 EPC 입찰을 진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작년 9월 입찰서 발행 후 올 4월부터 관련 절차를 본격화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국내 기업과 베트남 기업 간 컨소시엄 3개가 제안서를 제출해 경쟁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PECC2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기술력, 사업 이해도, 수행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의 주요 설비 제작 및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고효율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한 최신 복합화력 발전 기술을 적용,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현호 두산에너빌리티 플랜트 EPC BG장(부사장)은 "이번 계약은 페트로베트남과의 새로운 협력의 출발점으로 매우 뜻깊은 이정표"라며 "그간 다수의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일정 준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무뇨스 사장은 오익균 베이징현대 총경리(중국권역본부장·부사장),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 이혁준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총경리(부사장) 등 고위 경영진과 총출동해 파트너사인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협력 방안을 긴밀하게 논의했다. 장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현지 사업 반등과 주력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9일 BAIC과 베이징현대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말 베이징에 위치한 BAIC의 중앙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장젠융(张建勇) BAIC 당위원회 서기 겸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장 서기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BAIC은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베이징현대의 전환과 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에서의 양사 간 협력 심화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무뇨스 CEO의 전면 등판은 단순히 '방문' 차원을 넘어 현대차그룹이 중국과 미국을 양대 전략 시장으로 삼고 글로벌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특히 BAIC의 최고위직인 '당위원회 서기'는 중국 국유기업의 실질적 최고 권력자로, 정치적 리더십과 기업 지배력을 동시에 가진 자리다. 장 서기가 해당 직위와 그룹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담이 단순한 실무 교류를 넘어 전략적 전환의 교두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과 베이징현대의 전동화 전환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BAIC과 함께 중국 내에서의 전환과 성장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공급망 혁신, 제품 개발, 마케팅 개편,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현대차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신뢰를 회복해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 데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BAIC가 50 대 50 지분으로 2002년 설립한 베이징현대는 한때 연간 판매 100만 대를 넘기며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작 브랜드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며 장기 부진에 빠졌다. 2023년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15만4000대에 그치는 등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고, 올 들어 4월 누적 판매는 월 평균 1만대 미만인 3만9000대에 그쳤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부터 '인 차이나, 포 더 월드(In China, For the World)'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내수와 수출을 각각 50% 비중으로 맞추는 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중국 공장을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올해 베이징현대의 연간 생산 목표는 50만 대로, 이 중 40만 대를 내수 시장에서 소화하고 나머지 10만 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차와 BAIC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베이징현대에 총 10억9600만 달러(약 1조489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재도약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는 중국에서 전기차 플랫폼 개발, 상하이 디지털 연구개발(R&D) 센터 기능 강화, 기술 공급망 고도화 등 혁신 과제를 추진 중이다. 실제 변화의 신호도 보이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신형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ELEXIO)’를 글로벌 최초로 공개했다. 일렉시오는 올 3분기 출시 예정이다. 내년까지 장거리 전용 트림 3개 모델도 추가로 선보이고 현지 소비자 선호도에 맞춘 신에너지차(NEV)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스페인 정부가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판하며 무기 도입을 연이어 철회하고 있다. 이스라엘제 대전차 미사일에 이어 다연장로켓 협력도 중단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유료기사코드] 9일 스페인 통신사 EFE와 인포디펜사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이하 엘빗)와 다연장로켓 생산 협력을 중단할 계획이다. 스페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엘빗의 '펄스(PULS)' 도입을 결정했다. 지난 2023년 7억 유로(약 1조800억원) 상당 계약을 맺고 16대를 인도받기로 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도 모색했으나 최근 이스라엘 기술을 배제하고 다연장로켓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를 중단하려는 장기 계획과 맞닿아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지속되자 유럽 내 반발은 커지고 있다. 