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재개 결정을 가을로 또 미뤘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이 기다리고 있는 LNG 운반선 수주 낭보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미국 수출입은행의 모잠비크 LNG 사업 자금 지원 결정으로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토탈에너지스가 또 프로젝트 연기하면서 선박 발주도 미뤄진다. 4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토탈에너지스는 오는 8월 말까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결정을 약속하면서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에 최대 17척의 LNG선 슬롯(선박 건조 공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당초 지난 4월 말이었던 LOI 유효기간을 다시 8월 말 이후로 연장하면서 선박 발주는 미뤄졌다. 토탈에너지스의 계약 연장 요청을 수용한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9척과 8척의 선박 가격과 선석을 보장했다. 슬롯 확보는 조선사가 선박을 제조하는 도크인 슬롯 중 일부를 선점해 다른 발주 물량 대비 우선적으로 건조할 수 있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토탈에너지스와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5년 째 수주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할 9척은 일본 MOL이 5척, K-라인이 4척을 각각 운영하고, 삼성중공업의 건조물량은 일본 NYK와 그리스 마란가스가 4척씩을 맡기로 했다. 모잠비크 LNG 사업은 모잠비크 해상1 광구 내 골피노·아툼 가스전을 개발하고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2기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확인된 매장량만 150조ft³(세제곱피트)에 이르며, 토탈에너지는 연간 최대 4300MTPA(만톤)을 확장할 수 있는 2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토탈에너지스는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들여 모잠비크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지역에서 제1광구 개발을 추진해오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불가항력을 선언,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본보 2025년 1월 14일 참고 국제사회, 모잠비크 LNG 사업 압박…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촉각'>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그룹 투자 자회사 삼성벤처스가 SK엔무브와 함께, 미국 ‘GRC(Green Revolution Cooling)’에 투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GRC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GRC는 3일(현지시간) "신규 투자사인 삼성벤처스와 기존 투자사인 SK엔무브, HTS, 에네오스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GRC는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데이터서버를 직접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 효율이 뛰어나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GRC는 액침냉각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추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세계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3억3000만 달러(약 44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약 21억 달러(약 2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GRC는 혁신을 지속하는 한편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TCO(총소유비용)를 낮추기 위해 현지 설치 및 운영·유지·보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GRC는 삼성물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새로운 AI와 HPC(고성능 컴퓨팅) 구축의 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 레퍼런스 디자인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간다. 앞서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GRC에 2500만 달러(약 324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23년에는 GRC가 운영하는 ‘일렉트로세이프 플루이드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GRC가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열관리 유체를 평가·검증해 인증하는 프로그램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메모리·스토리지 컨퍼런스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 2025'에서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공개한다. 양사는 고성능 AI 인프라에 최적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월 5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FMS 2025'가 개최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파두 등이 참여하고 엔비디아,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글로벌 기업들도 총출동한다. 국내 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기 차별화된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해 AI 시대를 겨냥한 첨단 메모리 및 스토리지 혁신 전략을 소개한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의 시작점, 풀스택 메모리로 미래를 재정의하다(Where AI Begins: Full-Stack Memory Redefining the Future)'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AI 최적화 메모리 솔루션을 발표한다. 