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Bain Capital)이 글로벌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 홀딩스(Kioxia Holdings)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최근 키옥시아의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 실현 차원에서다.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6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지난 17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키옥시아 주식 약 3900만주를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종가 기준 약 35억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베인캐피탈의 키옥시아 지분율도 기존 44%에서 37%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베인캐피탈은 17일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Goldman Sachs International)과 2500만주 규모의 추가적인 주식 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키옥시아 주식을 추가 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지분율 또한 더 낮아질 전망이다. 베인캐피탈의 이번 매각은 최근 키옥시아의 주가 급등에서 비롯됐다. 키옥시아 주가는 지난 12일 실적 발표 이후 약 12.4% 급등한 데 이어 13일에도 약 7.9% 오르며 장중 최고가인 2만4420엔을 달성하기도 했다. 키옥시아의 다른 주주인 도시바(Toshiba)도 주식 매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키옥시아 주식을 매각해 온 도시바는 현재 지분율을 21%까지 낮춘 상태다. 업계에선 베인캐피탈과 도시바의 이 같은 움직임을 주식 실현 차원으로 보고 있다. 키옥시아의 펀더멘털 문제라기보다 초기 투자자들의 자연스러운 수익 실현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AI 메모리 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러한 매도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 중 하나인 SK하이닉스의 행보도 관심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베인캐피탈과 함께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2660억엔(약 2조4000억원)을 출자했다. 컨소시엄이 보유한 56% 지분 중 약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와 별도로 약 15% 지분 전환이 가능한 1290억엔(약 1조18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갖고 있어 총 투자액만 3950억엔(약 3조5800억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키옥시아 주요 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키옥시아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키옥시아가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더 유연한 입장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GE 버노바 히타치(GVH)와 폴란드 에너지 기업 신토스 그린 에너지(SGE)가 폴란드 SMR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두 회사 모두와 협력 관계인 삼성물산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양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BWRX-300' SMR의 기본설계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원전은 폴란드에 들어설 예정이다.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은 "이번 협정은 폴란드 에너지 안보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시그널"이라며 "이번 계약은 두 나라의 민간 원자력 협력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더욱 강화된 민관 협력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워시 모티카 폴란드 에너지부 장관은 "폴란드는 SMR 기술 분야에서 유럽을 선도할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이 협정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SMR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에 필수적인 전력을 제공하는 한편, 국가 원자력 공급망의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VH는 미국 GE버노바와 일본 히타치가 합작한 기업으로 300㎿급 비등형 경수로(BWR) 기반 SMR 기술인 'BWRX-300'을 개발 중이다. 기존 비등수형 원자로(ESBWR) 설계를 간소화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기 펌프 대신 자연 대류 방식으로 냉각이 가능한 '수동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SGE는 ‘BWRX-300’을 활용해 2030년대 초반까지 폴란드 최초 SMR 발전소를 비롯한 "최대 24기의 SMR를 짓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후 체코와 헝가리,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중·동부 유럽까지 SMR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GVH와 SGE가 폴란드 SMR 개발에 속도를 높임에 따라 삼성물산의 글로벌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SGE와 유럽·동남아·중동 지역 SMR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우선 두 회사는 폴란드 SMR 사업 개발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부지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물산은 작년 10월에는 GVH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GVH가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에서 추진하는 SMR 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파트너로 참여한다. 