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연춘 기자]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 혁신신약이 임상1/2상 첫 환자 투여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임상에 돌입했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공동 개발 중인 파브리병 치료제 ‘LA-GLA(코드명 : GC1134A/HM15421)에 대한 국내 환자 투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고 15일 밝혔다.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LA-GLA의 글로벌 임상을 위해 미국, 한국에서 임상 1/2상 IND승인을 받고 다국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달 21일 아르헨티나에서 임상 1/2상 IND 승인을 받아 파브리병을 진단받은 18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 1/2상 시험은 미국 LDRTC(Lysosomal and Rare Disorders Research and Treatment Center)를 포함한 6개 기관과, 한국 양산 부산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아르헨티나 2개 기관 등 총 10개 기관에서 실시된다. 스크리닝을 통해 임상 시험 참여 적합성이 확인된 환자는 4주에 1회 LA-GLA를 피하 투여받는다. 파브리병은 성염색체로 유전되는 진행성 희귀난치질환으로 리소좀축적질환(Lysosomal Storage Disease, LSD)의 일종이다.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는 세포 내 소기관 ‘리소좀’에서 당지질을 분해하는 효소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가 결핍됐을 때 발생한다. 체내 처리되지 못한 당지질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면서 세포독성 및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장기가 서서히 손상돼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현재 대부분의 파브리병 환자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개발한 효소를 정맥주사하는 방식인 효소대체요법(enzyme replacement therapy, ERT)으로 치료받고 있다. 이러한 1세대 치료제는 2주에 한번씩 병원에서 오랜 시간 정맥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과 함께 정맥 주입에 따른 치료 부작용이 있고, 심장과 신장, 중추 및 말초 신경계를 포함한 주요 장기의 병증 진행을 완전히 억제하지 못하는 한계 등으로 인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가 존재한다. LA-GLA는 이러한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점을 개선한 ‘차세대 지속형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월 1회 피하 주사 요법으로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으며 기존 치료제 대비 신장기능, 혈관병, 말초신경 장애 개선 등 우수한 효능을 비임상 연구로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올해 1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각각 희귀의약품(ODD, Orphan Drug Designation) 및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GC녹십자 신수경 의학본부장은 “첫 환자 투여와 함께 LA-GLA의 글로벌 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기쁘다”며 “GC녹십자는 MPSIIIA와 같은 다양한 리소좀 축적 질환 치료제 개발 경험이 있는 만큼, 파브리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미약품 이문희 GM임상팀장은 “의약품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랩스커버리’ 기술이 적용된 LA-GLA가 파브리병 환자들에게 투약 편의성을 높이면서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GC녹십자와 함께 임상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가 러시아에서 냉난방 솔루션과 브랜드 캠페인 관련 신규 상표를 등록했다. 최근 러시아에서 잇따라 상표권을 다수 확보하며 지적재산권(IP) 보호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강화, 현지 사업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러시아 연방 특허청(Роспатент)에 따르면 특허청은 LG가 지난 2023~2024년에 걸쳐 신청한 상표 3건을 올 1월과 3월에 승인했다. 등록된 상표는 △LG 써마브이(LG Therma V) △렛츠고 LG(LET’S GO LG) △스마일, 온! LG(SMILE, ON! LG)다. 상표 등록 주체는 LG그룹이다. LG 상표가 포함된 경우 계열사 상관없이 LG그룹이 등록해야 하지만, 3건의 상표를 실제 사용하는 주체는 LG전자인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상표들은 독점권 기준으로 10년간 유효하며, 2033년 6월까지 보호받게 된다. 'LG 써마브이'는 LG전자의 주거용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대표 브랜드다. 이 제품은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를 활용해 냉방, 난방, 온수 공급이 모두 가능한 고효율 에너지 솔루션으로, 러시아와 같은 난방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의 사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LG전자가 러시아를 주요 전략 시장으로 보고 냉난방 관련 IP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렛츠고 LG'와 '스마일, 온! LG'는 제품명이 아닌 브랜드 메시지를 담은 문구형 상표로, LG가 향후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이나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두 문구는 공식 캠페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LG가 글로벌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최근 러시아에서 상표권 등록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3월 러시아 특허청으로부터 △엑스붐 그랩(xboomGrab) △엑스붐 락(xboomRock) △퓨론(FURON) 등 CES 2025에서 첫 공개한 신제품명 3건의 상표 등록도 승인받은 바 있다. 