발표자는 최준용 AI 인프라 담당임원과 김천성 솔루션 개발 담당임원이다. SK하이닉스는 자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기반으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속도를 극대화하는 전략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eSSD 제품군을 통한 스토리지 성능 혁신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성형 AI 시대에 메모리 효율성과 집적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풀스택 메모리’ 구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연사와 구체적인 발표 주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부각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 '파두'는 이지효 최고경영자(CEO)가 메타(Meta)의 하드웨어 시스템 엔지니어 로스 스텐포트(Ross Stenfort)와 함께 '스토리지의 한계를 넘다: 미래 데이터센터를 위한 차세대 SSD(Pushing the Storage Frontier: Next-Generation SSDs for Tomorrow’s Datacenters)’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양사는 AI 워크로드가 요구하는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협력적 시각을 공유할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날에는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고위 임원 AI 패널: AI 워크로드를 위한 스토리지 및 메모리 혁신(Executive AI Panel: Storage and Memory Innovation for AI Workloads)'이 진행된다. 이 패널에는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가 공식 연사로 참여해 AI 최적화 스토리지 및 메모리 기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FMS는 매년 열리는 고성능 메모리 및 스토리지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 콘퍼런스로, 반도체 업계의 핵심 기업들이 기술 로드맵과 혁신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올해 행사에서는 소프트웨어 정의 메모리(SDM), AI용 신규 모듈(SOCAMM), 차세대 HBM4, 3D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신기술이 집중 조명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현지 정부·군 인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조선소로 향후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3일 미 해양산업기지 프로그램(Maritime Industrial Base Program, 이하 MIB 프로그램)에 따르면 매튜 서몬(Matthew Sermon) 총괄 책임자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데이비드 김 대표를 만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운영 현황과 확장 계획에 대해 청취했다. 김 대표는 이날 조선소 숙련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현재 약 1700명인 인력을 2034년까지 4000여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MIB 프로그램은 방문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한화 필리조선소에 대해 "민간 부문의 참여가 미국 조선 산업의 기반 강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국내 조선 능력 강화와 인력 개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논의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MIB 프로그램은 미 해군 해양시스템 사령부(NAVSEA) 산하에 작년 9월 설립됐다. 조선업을 육성하고 국방 안보에 필수적인 함정 건조와 수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급업체 개발과 인재 양성, 첨단 제조 역량 구축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이번 필리조선소 방문도 미 해군을 지원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이뤄졌다. 미 정부·군 인사들이 연이어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협력을 논의하며 현지에서 조선소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선박법'을 발의한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지난 2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4월에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공화당 소속 의원, 5월에는 네이벌 퀘벡(Naval Québec) 대표단도 조선소를 시찰했다. 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있어 필리조선소의 역활론이 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작년 말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오션 40%, 한화시스템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약 1억 달러를 추가 투입, 생산능력을 연간 8~10척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기관이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계속 낮추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외 41개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3~2.2%, 평균 0.985% 수준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일 42개 기관 평균 1.307%와 비교해 0.322%포인트 하락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0.8%)·캐피털 이코노믹스(0.5%)·씨티그룹(0.6%)·HSBC(0.7%) 등 21개 기관이 0%대 성장률을 제시했다. 