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중국 효소·발효 전문 자회사 'CJ유텔바이오텍(CJ Youtell Biotech, 이하 CJ유텔)'을 미국 원료 제조업체 '케민인더스트리즈(Kemin Industries, 이하 케민)'에 매각했다. 지난 2020년 인수 후 5년여 만으로, 효소 중심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기존 주력 바이오사업과 신성장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케민은 23일(현지시간) CJ유텔과 지분·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로 케민은 중국 산둥성·후난성 발효 공장과 제품 포트폴리오 등 CJ유텔의 자산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케민은 이를 기반으로 동물 사료와 식품, 양식업, 섬유, 제지·펄프,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효소 생산 역량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크리스 넬슨 케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는 최첨단 발효 솔루션을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며 "CJ유텔 합류로 고품질 효소 원료와 솔루션 공급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20년 중국 바이오 기업 '후난 유텔'을 인수하며 효소 분야로 발을 넓혔다. 그러나 이번 매각을 계기로 효소 등 비주력 사업에서 철수하며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현재 그룹 바이오 부문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소재를 생산하는 그린바이오가 핵심축이다. 사료용 아미노산 8대 품목 중 라이신 등 5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해왔다. 여기에 바이오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는 화이트바이오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휴먼바이오 등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 중이다. CJ제일제당은 그룹 차원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주력 사업인 효소 부문을 정리하고, 주력과 신사업에 투자 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K-푸드와 바이오 사업을 아우르는 글로벌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한편, 케민은 지난 1961년 설립된 글로벌 원료 제조업체로, 전 세계 90여 개국에 생산시설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동물 사료·식품·건강기능식품·바이오 연료 등 500여 종의 특수 원료를 공급하며, 응용과학을 기반으로 식품과 건강 산업 혁신에 기여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교류 접점을 넓힌다. 국경기념일 행사에서 사우디 육군 고위 인사와 교류하고 손재일 사장의 화환을 전달했다. 사우디 현지를 직접 찾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주도로 발로 뛰는 홍보전에 총력을 다하며 중동 수주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 인사 담당 직원을 비롯해 실무진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95회 사우디 국경일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사우디 육군 고위 인사와 만나고 손 사장의 축하 화환을 전달했다. 사우디는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부상하는 시장이다. 사우디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하고자 잠수함과 호위함, 전투기, 지상장비 등 육·해·공 무기체계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58억 달러(약 105조원)였던 국방 예산을 올해 780억 달러(약 108조원)로 늘렸다. 지난 5월 미국 12개 방산업체와 1420억 달러(약 198조원)에 달하는 무기체계 서비스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내년에는 예산을 더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사우디를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작년 2월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방산 협력을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상무기체계와 감시정찰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의 중장기 조달 계획에 대응하고 2030년까지 군수품의 50%를 현지 생산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법인도 설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총괄 법인 운영을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법인 설립 직후 사우디를 직접 찾으며 방산 세일즈에 나섰다. 김 부회장은 지난 21일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장관(Abdullah bin Bandar Al Saud) 등 사우디 정부 고위직과 회동해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 주력 무기를 소개하고 현지화 전략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국경기념일 행사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해 협력 지평을 확대하자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축하 화환을 보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호득폭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현지 법인 설립 지원을 요청했다.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24일 베트남 부총리실에 따르면 김성태 행장과 호득폭 부총리는 23일(현지시간)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현지 법인 설립 계획을 공유하며 "베트남 법인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 개발 지원,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금융 투자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득폭 부총리는 "기업은행이 베트남에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베트남 중앙은행은 규정에 따라 기업은행의 인가 절차를 진행 중이며, 기업은행이 베트남 경제에 더 많이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현재 베트남 94만여개 기업 중 98%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며 "정부는 중소기업 부문의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해결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지난 5월 기업은행 베트남법인 설립 인가 신청서 접수증을 발급했다. 