주요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EPC 전 과정에 걸쳐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SMR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구루= 홍성환 기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두 나라 간 방위산업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K방산의 중동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UAE 행정처 및 국영 통신사 WAM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25일(현지시간)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현지 국영 방산기업 EDGE그룹, 아부다비 첨단기술연구위원회(ATRC) 등과 '방위산업 및 첨단기술 연구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강훈식 실장과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행정처장 간 회담에서 이뤄졌다. 이날 회담에서 두 나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했고, 외교 강화와 양국 국민 이익 증진에 부합하는 협력 분야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AI와 첨단기술, 원자력 에너지, 우주, 국방, 문화, 인적 교류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작년 11월 이재명 대통령이 UAE를 국빈 방문해 방산과 AI, 에너지 등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국빈 방문에 동행한 강 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150억달러 이상 규모로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국이 '바라카 원전'과 같은 사례를 세계 원전 시장에 함께 확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고, UAE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는 UAE 등 중동 국가의 노후 무기 체계 교체 수요로 대규모 방산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UAE는 현재 운용 중인 지상·항공 무기 체계 대부분이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의 무기체계 중 전차 390여대, 전투기 60여대, 자주포 80여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UAE는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등의 노후화로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구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강훈식 실장은 이날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양국 간 협력 및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프랑스 최대 통신사 '오렌지 프랑스(Orange France)'와 협력해 5G 가상화 기지국(vRAN)과 오픈랜(Open RAN·O-RAN) 적용 사이트를 늘리며 상용화를 본격화한다. 유럽 통신장비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하며 수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오렌지 프랑스와 유럽 내 상용 vRAN·오픈랜 구축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023년 이후 프랑스와 유럽 각지에서 진행해 온 현장 실증과 파일럿 결과를 토대로 적용 대상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기반 vRAN과 오픈랜 솔루션을 오렌지 프랑스 상용 네트워크에 적용한다. 앞선 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의 vRAN·오픈랜은 오렌지 네트워크에 통합돼 서비스 품질(QoS)과 이용자 체감 품질이 개선됐고, 전통적인 RAN 솔루션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과 운영 효율성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의 vRAN은 인텔 제온 6 시스템온칩(SoC)을 적용한 AI 기반 소프트웨어로, 델(Dell)의 단일 상용 서버(COTS)와 윈드리버(Wind River)의 클라우드 플랫폼 위에서 구동된다. 단일 서버로 고용량 구성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설치 공간을 줄이고 전력 소비와 운영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트워크 자원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유연하게 관리되며, 잉여 연산 자원을 AI 및 엣지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칩셋·무선장비·코어를 포함한 5G 엔드투엔드 솔루션과 vRAN·오픈랜, 네트워크 자동화 도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양사 간 파트너십은 지난 2021년 삼성전자가 오렌지의 파리 '오픈랜 통합 센터'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기술 실증을 시작한 이후 약 5년 동안 이어져 온 협력의 결실이다. 지난 2023년 루마니아에서 세계 최초로 오픈랜 기반 공동망에서 2G vRAN 통화를 구현한 데 이어, 작년 7월에는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서 4G·5G vRAN 및 오픈랜 기반의 첫 현장 통화에 성공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해 왔다. <본보 2025년 7월 4일 참고 삼성전자, 프랑스 최초 vRAN 구축...유럽 전역에서 네트워크 '초격차'> 박정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오렌지 프랑스와 협력을 다음 단계로 확대하게 된 것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기반 개방형 솔루션이 통신사와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네트워크 성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검증된 토대임을 보여준다"며 "가상화·오픈 플랫폼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랑 르부셰 오렌지 프랑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기 파일럿 단계부터 현장 적용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vRAN과 오픈 RAN은 오렌지 네트워크에서 의미 있는 성능 성과를 입증했다"며 "이번 적용 확대를 통해 상용망에서의 활용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S마린솔루션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가동률 이슈로 주춤했던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장비 현대화라'는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차세대 초대형 해저케이블 포설선에 세계 최고 수준의 통합 시스템을 탑재, 운용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실적 체질 개선과 이익 극대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6일 콩스버그 마린타임(Kongsberg Maritime)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이 튀르키예 테르산(Tersan)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차세대 초대형 케이블 포설선(CLV)에 탑재할 통합 장비 패키지 공급사로 선정됐다. 