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차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 이하 팩토리얼)'가 전기차를 넘어 드론과 항공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배터리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완성차 중심이던 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해 시장 리스크를 분산하고 전략 산업 진입을 가속화하겠다는 포석이다. 22일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시유 황 팩토리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 매체의 뉴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달 초 발효된 미국의 대규모 감세법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관련 "OBBBA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더 많은 과제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방위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드론과 항공우주 시장을 새로운 전략적 기회로 지목했다. 이어 "드론 및 항공 시장, 더 나아가 국방 시장에서 우리가 활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며 "이것이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선도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팩토리얼은 지난 5월 캐나다 드론 기업 '아비드론 에어로스페이스(Avidrone Aerospace)'에 자사 전고체 리튬메탈 배터리셀을 최초로 공급하고, 비행 시험에 돌입했다. 납품한 배터리는 팩토리얼의 고체 전해질 기술 플랫폼 'FEST(Factorial Electrolyte System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하며 기존 리튬이온 대비 최대 50%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 항공용 무게 민감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돼 드론의 비행 거리, 탑재 중량, 고도 대응력 등의 성능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황 CEO는 "항공우주 시장은 성능이 핵심이며,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전체 비용의 30%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항공 분야에서는 비중이 훨씬 낮다"며 "일부 항공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배터리 비용 비중이 3%에 불과하기도 해 가격 민감도가 낮아 초기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기업들이 분명히 있다"며 드론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책 불황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탄탄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황 CEO는 "전기차에 대한 상업적 수요는 여전히 있다"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재조정되겠지만 시장의 어려움과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업용 전기차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향후 몇 년 안에 실제 전 세계에서 전기차 도입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스텔란티스, 현대차, 기아 등 전 세계에 걸친 건강하고 다양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아울러 드론과 같은 소규모 애플리케이션으로의 다각화 역시 사업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핵심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팩토리얼은 배터리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감마트론(Gammatron)'을 개발해 활용 중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배터리 수명 예측을 수개월에서 단 1~2주 이내로 단축했고, 새로운 전해질 개발에도 큰 기여를 했다. 황 CEO는 "최근 감마트론을 통해 영하 30도에서도 작동 가능한 전해질을 개발해 스텔란티스와 협업중"이라며 "제조 품질 개선, 수율 향상, 초기 고장 감지 등에서도 AI 기술은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성과 외에도 제조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팩토리얼은 현재 준고체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모두를 글로벌 OEM으로부터 검증받은 유일한 기업이다. 황 CEO는 "올해 초에만 40개의 파워셀을 구축했고, 그중 일부는 실제 항공기 및 자동차에 장착돼 테스트되고 있다"며 "우리는 5년 후가 아니라 지금, 실제 환경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검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의 글로벌 통신 특허 분쟁에서 승소한 삼성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영국 법원 판결을 근거로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에 ZTE의 특허를 표준 기술에서 제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 22일 특허 전문지 IAM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ETSI에 ZTE의 통신 특허를 표준필수특허(SEP)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지난 6월 영국 고등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법원은 당시 ZTE의 특허를 쓸 수 있도록 임시 라이선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삼성의 신청을 인용했다. 삼성이 SEP를 사용할 권리를 확보하면서 라이선스 협상이 '프랜드(FRAND·Fair, Responable, and Non-Discriminatory)' 원칙에 부합하는지 따질 기회를 준 것이다. 프랜드는 표준 특허에 관한 원칙이다. 표준으로 지정된 기술을 보유한 특허권자는 특허 사용자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ZTE가 프랜드 원칙에 따라 진지하게 대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ZTE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하고자 자국인 중국 충칭 법원에서의 결과를 기준으로 삼자고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법원은 삼성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ZTE가 영국 소송을 무력화하려 했으며 협상에도 불성실했다고 판정했다. 