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공사(ENEC)와 원자력 에너지 개발·투자 협력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난 29일 서울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ENEC와 원자력 에너지 개발·투자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원전 투자 △신규 원전 건설 △폐쇄 원전 재가동 △미국 내 인수·합병 △미래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술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번 양해각서에는 한국 및 기타 시장에서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생산 기회 평가와 미국 원자력 서비스 및 장비 기업에 대한 투자, 루마니아 원자력 발전소 개발 및 자금 조달에 대한 공동 평가가 포함된다. ENEC는 UAE 최초이자 중동 최초의 대형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을 소유한 원자력 에너지 기관이다. 앞서 ENEC는 지난 28일 현대건설과도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ENEC와 현대건설은 글로벌 시장의 신규 원자력 사업 공동 개발 및 참여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보 및 지식 교류 △전략적 투자 기회 검토 △사업 공동 참여 기회 모색 △정기 실무협의체 운영 등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네시아 KB국민은행 법인이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경영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니법인 KB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3730억 루피아(약 310억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조1500억 루피아(약 270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반기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0년 법인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로비 몬동 KB뱅크 부행장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실적 배경에는 견조한 대출 성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43조800억 루피아(약 3조6600억원)로 1년 전보다 6.14% 증가했다. 일반 대출이 10.18% 늘었다. 이와 함께 소매 대출 18.65%, 코리안 링크(한국계 기업 대출) 사업이 24.53%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수입은 4500억 루피아(약 38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4490억 루피아(약 38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순이자마진(NIM)은 1.33%로 1년 전보다 0.05%p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LAR)은 1년 동안 26.86%에서 24.07%로 하락했고, 부실채권(NPL) 총액은 전년 대비 5.47% 감소했다. 몬동 부행장은 "자산 건전성의 지속적인 개선, 인니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모든 사업 부문 간 교차 판매를 확대해 장기적인 차별화와 수익성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당시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2020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67%까지 끌어올리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듬해인 2021년과 2023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해 현재 지분율은 66.88%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LG생활건강의 '후(The History of Whoo)'가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 가치 44위를 기록하며 한국 대표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의 가치를 입증했다. '후'와 함께 한국 럭셔리 뷰티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Sulwhasoo)'도 4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화장품 브랜드 가치 '톱50'에 두 프리미엄 한방 브랜드가 나란히 들어가며 K-뷰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30일 영국 글로벌 브랜드 평가 전문 컨설팅업체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발표한 '2025 글로벌 화장품 및 개인용품 브랜드 가치 톱50' 순위에서 LG생활건강의 '후'가 44위를 차지했다. '후'는 지난 2021과 2022년 28위에서 2023년 34위, 지난해 43위로 순위가 조금씩 하락하긴 했지만 그동안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가치 순위 5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K-뷰티의 위상을 지켜왔다. 한국 고유의 가치와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후'의 라이벌인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46위다. '설화수' 역시 2021년 31위, 2022년 29위, 2023년 33위, 지난해 46위로 꾸준히 50위권 내에 진입하고 있다. 두 브랜드 모두 한국의 전통과 현대 기술의 조화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뷰티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한국적인 것이 곧 세계적인 경쟁력'이라는 명제를 증명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가치는 고급 브랜드 화장품 부문이 처음으로 평가에 포함되면서 순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샤넬(Chanel)이 첫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며 기존 강자인 로레알(L'Oréal)을 2위로 밀어냈고, 질레트(Gillette)가 3위에 올랐다. 