이들 제품이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서 상표를 등록한 것은 러시아 시장 역시 주요 타깃 중 하나로 포함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LG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지난 2022년 3월부터 러시아에 수출하는 제품 선적·판매를 중단했다. 같은해 8월부터는 루자 가전 공장 가동을 멈췄다. 작년 2월엔 러시아에 운영하고 있던 공식 브랜드 매장을 모두 폐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맞물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제한적 해빙 기류가 감지되면서 재진입 가능성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올 3월 생산설비 노후화 방지 차원에서 루자 공장 가동을 일시 재개했다. 작년엔 러시아 대학과 협력해 냉난방공조(HVAC) 인재 양성을 지원하기도 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 산하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글로벌 물류기업 DHL에 '스트레치(Stretch)' 로봇 1000대를 추가 공급한다. 오는 2030년 까지 물류 혁신을 위해 양사는 파트너십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 했다. DHL은 13일(현지시간) 보스턴다이내믹스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Stretch)’를 추가로 1000대 이상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스트레치 공급 계약은 지난 2022년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당시 1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지난 2018년부터 이어진 협업 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DHL 글로벌 물류 거점에 스트레치를 추가 배치한다. DHL은 스트레치 활용 범위를 기존 물류 부문을 포함해 그룹 내 다양한 사업부문으로 넓힐 방침이다. 특히 물류 인력의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박스 피킹(case picking)’ 업무에 스트레치를 본격 투입한다. 스트레치는 박스 상하차 자동화를 위한 로봇으로, 지난 2023년 북미에서 상용화된 이후 유럽과 영국으로 도입 범위를 넓혀왔다. 스트레치는 시간당 최대 700개 상자 언로딩이 가능하다. 특히 양사는 오는 2030년까지 공동 개발·투자 모델을 지속 확대해 물류 전반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공급 관계를 넘어 기술 공동 개발, 실시간 테스트, 실증 운영 등 ‘동반 혁신’을 이뤄나간다는 목표다. DHL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물류 산업 분야 자동화 혁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물류 자동화 부문에만 10억 유로(약 1조57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7500대 이상의 로봇, 20만여 대 스마트 단말기, 약 80만 개의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DHL 창고 90% 이상이 최소 1종 이상 자동화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확장은 물류 산업의 미래를 바꾸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스트레치는 박스 피킹과 같은 복합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첫 번째 범용 로봇으로, DHL의 다양한 니즈에 최적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완제품 구매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피드백과 맞춤형 솔루션을 함께 구축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화 역량을 강화하려는 글로벌 물류 기업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태국 국영 에너지기업 GPSC와의 협력을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분야까지 확대한다. 아시아 탈탄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탄소중립 기술 수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GPSC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수폿 테차와라신사꾼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이사진과 경영진이 최근 경남 창원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했다. 암모니아 혼소·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현황을 점검하고 SMR 관련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대표단은 SMR 기술의 핵심 설비인 '코어 리액터(Core Reactor·원자로 핵심 구성품)' 생산 현장을 직접 시찰했다. 코어 리액터는 원자로 내부에서 핵분열 반응을 유도하고 제어하는 구조물로, SMR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GPSC는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SMR의 △생산 공정 △시장 수요 △기술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했으며, 탄소중립 솔루션 밸류체인 강화를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GPSC와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6월 '암모니아 혼소 및 CCUS 기술 공동연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연을 맺었다. GPSC가 운영 중인 700MW급 게코원(Gheco-One) 화력발전소에 암모니아 20% 혼소 적용 시나리오와 CCUS 기술 도입 타당성을 공동 연구해왔다. 