바클레이즈·피치·노무라증권 등 9곳은 1% 성장을 예상했다. 1% 이하를 전망한 기관이 30개에 이른다. 지난달 2일에는 0%대가 9곳, 1%가 7곳으로 16곳만 올해 한국 경제가 1% 이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0%대, 1%, 1% 이하 전망 기관 수는 각각 2.3배, 1.3배, 1.9배 늘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41개 기관 가운데 가장 낮은 0.3%를 예상했다. 한은이 지난달 28일 수정 제시한 0.8%보다 0.5%포인트나 낮다. 씨티그룹(0.6%)·ING그룹(0.6%)·JP모건체이스(0.5%) 등 12곳의 전망치도 0.8%를 밑돌았다. 한은은 건설투자·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 등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1.5%에서 0.8%로 낮췄는데, 이 전망조차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반면 한국 경제 전망이 다소 개선된 곳도 있었다. 바클레이즈(0.9%→1.0%)·블룸버그 이코노믹스(0.7%→0.8%)·모건스탠리(1%→1.1%)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각 0.1%포인트 높였다. 모건스탠리는 성장률 상향 조정의 배경으로 미국·중국 간 관세 갈등의 단계적 축소, 미국의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발표 등을 거론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응우옌 마인 훙(Nguyen Manh Hung)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이 원전을 국가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과 청정 에너지 확산을 위해서 원전이 필요하다며 현지 원전 연구소의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세부 로드맵을 수립하도록 지시하며 한국과의 원전 협력 향방이 주목된다. 3일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베트남넷 등 외신에 따르면 훙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트남원자력연구원(VinAtom)을 방문해 "원전은 단순한 에너지 전략이 아니라, 국가 기술력과 미래를 결정짓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훙 장관은 이날 쩐 찌 타인 연구소장을 비롯해 연구소 주요 거점 관계자들과 온·오프라인 회의를 주재했다. 원전 재추진과 소형 원전 개발, 원전 기술의 사회·경제적 응용 확대의 세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원전 도입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훙 장관은 "원전은 에너지 안보 확보와 국가 경쟁력 강화, 과학기술 수준 향상의 중요한 축"이라며 "AI와 녹색 경제의 기반이며 베트남 미래를 좌우할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정부와 당이 원전 기술을 국가 과학기술 전략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원자력법 개정안도 이를 명시하고 있다"며 "풍력·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원전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민간의 참여를 촉구했다. 훙 장관은 "원전 기술 자립을 위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과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훙 장관은 베트남원자력연구원의 연구 역량을 호평하는 한편, '크게 꿈꾸고, 과감히 실행하라'라고 주문했다. 베트남의 첫 원전 건설과 SMR 실증을 주도할 핵심 기관으로 베트남원자력연구원을 꼽으며, 특히 SMR 개발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원전 안전성을 확보하고 기술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이정표로 SMR 사업을 들었다. 훙 장관은 2025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의 발전 로드맵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각 단계별로 인력과 기술, 인프라, 시장 등 네 가지 축을 기준으로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베트남은 고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 중립을 이루고자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여파로 건설 계획을 중단한 지 약 10년 만인 지난해 재개를 결정했다. 최대 8GW 규모 원전을 짓고 2030~2035년 사이 첫 발전소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주요 파트너로는 한국과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이 거론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3년 6월 베트남원자력연구원과 원전·SMR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4월 한국전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팀코리아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원전 발주처를 상대로 기술 설명회를 진행했으며, 당시 양국 정부간 MOU도 맺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IBK기업은행이 베트남법인 설립을 위한 인가 절차에 공식적으로 돌입했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달 30일 기업은행 베트남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 접수증을 발급했다. 이는 기업은행이 2017년 7월 인가를 처음 신청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SBV가 발급한 접수증은 특정 인가 신청건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 문서다. 예비인가를 거쳐 본인가까지 진행되는 인가 절차가 공식적으로 개시됐음을 의미한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베트남법인 설립은 2025년 글로벌 순이익 2500억원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현재 기업은행은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법인 설립 이후 2개 지점을 흡수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남아 벨트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1만개를 넘어섰고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법인이 출범하면 현지 지점 수를 늘리고 현지 기업과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SBV는 앞서 지난달 한국산업은행 하노이지점에 대한 접수증(CL)을 약 6년 만에 발급했다. 