스페인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제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지난달 아랍 국가들과의 회의를 열고 무기 금수 조치 시행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스페인 국방부는 이스라엘 국영 방산 기업 라파엘의 자회사 '팹 테크노스'와의 2억8500만 유로(약 1조800억원) 상당인 대전차 미사일 '스파이크(Spike) LR2' 생산·공급 계약을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 2023년 10월 라파엘과의 계약을 통해 스파이크 LR2 168기를 공급받겠다고 밝혔으나 불과 2년 만에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IMI 시스템즈(IMI Systems)로부터 680만 유로(약 100억원) 상당 탄약을 구매하는 계약도 취소했다. 스페인은 이스라엘 방산 기업들과 거리두기를 하며 대안을 물색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입찰 당시 펄스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한화의 천무가 거론되고 있다. 특히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폴란드 공급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290대에 대해 7조원 규모의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천무 218대에 대한 1차 실행 계약을 맺고 추가로 72대를 포함한 2차 실행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간 공급 목표인 50대 중 1분기에만 24대를 납품, 인도에 속도를 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수도인 ‘누산타라(Nusantara)’ 건설에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아파트 건설 등 모두 1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현지 당국의 설명이다. 인도네시아 신수도청(OIKN) 당국자인 바수키 하디무르조노는 “누산타라 프로젝트가 정부·민간기업협력투자(KPBU) 방식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주거·도로 인프라 분야에서 135조 루피아(약 11조원)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기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택 사업도 포함돼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은 지난달 “삼성물산과 브란타스 아비쁘라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총 6조3000억 루피아(약 5300억원) 규모의 아파트 21개 동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본보 2025년 5월 26일 참고 [단독] 삼성물산, 인니 새 수도에 아파트 건설 검토> 미국 컨소시엄도 20개 동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6조 루피아(약 5000억원) 규모다. 미국 컨소시엄에는 △PJ-IC 인터내셔널 △비-인베스트 △오즈투르크 홀딩스 △프로멕 조인트 벤처가 참여한다. 도로 및 다목적 터널(MUT)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5개 기업이 투자 참여를 모색하고 있으며, 총 투자 규모는 71조8000억 루피아(약 6조240억원)로 추정된다. 누산타라 건설 사업은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수도 이전 비용은 472조~629조 루피아(약 39조8760억~53조1680억원)로 예상되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 중 약 19%를 담당한다. 나머지는 민관 협력과 민간 투자를 통해 조달한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현지 풍력발전소 지분 26%를 최종 인수했다.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를 토대로 한 ‘지속가능성 로드맵’ 실천을 위한 행보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인도증권거래소 공시를 통래 풍력발전사 FPEL TN 풍력발전소 지분 26.13%를 인수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체결한 총 3억8000만 루피(약 63억원) 규모 전력구매계약(PPA)에 따른 첫 번째 투자다. 현대차는 최근 1차로 1억 6585만 루피(약 30억원) 투자금을 집행하고, 전환 우선주 236만2638주를 배정받았다. 현대차는 이후 잔여 투자금 약 2억1500만 루피를 순차적으로 투입한다. 이번 인수는 비상장 주식 사모 방식(private placement)으로 진행됐다. 현대차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인도 타밀나두 지역 공장에 재생에너지를 직접 조달할 기반을 마련했다. FPEL TN은 타밀나에 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42.9MW의 풍력 발전소를 구축했다. 현대차 인도 공장은 PPA 계약에 따라 향후 25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이 전력을 공급받는다. 타밀나두는 현대차가 연간 약 85만 대를 생산하는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전력 수급 안정성과 친환경 전환이 모두 중요한 지역이다. 현대차는 이번 PPA를 통해 전력비용 효율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인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선제 대응이 가능하다. 인도 정부는 온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500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약 3000억 달러(약 408조 원) 규모의 민간·공공 투자 유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인도의 재생에너지 설비는 190.57GW 수준으로,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신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내 자가 발전 비율을 높이고 ESG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은 64%에 달하며, 올해 이를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가 발전 비율이 확대되면 전력 조달 안정성과 온실가스 감축, 규제 대응 측면에서 모두 긍정적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세아가 이집트 공공사업부 장관과 만나 섬유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집트 정부가 섬유 산업 전반을 현대화하려는 전략을 구상 중인 가운데 한국 굴지의 섬유·패션 기업인 글로벌세아의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 글로벌세아(SAE-A)그룹 대표단은 지난 3일(현지시간) 모하메드 시미 이집트 공공사업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집트 공공사업부의 산업 현대화 프로젝트와 외국인 직접 투자 유치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미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방적 및 제직 산업은 이집트 경제의 초석 중 하나"라며 "현재 섬유 인프라와 생산 기술 현대화를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는 신규 공장 관리 및 운영을 위해 국내외 민간 부문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글로벌세아 대표단은 이집트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자사의 글로벌 사업 활동과 섬유 산업의 전문성을 소개했다. 