암모니아 혼소 20% 적용 시, 연간 약 70만 톤(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MOU 체결 당시 SMR을 비롯한 해상풍력, 수소 등 탄소중립 발전 기술 도입을 위한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키로 했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SMR 분야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GPSC는 2060년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GPSC는 두산에너빌리티가 SMR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NuScale), 엑스에너지(X-energy), 테라파워(TerraPower) 등 세계 유수의 SMR 기술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파운드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GPSC는 "대한민국은 글로벌 SMR 기술 확산을 주도하는 주요 국가가 될 것"이라며 "50년 이상의 원자력발전 경험과 강력한 제도적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와 같은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카즈닷컴(Cars.com)이 발표한 '2025 최고 가성비 하이브리드(Best Hybrid Vehicles for the Money)' 평가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 엘란트라 하이브리드는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 뛰어난 상품성을 입증했다. 14일 카즈닷컴에 따르면 현대차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종합 및 하이브리드 승용 부문), 코나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SUV 부문)가 각각 최고 가성비 1위에 올랐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3열 SUV 부문) 역시 동급 최고 가성비 차량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엘란트라의 경으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를 제치고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뛰어난 경제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는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단순히 저렴한 차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카즈닷컴은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연비와 다양한 편의 사양, 그리고 경쟁력 있는 가격을 종합적인 가치 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코나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역시 동급 차종 대비 뛰어난 연비와 넓은 공간,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갖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카즈닷컴의 평가 결과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유지 보수 비용과 성능 면에서도 우수함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카즈닷컴 평가 결과는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가성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라며 "특히 엘란트라 하이브리드의 종합 우승은 향후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판매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280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증가했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상승폭은 46%에 달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천만영화 '택시운전사' 제작사 등이 뭉쳐 설립한 K콘텐츠 기업연합 '케이웨이브미디어(옛 케이엔터홀딩스)'가 미국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글로벌스타애퀴지션(Global Star Acquisition)은 13일(현지시간) 케이웨이브미디어와 기업 결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4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케이웨이브미디어는 '서울의봄'·'파묘' 등 천만영화에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영화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 쏠레어파트너스 주도로 설립한 콘텐츠 기업이다. △택시운전사를 제작한 영화사 '더램프' △승리호·추격자·작전·늑대소년을 제작한 영화사 '비단길' △내가 살인범이다·카터·악녀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 '앞에있다' △드라마 제작사 '안자일렌'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를 전문 기획·제작·유통하는 지식재산권(IP) 상품화 기업 '플레이컴퍼니' 등이 출자했다. 케이웨이브미디어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약 2년 만에 상장됐다. 앞서 지난 2023년 6월 글로벌스타애퀴지션과 합병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고, 같은 해 11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을 본격화했다. 약 1년 2개월 만인 올해 1월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았다. 