뒤이어 니베아(Nivea), 겔랑(Guerlain), 랑콤(Lancome), 도브(Dove), 가르니에(Garnier)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며 유럽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번 순위는 세계 주요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로, 특허 수익률 기반의 '로열티 구분법(Royalty Relief Method)'이 적용됐다. 이는 브랜드를 외부에 라이선스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순경제적 이익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일부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를 축소한다. 대상은 샌프란시스코(SFO)와 시애틀(SEA) 노선이다. 동·하계 스케줄 변경의 일환이다. 30일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26일부터 12월31일까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5회로 축소한다. 현재 311석 규모의 최신 기종 에어버스 A350-900이 투입되고 있다. 인천-시애틀 노선 역시 오는 9월1일부터 10월25일까지 기존 주 7회에서 주 5회로 감편된다. 이 노선에는 300석 규모의 보잉 777-200ER이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번 노선 운항 횟수 조정은 동·하계 스케줄 조정의 일환이다. 항공사들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기준에 따라 매년 동계(10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3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와 하계(3월 마지막 주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주 토요일까지) 스케줄을 변경하며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는 △대한항공 △에어프레미아 △유나이티드항공이 경쟁하고 있다. 시애틀 노선은 △대한항공 △델타항공 △에어프레미아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오는 9월에는 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항공의 보잉 787을 활용해 시애틀-서울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지분 63.88%를 인수하면서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양사는 오는 2026년 말까지 완전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 항공사는 인천공항을 공동 허브로 삼고, 네트워크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노선 구조와 운항 체계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탄자니아 인프라 산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최근 해외사업이 없던 HDC현산이, 첫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탄자니아 인프라 협력 세미나(Tanzania Infrastructure Cooperation Seminar)’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주최했으며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도 자리했다. 이 밖에 △태일씨앤티 △홍성이엔씨 △효진 △경남CNS △서원토건 △범양이앤씨 △경도 △동일건설 등 국내 건설사 대표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수출입은행 △한국국제협력단(KOICA) 관계자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탄자니아 정부의 인프라 확대 기조에 발맞춰 현지 건설·인프라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했다. 또한 현지 발주처 및 유관 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국내 건설사의 건설기술 역량을 홍보했다. 앞서 HDC현산은 올해 2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주최로 서울 모처에서 열린 핵심 광물 세미나에 참석한 바 있다. 당시 행사는 카자흐스탄 바케노 리튬 광산의 사업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본보 2025년 3월 6일 참고 광주 화정 붕괴 후 해외로 눈길? HDC현대산업개발, 카자흐 리튬 개발사업 관심> 국내 10대 건설사 중 3년째 해외사업이 없는 회사는 HDC현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해외에서 원전과 공항 수주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과 다르다. 앞서 지난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HDC현산은 해외 수주에 나서지 못했다. 이전인 2018년~2019년만 해도 인도와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등에서 해외 공사가 있었다. 한편 탄자니아까지 가서 행사 주최로 나선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도 눈에 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인 이 이사장은, 의원 임기를 마친 후 지난 윤석열 정부에서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으로 2022년 11월 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건설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이 이사장을 두고 당시 거세게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이제 3개월 정도만 남았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이 메이드 인 USA(Made in USA)를 원한다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겠다. 미국 판매에 있어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 셀트리온이 미국향 수출 의약품 관세 리스크 해소를 위해 미국 내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한 직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29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밝힌 말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를 위한 협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연내 인수가 완료되면, 셀트리온은 2년 치 재고 확보와 현지 CMO(위탁생산) 계약, 자가 공장 보유라는 '3단 방어벽'을 모두 갖추며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 리스크를 가장 빠르게 헷지(hedge)하는 국내 첫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관세를 기회로 전환한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해당 시설은 미국 내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한 대규모 cGMP 인증 공장으로,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생산 이력이 있는 곳이다. 