삼성은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ETSI에 불만을 접수했다. 특허권자가 프랜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정당한 라이선스 체결을 거부할 시 해당 특허를 표준에서 뺄 수 있다는 ETSI의 표준정책 조항(ETSI clause 8.2)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승소 판결을 얻어낸 자신감을 바탕으로 SEP 제외까지 추진하며 이번 공방에서 우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ETSI가 삼성의 요청을 수용한다면 ZTE는 SEP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라이선스 체결을 강제할 수 없어 막대한 수익 창출 수단을 잃게 될 뿐만 아니라 삼성에 역공을 펼칠 기회를 줄 수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영국이 중국의 불공정 저가 수출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굴착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 삼일중공업(SANY)와 캐터필러 중국 자회사 등에 최소 18.81%에서 최대 40.08%의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영국 수출 부담을 가중시켰다. 다만 이 같은 관세 조치로 HD현대건설기계와 두산밥캣으로서는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11톤에서 80톤에 이르는 중국산 굴착기에 18.81%에서 40.08%에 이르는 반덤핑 관세를 명령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3대 산업장비 제조사인 영국 JCB와 자국 굴착기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특정 중국 수출업체의 덤핑된 상품이 영국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야기했다고 판단돼 관세를 부과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13일까지 중국산 저가 공세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산 굴착기에 임시 반덤핑 관세를 적용했다. 임시 반덤핑 조치 기간이 종료되자 5년간의 확정적인 반덤핑 조치를 명령했다. 확정된 관세는 △삼일중공업 32.82% △류공(Liugong) 20.09% △XCMG 그룹 24.32% △선워드 인텔리전트 이큅먼트 주식회사(Sunward Intelligent Equipment) 24.32% △캐터필러(Caterpillar) 중국 자회사 쉬저우 18.81% △기타 40.08% 등이다. 중국산 굴착기에 적용되는 관세는 오는 2030년 5월 14일에 종료된다. 영국 정부의 중국산 굴착기 관세 조치에 중국 수출업체들은 놀라움을 표하며 이의를 제기했다. 위홍푸 SANT 사장은 "영국은 분명 굴삭기 시장이 좋은 곳이고 JCB는 우리의 경쟁사 중 하나"라면서도 "중국 제품의 영국 시장 점유율은 매우 낮다. 우리는 매우 낮은 가격으로 영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관세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굴착기 반덤핑 조치는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영국시장에만 효과가 국한될 것"이라며 "JCB가 반덤핑 관세로 인한 혜택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JCB와 경쟁사들이 가격이 아닌 제품 품질을 기준으로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굴착기 제조사인 류공(LiuGong)은 영국 무역구제기구(TRA)에 권고안을 재고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캐터필러 중국 자회사 쉬저우는 이의를 제기했다. 류공은 의견서에 "배터리 전기 기계가 영국이 부과하는 관세와 상품 정의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G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EXAONE)'을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AI 반도체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풀스택(Full-Stack) 전략'으로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22일 LG AI연구원은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LG AI 토크 콘서트 2025'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LG는 AI 반도체부터 모델, 데이터 솔루션까지 아우르는 '엑사원 생태계'를 처음 공개했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 △기업 내 독립형 AI 솔루션 '엑사원 온프레미스' △고품질 데이터를 자동 생산하는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 2.0' 등 LG의 AI 기술 전반이 소개됐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AI 모델 개발을 넘어 다양한 산업 현장 적용을 통해 범용성과 전문성을 모두 갖춰 나가며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 AI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 'AI 공장'부터 '전문가용 에이전트'까지...LG의 풀스택 생태계 공개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AI 반도체부터 모델, 운영까지 순수 국산 기술로 구현된 풀스택 AI솔루션이다. 기업 내부 시스템 내에 독립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안이 중요한 기업 환경에서 고성능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엑사원 생태계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인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데이터를 스스로 생성·정제하는 AI 기반 플랫폼이다. 기존 대비 데이터 생산성을 최소 1000배, 품질은 2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LG는 이날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4.0 VL(Vision Language)'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복잡한 문서·이미지·분자 구조식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LG에 따르면 메타(Meta)의 라마 4 스카우트(Llama 4 Scout) 모델과의 성능 비교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원장은 "엑사원 4.0VL이 엑사원의 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밀 의료·투자 분석으로 확장..."