특히 기성복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세아상역을 비롯해 방적(세아스피닝), 직물(윈텍스), 패션(인디에프), 건설(쌍용건설) 등 계열사의 역량을 바탕으로 이집트의 산업 현대화와 수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세아가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양측의 논의 테이블에는 다양한 협업 가능성이 올라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이집트 수출협회 회장 모하메드 카셈도 참석했으며, 글로벌세아와 이집트 정부 간 협력이 실제 투자와 생산 공장 운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 국산화, 기술 이전,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자국 섬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우수한 인적 자원과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해 이집트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섬유 산업 허브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으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축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LS전선은 이번 감세 조치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핵심 세제 혜택을 토대로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가속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북미 공략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버지니아주 지역지 '버지니안파일럿'에 따르면 심윤찬 LS그린링크 대외협력담당은 이 매체에 "LS그린링크가 받는 세액공제는 연방이 추진하는 새 법안(OBBBA)의 삭감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OBBBA는 법안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 조항 중 하나인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제도를 대폭 축소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풍력, 태양광, 저장장치 등에 제공되던 투자세액공제(ITC), 생산세액공제(PTC) 등이 폐지되거나 올해 내 종료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버지니아 해안에 조성 중인 도미니언 에너지의 해상풍력 단지, 주택용 태양광 프로젝트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른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상당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세액공제 축소 논란에서 비켜나 한시름 놓게 됐다. LS전선의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는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을 위해 48C 세액공제를 신청, 9900만 달러 규모의 에너지부(DOE) 지원을 확정받았다. 연방 지원 외 버지니아로부터 48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세제 혜택도 받는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전선 업체 중 최대 규모다. 48C 세액공제는 2009년 오바마 행정부가 도입한 제도로, 청정에너지 관련 첨단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2022년 IRA를 통해 이 제도가 한층 확대됐지만, 현재 OBBBA 법안에서는 삭감 대상에서 제외됐다. LS그린링크는 지난 4월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버지니아주 체사파크시 39만6700㎡ 규모 부지에 들어서는 이 시설은 LS전선의 북미 첫 생산기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까지 갖춘 최첨단 생산기지로 구축한다. 총 투자비는 6억8100만 달러(약 1조9억원)에 달한다. 오는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이 곳에서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등을 생산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에 판매한다. LS전선은 LS그린링크 공장을 통해 성장성이 높은 북미 해상풍력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도 지난달 열린 북미 최대 해양풍력 및 재생에너지 전문 콘퍼런스 'IPF(International Partnering Forum) 2025' 개회식에 참석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 곡선상 해상풍력 산업은 분명한 성장 궤도를 따라갈 것"이라며 "LS전선은 이를 30년, 나아가 50년 이상 지속할 장기 산업으로 보고 있고 지금이야말로 진입과 투자의 적기라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OBBBA 법안은 지난달 하원 통과 이후 상원에서 심의 중이다. 하지만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조항에 대해 민주당뿐만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통과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핵심 경제 부처의 수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과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구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예산 편성과 추경을 이끌었던 기재부 예산통 출신이며, 김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경제안보위원장을 맡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대통령이 대선에서 내세운 '성장 담론'의 설계자로서 경제팀 합류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 장관 후보군은 현역 의원 중심이다. 윤후덕·맹성규·손명수 의원이 대표 주자다. 윤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과 민주당 부동산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던 다선 의원이다. 맹 의원은 25년 이상 국토부에 몸담은 관료 출신이며, 손 의원 역시 국토부 2차관 출신으로, 현재 국토위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외에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김민기 국회 사무총장도 물망에 오른다. 