셀트리온은 오는 10월 첫째 주까지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며, 연내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2년 치 재고를 미국에 비축하고, 현지 CMO 업체들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해 단기 대응책을 갖춘 상태다. 여기에 자가 생산 시설까지 더해지면, 장기적·구조적인 대응까지 완성된 셈이다. 인수 대상 공장은 기존 제품 생산을 유지하면서 즉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셀트리온은 전체 설비의 절반을 피인수 기업의 제품 생산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자사 주력 제품 생산에 투입한다. 특히 관세 부과 가능성이 큰 품목을 현지에서 직접 제조함으로써 관세 부담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인수 후 셀트리온은 미국 내 수요와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생산설비 추가 증설도 검토 중이다. 서 회장은 "최대 7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공정은 원료의약품부터 완제의약품(DP), 포장·물류까지 전(全) 주기를 아우른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부터 출하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서 회장은 "관세 불확실성을 모두 제거하고, 미래 제품까지 안정적으로 현지에서 생산·판매할 수 있는 원스톱 풀라인업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신규 출범한 CDMO(위탁개발생산) 법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의 사업과는 별개다. 서 회장은 "CDMO 전략은 미국 관세 정책이 명확해진 이후 연말쯤 최적의 솔루션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 정부는 관세 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15~20% 수준의 관세를 일괄 부과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국의 관세 협상 시한은 다음 달 1일까지다. 셀트리온은 이미 대부분의 대응책을 마련한 만큼,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연구·생산·판매 전반을 아우르는 미국 내 이상적인 사업 생태계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미국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최대 시장"이라며 "관세를 피하려면 그 시장에 맞춰 생산과 판매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답"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매체가 우리나라가 제안한 조선업 기반 산업 파트너십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에 대해 '전략적 협력 모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기술·재정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이 미국의 해양·국방 인프라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투자플랫폼 에이인베스트(Ainvest)는 지난 28일(현지시간) “MASGA는 단순한 무역 협정이 아닌 21세기 산업 협력을 위한 청사진”이라며 “한국은 미국의 안보·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파트너로 관세 감면을 확보는 물론 미국 해양 인프라의 중추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MASGA는 한미 무역 협상의 핵심으로 조선·청정에너지·AI 기반 기술 협력 등을 포괄한다"며 "한국의 민간 기술력과 미국 해양 부문 현대화·친환경 인프라 전환에 연계하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MASGA는 지정학적 전략, 기술 혁신, 청정 에너지에 대한 야심이 수렴되는 국경 간 가치 사슬(cross-border value chains)을 활용할 수 있는 독특한 창구”라고 평가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 산업장관 회담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MASGA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제안은 한국 민간 조선사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공적 금융기관의 대출·보증 지원 방안이 포함된다. 에이인베스트는 MASGA의 핵심 분야로 △조선·해군 현대화 △청정 에너지 인프라 △AI·디지털 혁신을 꼽으며 "투자자들이 주목할 ‘수익 기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투자 대상 기업으로 HD현대, 한화오션 등을 거론했다. 이어 미국 방산 기업 팔란티어(Palantir)와 안두릴(Anduril)에 대해서도 "한국과 AI 기반 감시·전투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단장을 맡은 폴란드 특사단이 현지 국방부 관계자와 만나 방위산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29일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폴란드 특사단은 28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정부 청사에서 파베우 베이다 국방부 차관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폴란드 특사단에는 박지원 의원 외에 같은당 어기구·진선미 의원이 동행했다. 이날 회담은 양국 간 기존 국방 협력 강화와 군사 장비 주문 이행 현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양측은 폴란드군에 점진적으로 도입되는 한국산 무기의 적시 납품과 품질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협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베이다 차관은 "상호 신뢰와 공동 이익에 기반한 기존 협력에 만족하고 있으며 한국의 방산업계가 폴란드군 현대화에 많이 기여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달 초 현대로템으로부터 K2 전차 180대를 공급받는 '2차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65억 달러(약 9조350억원)다. 