산업은행은 현재 사무소만 두고 있고, 영업 활동은 따로 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에 대한 2건의 접수증 발급은 정부의 전방위적 금융외교와 해당 은행의 적극적 노력의 결과로 거둔 이례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우량기업에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양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본인가까지 남은 절차를 최대한 조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모비스가 태양광 기반 저탄소 알루미늄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원소재 확보를 통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알루미늄 생산기업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EGA)'는 현대모비스에 대한 셀레스티얼(CelestiAL) 공급량을 올해 8000톤 수준에서 내년 1만5000톤 수준으로 2배 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와 EGA는 지난 4월 셀레스티알 1만5000톤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었다. 셀레스티알은 태양광 에너지 기반 알루미늄으로, 제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기존 알루미늄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일반적인 알루미늄이 1톤을 생산하는데 16.5톤의 탄소가 배출되는 반면 셀레스티알은 4톤 가량을 배출한다. 현대모비스는 셀레스티알을 섀시 등 주요 제품 제조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셀레스티알 물량 확대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 CBAM은 알루미늄과 철강, 전기, 비료, 시멘트, 수소 등 탄소 집약도가 높은 6개 품목에 대해 수입 시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EGA와 자동차용 신규 합금 개발과 2026년 이후 추가 계약도 모색하기로 했다. 업계는 이번 계약으로 현대모비스가 안정적인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망을 확보함에 따라 규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GA 관계자는 "EGA는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저탄소 알루미늄을 제공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도 "EGA와의 협력을 통해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의 미국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맡은 아톰파워(ATOM Power)가 사업을 종료했다. 시장 성장의 지연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한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과 샤롯테비즈니스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SK㈜와 SK에너지는 미국 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충전 사업을 수행한 아톰파워를 청산했다. 지난 2022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아톰파워 경영권을 인수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아톰파워는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로차단기는 전력 센서와 소프트웨어로 사용 데이터를 측정한다. 태양광 발전량과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데이터를 모아 수급 예측을 지원하다. 전기차 충전기에도 회로차단기를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켜 설치 면적과 비용 모두 절감할 수 있다. SK는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 기술을 눈여겨봤다. SK㈜와 SK에너지는 50대 50 지분으로 미국 에너지솔루션 투자법인을 설립해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며 청산을 단행했다. 아톰파워에 투자한 미 에너지솔루션 투자법인의 지분법 손실은 2023년 209억원, 2024년 875억원을 기록했다. SK는 이번 청산으로 1058억91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내부 인력은 다른 사업부서로 재배치했다. 비효율 자산을 정리하고 재무적 효율성을 높이려는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과 배터리 사업은 장기적인 업황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리밸런싱의 주요 대상으로 꼽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 깜짝 합병을 추진하고 배터리 분리막 사업을 하는 SKIET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했다. 중국 배터리 사업을 맡은 종속법인 '블루드래곤에너지(Blue Dragon Energy Co., Ltd.)'도 청산했다. 