산업부는 미중 통상갈등 등 대외변수 대응이 중요한 만큼, 산업·통상 전문가들이 주목받는다. 박원주 전 청와대 경제수석,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강명수 전 한국표준협회장이 대표적이다. 박 전 수석은 정권을 넘나들며 산업부·청와대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관료다. 여 전 본부장은 현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활동 중이다. 정치권 인사로는 김성환·이언주 의원도 거론된다. 고용노동부 장관 인선은 비교적 늦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약속한 노동조합법 2·3조(노란봉투법) 추진, 고령근로자 계속고용(정년연장), 주 4.5일제 도입 등 쟁점 현안에 대한 정책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는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 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이 있다. 문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한정애 의원과 임서정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 박화진 전 고용부 차관, 박수근 한양대 교수(전 중앙노동위 위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른다. 금융위원회는 김병환 위원장이 임기를 2년여 남겨두고 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라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차기 위원장 후보로는 도규상 삼정KPMG경제연구원장(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손병두 토스인사이트 대표(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얘기되고 있다. 도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고, 최근 이재명 당시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에도 합류했다. 김용범 전 차관은 이 대통령과 대선 전 독대한 인물로, 경제부총리 후보로도 물망에 올라 있다. 비관료 출신으로는 애널리스트 출신인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규제 틈새를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8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는 총 252가구가 경매에 나와 114가구가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가율은 97.7%로, 지난 2022년 6월 110%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7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 197㎡의 경우 7명이 입찰하며 감정가(72억원)보다 20억원 이상 높은 93억7000만원(낙찰가율 130.1%)에 낙찰됐다. 또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 2단지 41㎡는 감정가 16억원보다 4억원 이상 높은 20억6000만원(낙찰가율 128.5%)에, 강남구 논현동 논현신동아파밀리에 전용 114㎡는 감정가(20억5000만원) 대비 5억원 가량 비싼 25억3000만원(낙찰가율 123.4%)에 각각 낙찰됐다. 일반적으로 경매는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요가 몰리면 입찰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내며 낙찰가율도 오르게 된다. 최근 토허구역 규제 틈새를 노린 투자 수요가 몰린 탓이 커 보인다. 토허구역이라도 경매로 매입하면 실거주 의무 등의 규제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쇼핑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AI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젊은 이용자층을 끌어모은 것이 초기 성공 비결로 뽑히고 있다. 8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누적 다운로드는 700만 건을 넘어섰다. 지난 3월 12일 출시된 이후 3개월여만의 결과다. 특히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출시 직후 가장 많은 일일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출시 2개월만인 지난달 14일, 최고 기록인 하루 25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이용자의 쇼핑 데이터와 상품 데이터 등을 분석해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센서타워는 최고 일일 다운로드 기록을 달성한 지난달 14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치고 한국 쇼핑 앱 DAU 2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센서타워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성공 배경으로 AI기반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과 네이버페이 결제 서비스, 인플루언서 중심 콘텐츠 등 네이버 생태계 연동 서비스를 뽑았다. 해당 서비스가 18~34세 젊은 이용자층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는 것. 실제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이용자 중 52% 가량이 18~34세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 상위 쇼핑 앱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센서타워는 "18~34세 젊은 이용자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AI 추천, 인플루언서 기반 콘텐츠, 구독형 혜택 등 개인화된 쇼핑 경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루이스 갈레고 인터내셔널 에어라인 그룹(IAG) 최고경영자(CEO)를 신임 의장으로 선출하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새 이사회 명단을 확정했다. 조 회장은 주요 글로벌 항공사 CEO들과 함께 항공 산업의 핵심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IATA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81차 연차총회를 통해 루이스 갈레고 IAG CEO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1년이다. 갈레고는 2018년부터 IATA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왔으며, 전임자인 피에터 엘버스 인디고 CEO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갈레고 신임 의장은 “항공업계는 환경 문제, 지정학적 변화, 공급망 이슈, 인프라 부담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IATA는 기술력과 인적 자원을 활용해 리더십과 혁신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 30년간 항공업계에 몸담아 온 갈레고 의장은 2020년부터 IAG 그룹 CEO를 맡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 ‘이베리아 익스프레스’를 설립해 유럽 내 효율성과 정시율이 높은 항공사로 성장시킨 인물로, ‘비용 혁신의 달인’으로 통한다. 