보통 SEC 상장 승인을 받으려면 반년 정도가 걸리는데 복잡한 거래 구조로 심사가 길어졌다. 증권신고서 정정도 이례적으로 15차례나 이뤄졌다. 그러다 지난 3월 글로벌스타애퀴지션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면서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스타애퀴지션은 작년 8월 최소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됐고, 이를 회복하지 못해 장외시장(OTC Markets)으로 이전됐다. 다만 이번 기업결합으로 다시 나스닥에 복귀하게 됐다. 탄친휘 케이웨이브미디어 의장 겸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사업 부문의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성장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개인·기관 투자자 기반을 확보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정부가 대규모 조선·선박 수리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조선 산업 육성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HD현대, 한화오션 등 'K-조선사'들과의 협력을 도모하는 가운데, 인도발 ‘조선 르네상스’가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인도 유력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Economic Times)'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가 남부 타밀나두·안드라프라데시, 서부 구자라트 등 전략적 해안 지역에 조선소 및 선박 수리시설 건설을 위한 대규모 부지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들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사들과 현지 기업들 간 합작사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타밀나두주의 항만도시 '투티코린(Thoothukudi)'이다. 이 지역에는 HD현대중공업이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Cochin Shipyard Limited, CSL)와 함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대형 선박 건조를 위한 합작 조선소 설립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약 1000억 루피(약 1조666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 고위관계자는 "HD현대와 코친조선소는 부지를 결정 중에 있다"며 "타밀나두 주의 투티코린이 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한 최종 위치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다만 HD현대는 코친조선소와의 합작 관련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안드라프라데시와 구자라트 주도 전략적 거점으로 낙점됐다. 현재 세계 각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네덜란드, 프랑스, 중동 기반의 글로벌 조선 관련 기업들이 현지 제조 시설 설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인도측 설명이다. 특히 구자라트주에서는 칸들라항(Kandla Port) 인근 2000에이커(약 810만㎡) 규모의 조선소 부지를 민간에 임대해 개발 중이다. 한국해사기술(KOMAC) 등 국내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해사기술은 칸들라 조선소 건설 입찰에 단독 응찰한 인도 기업 '어큐레이트 인더스트리얼 컨트롤스'와 조선 클러스터 설계 자문 및 첫 건조 선박 설계를 맡는 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오션도 구자라트주 칸들라항 인근의 투자 후보지를 중심으로 합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는 조선 산업의 부흥을 위해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연간 최대 30%의 선박 건조 보조금 △수입 자재에 대한 관세 감면 △장기 금융지원 펀드 등 여러 정책을 통해 조선 산업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세계 10대 조선국에 진입하고,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국의 '조선 굴기'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인도 정부는 한국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쉬리 티케이 라마찬드란 인도 항만해운수로부 차관과 마두 나이르 코친조선소 대표는 작년 12월 방한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를 잇따라 방문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지난달 미국 신차 가격이 관세 여파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포드 등은 가격 동결 정책에 힘입어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지속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정책에 따라 완성차 브랜드간 지난달 실적도 엇갈렸다. 앞으로 미국 자동차 시장은 수요자에서 공급자 중심으로 개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완성차 브랜드간 더욱 치밀한 가격 정책이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4월 美 신차 가격 2.5%↑…관세 논란 탓 켈리 블루북(Kelley Blue Book)이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간 신차 평균 거래 가격(ATP)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4만8699달러(약 6600만원)로 전월 대비 2.5% 급등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4월 평균 월간 상승률인 1.1%를 2배 이상 웃도는 수치이며, 지난 10년간 4월 기준 가장 상승폭이다. 