사실상 법인 전환을 허가받은 것으로, 2017년 7월 인가를 처음 신청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 설립 추진단을 구성해 법인 전환 업무를 수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출범을 목표하고 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베트남 법인 설립은 2025년 글로벌 순이익 2500억원 달성을 위한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남아 벨트의 거점으로 베트남을 고려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1만개를 넘어섰고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이 출범하면 현지 지점 수를 늘리고 현지 기업과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베트남 하노이·호찌민 2개 지점만 운영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금융그룹이 국내 금융사 브랜드 가치 1위를 차지했다. 견실한 재무 성과와 브랜드 파워 강화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국 브랜드 전문 평가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는 23일(현지시간) '한국 150대 기업(South Korea 150)' 보고서를 공개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매년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 실적, 시장 점유율, 성장 전망, 브랜드 충성도, 기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브랜드 가치를 평가한다. 보고서를 보면 KB금융은 전체 국내 기업 중 7위, 금융사 중에서는 1위에 올랐다. 올해 브랜드 가치는 73억 달러(약 10조1700억원)로 지난해 54억 달러(약 7조5300억원) 대비 35% 상승했다. 보고서는 "KB금융은 지난해 대비 두 계단 상승해 올해 7위를 기록했다"며 "견실한 재무 성과와 브랜드 파워 강화에 힘입어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전체 8위, 금융사 2위를 기록했다. 전체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다. 신한금융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44억 달러(약 6조1300억원)에서 올해 63억 달러(약 8조7800억원)로 44% 증가했다. 보고서는 "탄탄한 매출 기반과 디지털 혁신이 브랜드 가치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6위에서 올해 12위로 순위가 올랐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30위에서 올해 13위까지 크게 순위가 올랐다. 이외에 우리금융그룹(19위), 하나금융그룹(20위), 교보생명(34위), 삼성화재(39위), 동부화재(43위), 삼성카드(49위), 한화생명(64위), 메리츠금융그룹(70위), 현대해상(71위), 삼성증권(85위), KDB산업은행(95위), DGB금융그룹(96위), BNK금융그룹(101위), 한국금융지주(110위), 키움(115위), 대구은행(123위), 미래에셋생명(124위), 카카오페이(134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 내 핵심광물 가공시설 설립을 통한 대미 투자 확대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탈(脫)중국 가공 역량을 확보, 공급망 안정성과 글로벌 전략적 입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비중국산 가공 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분명해졌으며, 이는 심각한 경제 및 공급망 취약성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우려되는 문제"라며 "고려아연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엄선된 기업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 의존도가 낮고 글로벌 경쟁력이 입증된 다양한 핵심 광물 자원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수익성은 미국 정부의 지원에 크게 좌우되겠지만, 전략적으로는 이러한 시설 설립의 타당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최근 안티모니와 게르마늄 등 전략 광물의 대미 공급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에 안티모니 20톤(t)을 직수출한 데 이어, 국내 화학 제조사와 협력해 다음 달 추가 50t을 공급할 예정이다. 올해 총 100t 이상을 직접 수출하고, 내년에는 240t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안티모니 생산은 국내에서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게르마늄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달 최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방미해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안티모니와 게르마늄 모두 군수·방위산업 핵심 소재이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으로, 미국 내 수출 확대는 곧 공급망 안정과 직결된다. 특히 최근 중국이 미국을 대상으로 관련 수출을 통제하면서 공급망 불안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니켈, 리튬, 안티모니, 게르마늄, 갈륨,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을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는 주요 광물 가공 분야에서도 한국에서의 확장이나 미국 내 시설 건설을 통해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 및 시운전에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지만 이는 당사의 더 큰 성장 비전과 부합하는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광물 원료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 자회사 '페달포인트(PedalPoint)'를 통해 전자폐기물,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 이차자원 재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페달포인트를 기반으로 현지 핵심광물 가공시설까지 설립하면 사업 범위를 더욱 확장하며 미국 내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달포인트를 통해 수거·전처리된 자원은 온산제련소로 보내져 동·은 등 고부가가치 금속으로 재생산된다. 미국 내 원산지 추적 시스템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도 충족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설립 이후 첫 반기 흑자를 내며 사업성을 입증했다. 페달포인트는 2030년대 초까지 연간 15만t 이상의 구리 함유 소재를 정제 시스템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23만t의 전자폐기물, 32만t의 태양광 패널, 6만t의 폐배터리를 처리해 약 46억 달러 규모 매출을 창출할 전망이다. 최 회장은 "내년부터는 페달포인트가 의미 있는 매출 및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며, 온산에 위치한 당사 정유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활용은 당사 전체 전략의 핵심이 됐으며 수소 및 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여러 사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꼽았다. 