공급 품목에는 콩스버그의 핵심 기술인 △K-Pos 동적 위치 제어 시스템(DP) △배터리 하이브리드 DC 전기 시스템 △주 추진 장치 전반이 포함됐다. 이번 공급은 단순한 장비 확충을 넘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실질적인 카드로 분석된다. 앞서 LS마린솔루션은 지난 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44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4% 줄어든 70억원에 그친 바 있다. 기존 포설선인 GL2030의 개조 및 증설 작업으로 인해 가동 가능한 영업일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 이익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테르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148.4m급 신규 포설선은 이러한 운용 효율성 문제를 극복할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해당 선박은 케이블 적재 중량 1만 3000톤급으로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5위권 규모를 자랑한다. 한 번의 출항으로 초대형 고전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공사를 소화할 수 있어 물류비와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콩스버그의 원격 케이블 인입 시스템은 인력 투입이나 크레인 작업 없이도 안전하게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어, 시공 효율성을 끌어올릴 핵심 장치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이와 유사한 사양을 갖춘 선박은 단 3척에 불과해, 국내에서는 LS마린솔루션이 유일하게 초대형 HVDC 전용 포설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친환경 공법을 통한 운영비(OPEX)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배터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에너지 제어 시스템(ECS)은 작업 중 엔진 가동을 최적화해 연료비를 줄이고, 항구 정박 시 탄소 배출 없는 제로 에미션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충족과 동시에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기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가 제시한 성장의 분기점 전략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규 선박이 오는 2028년 상반기 본격 취항하면 정부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물론 유럽·북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LS그룹 해저 케이블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완성하는 핵심 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회동했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을 수주한 직후 이뤄진 첫 만남으로, 그룹 차원의 대(對)베트남 에너지 협력과 현지 사업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아시아그룹(The Asia Group·TAG)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또 럼 서기장과 만나 에너지·산업 협력 전반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와 커트 캠벨 TAG 회장(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TAG 고위 인사들이 동석했다. 이번 회동은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처음 이뤄진 고위급 접촉이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 발전 전문 회사인 PV 파워, 베트남 기업 NASU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500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전용 항만을 구축하는 23억 달러(약 3조3000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실제 사업 주체인 SK이노베이션의 추형욱 대표가 동석한 만큼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향후 협력 방향이 공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전력 인프라 사업 특성상 연료 조달과 전력 판매 구조, 인허가·제도 환경 등 사업 집행 과정에서 필요한 정부 차원의 협력 사안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최 회장이 공들여온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구상의 후속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럼 서기장이 기술 주도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2026~2030년 연평균 10% 성장을 목표로 하는 신성장 모델을 추진 중인 만큼 LNG 발전을 데이터센터 및 물류와 연계하는 SK그룹의 SEIC 전략이 베트남의 국가 목표와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의 이번 만남은 최 회장과 또 서기장의 방미 일정 중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최 회장은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지난 20~21일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 참석을 위해 워싱턴DC를 방문했다. 럼 서기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워싱턴DC에서 열린 가자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창립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았다. 이번 회동은 커트 캠벨 TAG 회장이 또 럼 서기장과의 사전 면담 일정에 최 회장의 동석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TAG는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설립한 정책자문기업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정책 환경을 분석해 기업과 정부기관에 전략 자문을 제공한다. 