이번 IATA 이사회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포함됐다. IATA는 항공 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린다. 이사회는 각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CEO 30여 명으로 구성된 핵심 의사결정기구다. 조 회장은 2019년 처음으로 3년 임기 이사회에 첫 선출, 2022년 한 차례 연임한 데 이어 이번에도 재신임을 받았다. IATA 이사회는 조 회장을 비롯, △스콧 커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CEO △벤자민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항공그룹 CEO △미츠코 톳토리 일본항공(JAL) CEO △바드르 알 미르 카타르항공 CEO 등이 포함됐다. 업계 관계자는 “갈레고 의장 체제에서의 IATA는 보다 실용적이고 민첩한 정책 결정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IATA 이사회 경험이 있는 조 회장은 내부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어 IATA 내 실질적 리더 역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수혜주로 지주회사와 증권사가 주목 받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상법 개정안 등 증시 부양책을 추진하면서 지주사가 재평가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SK와 한화, 두산, LS, 롯데 등이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동안 "(취임한다면) 상법 개정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에 주주에 대한 의무를 추가하고, 이사회가 지배주주뿐만이 아니라 일반주주 이익도 고려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외국인 투자 여건 개선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과 같은 정책적 제도 정비와 지주사의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지주사의 주가 상승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지주사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반주주보다 대주주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경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런 사례가 줄어 주주가치 제고, 할인율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며 증시 부양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함에 따라 증권 업종의 호재가 기대된다. 이외에 재생에너지·AI·건설·지역화폐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확장적 재정 정책과 상법 개정 등으로 단기간 내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취임 2~3주 안에 상법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면서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3000 시대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 GSE솔루션즈와 수소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연료전지 시뮬레이터 개발에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을 모색한다. [유료기사코드] 7일 GSE솔루션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수소 생산을 지원할 연료전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시뮬레이터는 연료전지 설계와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다. GSE솔루션즈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가역적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Reversible Solid Oxide Fuel Cell·이하 RSOFC)용이다. RSOFC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SOFC, 이와 반대로 물을 전기로 분해해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하는 SOEC를 번갈아 작동할 수 있는 장치다. GSE솔루션즈는 시뮬레이션 도구인 제이탑메런트(JTopmeret®)와 제이로직(JLogic)을 제공해 증기 공급과 수소 압축 열 회수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이를 통해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미국 오리건주 뉴스케일파워 본사에 위치한 SMR 제어실 시뮬레이터와 연동된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회사 최초로 SMR 시뮬레이터와 수소 생산을 통합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아프리카 가나 양조장을 매각했다. 생산 시설 소유와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대신 가나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디아지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주류 제조업체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Guinness Ghana Breweries PLC, GGBL) 주식 총 2억4729만1361주를 프랑스 카스텔그룹(Castel Group)에 매각했다. 이는 디아지오가 가진 지분 80.4% 전량에 해당한다. 대금 없는 주식 양도 방식(Free of Payment, FoP)으로 가나 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로써 다이지오는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 주주 지위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번 매각은 디아지오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재무 정보와 카스텔 그룹의 향후 양조장 사업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스텔 그룹은 프랑스 1위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 와인 그룹이다. 포도 재배부터 유통까지 와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앞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네스', '몰타 기네스', '스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