고려아연은 자회사 켐코를 통해 울산에 올인원(All-in-one) 니켈 제련소를 짓고 있다. 오는 2027년 1월 가동이 목표다. 혼합수산화물침전물(MHP)과 무광택 니켈부터 블랙매스까지 다양한 원료를 처리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 회장은 "우리는 아연·납·구리 제련에서 입증된 적응력을 니켈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통한 청정에너지 사업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아크에너지는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로 호주에서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확대를 목표로 설립됐다. 풍력 뿐만 아니라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자랑한다. 호주 퀸즈랜드, 뉴사우스웨일즈, 태즈매니아 등에서 풍력·태양광발전소 등을 개발·운영 중이다. 최 회장은 "아크에너지가 올해 수익성을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올해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업이 진정한 잠재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최소 2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크에너지는 매우 독특하고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가동 중인 태양광 발전소, 풍력 발전소, 세계 최대 규모의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그리고 작지만 의미 있는 친환경 수소 사업을 통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수익성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아르헨티나 리튬 삼각지대의 '옴브레 무에르토 노르테 리튬 프로젝트(Hombre Muerto North Lithium Project, 이하 HMN 프로젝트)' 실사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최종 계약 협상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포스코는 기존 자원과 연계한 생산 효율화와 안정적 글로벌 배터리 원료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캐나다 '리튬 사우스 디벨롭먼트 코퍼레이션(Lithium South Development Corporation, 이하 리튬사우스)'은 22일(현지시간) 포스코 아르헨티나법인의 실사가 대부분 완료됐으며 소규모 잔여 사항 점검 후 양측이 최종 계약(Definitive Agreement) 협상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체결 후에는 연례 및 특별 주주총회 일정과 발행 주식 전량 인수를 위한 발행자 매입(issuer bid) 관련 정보도 제공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리튬사우스에 최대 6200만 달러 규모 HMN 프로젝트 인수를 제안하며 비구속적 조건부 계약(LOI)을 체결했다. LOI에는 7월 30일부터 9월 28일까지 약 60일간의 실사(due diligence) 기간과 이어 9월 29일부터 11월 27일까지 예정된 60일간의 최종 계약 협상 기간이 포함됐다. 포스코는 실사를 계획보다 앞서 마무리했다. 현재 소규모 잔여 사항을 점검하고 있으며 계약 협상은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포스코가 인수를 검토 중인 자산은 리튬사우스가 100% 소유한 HMN 프로젝트 내 핵심 광권인 △알바 사브리나(Alba Sabrina) △나탈리아 마리아(Natalia Maria) △트라모(Tramo) △소피아(Sophia) 1·2·3이다. 포스코는 리튬사우스가 구매 옵션을 보유한 하이드라(Hydra) X·XI 광권에 대해서도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옵션 계약을 살피고 있다. HMN 프로젝트는 살타주와 카타마르카주에 걸친 3287헥타르 규모 면적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9개의 주요 채굴 구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발표된 예비경제성평가(PEA) 결과에 따르면 알바 사브리나, 나탈리아 마리아, 트라모 등 3개 주요 광권에서 약 158만 톤(t)의 탄산리튬(LCE) 자원이 확인됐다. 평균 리튬 농도는 736mg/L이며, 연간 1만5600t 규모 생산이 가능한 경제성이 입증됐다. 포스코가 HMN 프로젝트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현재 개발 중인 '살 데 오로(Sal de Oro)' 프로젝트와의 전략적 시너지 효과가 있다. 두 프로젝트를 통합 운영하면 광산과 공장 간 연계 운용으로 생산 원가 절감이 가능하며, 지난해 준공한 연산 2만5000t 규모 수산화리튬 공장과 연계해 안정적인 원료 공급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포스코는 오는 2028년까지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일대에서 연간 10만t 규모 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리튬 우량 자원 추가 확보 차원에서 리튬사우스의 프로젝트에 최근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고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스웨덴이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3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삼성물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원전 관련 기업에도 수혜가 기대된다. 23일 에너지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지난 19일 공개한 2026년도 예산안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해 12년간 최대 2200억 크로나(약 32조7000억원) 지원안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신규 원전 가동 후 최대 40년 동안 연간 10억~30억 크로나(약 1500억~4500억원)의 가격 보증 예산도 포함됐다. 스웨덴 정부는 성명에서 "프로젝트 기업 대출을 허용하도록 설계됐으며 첫 계약은 2026년이나 2027년 체결될 예정"이라며 "제안된 금액은 협상을 위한 상한선이고 최종 가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조만간 의회에 해당안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1980년 탈원전을 선언했던 스웨덴은 2022년 원전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스웨덴은 2035년까지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2045년까지 10기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 건설도 추진 중이다. 스웨덴이 신규 원전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스웨덴 민간 SMR 개발사인 칸풀 넥스트와 사업개발을 위한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칸풀 넥스트는 스웨덴 민간 원자력 전력회사인 칸풀 에너지가 설립한 SMR 개발사다. 현재 SMR 발전소 운영을 위해 스웨덴 남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2개 부지를 선정, 사전 조사까지 끝냈다. 삼성물산은 칸풀 넥스트와 함께 2032년까지 SMR 발전소를 건설한다. 스웨덴 국영 전력회사 바텐폴(Vattenfall)이 지난달 SMR 사업 최종 후보로 GE버노바와 롤스로이스를 선정했다. 