일본·중국·인도·호주 등 역내 거점을 운영 중이며, 최근 서울에 한국사무소를 열어 한국 기업들의 대미 전략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에코프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PT QMB 뉴 에너지 머티리얼즈(PT QMB New Energy Materials, 이하 QMB)가 면허 취소 위기에 놓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산사태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현지 정부에서 '사업장 폐쇄'라는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모로왈라 산업단지 내 무분별한 니켈 투자와 이에 따른 폐기물 증가가 산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에코프로는 다양한 원재료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어 QMB의 운영 여부가 니켈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5일 업계와 카타다타(Katadata) 등 외신에 따르면 하니프 파이솔 누로픽(Hanif Faisol Nurofiq) 인도네시아 환경부 장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QMB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와 관련 "이미 두 차례나 인명 피해를 냈으므로 (사업장을) 운영하도록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번 산사태는 지난 2월 18일 오후 2시30분께 인도네시아 모로왈라 산업단지 내 QMB의 광미 처리장에서 발생했다. 노동자 1명이 숨지고 중장비 여러 대가 매몰됐다. 작년 3월에도 산사태로 노동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누로픽 장관은 반복되는 사고를 비판하며 "철저한 평가를 진행 중이며 허가 취소 계획을 즉시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광미 처리장이 허가 없이 운영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QMB의 사고에 앞서 모로왈라 산업단지에 위치한 PT화유니켈코발트(PT Huayue Nickel Cobalt)도 산사태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반복되는 사고에 대해 현지 환경단체에서는 니켈 산업의 확장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AEER(Aksi Ecologi dan Emansipasi Rakyat)는 모로왈라 산업단지 내에 광미 처리 시설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니켈 산업에서 발생한 막대한 폐기물과 이로 인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키 사푸트라(Riski Saputra) AEER 연구원은 "고압산침출법(HPAL·고온·고압 환경에서 니켈 원광에 황산을 반응시켜 금속을 추출하는 공정)을 도입한 제련소들이 건조 적재(Dry stacking·니켈 제련 후 남은 찌꺼기를 건조해 쌓아두는 방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 술라웨시 모로왈리처럼 강우량이 많은 지역에 건조 적재 방식을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부연했다. 모로왈리는 습윤 기후에 속하는 지역으로 지진 발생도 잦다. 건조된 광미를 적재할 경우 폭우 시 수분을 흡수한 광미가 불안정해지며 붕괴돼 산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AEER 측의 주장이다. QMB는 중국 거린메이(GEM)가 주도해 운영하고 있는 니켈 제련소다. 중국 칭산홀딩스와 브런프, 일본 한와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에코프로도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421억원을 투입해 지분 9%를 취득했다. 에코프로는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한편, 장·단기 니켈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분한 원재료 재고를 확보하고 있고, 아시아와 남미, 호주 등으로 공급망을 다각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어서다. 에코프로는 QMB와 함께 인도네시아 메이밍(9%)과 ESG(10%), 그린에코니켈(38%)에 총 7000억원의 1단계 투자를 단행했다. 니켈 중간재로 불리는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를 연간 2만8500톤(t) 확보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조선·방위산업체인 오스탈의 수장이 한화와 추가 지분 획득 논의에 진전이 없다며 의아함을 표했다. 호주 정부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어렵게 승인을 받아냈지만 정작 이후에는 추가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지 않고 있어서다. 한화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에 전력을 쏟고 있어 오스탈 지분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패디 그레그(Paddy Gregg) 오스탈 최고경영자(CEO)는 "(짐) 찰머스 재무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이후 한화와 거의 소통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레그 CEO는 호주 정부의 승인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화가 지분 확대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매우 이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화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은행 자든과의 계약을 통해) 이미 주식을 확보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실제 지금 당장 주식으로 교환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K 원팀'을 꾸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 도전했다.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를 제안했으며, 내달 2일 최종 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있다.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의 212CD와 경쟁 중으로, 올해 상반기 사업자 선정이 예상된다. 한화는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오스탈 지분 확보는 후순위로 미뤄진 분위기다. 현재 타타랑벤터스(19.28%)가 오스탈의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 후보 지명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그레그 CEO는 "한화 측에서 이사회 후보 지명을 고려하겠다고 정중히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없다"라고 말했다. 