신차 판매 인센티브(할인율) 역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가격 상승과 할인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 신차 판매고는 146만 대로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다. 가격 인상 전에 선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놓고 켈리 블루 북은 지난 021년 이후 가장 높은 "구매 열풍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간 엇갈린 실적…가격 정책 핵심 변수 가격 정책에 따라 완성차 브랜드간 지난달 실적이 엇갈렸다. 특히 '가격 동결'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브랜드는 지난달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포드와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기아와 포드 신차 평균 가격과 인센티브의 경우 전월 거의 변동이 없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총 16만261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차가 18.5% 증가한 8만7810대를, 기아가 13.8% 늘어난 7만4805대를 팔았다. 4월 기준 현대차그룹 역대 최다 판매다. 포드 역시 9만9954대를 판매,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매버릭 픽업트럭의 경우 2만183대 판매,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아우디와 랜드로버, 볼보는 신차 평균 가격 인상과 인센티브 감소를 동시에 겪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캐딜락, 쉐보레, GMC 역시 평균 가격은 상승했지만 인센티브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콕스 오토모티브 에린 키팅콕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발표한 이후 신차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초기 자동차 수요가 급증했으나, 제조사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차종과 모델에 따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엔지니어링·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폴란드 석유화학기업 그루파아조티(Grupa Azoty)와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의 안정화 협약 기간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그루파아조티는 12일(현지시간) 현대엔지니어링·KIND와 폴리머리 폴리체 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PDH·PP) 플랜트 사업의 협력 및 안정화 협약을 내달 23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KIND, 그루파아조티는 작년 12월 협약을 맺고 해당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옵션을 논의해 왔다. 이 사업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북서쪽으로 460㎞ 떨어진 폴리체 지역에 연 40만t 규모 폴리프로필렌 생산 시설과 항만 등 부대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폴란드 최대 석유화학그룹인 그루파아조티와 폴란드 대형 정유회사 로터스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5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함께 지분 투자를 해 운영에도 참여한다. 이 공장은 프로판가스에서 수소를 제거해 프로필렌을, 이어 프로필렌·에틸렌을 결합해 폴리프로필렌을 각각 생산한다. 생산된 폴리프로필렌은 자동차 부품, 인공 섬유, 각종 생필품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서 사용돼 폴란드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 미사일 체계인 '천궁'이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두바이 왕세자이자 UAE 부통령 겸 국방장관 앞에서 한층 더 진보한 중거리 방공 미사일 시스템으로서의 기술력을 과시하며 현지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3일 UAE 국영 통신사 WAM과 군사전문 매체 제인스 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이 11일(현지시간) 아부다비의 알 다프라(Al Dhafra) 공군기지를 방문해 군부대를 시찰하고, 작전 준비 태세를 평가하는 등 국가 방위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점검했다. 알막툼 UAE 부통령은 이날 기지에서 공군의 첨단 역량을 반영하는 물류 및 기술 지원 인프라와 함께 사용 중인 지휘·통제 시스템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다양한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을 살펴봤다. 살펴본 방공시스템에는 UAE가 2022년 129억 디르함(약 4조1500억원) 규모로 구매한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M-SAM)가 있다. 천궁과 함께 기아차에서 제작한 발사대(KM1500 8×8 차량)가 공개됐다. 구형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천궁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로 꼽힌다. UAE는 당시 한국이 체결한 역대 최대 무기 거래로 천궁-Ⅱ를 도입했다. 인도는 2023년에 시작됐으며, 2024년 초에 첫 전면 배치됐다. 천궁-Ⅱ는 기존 천궁(M-SAM) 체계를 기반으로 성능을 대폭 개선해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추가된 게 특징이다.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교전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미사일로 구성됐다. 1개 발사대에서 최대 8기의 미사일을 탑재해 연속 발사할 수 있고, 1발당 가격은 15억원이다. UAE는 천궁-Ⅱ로 불안한 중동 정세에 대응하며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UAE의 천궁 운용으로 우수한 성능을 입증되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 등 중동 수출이 확대됐다. 