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하나은행이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인 스톤엑스그룹(StoneX Group)과 국경 간 결제 서비스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외국환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전망이다. 하나은행 런던 지점과 스톤엑스 영국 자회사 스톤엑스 파이낸셜은 26일 국경 간 결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코레스 은행(Correspondent Banking·환거래 중계은행)'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레스 은행은 외국환 거래에서 발생하는 환거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국가에 영업소를 둔 은행이 상대방 은행을 자국 내의 대리 은행으로 지정해 입출금 등의 금융 업무를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이다. 스톤엑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금융 서비스 회사다. 6개 대륙에서 80개 이상 지점을 운영 중이다. 5만4000개 이상 기업·기관·결제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26만개 이상 소매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스톤엑스의 국경 간 외환 결제 플랫폼을 활용해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에서 효율적이고 원활한 현지 통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 기업의 요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한국으로의 원화 유입 증가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치우 하나은행 런던지점 책임자는 "하나은행의 외환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톤엑스의 원화 결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원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영업 시장 연장 등 외환 시장을 개방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티아고 비에이라 스톤엑스 글로벌 총괄은 "하나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고객에게 광범위한 신흥 시장 통화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국내 은행 중 해외 은행과 가장 많은 코레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100여개 국가 1000개 이상의 은행과 코레스 계약을 맺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아이에스동서(IS동서)의 자회사 아이에스에코솔루션과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손잡았다. 헝가리 공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아이에스코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에 전달해 재활용을 추진한다. 성일하이텍에 이어 아이에스동서와의 파트너십으로 재활용 원재료 활용 비중을 높이고 유럽의 규제에 대응한다. 26일 아이에스에코솔루션에 따르면 자회사 BTS테크놀로지는 삼성SDI 헝가리 공장으로부터 배터리 스크랩을 공급받아 재활용 사업에 활용한다. 폴란드 오스와에 위치한 전처리 공장에서 폐배터리를 분쇄해 중간 가공품인 블랙매스를 만든다.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삼성SDI의 배터리 모듈을 분해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숙련 작업자들이 모듈을 수작업으로 분해해 개별 셀로 나누고 절단 공정을 거친다"며 "이 과정에서 알루미늄 커버가 세밀하게 제거돼 파쇄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1998년 설립된 아이에스에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폐리튬이온 배터리의 재활용을 시작한 기업이다. 배터리 스크랩을 재활용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아이에스동서로부터 BTS테크놀로지의 지분 전량을 매수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BTS테크노롤지는 슬로바키아와 폴란드, 헝가리 등에 4개 법인을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23년 2월 아이에스동서에 인수됐다. 삼성SDI는 아이에스에코솔루션과의 협력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을 확대한다. 지속가능한 공급망이 배터리 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면서 삼성SDI는 재활용 메탈 사용률을 늘려왔다. 지난 2022년 8%에서 2023년 12%, 2024년 14%로 지속 확대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성일하이텍의 지분 8.71%도 취득했다. 삼성SDI 천안과 울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품·폐기물을 공급해 성일하이텍에서 재가공하고 원재료를 돌려받는다. 유럽 재활용 시장의 잠재력도 삼성SDI가 아이에스에코솔루션과 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다. 유럽은 작년 2월부터 'EU 배터리 규정'을 시행하며 재활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31년부터 적용할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등으로 정했다. 이 법안으로 유럽의 폐배터리 수거 규모는 2025년 4GWh 미만에서 2040년 200GWh 이상으로 약 5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와디스와프 쿠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8조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사업 '오르카'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한국을 비롯해 6개국의 제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며 각료 회의를 열어 곧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을 예고했다. [유료기사코드] 26일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쿠시니악-카미슈 부총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안보 컨퍼런스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노르웨이, 스웨덴 등 6개국으로부터 잠수함 구매를 제안받았다"며 "각료 회의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폴란드가 검토 중인 잠수함 모델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의 3000톤(t)급 잠수함 '장보고-Ⅲ(KSS-III) 배치-II'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의 'U212NFS' △스페인 나반티아 'S-80 플러스급' △독일 TKMS·노르웨이 콩스버그가 공동 개발한 'Type 212CD' △스웨덴 사브 블레킹에급 잠수함 'A26'이다. 