오스탈은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과 핵잠수함 부품을 직접 만드는 '최우방국 핵심 방산업체'다. 한화는 미국 해양 방산 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오스탈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작년 3월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9.9% 지분을 취득한 뒤, 현지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SR· 신용파생상품으로 기초자산(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자산에 연동된 수익 손실만 수취하는 금융 계약)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작년 6월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마지막 관문이었던 호주 정부 승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화는 오스탈의 반발과 일본의 견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9월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호주 정부도 약속한 기한을 넘겨 고심을 거듭했다. 약 3개월 후 찰머스 장관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권고를 수용해 한화의 오스탈 지분 확대를 승인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의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부동산 개발과 의료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인니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은 최근 인니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시나르 마스 랜드(Sinar Mas Land)’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특정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해 계약금 0%와 최대 24.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 조건과 함께 실수요자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는 게 우리소다라은행 설명이다. 또한 우리소다라은행은 국영 제약사 ‘키미아 파르마(Kimia Farma)’, 검진 센터 ‘프로디아(Prodia)’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도시 거주자와 직장인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압둘 아지스 키움증권 인니법인 애널리스트는 “이번 우리은행 협력은, 강력한 시장 수요를 가진 프로젝트를 통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하며, 검증된 파트너와 함께함으로써 리스크를 더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소다라은행은 단순히 금리만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부동산 구매 조건부터 건강 서비스까지 통합된 혜택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은행의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국내 대표 농기계 업체인 대동이 프랑스 자율주행 로봇 기업과 농업용 로봇 개발에 협력한다. 올해말까지 가격 경쟁력과 성능 모두 갖춘 로봇을 개발해 선보인다. 일명 '농슬라(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대동은 올해를 인공지능(AI)·로보틱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행 원년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미래 농업 제품 판매와 함께 국내외 로봇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스마트 농업 시장에 본격 진입, 사업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5일 대동 카이오티 유럽(Daedong KIOTI Europe B.V)에 따르면 프랑스 툴르즈에서 열린 농업용 로봇 라이브 데모 행사 'GOFAR 2026'에서 프랑스 나이오(Naï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나이오는 프랑스 남부 에스칼캅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이다. 원예 및 특수 작물 재배에 쓰이는 오즈(OZ)와 포도밭 전용 자율 스틀래드 로봇 테드(TED), 협소한 포도밭과 과수원용 궤도형 로봇 조(JO), 토양 준비와 파종, 제초 작업에 투입되는 다목적 로봇 오리오(ORIO)를 개발했다. 지난 2024년 240만 유로(약 41억원) 상당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8년까지 연간 100대의 로봇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동 카이오티 유럽과 나이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농업용 로봇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연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강덕웅 대동 유럽법인장은 "나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로봇 기술을 농부들에게 제공하려는 카이오티 유럽의 사명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며 "양사가 함께 스마트 농업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동은 협력을 통해 농부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제성과 성능을 갖춘 로봇 기술을 상용화시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농기계 분야에서 대동의 전문성과 영업망, 나이오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로봇 도입을 통해 농가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여 지속가능한 농업 전환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연합(EU)은 전체 농장의 약 64%가 5만 ㎥ 미만 규모의 소규모 농장이다. 농업 인구의 고령화와 노동력 이탈로 스마트화가 시급한 만큼 로봇 수요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그룹은 일찌감치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작년 11월 인공지능(AI) 로봇 전문 기업인 대동로보틱스를 통해 글로벌 베리 생산·유통 기업인 호티프룻의 스페인 법인(Hortifrut España Southern Sun S.L.U., 이하 호티프룻)과 농업 로봇 기술 고도화와 시장 진입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지난 7월에는 스페인 후엘바 지역의 호티프룻 베리 농장에서 자율주행 운반로봇의 개념검증(PoC)을 완료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파워트레인 전문기업인 대동기어가 전기차(EV·HEV) 핵심 부품 양산과 로봇 부품 신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미래 모빌리티·로보틱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러시아 시장에서 중국 가전 기업인 중국 하이센스 인터내셔널(Hisense International, 이하 하이센스)과 법정 공방에 휘말렸다. 