전문가 역할까지 AI가 대체" LG는 이번 발표를 통해 바이오, 금융 등 전문가 영역으로의 AI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백민경 서울대 교수는 엑사원 기반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를 소개하며 "딥마인드의 알파폴드를 넘어서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만 사호비치 런던증권거래소 그룹(LSEG) 아태 총괄은 엑사원을 활용해 비정형 데이터 기반 투자 보고서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프로젝트 사례를 발표했다. LG는 이를 통해 AI가 산업 현장에서 '전문가의 보조자'를 넘어, 직접 판단과 실행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원장 겸 최고AI과학자(CSAI)는 "AI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해 실제 환경을 바꾸는 피지컬 AI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 AI연구원은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2021년 AI 독해 대회 1위 △국내 최초 멀티모달 모델 공개 △AI 윤리 실행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2024년 8월 국내 최초 연구용 오픈소스 모델인 '엑사원 3.0'을 공개했고, 같은 해 12월 공개한 '엑사원 3.5'는 국내 AI 모델 중 유일하게 스탠퍼드대에서 발간하는 AI 보고서에 포함됐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최초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을 공개했고 올해 7월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하며 기술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엑사원 3.0·3.5·딥·4.0 모델의 누적 다운로드는 500만 회를 넘겼다. 이는 국내 최고 기록이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승인 건수가 75건을 넘어서며 시장 확대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상업적으로 출시된 제품도 53개에 달하면서 바이오시밀러가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하는 주요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3분기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023년 2분기부터 분기마다 발간된 시리즈의 열 번째로, 시장 동향은 물론, 주요 정책 변화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75개를 승인했다. 이 가운데 53개 제품이 상업적으로 출시됐다. 보고서 발간을 시작한 지난 2023년 2분기 당시 승인 제품은 40개, 출시 제품은 28개에 불과했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승인 제품이 35개, 출시 제품이 25개 각각 늘어났다. 이는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 2분기에는 FDA가 우스테키누맙(1개), 베바시주맙(1개) 바이오시밀러를 승인했고, 데노수맙(2개), 에쿨리주맙(2개)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다. 바이오시밀러의 평균 판매가격(ASP)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20~30% 저렴하다. 아달리무맙, 우스테키누맙과 같은 경쟁이 치열한 치료제 분야에서는 더 큰 할인율을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최혜국(Most-Favored-Nation, MFN) 약가 정책'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했다. MFN 약가 정책은 다른 선진국들이 지불하는 약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국 내 약가를 낮추는 정책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브랜드 의약품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전체 생물의약품 시장의 경쟁과 비용 효율성이 저하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바이오시밀러의 품질 관리와 공급 안정성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성공적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위해서는 균일한 제조 공정, 철저한 시험 평가, 우수제조관리기준(cGMP) 준수, 규제 기관 검사 등이 필요하다.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는 다중 생산지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 이력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발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건강보험청(CMS)이 분기별 평균판매가격(ASP)을 발표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정기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물산이 페루 시장 재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첫 사업으로 철도를 정조준 하고 있다. 22일 페루 기획재정부 산하 투자청(ProInversión)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페루 투자청 기술 팀을 만나 철도 노선 최적화를 위한 신규 기술 서비스를 소개했다. 페루 투자청은 철도를 통한 대중교통 개선을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번 회동은 지난 2012년 삼성물산의 페루 진출 시도 후 13년 만의 재진출 시도가 된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4월 페루 현지 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관리자급 직원과 마케팅 전문가를 모집하기도 했다.<본보 2025년 4월 10일 참고 삼성물산, 페루서 직원 채용…13년 만에 진출 추진> 페루는 풍부한 자원과 안정적인 외환 보유액를 갖고 있다. 중남미 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페루는 내년까지 약 20조원에 달하는 민관합작(PP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부문은 △도로 인프라 △항만 △수자원 △교육 △보건 △농업·관개 등이다. 