이들 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와 발트해에 최적화된 장기 잠함 능력, 최신 전투체계 등을 갖췄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독일은 납기 지연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독일은 노르웨이로부터 대규모 주문을 받아 2029년부터 인도할 예정이어서 폴란드가 원하는 납기를 맞추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폴란드는 이르면 연내 최종 파트너를 정해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도 이날 발트해 안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해군 현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발트해는 핵심적인 교통·운송로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는 곳"이라며 "폴란드는 GPS 교란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영공과 해저 인프라 침해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현대화 계획이 유·무인체계에서 전면적으로 실현된다면, 폴란드 해군은 발트해 지역뿐만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모든 회원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해군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LG화학이 일본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의료용 히알루론산(HA) 제제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현지 기업 '씽스헬스케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승인 절차를 밟아 내년 2월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바이오가 일본 내 미용·의료 융합 시장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씽스헬스케어는 지난 22일 LG화학과 일본 내 의료용 HA 제제의 PMDA 승인 취득을 목표로 하는 업무제휴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씽스헬스케어 모회사 '컨바노'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체결됐다. 양사는 이날부터 사업을 개시했으며, 제품 출시 첫해 매출은 약 3000만 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26년 2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LG화학이 보유한 바이오 기술력 기반 의료용 HA 제제가 PMDA 승인을 통해 일본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첨단소재·라이프사이언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의약·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HA 제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일본 진출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일본 시장의 까다로운 규제와 높은 소비자 눈높이를 고려할 때, LG화학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한 점에 주목한다. 일본은 미용·의료 융합 제품 수요가 크지만, 외국계 기업 단독 진출은 쉽지 않은 시장이다. 이에 이번 제휴는 LG화학이 안정적 진입로를 확보하고, 나아가 북미·유럽 시장 확장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씽스헬스케어는 최첨단 미용의료 기술 도입과 컨설팅·클리닉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일본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LG화학과 협업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오션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보조선 기술 이전을 모색한다. 방산 역량을 강화하려는 사우디의 전략에 발맞춘 행보로 함정 수주에 나선다. 그룹 차원의 지원과 활발한 물밑 접촉으로 사우디와의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기술 이전'이 향후 수주전의 성패를 가를 '마지막 퍼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5일 중동 지역 경제·산업 조사기관 택티컬 리포트(Tactical Report)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사우디 왕립해군(RSNF)과 첨단 보조선 기술 이전(ToT)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 2030'에 따라 방위 산업의 50% 이상을 현지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국 생산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기술 확보에 나섰다. 작년 10월 스페인과 18억 유로(약 3조원) 상당 초계함 3척 건조 협정을 체결하며 기술 이전을 약속받았다. 사우디 국영 방산업체 SAMI와 스페인 나반티아는 현지 엔지니어를 양상하고 잠수함 수명주기 전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도 사우디 진출을 위해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합작 조선소 건설을 추진했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현지 국영 해운사 바흐리·람프렐과 IMI(International Maritime Industrie)와 협력해 운영한다. 사우디가 수주 전제 조건으로 현지화를 내걸며 한화오션과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협력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기술 이전 협상의 진전 속도에 따라 추가 수주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와 주요 조선업체 임원들로 꾸려진 한국 대표단은 지난 2월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 가리비 해군사령관과 만나 호위함과 잠수함 협력을 논의했다. 5월에는 모하마드 총장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를 찾아 한화오션 부스를 둘러봤다.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에 잠수함 수출 여부를 질의하기도 했다. 