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첨단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단기간에 수급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첨단 반도체 패키징(CoWoS) 가격을 10%~20% 인상한다. 또한 3나노미터(nm) 칩 파운드리 가격도 5% 가량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패키징과 테스트는 반도체 생산 공정 중 후공정이다. 반도체 후공정에서는 회로가 형성된 웨이퍼를 테스트하고 칩 단위로 잘라 패키징한다. 패키징 기술은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파운드리 기업들은 다양한 패키징 방법을 통해 작은 칩에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수급 불균형이 주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와 5G 발전, 전자제품과 자동차의 스마트화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요하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문제는 생산능력 확장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수급 불균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장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시장은 2023년 불황으로 2807억 위안(약 53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보다 148억 위안(약 2조8200억원)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세를 시작해 2024년 시장 규모는 10% 이상 성장해 3248억 위안(약 61조9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선두기업들이 생산능력 확장할 예정이지만 단기간 시장의 수급 불균형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수술 중 출혈도 적고, 수술 시간도 짧아 환자 상태가 좋다." 중국에서 수술용 로봇의 인지도와 수용도가 커지고 있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로봇 특유의 정밀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2일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롄서(财联社)에 따르면 중국 의료분야에서 다빈치 로봇이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빈치 로봇은 중국 전역의 300여개 병원에서 54만 건 이상의 수술에 성공했다. 현재 다빈치 로봇 누적 설치용량은 380대를 초과한다. 중국은 2018년 이전까지 엄격한 승인과 관리체제로 수술용 로봇 설치량이 저조했다. 그러나 구성 인증 제어 완화로 인해 중국의 수술 로봇 설치 용량이 증가하고 현지 생산이 가속화돼 로봇 수술 가격이 저렴해지고,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작년 6월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발표한 '14차 대형 의료기기 구성 5개년 계획'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 시스템의 총 계획 대수는 819대이며, 그 중 559대가 '14차 5개년 계획'에서 계획됐다. '13차 5개년 계획'에서 계획된 복강경 수술 로봇 225대(실제 구축 217대)와 비교하면 148% 증가했다. 다만 해외에 7000~8000대의 다빈치 로봇이 설치된 것과 비교하면 중국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이 개발한 다빈치 수술 로봇은 지난 2006년 중국에 처음 도입됐다. 수술용 로봇이 인기를 끌자 인튜이티브 서지컬과 중국 푸싱의약(复星医药)의 합자 회사인 인튜이티브 포순(Intuitive Fosun, 直观复星)이 생산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튜이티브 포순은 최근 상하이 장장 국제의학단지(上海张江国际医学园区)에서 총본부와 산업기지를 개장했다. 7억 위안(약 1332억원)이 투자된 산업기지는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가장 큰 R&D, 생산, 훈련 통합 기지이다. 다빈치 로봇과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이온(Ion) 시스템의 부품을 생산한다. 특히 이온 시스템에 들어가는 생체검사 바늘의 경우 중국 내 생산으로 전 세계 시장 수요의 70%를 충족할 수 있다.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미래 전기차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의 일환으로 미래 전기차 시대를 대비해 소재 개발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스페인 시데텍(CIDETEC Surface Engineering)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용 소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위해서다. 지금보다 더 가볍고 지속 가능한 소재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핵심은 △전기차 부품 무게 감소 △친환경성 증대 2가지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의 효율성과 주행거리 향상에 필수 요소인 차체 부품 경량화를 위해 매트릭스 기반 복합재료를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탄소 배출량 감소와 부품 수명 등을 고려해 지속 가능하고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시데텍 고급 3R 기술(재활용, 재사용, 재처리)을 활용할 예정이다. 열경화성 복합재료의 재활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전기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더 가볍고 지속 가능하며 연결된 모빌리티 모델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지속해서 다양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전기차 올인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입지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 등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데다 주요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테슬라 다음으로 판매량 2위를 달리는 등 눈에 띠는 성과도 내고 있다.