지난 2023년에는 한국에서 인프라 사업 투자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행사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한국공항공사 등이 참가해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신한은행이 2030년까지 영국 금융과 인프라에 20억 파운드(약 3조7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향후 5년간 에너지, 디지털 자산, 인프라 프로젝트,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을 기반으로 한 기업에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투자 계획은 앞서 신한은행이 지난 2023년 내놓은 계획의 연장선 상에 있다. 당시에도 20억 파운드 투자를 약속했고 이미 영국에 4억6000만 파운드(약 8600억원)를 투자한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신한은행의 투자가 고성장 산업과의 협력 확대, 산업 부문 에너지 비용 절감, 기술 향상, 경제 잠재력 실현 등 여러 국가 전략적 목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투자와 함께 런던에 새 사무소도 개설했다. 포피 구스타프손(Poppy Gustafsson) 영국 투자부 장관은 런던에서 열린 개소식에 참석해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만났다. 구스타프손 장관은 "영국은 세계 최고의 투자처"라며 "신한은행의 투자는 영국을 2035년까지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1위의 목적지로 만들겠다는 정부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혁 행장은 "런던 사무소 확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에게 더 큰 가치와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2023년부터 논의된 것이다. 지난 2023년 11월 정상혁 행장과 케미 베이디녹(Kemi Badenoch) 당시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런던에서 투자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신한은행의 대규모 투자는 레이첼 리브흐(Rachel Reeves) 영국 총리가 "오는 2035년까지 영국을 금융 서비스 기업들의 세계 1위 목적지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발표됐다. 딜로이트(Deloitte)의 최신 설문조사에서도 글로벌 금융 리더들은 영국을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의 미국 조선소 '한화 필리조선소(이하 필리조선소)'가 현지 정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에 이어 필라델피아 시장, 미 해상청(MARAD) 수장과 연달아 회동하고 조선 산업 역량을 알렸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지원할 거점으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1일 한화 필리조선소와 MARAD에 따르면 상 이(Sang Yi) 청장 대행은 지난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미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의 건조 현황을 점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협력할 방안을 검토했다. 필리조선소는 NSMV 5척을 수주해 작년 기준 2척을 인도했다. 같은 주 셰렐 파커(Cherelle Parker) 필라델피아 시장도 조선소를 찾아 미래 해운 산업을 책임질 견습생들을 격려했다. 필리조선소로부터 현지 지역 교육기관들과 인력 양성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는 여정을 들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조쉬 샤피로(Joshua Shapiro)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필리조선소를 시찰해 이목을 모았었다. 미국 정계의 관심이 필리조선소에 집중되는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 계획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상 ·하원 합동연설에서 조선업 부활을 선언한 후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조했다. 외국에 첨단 선박을 발주할 수 있다며 '해양 지배력 강화' 행정명령 8조를 통해 동맹국 조선소들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모든 인센티브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화는 작년 말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트럼프의 구애에 맞춰 상선·특수선 시장 수주를 노리면서 현지 정부·업계 관계자와도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데이비드 김 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미 해군과 전투지원함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고 "해군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제공요청서(RFI) 2∼3개를 제출했다"고 밝혔었다. 미국 수요를 뒷받침할 조선소 현대화도 추진 중이다. 필리조선소는 5년 내 연간 건조 역량을 1.5척에서 10척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한화에 인수되기 전인 2004년부터 필라델피아 금속노조협의회와 진행한 견습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견습생 수는 인수 전 80명 이하에서 현재 120명까지 늘었다. 필리조선소는 2027년부터 매년 240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링크드인에서 "차세대 선박을 건조하는 일부터 필라델피아 현지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까지, 우리는 이 도시의 경제 성장 엔진의 일부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업의 미래를 위한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모로코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운영권 입찰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현지 산업계가 한국 기업의 진출을 두고 노골적인 견제에 나섰다. 