바텐폴은 스웨덴 남서부 링할스 베뢰 반도에 총 1.5GW(기가와트) 규모 SMR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LS일렉트릭·SNT에너지·BHI 등 국내 기업의 직간접적 수혜가 예상된다. 원전 기자재 공급망 파트너로서 협력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Oklo)가 자사 1호 원전 건설에 돌입했다. SMR 시장 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오클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州) 국립연구소(INL)에서 SMR의 기공식을 열었다. 오클로가 건설하는 첫 번째 원전이다. 이날 행사에는 연방 및 주 정부와 상하원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오클로는 지난달 공식 출범한 미국 에너지부(DOE) 원전 시범 프로그램의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인허가 획득 전 착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서명한 '미국 신규 원전 건설 규제에 대한 완화 행정명령'에 따라 마련됐다. 오클로는 현재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통합인허가신청(COLA, Combined license application) 1단계 서류 제출을 준비 중이다. 연내 제출이 목표다. COLA는 설계·건설·운영 관련 인허가를 한 번에 진행하는 절차다. NRC가 원전 부지의 환경, 안전성, 비상 계획 등을 검토한다. 오클로는 2027년 말이나 2028년 초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후 주요 고객에 14GW(기가와트) 이상의 청정 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오클로의 SMR은 차세대 지능형 제조업에 필요한, 깨끗하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미국산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라며 "AI 산업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미국이 이러한 수요를 충족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데 오클로 프로젝트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이콥 드위트 오클로 공동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첫 번째 원전을 더욱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 더 많은 원전을 건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3년 설립된 오클로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소형원전 기업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창업자 샘 알트만이 2014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했다. 오클로가 개발하는 SMR 오로라는 핵연료를 도넛 형태로 만들고, 열을 효과적으로 식힐 수 있는 히트 파이프(열전도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핵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한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탈레가온 공장 투자 규모를 60% 늘린다. 최근 인도 정부가 소형차 상품·서비스세(GST)를 인하, 현지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 선제적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마하라슈트라주정부에 탈레가온 공장(옛 GM공장) 투자 약정에 대해 증액 신청을 했다. 기존 700억 루피(1조1060억 원)에서 1100억 루피(1조7400억 원)로 증액했다. 이는 기존 대비 400억 루피(6352억원·60%) 늘린 수치다. 이번 증액으로 연간 생산 능력은 17만4000대에서 27만4000대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인도의 전체 생산능력은 현재 82만4000대에서 연내 99만8000대, 오는 2028년에는 110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증액된 투자금은 △7세대 도장 공장 △자동화 설비 △전기차(EV) 전용 라인 구축 등 첨단 제조설비와 전기차 생산 준비에 투입된다. 이번 투자 확대는 인도 정부의 GST 인하 조치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가 인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인도 정부는 'GST 개편'을 통해 22일부터 자동차·가전 등 주요 내구재에 대해 기존 28%에 달하는 세금을 18%로 인하했다.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가 최대 수혜 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를 한국, 미국과 더불어 '세계 3대 생산축'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HMIL은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20종과 전기차(BEV) 6종을 순차적으로 투입, 특히 인도 시장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 전환 수요까지 흡수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 약정 증액은 현대차가 인도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세제 혜택과 맞물려 인도 내수 점유율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이 태미 덕워스(Tammy Duckworth) 상원의원과 재회했다. 불과 한 달 전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정부·조선업계 관계자들과 회동했던 덕워스 의원을 다시 만나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수송함과 함대 작전을 지원할 보조선 공동 건조, 인력 양성 등 등 다양한 협력 의제를 살폈다. 23일 덕워스 상원의원실에 따르면 정 사장은 최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덕워스 의원과 만났다. 보조선 건조와 해군의 전력 강화 방안, 인재 육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덕워스 의원은 회동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보조선과 수송함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나 함대는 노후화됐으며 병력 지원에 필요한 수량도 부족하다"며 "한화오션 지도부와 만나 보조선 건조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내 조선 능력 확장은 물론이고 동맹국, 파트너와 긴밀한 협력이 병행돼야 위기와 분쟁 상황에서 강력한 보조선을 보유할 수 있다"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덕워스 의원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조선 재건에 목소리를 내왔다. 미국의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 초안에 미 해군·육군성 장관이 미군과 미국 기업, 외국 회사가 보조선·소형 선박을 공동 건조할 기회를 발굴하도록 하는 조항 신설을 주도했다. 지난달에는 앤디 김 상원의원과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 안규백 국방부장관과 연이어 면담을 갖고 조선 협력에 뜻을 모았다. 