[더구루=김병용 기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 글로벌 생산 신규 거점을 태국에 마련한다. 하만은 태국 신공장을 통해 동남아 전장 부품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로드 레디 제품(Road-ready product)' 라인업에 대한 생산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은 20일(현지시간) 태국 램차방(Laem Chabang)에서 기공식을 열고 새로운 제조 시설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신공장은 4만7000㎡ 규모다. 완공은 내년 4분기 목표다. 올 가을부터 현지 채용을 시작해 내년 말까지 약 1200명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로운 태국 공장에서는 연결성과 융합을 강조한 로드 레디 제품을 생산한다. 커넥티드 카 관련 제품 및 부품이 주력으로 제조될 예정이다. 하만은 증강현실(AR) 및 인공지능(AI)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적용해 커넥티드 카를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하만은 풍부한 인력과 현지 정부의 투자 친화 정책을 고려해 태국을 신공장으로 낙점했다. 태국은 인구 7000만 명을 지닌 인구 대국인데다 경제 규모도 아세안 국가 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태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정책 기조 아래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신공장이 자리하는 램차방은 방콕에서 125km 떨어진 곳으로, 태국 동부경제회랑(EEC) 경제특구가 자리 잡고 있다. ECC에는 다수의 주요 글로벌 자동차 및 기술 제조 시설이 밀집해 있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 크리스천 소보트카 하만 부문장은 "태국은 자동차와 기술 부문을 모두 지원하는 수년간의 제조 경험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전기 자동차와 차세대 자동차 기술의 주요 생산 허브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라며 "태국 정부의 첨단 기술 제조에 대해 증가하는 투자와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빠른 속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이 지역을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구루=길소연 기자]한화그룹의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이 완성됐다. 미국 조선소 인수로 LNG 운송은 물론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미 군함 유지·보수(MRO) 사업 진출이 가능해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리조선소(옛 에어커 필라델피아조선소)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로 인해 필리조선소는 1억 달러(약 1400억원)의 현금 대가를 받고 사업 전체를 한화에 매각하게 된다. 거래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과 기타 규제 승인을 획득하고 필리조선소와 관련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등 특정 관례적 조건을 충족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모든 거래 종결 조건이 충족되면 양사는 올 4분기에 인수 거래를 마무리한다. 필리조선소 이사회도 증권사의 거래 공정성 의견을 받아 지분 매각을 승인했다. 이사회는 거래 완료 후 수익금 사용 대안을 포함해 회사의 미래 전략과 구조를 정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크리스티안 몬센 뢰케(Kristian Røkke) 필리조선소 전 회장은 "20년간의 경영 끝에 소유권을 한화로 이전하게 됐다"며 "한화는 필리조선소가 직원들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풍부한 조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 있는 조선소이다. 미 해군 함정 건조와 MRO 사업을 진행하고, 상선과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등을 건조한다. 연초 HD현대중공업과 미국 정부가 발주하는 함정·관공선에 대한 신조, MRO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한화에 인수되면서 한화의 MRO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로 군함 MRO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 미국은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 제정한 존스법(Jones Act·연안무역법)을 통해 미국 내에서 건조한 선박만 미국 내 운항을 허용하고 있다. 군함 MRO에도 존스법을 적용하고 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통해 LNG 밸류체인도 완성했다. 한화는 국제해사기구(IMO) 등 온실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LNG가 탈탄소화를 위한 중간연료로서 역할이 증대될 것으로 보고 LNG 운송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NG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조선소 외 미국 LNG 개발업체 넥스트디케이드에 총 36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3.7%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806억원을 들여 지분 6.83%를 취득하고, 한화오션도 미국 법인을 통해 동일한 규모의 넥스트디케이드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들의 투자가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넥스트디케이드의 최대주주가 된다. 한화임팩트가 미국 내 투자 자회사 HGC NEXT INV를 통해 우선 취득한 지분 9.07%도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에너지 회사로 지속 가능한 액화천연가스(LNG) 및 탄소 포집 솔루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텍사스 브라운스빌에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출 시설인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터미널은 오는 2027년부터 연간 2700만톤(t)의 LNG를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곳에서 생산한 LNG를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을 이용해 유럽으로 공급한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LNG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 물량을 늘리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고속도로 건설 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도로청은 21일 아시르~자잔 고속도로 사업 입찰에 총 69개 회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도로청이 공개한 명단을 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스페인 악시오나 △이탈리아 위빌드 △캐나다 앳킨스레알리스 △프랑스 부이그 △인도 L&T 등 많은 글로벌 건설사가 도전장을 냈다. 