한화는 사우디 시장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사우디 리야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총괄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사우디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최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제95회 사우디 국경일 기념행사'에서도 실무진들이 참석하고 사우디에 눈도장을 찍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해군총장이 차세대 잠수함 사업자로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수 함대가 해군 전략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복수 사업자 선정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의 우려가 크고 마크 카니 총리도 단일 계약을 거론해 사업자 향방을 예측하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시티뉴스와 CTV뉴스 등 캐나다 매체에 따르면 앵거스 탑시(Angus Topshee) 해군총장은 "두 회사 모두로부터 잠수함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함대 다각화가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는 2035년께 퇴역 예정인 2400톤(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약 60조원 규모의 입찰을 추진 중이다. 3000t급 잠수함 총 12척을 도입한다는 계획으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의 '코리아 원팀'과 독일 TKMS를 결선 후보로 뽑았다. 늦어도 2028년까지 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인 가운데 복수 사업자 선정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계약 분할에 대한 현지 의견은 분분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캐나다 방산업계는 세부 사양이 다른 잠수함을 도입할 시 부품을 별개로 확보해야 하고 건조도 따로 진행해야 해 복잡성만 가중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캐나다의 협상 입지를 위축시켜 현지 방산 업체들이 더 많은 이익을 얻을 기회를 빼앗는다고 봤다. 탑시 해군총장도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단일 공급사로부터 12척을 조달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모든 부품과 무기체계를 동일하게 할 수 있다"며 단일 계약자 선정의 장점을 인정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복수 함대 운용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23일 '더 캐네디언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혼합 함대를 운용할 것이라는 암시는 전혀 없다"며 "단일 함대가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옵션 모두 캐나다 해군의 매우 높은 요건을 충족한다"며 "추가 기술 검토"가 진행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를 만나 방산 협력과 도로 개발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이라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안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 총리실에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알수다니 총리를 면담하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이와 관련해 명확한 계획과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공 시스템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라크는 지난 6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분쟁 과정에서 영공을 침범 당하며 자국 내 방공 시스템 강화 요구가 높아졌다. 이후 이라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이 자국 주권을 침해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통해 이라크는 군사 역량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며 “최신 방위 기술 도입 뿐만 아니라 방공 체계 분야에서의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라크는 방공 시스템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LIG넥스원과 28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 계약을 맺었다. 천궁Ⅱ는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로 내년 초 첫 인도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937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수리온(KUH-1)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경공격기 T-50IQ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안 장관은 “이라크의 전략적 비전에 부합하고 내년 초 천궁Ⅱ를 인도할 수 있도록 협조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은 전 세계 여러 국가에 긍정적이고 중요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에서는 이라크 도로 개발 사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논의됐다. 이라크는 장기 국가 비전에 따라 도로와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 800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알수다니 총리는 “양국 협력 관계는 재건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며 “이라크 전역에 진출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보다 많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DB하이텍이 인도 반도체 설계 서비스 기업과 손잡고 현지 파운드리 시장에 진출한다. DB하이텍은 인도의 설계 인프라와 결합해 고성능 아날로그·혼합신호 공정 기반 글로벌 제조 역량을 현지 고객사에 제공, 신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스마트SoC 솔루션(SmartSoC Solutions, 이하 스마트SoC)'에 따르면 최근 DB하이텍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스마트SoC는 파운드리 서비스 홍보와 고객사 간 기술 협업을 지원한다. 