폴란드의 K2 전차 도입은 2022년 12월 180대에 이어 두 번째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퓨얼셀이 영국 세레스파워의 기술을 기반으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양산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연료전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두산은 양산체제 구축을 통해 연료전지 시장 주도권 확보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세레스파워는 28일 "전라북도에 위치한 두산퓨얼셀 공장에서 자사의 금속지지형 SOFC 기술을 활용한 연료전지 스택 및 발전시스템의 양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세레스파워의 전략적 라이선스 파트너 중 최초로 상업적 대량생산에 돌입한 기업이다. 두산퓨얼셀은 연내 첫 상업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위치한 SOFC 공장은 지난 2022년 착공돼 약 3년 만에 완공됐다. 연간 50MW 규모의 전기발생 능력을 갖춘 SOFC 시스템 생산이 가능하다. 두산퓨얼셀은 SOFC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 건물용 전력, 선박용 보조전원 등 다양한 고정형 분산전원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AI 처리 기술 확산으로 급증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연료전지 도입으로 충족할 수 있다. 이밖에 △피크 전력 생산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안정화 △건물용 전력 시스템 △해상 운송 시장 보조전력 솔루션 등 다양한 정지형 전력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SOFC는 고효율·저소음·무공해 특성 덕분에 대규모 전력 처리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연료전지를 데이터센터의 독립형 전원 혹은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도입 중이다. 미국 블룸에너지도 인텔과 SOFC 공급 계약을 확대했다. SOFC는 천연가스, 수소 등 다양한 연료 활용이 가능해 AI 연산에 최적화된 전력 효율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세레스파워와 두산퓨얼셀은 지난 2020년 기술협력을 맺고 발전용 SOFC 기술과 양산 체계 구축을 준비해왔다. 기존 인산형 연료전지(PAFC)에 강점을 지닌 두산퓨얼셀은 이번 SOFC 양산을 계기로 연료전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국내 시장 1위 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게 됐다. 필 콜드웰 세레스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세레스파워의 고체산화물 설계는 다른 기술보다 높은 효율, 낮은 비용, 그리고 뛰어난 견고성을 갖춰 이러한 분야에 이상적인 기술"이라며 "두산퓨얼셀의 양산 개시는 이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이는 데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두순 두산퓨얼셀 대표이사(사장)는 "세계 최대 연료전지 시장인 한국에서 세레스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첨단 SOFC 도입을 선도할 것"이라며 "기술 상용화 및 국내 생산 확대를 통해 상업용 전력 시장과 해상 모빌리티 분야에서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적인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한국형 헬기 '수리온(KUH-1)' 2대 도입을 공식화했다. 이라크에 이어 두 번째 수출이 가시화되며, KAI의 방산 수출 확대와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9일 키르기스스탄 비상사태부(MCHS)에 따르면 보오벡 아지케예프 장관은 최근 "추가로 최신형 헬리콥터 2대를 더 도입할 예정"이라며 "한국수출입은행 대표단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해 최종 계약 조건과 기술·경제적 타당성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 대표단은 총 7100만 달러 규모의 수리온 수출 사업에 대해 △연 이자율 0.1% △40년 상환 기간 △10년 거치 기간이라는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계약이 최종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막바지 협상 단계에 접어들며 KAI와 키르기스스탄 간 수리온 공급 계약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지케예프 장관은 "(한국수출입은행의) 금융 조건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라며 "이번 투자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미래 손실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이며, 이 투자는 국민에게 더욱 큰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산악 지형과 급변하는 기후 속에서 현재 러시아제 Mi-8 헬기 1대로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기종 현대화와 운용 역량 확대가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구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수리온 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민방위, 의료 후송, 인도주의 지원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다양한 임무에 수리온을 투입할 계획이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수리온 도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작년 11월 보오벡 아지케예프 비상사태부 장관이 방한해 시제품을 점검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초에는 사디르 자파로프 대통령이 수리온 시승과 KAI 사천공장 방문 일정을 추진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서울 군용공항에서 수리온을 타고 사천으로 이동한 뒤 도입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령 선포로 전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 만에 귀국했다.