정 사장을 포함해 김성준 HD 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대표이사, 김진모 삼성중공업 부사장 등과도 회의를 진행해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지원을 검토했다.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는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반도체·에너지·바이오 협력을 살피며 한국 재계와 긴밀히 소통해왔다. 양측이 약 1개월 만에 또 만나 후속 논의를 이어가며 한미 조선 협력 구도에서 한화오션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은 작년 말 약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들여 한화필리조선소를 인수해 미국 상선·군함 건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이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안보 다목적 선박'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약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늘리고 한화오션이 보유한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 등을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NH투자증권이 세계 최대 탄소크레딧 거래소 운영사인 엑스팬시브(Xpansiv)와 손잡고 탄소배출권 서비스를 확대한다. 국제 탄소 규제 등으로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엑스팬시브는 "NH투자증권과 탄소크레딧 및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사업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엑스팬시브의 탄소크레딧 현물 거래소에 참여하고, 이 회사의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전 세계 환경상품 시장에서 고객 거래 활동을 지원한다. 탄소크레딧 거래소는 탄소 감축 실적(크레딧)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자발적 탄소 시장(VCM)이라고도 불린다. 엑스팬시브는 세계 최대 탄소크레딧 거래 플랫폼인 CBL을 운영 중이다. CBL시장의 거래 종목을 기초로,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에서 탄소크레딧 선물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블랙스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아람코, 맥쿼리, S&P 등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박건후 NH투자증권 클라이언트솔루션본부장은 "엑스팬시브와 협력해 고객이 탄소 및 재생에너지 인증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자문 서비스와 첨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금융을 발전시키고 고객이 환경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존 멜비 엑스팬시브 최고경영자(CEO)는 "NH투자증권과 협력을 통해 포괄적인 넷제로 및 배출 감축 프로그램 도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2023년부터 운용사업부 산하에 탄소금융부를 만들어 장내 탄소배출권 시장조성자 및 단독 위탁매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QY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규모는 2022년 14억4400만 달러(약 2조130억원)에서 2029년 53억5800만 달러(약 7조4700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20.9%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첨단 개폐장치 생산 공장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의 전력 인프라 구축 핵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대규모 신도시와 인프라 개발에 필수적인 전력 설비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중동 시장에서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사우디 디젤 이큅먼트(Saudi Diesel Equipment)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산업용 장비 전문 기업인 사우디 디젤 이큅먼트와 첨단 개폐장치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은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사우디 디젤 이큅먼트는 현지 생산 및 유통을 맡게 된다. 사우디 비전 2030의 주요 목표인 생산 현지화 정책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사우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될 첨단 개폐장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인 설비다. 개폐 장치는 결함 전류로부터 회로를 보호하고 더 넓은 지역으로 전력이 전송되는 방식을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와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전력 설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HD현대일렉트릭에게 중요한 사업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공장 건설은 이미 사우디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의 중동 사업 확장 전략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8월 사우디 유통사인 대쉬 컨트롤 시스템즈(Dash Control Systems)와 중·저압 차단기 사업 협력을 논의하며 추가 수주를 준비해 왔다. 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 전력청으로부터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1분기에만 1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사우디아라비아내 전력 설비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데이터센터 구축 증가와 현지 제조업 시설의 신설로 인해 전력 설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의 핵심 전략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국부펀드가 설립한 AI 전문기업 휴메인이 수도 리야드와 담맘에 최대 100MW 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며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휴메인은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1.9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며, AWS도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AI 존’을 조성하고 있다. 이 밖에도 리야드에서 약 72MW 용량 AI 기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는 AI와 데이터 인프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중동 내 AI 허브로 자리매김하려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