인도 팹리스·디자인하우스가 DB하이텍의 아날로그·혼합신호 공정을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한다. DB하이텍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체 영업망을 구축하지 않고도 인도 내 반도체 기업과 접점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특히 제조 인프라가 부족해 해외 파운드리 의존도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현지 팹리스와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이는 DB하이텍의 글로벌 매출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공정 확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SoC 솔루션은 2016년 벵갈루루에 설립된 종합 반도체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칩 설계부터 개발·검증·임베디드 시스템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며 자동차, 통신, 소비자 전자, 산업용 반도체를 아우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 내 DB하이텍 파운드리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채널 역할을 맡는다. DB하이텍이 인도를 신시장으로 주목한 이유는 높은 성장 잠재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인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5년 13억5400만 달러에서 2030년 23억5800만 달러로 연평균 7.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력은 인도의 반도체 산업 구조와도 맞물려 있다. 인도는 세계적인 설계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체 제조 인프라는 미비해 파운드리 접근성이 한계로 지적돼왔다. 최근 정부의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제도와 글로벌 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현지 팹리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성숙 공정을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경로 확보가 필요했다. 샤론 아클러 DB하이텍 유럽 영업 부사장은 "인도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며 “스마트SoC와의 파트너십은 DB하이텍의 특수 파운드리 기술을 인도 시장에 더욱 쉽게 접목하기 위한 전략적 단계”라고 밝혔다. 바라트 데사레디 스마트SoC 최고경영자(CEO)는 "DB하이텍과의 이번 협력은 동급 최고의 제조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인도 반도체 산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저희의 비전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하면 혁신을 가속화하고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 인도에서 칩 설계부터 실리콘 개발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세계 2위 규모 구리 광산인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구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광산 운영사인 미국 광산 기업 프리포트 맥모란이 계약 공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하자 국제 구리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구리 3개월 선물은 톤당 1만달러(약 1400만원)를 넘어서며 2.74% 상승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도 톤당 1만 달러 이상으로 2% 뛰어올라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리포트가 구리 공급 불가 선언을 한 건 지난 8일(현지시간) 발생한 사고 때문이다. 그라스버그 광산 PB1C 생산 블록에서 약 80만톤의 젖은 물질이 갑작스럽게 광산 내부로 쏟아져 들어왔다. 근로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프리포트는 "사고가 특정 블록에서 발생했지만 인근 다른 생산 지역을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도 손상돼 전반적인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광산은 프리포트 인니 자회사 자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장으로 회사가 2029년까지 제시한 구리·금 생산 계획의 약 70%를 책임지고 있다. 사고 때문에 프리포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가이던스에서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7월 추정치 대비 구리는 약 4%, 금은 약 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투자은행 BMO 캐피털 마켓은 "이번 사고로 내년 생산량이 전망치 대비 약 35% 줄어들 것"이라며 "2027년까지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프리포트 구리 생산량의 60%는 북미와 남미에서 나오고 있어 지역 다변화가 리스크를 일부 완충할 수 있다"며 "공급 차질로 인한 구리 가격 상승이, 손실을 일정 부분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리포트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10.4% 급락했지만 경쟁사인 글렌코어와 텍리소스는 각각 3%, 5% 오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건설이 칠레 항만 공사 프로젝트 입찰을 위한 사전자격을 획득했다. 중국, 벨기에, 네덜란드 업체 4곳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최종 수주로 이어질 경우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시장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칠레 산안토니오 항만공사(Empresa Portuaria San Antonio)는 24일(현지시간) 산안토니오 외항 건설 입찰의 사전자격을 획득한 기업을 추가 발표했다. 이번 발표 명단에는 현대건설과 스페인·벨기에 합작 컨소시엄 ‘아코니아-데메(Acciona-Deme)’ 등 2곳이 새로 포함됐다. 이로써 입찰 사전자격을 획득한 기업은 기존 △네덜란드 해양 건설사 반 오드(Van Oord) △벨기에 건설사 얀 데 눌(Jan de Nul) △중국항만건설총공사(CHEC) 등 5개로 늘어났다. 사전자격 기업 등록 마감은 올해 11월이라 새 기업과 컨소시엄이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후 내년 1월부터 입찰 제안서 접수를 시작해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푸에르토 엑스테리오’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산안토니오 외항에 터미널과 방파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연간 6000만 톤 이상인 600만 TEU의 화물 처리 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총 사업비는 45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산안토니오 항만공사는 지난해 4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 수주를 통해 중남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칠레의 경우 지난 2014년 차카오 교량 건설공사를 수주한 경험이 있다. 