핵심 사업권을 둘러싼 민간 차원의 반발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HD현대의 향후 수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21일 모로코 매체 헤스프리스(Hespress)에 따르면 하산 센티시이드리시 모로코 수출업자협회(ASMEX) 회장은 최근 이 매체에 보낸 성명을 통해 "조선 산업은 모로코 주권을 수호하는 국가적 사업으로 유지되어야 하며, 모로코의 영토 주권조차 인정하지 않는 국가가 이처럼 전략적인 사업을 맡는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특히 지중해와 지리적으로 먼 외국 기업에게 투자를 맡길 경우 수익성과 안정성이 저해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센티시이드리시 회장은 입찰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는 국내외 분위기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스페인, 중국, 네덜란드, 인도, 프랑스, 모로코 등 여러 국가 투자자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는 행정 서류 심사가 진행중"이라며 "기술 심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고, 금융 심사는 오는 10월 17일부터 진행되며 사업자 선정은 10월 27~28일에야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기업명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센티시이드리시 회장의 발언은 HD현대중공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HD현대중공업이 해당 사업권 입찰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현지 산업계의 움직임도 점차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소마젝(Somagec)'과 손잡고 모로코 국립항만청이 발주한 아프리카 최대 규모 선박 건조 시설인 카사블랑카 신조선소 운영권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수주시 설계 및 자재, 기술지원 등을 포함한 포괄적 사업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마젝은 현지 항만 및 기반시설 부문에서 200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중견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소마젝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로코 국립항만청은 약 3억 달러 규모의 신규 조선소 건설·운영권을 민간 사업자에게 위탁할 예정이다. 대상 부지는 21만㎡ 규모로, 드라이 도크와 9000톤(t)급 리프팅 플랫폼, 450t급 갠트리 크레인, 총길이 820미터(m) 부두 등을 갖춘 대형 조선시설로 조성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고도화하며 차세대 모바일 경험 재편에 나서고 있다. 기기·운영체제(OS)·칩셋 전반의 통합 전략을 기반으로 멀티모달·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중심의 진화된 사용자 경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일본 IT 매체 'ASCII'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엑스포) 기간 '진정한 AI 파트너가 되기 위한 인간 중심 AI: 장벽을 넘고, 다음을 향해'라는 주제로 열린 패널 토론 행사에서 AI 전략 방향을 공개하고, 구글·퀄컴과 함께 추진 중인 기술 협력 현황과 차별화된 생태계 비전을 제시했다. 행사에는 송인강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 담당임원(상무)와 김상표 퀄컴 본사 부사장 겸 한국총괄 부사장이 참석했다. 송 상무는 AI 전략의 주요 파트너로 구글과 퀄컴을 꼽았다. 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모바일 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강화, AI가 사용자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앰비언트 AI'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그는 "삼성전자는 AI를 '기능'이 아닌 '경험'으로 인식하고 실용적이고 간편하며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 제공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특히 제미나이가 일반적인 앱과 달리 갤럭시에서는 원(One) UI에 통합돼 자연스럽게 녹아든 형태로 제공된다는 것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AI의 차별화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구글과의 협업은 삼성전자 모바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핵심 축이다. 양사는 최근 안드로이드 16 일정에 맞춰 새로운 원 UI 8을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이달 출시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에 제미나이 AI를 폼팩터에 맞게 최적화했다. 구글 릭 오스터로 수석부사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과의 협업은 AI 시대 모바일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갤럭시 Z 폴드7은 제미나이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디바이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갤럭시 Z 폴드7에는 멀티모달 기반 제미나이 AI가 탑재돼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을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처리한다. '제미나이 라이브'를 활용하면 화면 공유나 카메라 인식만으로도 음성 기반 응답을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어 기존 검색·대화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퀄컴과 협력이 중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퀄컴 등 주요 시스템온칩(SoC) 파트너들과 함께 AI 모델 경량화와 칩셋 최적화를 병행하고 있다. 퀄컴은 AI 가속 성능과 보안 역량을 모두 갖춘 SoC를 제공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AI 경험을 지원한다. 송 상무는 "AI 최적화를 위해서는 하드웨어 레벨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퀄컴과 함께 SoC 수준에서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기술 통합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밀접한 AI 기능 도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음성 회의 자동 텍스트화 및 요약, 영상 잡음 제거, 이미지 편집, 메시지 번역 등 여러 기능이 원 UI 내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며, 최근 출시된 갤럭시 S25 사용자 중 70% 이상이 이러한 기능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송 상무는 "삼성전자가 지향하는 AI의 미래는 사용자가 말하지 않아도 AI가 상황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방향"이라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기, 가전, PC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앰비언트 