과거 미국 시장에서 특허 침해로 LG전자에 무릎을 꿇었던 하이센스가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LG전자의 상표권을 정조준하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LG전자로서는 최근 러시아 시장 재진입을 위해 차세대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하며 지식재산권(IP) 방어막을 구축하는 시점에 터진 소송인지라 향후 브랜드 및 상표권 대응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5일 러시아 지식재산권 법원(SIP)에서 발행한 공식 법원 결정문(사건번호 СИП-146/2026)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지난 18일 LG전자를 상대로 'XCANVAS(이하 엑스캔버스)' 상표(러시아 등록번호 제252858호)의 법적 보호를 조기 종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하이센스 측은 LG전자가 해당 상표를 러시아 현지에서 실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소 제기의 핵심 근거로 내세웠다. 러시아 법령상 상표권을 3년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제3자의 청구에 의해 권리가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파고든 것이다. 엑스캔버스는 LG전자의 대표적인 TV 브랜드다. 다만, LG전자는 지난 2010년 일찌감치 시장에서 엑스캔버스 브랜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한 바 있어 하이센스에 권리를 그냥 넘겨주어도 무방한 상황이긴 하다. 러시아 사업이 재개된다하더라도 엑스캔버스 브랜드를 다시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LG전자로서는 허술한 상표권 관리로 공들여 키운 브랜드를 중국 업체에 도둑 맞을수도 있게 된 셈이다. 비슷한 사례가 재발할 가능성도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엑스캔버스 상표는 지난 2003년 (러시아 시장에) 등록해 2023년 갱신등록돼 권리 유지중"이라며 "사안을 검토 후 대응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양사의 해묵은 기술·상표 전쟁의 '2라운드' 격이라는 평가다. 지난 2021년 하이센스는 미국에서 LG전자의 TV 기술 특허 4건을 침해했다가 사실상 패배를 시인하며 합의를 통해 소송을 마무리한 바 있다. 당시 기술력 차이로 고배를 마셨던 하이센스가 이번에는 러시아 내 공급망 공백을 틈타 LG전자의 과거 주력 브랜드인 엑스캔버스를 무력화하고, 자사의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적 행보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최근 러시아 지식재산권청(Rospatent)에 '미니 알지비 에보(Mini RGB evo)'와 '터보워시(TurboWash)' 등 차세대 가전 IP 상표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며 현지 브랜드 선점 전략을 강화해 왔다. 공식 제품 공급은 중단된 상태지만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센스의 이번 공격은 LG전자의 향후 러시아 시장 복귀 시나리오에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법원은 피고인 LG전자가 한국에 본사를 둔 외국 법인인 점을 고려해, 헤이그 공조 조약에 따라 대한민국 법원행정처(National Court Administration)를 통해 소송 고지서 및 결정문을 송달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예비 심리 기일은 충분한 송달 기간을 고려해 올해 9월21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으로 확정됐다. 미충족 시를 대비한 예약 기일은 오는 10월19일로 잡혔다. LG전자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엑스캔버스 브랜드의 실제 사용 증거를 제출하거나 법적 대응 논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글로벌 가전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중 기업 간의 지식재산권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번 러시아 법원의 최종 판단에 귀추가 주목된다.
캐나다 국방 정책에서 잠수함은 늘 후순위였다. 1960년대 미국 해군에서 잠수함을 빌려 운용했고, 이후에는 영국의 노후 오베론(Oberon)급 잠수함을 도입하며 겨우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의 안보 우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상황은 급변했다. 오늘날 잠수함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됐다. 캐나다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달 사업인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은 잠수함을 변방의 전력에서 국가 안보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전환점이다. 이 사업에 뛰어든 한국과 독일은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방산 협력을 넘어 광물, 에너지, 자동차 산업까지 아우르는 '국가 대 국가' 차원의 패키지 제안을 내놓으며 판을 키우고 있다. 최종 낙점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캐나다 현장을 직접 찾았다. -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60조 잠수함戰, 심장부를 가다] ①한화에겐 냉혹한 현실, 나토 동맹 극복은 '과제' [60조 잠수함戰, 심장부를 가다] ②캐나다 해군협회 "韓과 협력 기회 '무궁무진'" [60조 잠수함戰, 심장부를 가다] ③한화 손잡은 CAE, '함정+훈련' 통합 패키지로 정면 돌파 [60조 잠수함戰, 심장부를 가다] ④캐나다 BC주 "CPSP 후속 핵심 역할...