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경우, 키르기스스탄은 이라크에 이어 수리온을 도입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된다. 앞서 KAI는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수리온 2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키르기스스탄은 한국 정부가 제시한 초저금리·장기상환 조건을 바탕으로 도입을 추진 중이며 이는 공적 금융을 활용한 대외 방산 협력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수리온은 KAI가 UH-1H 및 500MD 등 노후 외국산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한국형 중형 다목적 헬리콥터다. 군용 상륙기동헬기, 의무후송헬기, 경찰헬기 등 다양한 파생형이 운용 중이며, 최대 18명 탑승과 최대 2.7톤(t) 외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T700-701K 터보샤프트 엔진을 탑재해 최대 속도는 시속 283km, 최대 고도는 4595m, 최대 이륙 중량은 8.7t에 달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지하철 건설 사업 수주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프라부는 28일(현지시간) 지하철 F노선 건설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물산을 비롯해 30개 이상의 기업이 건설 의향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 이외 다른 기업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입찰은 최대 6개월 동안 진행되며 기술 평가 등을 거친 후 최종 수주 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F노선은 약 8km 길이의 신규 노선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지하철 시스템에 13개 역을 추가하는 사업이다. 콘스티투시온에서 시작해 플라자 이탈리아로 이어지며 중간마다 인구 밀도가 높은 콘스티투시온, 산텔모, 몬세라트, 레콜레타, 팔레르모를 연결한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도 지하철 사업 입찰에 출사표를 던지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물산이 시공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4·5·6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사 FCC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구간을 시공한 바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주도하는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가 세계원자력운송협회(WNTI)와 '바다 위 원전'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적용한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해운 업계의 탄소 중립에 앞장선다. 28일 WNTI에 따르면 이 기관은 NEMO와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탈(脫)탄소 시대를 맞아 해상에서 SMR의 활용을 촉진하는 데 있다. 안전과 보안,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국제 표준을 개발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 상용화를 주도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국제해사기구(IMO)와 같은 국제 기구와도 협력해 해양 원전 분야의 표준과 규제 체계, 기술 지침 수립에 나선다. 역할도 나눴다. NEMO는 원자력 추진선의 설계와 운영, 규제 마련을 맡는다. WNTI는 사용후핵연처리와 우라늄 운반 관련 이슈를 비롯한 핵물질 운송, 이동형 원전 관련 규제 동향을 검토하고 백서를 만든다. 양사는 축적된 노하우를 결합해 해양 원전에 대한 장기 비전을 실현하며 탄소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IMO에 따르면 해상운송 산업은 세계 탄소배출량의 약 2.9%를 차지한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친환경 기술 도입이 시급하다. SMR 기반의 원자력 추진선과 이동형 원전이 주목받는 이유다. 원자력 추진선은 엔진의 배기기관이나 연료탱크 등의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 기존 선박과 달리 탄소 배출이 없으며, 소량의 원료로 높은 출력을 내는 장점이 있다. 이동형 원전은 항공모함과 원자력 추진선박, 핵잠수함, 부유식 원전 등 다양한 형태의 이동형 원전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에너지 안보가 취약한 지역의 전력 수급에 기여할 수 있다. 원전의 증기열을 활용한 수소 생산, 원전에서 생성된 전력을 활용한 해수담수화 설비 운전이 가능하다. 이동형 원전과 해수담수화 시설로 물 부족 국가에 식수를 공급하는 시나리오도 구상할 수 있다. NEMO와 WNTI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ATLAS(Atomic Technologies Licensed for Applications at Sea) 프로젝트 참여도 모색한다. ATLAS는 해상 원전 설비에 대한 안전·보안·보수 규제 프레임워크, 허가 기준, 법·행정적 절차를 개발하고 국제적으로 표준화하는 프로젝트다. 맘두 엘-샤나와니(Mamdouh El-Shanawany) NEMO 의장은 "이번 MOU 체결은 해상에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원전 이용을 위한 공동 비전 실현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며 "각사 전문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청정 해상 운송과 신뢰할 수 있는 분산형 에너지 공급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NEMO는 해상 원전의 배치부터 해체까지 글로벌 표준과 규정을 제정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자 지난해 출범했다. HD현대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SMR 기업인 테라파워, 용융염원자로 전문 기업인 덴마크 시보그, 미 웨스팅하우스, 영국 로이드선급 등 7개국 총 11개 기업을 회원으로 뒀다. 초기 부유식 원전 관련 규정 수립에 집중했으나 원자력 추진선박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