중동에서 천궁-Ⅱ 러브콜이 쏟아지는 이유는 빠른 납기와 가성비 때문이다. 천궁은 타 지대공 미사일에 비해 비교적 신속히 공급할 수 있다. 전쟁으로 무기 수요가 늘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 한국처럼 적시 납기가 가능한 곳은 많지 않다. 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 천궁-Ⅱ는 성능이 동급인 미국 패트리엇(PAC-3) 미사일의 3분의 1 수준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또 극한의 열기와 사막 환경인 중동 국가의 요구조건에 따라 개량형 모델 수출이 가능해 유지·보수 비용 절감효과도 가져온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캐나다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넥스트스타 에너지(이하 넥스트스타)'의 주요 협력업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내외 주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손잡고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 배터리 모듈에 이어 셀 양산 준비를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13일 선적 데이터 분석 플랫폼 '임포트인포(ImportInfo)'에 따르면 LG전자는 넥스트스타가 2019년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발행한 선하증권 중 31만5324건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에스에프에이(SFA·1618건) △아바코(378건) △씨아이에스(CIS·324건) △코윈테크(258건) △씨케이솔루션(242건) 등이 상위 5위에 올랐다. 넥스트스타가 진행한 선적은 총 662건에 달하며, 최근 30일 간 35건, 90일 간 130건의 선적이 이뤄졌다. '톱5' 기업 외에도 △제일엠앤에스 △에이프로 △일성기계공업 △이화기계 △강원NTS △삼호정기 △히라노테크시드 △미쓰비시케미칼엔지니어링 △이큅먼트셀 등 국내외 주요 2차전지 장비·솔루션 업체들이 선적 건수가 많은 상위 기업에 포함됐다. LX판토스 등 물류 기업들도 주요 선적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LG전자는 넥스트스타의 배터리 생산설비에 필요한 부품 및 장비를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조립공정 장비 업체인 나인테크로부터 받는 장비 중 일부가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을 통해 넥스트스타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케이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조립라인에 필요한 핵심 장비를 공급한다. 에스에프에이와 아바코는 배터리 제조 공정에서 필수적인 자동화 장비를, 코윈테크와 씨아이에스는 각각 물류 자동화와 전극 공정 장비를 제공한다. 이들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넥스트스타는 배터리 생산라인 효율성을 개선하고 물류 최적화를 도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선적 수령자(consignee)로 등장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넥스트스타가 구축하고 있는 배터리 생산설비가 북미 내 다른 시설과 물류망을 공유하거나 공급망 내 연계 운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넥스트스타는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위치한 213에이커(약 86만㎡) 부지에 배터리 모듈·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10월 모듈 생산을 시작했으며, 연내 셀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넥스트스타에 대한 1조7881억원 규모 출자 기한을 당초 올해에서 오는 2028년으로 3년 연기했다.
[더구루 호치민(베트남)=오소영 기자] '베트남의 검은 금광(Mỏ vàng đen của Việt Nam)' 해안도시 베트남 붕따우를 일컫는 또 다른 수식어다. 호치민 시민들의 주말 휴양지로 알려진 붕따우는 베트남 석유 산업의 심장이기도 하다. 베트남 최초의 상업용 해상 유전인 백호유전은 1970년대 붕따우 인근에서 발견됐다.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영국 하버에너지 등 주요국 메이저 석유 기업들도 붕따우 앞바다에 노다지를 캐고자 앞다퉈 진출해 있다. ◇ 내년 10월 생산 광구 추가…베트남 생산량 확대 최종현 선대회장 때부터 시작된 SK그룹의 '무자원 산유국'의 꿈이 여물고 있는 곳도 바로 이곳, 붕따우다. 호치민에서 동남쪽으로 이어진 고속국도를 따라 차로 약 2시간을 달리자 어느덧 고층 건물이 자취를 감추고 탁 트인 바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후덥지근한 공기에 숨이 턱 막혔다. 항구도시 붕따우에 도착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기자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찾은 SK어스온 플랫폼 제작현장에는 15-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 설치될 자켓과 탑사이드 공사가 한창이었다. 오전 11시, 섭씨 30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에도 근로자들은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용접 작업에 열중했다. 공사장 한켠에 쓰임새를 기다리는 자재들이 놓여있고, 철골을 실은 트럭이 바삐 오갔다. 누운 상태로 제작 중이던 자켓은 지열을 그대로 흡수한 듯한 시뻘건 철골이 얽히고설켜, 마치 하나의 거대한 철제 정글을 연상케 했다. 완공 후 그대로 배에 실려 해상으로 운송되며, 높이 100m의 큰 못(파일·Pile)을 통해 해상에 고정된다. 자켓은 원유 처리 시설인 탑사이드를 해상에 설치하기 위한 지지대 역할을 한다. 시추리그와 연결돼 시추도 진행할 수 있다. 추출된 생산물은 가로 70m, 세로 70m 면적의 탑사이드에서 정제된다. 자켓 위에 탑사이드까지 설치된 생산플랫폼은 총 높이가 40여 층 아파트에 해당하는 90m에 달하며, 총중량은 8000톤(t)이다. SK어스온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작년 10월부터 생산플랫폼 제작을 시작했다. 