칠레 대표 휴양지인 칠로에섬과 칠레 본토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6억48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 에너지 전략 담당자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 제조시설을 찾아 엑스에너지(X-energy)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제품을 직접 확인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협력 파트너로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입증, 아마존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참여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AWS에 따르면 패트릭 레너드 에너지 전략 책임자를 포함한 AWS 관계자들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경남 창원 공장을 방문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핵심 기자재를 납품하는 엑스에너지의 차세대 SMR 'Xe-100' 시제품을 확인하고, 두산이 보유한 풍력·증기·가스터빈 등 원전 기자재 제조 역량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체결된 두산에너빌리티·AWS·엑스에너지·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간 전략적 협력(MOU)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단순 실사를 넘어 MOU가 실무적·기술적 검증 단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4개사는 MOU를 통해 SMR의 설계·건설·운영과 공급망 구축·투자·시장 확대 전반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AWS가 약 7억 달러를 투자해 추진하는 5GW 규모 SMR 상용화에 협력키로 했다. AWS는 엑스에너지 80MW급 SMR 64기를 활용해 2039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레너드 책임자는 "첨단 원자력 에너지 전반에 걸친 두산에너빌리티의 역량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인상깊었다"며 "두산에너빌리티가 Xe-100 SMR을 어떻게 대규모로 확산시킬 계획인지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23년 엑스에너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핵심 기자재 공급사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엑스에너지는 미국 에너지부 지원을 받아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소형원자로 종류 중 하나인 고온가스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AWS가 앞으로 엑스에너지 SMR로부터 전기를 구매할 예정"이라며 "그에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제작 역량과 케파를 점검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지원 회장을 비롯한 두산그룹 경영진은 최근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를 방문해 인공지능(AI) 적용 사례와 제조·물류 현장에의 접목 방안을 검토했다. AWS의 창원 공장 실사와 두산 경영진의 미국 본사 방문은 원전과 AI 수요를 매개로 한 양사 협력 기조가 양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연방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단시킨 덴마크 오스테드의 '레볼루션 윈드' 풍력발전 사업의 공사 재개를 허용했다. 향후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임의적 중단 조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선례를 마련함으로써 씨에스윈드 등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에게 안정적 사업 환경 조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테드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이 레볼루션 윈드가 정부의 작업 중단 명령과 관련해 청구한 가처분 명령을 승인했다"며 "작업 중단 명령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해당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레볼루션 윈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최대한 빨리 영향을 받은 건설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며 "신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 행정부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볼루션 윈드는 로드아일랜드주 연안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로, 덴마크 오스테드와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 산하 스카이본 리뉴어블스의 50:50 합작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65기의 터빈 설치를 포함해 전체 공정의 80% 이상이 완료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을 통해 모든 건설 활동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정부 측은 프로젝트가 국가 안보 및 과학적 해양 조사와 관련된 허가 조건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스테드와 스카이본 리뉴어블스는 정부의 중단 명령에 즉각 반발하며 이달 초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들은 특수 운송·설치 선박 활용 기간이 제한돼 공사가 지연될 경우 2026년 말 전력 공급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전력 구매 계약으로 예상되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프로젝트 중단으로 하루 약 200만~23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이스 램버스(Royce Lamberth) 컬럼비아 특별구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과 관련해 공사 중단 명령을 정당화할 새로운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중단 명령은) 임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정 조치의 극치"라고 밝혔다. 레볼루션 윈드 프로젝트는 코네티컷 뉴런던 주립 부두(State Pier)에서 대형 터빈 샤프트와 프로펠러 블레이드를 선적용 선박에 싣기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며, 선박들은 블록아일랜드 해상 조립 구역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뉴잉글랜드 전력망에 704메가와트(MW)의 탄소 없는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