AI'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생산·판매법인 HTWO 광저우가 중국 대표 물류기업에 수소연료 전지차 최대 1100대를 공급한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광저우와 상하이, 장춘 등 주요 거점에 수소 인프라 구축하는 등 현지 수소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1일 HTWO 광저우 등에 따르면 HTWO 광저우는 지난 18일 중국 HTWO 광저우 혁신센터에서 현지 물류기업 위안상물류(原尚物流)와 수소 트럭 공급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신설된 최두하 중국권역상용수소담당(전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HTWO 광저우내 상용차를 제조하는 '현대트럭앤버스차이나(HTBC)'는 연내 위안상물류에 100대 수소 차량을 공급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도시 내 배송과 장거리 물류 등 주요 수요처에 단계적으로 1000대 이상 수소차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수소 선박 △저고도 물류 △에너지 저장 △신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협력을 확대, '차량-선박-저장'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수소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위안상물류는 지난 2005년 설립된 광둥성 대표 종합물류기업이다. △광저우 △상하이 △창사 △장춘 등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수소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 물류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HTWO 광저우가 중국 내 상장 물류기업과 처음으로 체결한 전략적 제휴로, 수소물류의 대규모 상용화 와 생태계 구축 측면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위안상물류의 유통망과 운영 데이터를 적극 활용, 수소차 기술 고도화를 도모하는 한편 수소 물류 전환을 가속화한다. 현대차는 중국의 적극적인 수소 에너지 정책을 바탕으로 수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국은 환경 오염 문제를 해소하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출 대안으로 수소 산업 적극 육성하고 있다. 광저우시 역시 녹색산업 전환을 골자로 하는 ‘12218’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14~16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제1회 수소산업협의체 회의에 참석, 광저우시와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시-울산시-현대차가 ‘수소 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MOU)’에 연장선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지난 2023년 HWTO 광저우 준공을 기점으로 현지 수소차 생산 역량을 강화했다"며 "HTWO 광저우와 위안원상물류에 수소차 공급은 단순한 실증사업이 아닌, 산업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대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해운사 맷슨(Matson)이 고객사에 전기차 해상 운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연이은 화재 사고로 전기차 운송이 위험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유료기사코드] 21일 하와이퍼블릭라디오와 더마린타임익스큐티브 등 외신에 따르면 맷슨은 지난주 고객사에 보낸 서한에서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운송을 중단한다"며 "모든 노선에 대해 신규 예약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맷슨의 이같은 행보는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위함으로 보인다. 2022년 일본 선사 MOL이 운영한 '펠리시티 에이스(Felicity Ace)호'는 독일에서 미국으로 항해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수천여 대의 차량이 전소되며 결국 침몰했다. 이듬해에는 독일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자동차 운반선 '프리멘탈 하이웨이(Fremantle Highway)호'에서 불이 나 선원 1명이 사망했다. 두 선박 모두 배에 실린 전기차(혹은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도 알류샨 열도(Aleutian Islands) 인근 해역을 지나던 '모닝 마이더스(Morning Midas)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선박 또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770여 대를 적재하고 있었다. 배터리 발화가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맷슨은 안전성이 담보돼야 운송 서비스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맷슨은 서한에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포괄적인 표준·절차 개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자사 요건을 충족하는 적절한 안전 솔루션이 마련되면, 이러한 표준과 절차를 수용하고 운송을 재개할 계획이다"라고 부연했다. 맷슨은 전기차 안전 운송 워킹그룹을 꾸려 화재 방지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사내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 조직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중고 배터리 운송 시 체크리스트를 포함해 리튬 배터리 취급 절차를 마련했다.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한 온도 감지와 소방 장비 배치, 적절한 적재 방식 등 사전 예방 절차와 사후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1882년 설립된 맷슨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본사를 둔 해운·물류 회사다.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알래스카 등을 항해하며 지난해 3만 대에 달하는 차량을 운송했다. 맷슨의 전기차 운송 중단 결정에 현지 딜러사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하와이의 전기차 보급 속도가 늦춰질 수 있어서다. 하와이자동차딜러협회(Hawaiʻi Automobile Dealers Association)에 따르면, 하와이는 지난 1분기 전기차 비중이 17.3%에 달했다. 미국 테슬라는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