합병 효과로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599억원을 달성했으나 올해 1분기 적자(446억원)로 돌아섰다. 2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에너지 사업 개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례적인 연중 인사를 단행하고 리밸런싱을 주도할 리더십도 교체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중국 자동차 부품사 TYW가 멕시코에 기아에 공급하는 차량용 대시보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TYW의 멕시코 공장 설립으로 기아의 멕시코 공장 100% 현지화율이 실현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2일 업계에 따르면 TYW는 멕시코 과나후아토주 이라푸아토에 5000만 달러(약 69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용 전자 계기판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TYW는 이 공장에서 첨단 기술과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을 결합해 한국과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기아와 다국적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 브랜드를 위한 자동차 대시보드를 생산한다. TYW의 대시보드 공장 설립으로 중국은 과나후아토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 과나후아토는 이라푸아토, 레온, 실라오에 6900개 이상의 일자리와 총 9억 60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창출하는 11개 중국 기업을 추가하게 된다. TYW의 이 공장 설립으로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TYW가 멕시코에서 대시보드 공장을 구축함으로써 기아의 멕시코 공장 현지화율은 높아진다. 기아 멕시코판매법인(KMM)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위치한 기아 현지 자동차 공장 부품 현지화율은 93%까지 도달했다. 기아는 현지 공장 100% 현지화율을 목표로 신규 공급업체와 파트너십 강화해 공급망을 촘촘히 하고 있다. <본보 2023년 6월 5일 참고 기아 멕시코공장 부품 현지화 '93%'…올해 신규 공급망 '9곳' 추가> 기아는 멕시코에서 고객 밀착 전략으로 현지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 판매 네트워크 재정비와 교육 인프라 확대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본보 2025년 5월 28일 참고 기아, 멕시코 고객접점 대폭 확장…딜러망까지 전면 리뉴얼> TYW는 1998년에 설립된 중국의 선도적인 자동차 계기판 제조업체이다. 주요 고객으로는 현대차기아, LG전자, 지리자동차, 제일자동차그룹(FAW), 베이징자동차(BAIC), 장안자동차 등이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 Limited)이 아프리카 은행들로부터 추가 대출을 확보했다. 총 2억4000만 달러(약 3300억원)의 금융 지원을 받기로 하고 대출 기간을 1년 연장했다. 세계 2대 흑연 매장지인 탄자니아 마헨지 광산 개발에 자금을 투입하고 내년 1단계 생산 목표를 달성한다. [유료기사코드] 2일 블랙록마이닝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남아프리카개발은행(DBSA) △남아공산업개발공사(IDC) △탄자니아 상업은행(CRDB)로부터 2억4000만 달러의 금융 지원을 확보했다. 앞서 CRDB 은행은 건설 기간 대출을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원)에서 1억3800만 달러(약 1900억원)로 증액하기로 승인했다. 이로써 블랙록마이닝의 전체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2억4000만 달러는 △일정 기간 동안 한도 내에서 계속 대출해주는 회전신용편의 대출 2000만 달러(약 280억원) △공사비 초과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비용초과대비시설(Cost Overrun Facility) 대출 2000만 달러 △프로젝트의 특정 의무 이행을 보증하는 보증편의시설 대출(Bank Guarantee Facility) 2600만 달러(약 360억원) 등이 포함됐다. 대출 기간은 약 7.5년에서 8.5년으로 1년 연장됐다. 첫 상환 시점도 최종투자결정(FID) 이후 4.25으로 9개월 늘어났다. 블랙록마이닝은 앞서 포스코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확보했다. 포스코홀딩스(약 750만 달러·약 100억원)에 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추가 투자(총 5000만 달러·약 700억원)를 받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1000만 달러(약 140억원)를 마헨지 광산에 쏟아 25년간 연간 약 3만 톤(t)씩 총 75만 t 규모의 천연흑연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4000만 달러(약 550억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 포스코그룹의 보유 지분은 19.9%로 늘었다. 블랙록마이닝은 투자 실탄을 확보해 마헨지 광산 개발에 나선다. 마헨지 광산은 약 600만 t의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적인 천연흑연 매장지로 향후 25년 동안 채굴이 가능하다. 블랙록마이닝은 1단계로 1억820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 내년부터 1단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1단계 생산을 위한 시설과 인프라 개발에 쓰인다. 안정적인 사업 가동에 필수인 전력을 확보하고자 마헨지부터 이프카라 지역까지 220kV 전력선을 까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존 드 브리스 블랙록마이닝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 수준의 마헨지 흑연 프로젝트 개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DBSA·IDC·CRDB와 협력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마헨지 프로젝트를 개발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가 인도에서 '중국 불똥'을 맞았다. 인도가 '중국산' 보안 감시 장비에 대한 우려로 외국산 폐쇄회로(CC)TV 등 감시 장비 체계에 대한 사전 보안평가를 의무화하면서 판매 전 소스코드를 공개해야 한다. 인도는 사전 기술 보안 검증으로 자국 내 감시 시스템의 품질과 사이버 보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2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달 9일부터 중국산 감시 장비의 보안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CCTV 장비 제조업체들에 소스코드와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보안평가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앞서 인도 정보기술부는 한화, 모토로라, 보쉬, 허니웰, 샤오미 등 국내외 CCTV 제조사 17곳과 회동을 갖고 인증 규정 준수 의지를 강조했다. 