자켓과 탑사이드는 각각 75%, 3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형진 SK어스온 호치민지사 PM은 "오는 7월 자켓 건조를 마무리하고 10~11월 해상으로 옮겨 시추를 시작하려 한다"라며 "초기 절반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켓은 총 8개의 슬롯(Slot)을 통해 24개의 생산정에서 원유를 뽑아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우선적으로 4개 슬롯·12개 생산정을 통해 시추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8월 탑사이드 건조가 마무리되면 2029년까지 생산 기지 역할을 할 플랫폼이 완성된다. SK어스온은 이 플랫폼을 통해 내년 10월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산 최대 생산량은 2만 배럴. SK어스온은 지분(25%)에 해당하는 5000배럴을 가져간다. 1998년 지분 투자한 15-1 광구에 이어 추가로 생산 광구를 확보하며 베트남 원유 생산능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망 지역' 쿨롱 분지 집중 투자…'제2의 페루 신화' 재현 SK어스온의 자원개발사업 신화는 페루에서 개화됐다. 1996년 8광구 지분 참여를 시작으로 88광구, 56광구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확장을 거듭해왔다. 2004년 88광구에서 첫 가스 생산의 쾌거와 함께 지속 개발을 통해 2025년 기준 페루 자원개발사업의 일 생산량은 약 4만4000배럴에 달한다. SK어스온은 페루에서의 성공 경험에 힘입어 잠재 자원량과 탐사·개발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은 원유와 가스를 포함해 약 44억 배럴의 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어스온은 특히 베트남에서 탐사 유망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는 쿨롱 분지에 주목했다. 쿨롱 분지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원유와 가스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해상 분지다. 베트남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유망한 자원개발 지역 중 하나로 분류된다. 또한 쿨롱 분지에 매장된 자원은 가스 대비 원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상 가스 대비 원유의 판매가격이 높아서 원유 생산 비중이 높은 유전이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거기에 더해 해당 지역의 원유는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용이한 미국석유협회(API) 34 이상의 고품질 경질원유로 구성돼, 황 함유량이 낮아서 상품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SK어스온은 쿨롱 분지에서 4개 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15-1 광구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클러스터링 전략(핵심 지역 집중화)을 펼치며 인근 광구 개발에 나섰다. 2007년 15-1/05 광구와 2019년 15-2/17 광구, 2020년 16-2 광구로 사업을 확대했다. ◇클러스터링 전략으로 연이은 성공 '낭보' 클러스터링 전략은 유효했다. SK어스온은 생산·개발 광구들과 인접한 광구에 추가 탐사를 진행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 베트남 자원개발사업의 새 캐시카우를 만들어내고 있다. 15-1 광구는 베트남에서 누적 생산량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광구다. SK어스온은 2003년부터 원유 생산을 시작해 SK지분 기준 하루 평균 약 3300 배럴(2025년 기준)을 생산하고 있다. 2023년 누적 4억 배럴의 생산량을 달성했다. 15-1/05 개발광구는 황금낙타 구조에 이어 지난달 인근 붉은낙타 구조 탐사정 시추에서 추가 원유를 발견하고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15-2/17 광구도 개발가능성 평가가 진행 중이다. SK어스온은 올해 1월 15-2/17 탐사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탐사정 시추를 통해 원유를 발견했고, 일산 1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험 생산해 내는데 쾌거를 이뤘다. 이들 광구는 쿨롱 분지에 위치해 고품질 원유가 대량으로 매장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근 광구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빠르게 상업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15-2/17 광구는 쿨롱 분지에서 최근 10년 간 발견된 유전 중 가장 큰 유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석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베트남 15-2/17 광구에서 최소 1억7000만 배럴 이상의 발견잠재자원량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는 대한민국 연간 석유소비량의 약 18%에 해당하는 규모다. SK어스온이 직접 운영 중인 16-2 광구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SK어스온은 지난 2023년 탐사정 시추를 통해 원유를 발견한 이후 기술 평가, 탐사·평가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탐사를 통해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내달 10일 시추선을 활용해 광구 내 유망 지역인 붉은하마 구조에서 추가 탐사정 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시추선은 최근 추가 원유가 발견된 붉은낙타 구조 시추에도 활용됐다. 이달 초 시추 작업을 마치고 복귀해 출항을 위한 정비를 진행 중이다. 노정용 SK어스온 동남아 사업담당은 "SK어스온의 베트남 자원개발사업은 15-1 광구의 안정적인 생산량을 바탕으로 3개 광구의 생산까지 더해진다면, 페루의 신화를 잇는 SK어스온의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