수십억 달러 가치 창출" [60조 잠수함戰, 심장부를 가다] ⑤밥콕 "'빠른 인도' 한화, 최고 파트너…통합 솔루션 제안" [더구루 오타와(캐나다)=오소영 기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사업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풍부한 산업 인프라와 지리적인 이점, 빅토리아급 잠수함 후속 지원을 통해 입증한 역량을 토대로 유지·보수·정비(MRO) 허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10년 비전을 담은 해양 산업 육성 로드맵을 구체화해 캐나다 정부의 핵심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다. ◇ '서부 해군 거점' BC주 '30년' 유지보수 혜택 노려 라비 칼론(Ravi Kahlon) BC주 고용·경제성장부 장관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략적 위치와 탄탄한 해군 인프라, 산업 역량을 기반으로 CPSP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태평양과 북극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갖춘 만큼 캐나다 서부에서 잠수함 건조와 유지보수, 훈련, 장기 정비 지원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며 "CPSP 계약의 상당 부분에 유지보수와 정비 같은 작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최소 30년 동안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C주는 레저와 상업·방산용 선박을 건조하는 70여 개 조선소와 해양 기업이 밀집해 있다. 조선 건조·MRO 부문에서 500개 이상 기업이 활동 중이다. 전체 해양 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1100여 개 기업이 2만2000~2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며, 약 40억 캐나다달러(약 4조2200억원) 상당의 국내총생산(GDP)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벤쿠버 섬에 700명 이상 상주하는 에스콰이몰트 캐나다 해군 기지와 해군 교육 훈련단 등 주요 군사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BC주는 2008년부터 영국 밥콕의 캐나다 법인인 '밥콕 캐나다'와 협력해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정비를 지원해왔다. 향후 CPSP 사업에서도 보유 역량을 활용해 잠수함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유지·보수 지원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BC주는 작년 10월 한화오션과 만나 유지보수와 기술 이전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11월 주정부 주최로 'BC 위크'를 개최하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대한 토론 세션을 가졌다. 당시 한화오션이 참석해 캐나다에 제안한 장보고-Ⅲ(KSS-III) 배치-II를 소개하고 수주 전략을 공유했었다. 칼론 장관은 "CPSP는 BC 기업들이 주계약자와 협력해 국방 조달 계약의 의무사항인 산업·기술 혜택(ITB)에 따른 캐나다 현지 콘텐츠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과의 협력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 및 정부 차원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방문단 파견은 보다 광범위한 무역과 투자 우선순위에 따라 고려될 수 있다"고 답했다. ◇ 10년 청사진 제시…퀘벡 산업 기반 강조 캐나다 정부는 국방비 지출을 2035년까지 GDP의 5%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방산 투자를 늘리며 BC주는 자체적인 해양·조선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BC주는 작년 11월 17일 '룩 웨스트(Look West)' 경제·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해양 산업을 BC주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달성할 10년 비전을 담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주요 프로젝트의 신속한 허가와 건설 △숙련된 노동력 확보 △부문형 행동 계획 실행을 세 가지 우선순위를 설정했다. 주요 프로젝트를 통해 2000억 캐나다달러(약 211조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숙련 기술 교육 자금을 2028~2029년까지 연간 2억14000만 캐나다달러(약 3600억원)로 두 배 확대할 계획이다. 인력 부문에서도 숙련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두 배 늘렸다. 주택과 인프라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숙련 인력을 끌어모으고 있다. BC주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민간·군사 겸용 이중용도 기술(Dual-Use Technology)의 상용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칼론 장관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방 정부와 협력하고 차세대 캐나다 잠수함의 의장 공사(각종 장비나 부수시설을 설치하는 공사)와 테스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BC주와 함께 퀘벡도 CPSP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ISED) 장관 겸 퀘벡 지역 경제 개발 장관은 "퀘벡은 조선 건조와 수리, 해양 서비스, 시스템 통합 및 훈련을 아우르는 다각화된 해양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퀘벡의 해양 산업은 캐나다 전체 해양 산업 직접 고용의 약 14%를 차지하며, 이는 주 내 2500개 이상의 일자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퀘벡의 잠재력을 알리기 위해 후보 기업들과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스키트(Christopher Skeete) 퀘벡주 국제관계부 장관은 작년 말 잠수함 공급 후보사인 TKMS 조선소를 시찰하고 사업 역량을 살폈다. 다미앙 페레이라(Damien Pereira) 주한 퀘벡주정부 대표부 대표도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방문해 한국의 조선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이 기사는 (재)바다의품과 (사)한국해양기자협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상원과 군이 컬럼비아급 잠수함 도입 확대에 지지를 표명했다. 중국을 견제하고 해상 전력을 강화하고자 컬럼비아급 잠수함 4척을 추가해 총 16척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기존 12척에 이어 추가 발주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Boeing)이 호주 공군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무인전투기 MQ-28 고스트 배트(MQ-28 Ghost Bat)의 유럽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보잉은 유럽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Rheinmetall)과 손잡고 독일 연방 공군 협력전투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CCA) 도입 사업에 도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