일부 업체가 시행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규정에 따라 중국의 하이크비전, 샤오미, 다화와 한국의 한화, 미국 모토로라 솔루션즈, 독일의 보쉬, 영국의 노르덴커뮤니케이션 해외 제조업체들은 인도에 CCTV 등 감시 장비 등을 판매하기 전에 인도 정부 연구소에서 사전 보안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이 규정은 CCTV 변조 방지 케이스, 강력한 악성코드 탐지 시스템, 암호화를 갖추도록 요구한다. 이번 조치로 인도 정부의 새로운 보안 규정은 와이파이(Wi-Fi)와 같은 표준 프로토콜이 아닌 자체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경우, 연구소가 소스 코드를 직접 요청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인도 공무원들은 해외 장비 제조업체를 방문해 시설의 보안 취약점을 검사할 수 있다. 인도 정부가 정보 공개를 의무화한 건 인도 내 CCTV 시장 보안 강화를 위해서다. 외국산 CCTV 기술 검증으로 자국 내 감시 시스템의 품질과 사이버 보안을 개선한다는 목적이다. 최근 인도 CCTV 시장은 보안 수요 증가와 정부 지원 정책으로 급성장했다. 연평균 16.9%씩 성장해 오는 2029년 130억8000만 달러(약 18조787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에 설치된 CCTV 중 대부분이 중국산으로 해외 서버로 영상 데이터가 전송되는 취약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본보 2025년 4월 27일 참고 인도 CCTV 시장 급성장…韓기업 프리미엄 시장 공략해야> 인도의 보안 규정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CCTV 공급망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은 인도의 이같은 조치에 생산 차질이 발생해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가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해당 정책이 시행된 후 글로벌 업계 내 6000개 모델 중 일부만 새로운 규정에 따라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AI 기업 인피노바(Infinova)의 인도 법인도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수밋 차나나(Sumit Chanana) 인피노바 인도법인 최고영업책임자(CSO)는 "소스 코드 공유, 펌웨어 업그레이드 후 재테스트, 그리고 여러 차례의 공장 감사 등은 내부 생산 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기업 비보텍(Vivotec)의 인도 법인장 산지브 굴라티(Sanjeev Gulati)도 인도 관계자들에게 "진행 중인 모든 프로젝트가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 시장 내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는 한화비전은 현지 규정에 맞게 대응체계를 갖춰 유연하고 전략적인 방안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비전 관계자는 "보안 평가 등 인도 현지 규정과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주요 모델에 대한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현지 엔지니어링 회사 GSE솔루션즈와 수소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연료전지 시뮬레이터 개발에 협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수소 생산을 모색한다. [유료기사코드] 7일 GSE솔루션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뉴스케일파워의 수소 생산을 지원할 연료전지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시뮬레이터는 연료전지 설계와 운전 적합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다. GSE솔루션즈와 뉴스케일파워가 개발한 시뮬레이터는 가역적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Reversible Solid Oxide Fuel Cell·이하 RSOFC)용이다. RSOFC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SOFC, 이와 반대로 물을 전기로 분해해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하는 SOEC를 번갈아 작동할 수 있는 장치다. GSE솔루션즈는 시뮬레이션 도구인 제이탑메런트(JTopmeret®)와 제이로직(JLogic)을 제공해 증기 공급과 수소 압축 열 회수 시스템을 재설계했다. 이를 통해 구현된 시뮬레이터는 미국 오리건주 뉴스케일파워 본사에 위치한 SMR 제어실 시뮬레이터와 연동된다. 뉴스케일파워는 SMR 회사 최초로 SMR 시뮬레이터와 수소 생산을 통합해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
[더구루=김명은 기자]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가 아프리카 가나 양조장을 매각했다. 생산 시설 소유와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대신 가나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의 존재감을 유지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 전략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디아지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주류 제조업체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Guinness Ghana Breweries PLC, GGBL) 주식 총 2억4729만1361주를 프랑스 카스텔그룹(Castel Group)에 매각했다. 이는 디아지오가 가진 지분 80.4% 전량에 해당한다. 대금 없는 주식 양도 방식(Free of Payment, FoP)으로 가나 내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로써 다이지오는 기네스 가나 브루어리 주주 지위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번 매각은 디아지오의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른 결정이다. 다만, 재무 정보와 카스텔 그룹의 향후 양조장 사업 계획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스텔 그룹은 프랑스 1위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 와인 그룹이다. 포도 재배부터 유통까지 와인과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앞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네스', '몰타 기네스', '스미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