이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아시르와 자잔을 거쳐 홍해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136㎞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왕복 6차선 규모로 교차로 6개, 교량 57개, 터널 11개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로 추정된다. 도로청과 국립민영화센터가 협력해 DBFOM(설계·건설·자금조달·운영 및 유지관리 일괄) 모델로 추진한다. 사업자는 30년간 운영 및 유지관리 사업권을 갖게 된다. NCP는 사우디아라비아 민관합동사업(PPP) 추진의 최전선에 있는 조직이다. 한편, 사우다아라비아 정부는 작년 5월 우리나라서 로드쇼를 열고 공항, 해상교통, 고속도로, 철도, 물류단지, 특별경제구역으로 분야를 나눠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발주 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합쳐서 12조원이 넘는다. 특히 고속도로 등 도로 분야 프로젝트 규모가 45억 달러(약 6조2640억원)에 이른다며 한국 기업의 관심을 기대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러시아 국영석유기업 자루베즈네프트(Zarubezhneft)에 베트남 11-2 광구 지분을 매각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매각 거래가 마무리 되는 모양새다. 베트남 정부당국은 20일(현지시간) 자루베즈네프트에 11-2 광구 탐사·개발권을 포함한 한국 컨소시엄 지분 75%를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Interfax)도 “자루베즈네프트가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기간 동안 11-2 광구에 대한 승인과 투자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보도하며 베트남 정부당국 발표에 힘을 실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성과 중 일부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 기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비롯해 팜 민 찐 총리, 쩐 타인 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22년부터 자루베즈네프트와 11-2 광구 지분 75%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사업을 할수록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국내 기술로 탐사부터 상업생산까지 성공해 주목받던 베트남 광구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생산량이 줄며 난항을 겪었다. 특히 의무공급량을 채우지 못해 패널티를 지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2020년 10월 국정감사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이 베트남에 지급한 패널티만 1억2000만 달러(약 1550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29년까지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 패널티가 3억6000만 달러(약 465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992년 5월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회사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과 생산물분배계약(PSC)을 체결하며 탐사를 시작했다. 당시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와 대성산업,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종합상사(현 현대코퍼레이션), 서울도시가스 등과 한국 컨소시엄을 이뤄 11-2 광구를 운영해왔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듬해 3월 가스를 발견해 2003년부터 생산에 돌입했다. 이후 베트남이 원할시 지분을 양도한다는 계약 조건에 따라 지분 25%를 페트로베트남에 넘겼다. 11-2 광구는 베트남 붕따우에서 약 280㎞ 떨어진 해상광구다. 지난해엔 하루 평균 4100만ft³(세제곱피트)의 가스를 생산했으며, 회수 가능한 가스 매장량은 6110억ft³로 추정된다. 다만 저류층 고갈로 인해 올해 말까지 8개의 생산 유정을 유휴화 할 계획이다. 자루베즈네프트는 11-2 광구 인수를 통해 생산량을 오는 2026년까지 650ktoe(석유환산킬로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5년간의 재개발을 거쳐 탄화수소 생산량을 6배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이 국가 에너지 안보에 큰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특히 천연가스 수요 감소에 따라 좌초자산(Stranded Assets)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동해 가스전 보고서에서 "한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동해 대규모 가스전 사업은 좌초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은 화석 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비해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성을 더욱 잘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초자산은 기존에는 경제성이 있어 투자가 이뤄졌으나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가치가 하락하고 부채가 되어 버리는 자산을 의미한다. IEEFA는 지속가능하면서도 수익성 있는 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며 에너지 정책과 관련 시장 동향 등을 조사 분석하는 민간 싱크탱크다. IEEFA는 "동해 가스전이 2035년 상업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때 한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에너지 전환으로 인해 상당히 감소할 것"이라며 "이미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원전 및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와 높은 수입 비용에 따른 도시가스 수요 감소로 천연가스 수요가 4.9% 줄었다"고 설명했다. IEEFA는 또 "한국의 강화된 탈탄소화 목표를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믹스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은 2023년 26.8%에서 2038년 11.1%까지 감소한다"고 전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는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률 둔화로 인해 천연가스 수요가 2036년까지 연평균 1.38% 감소해 연간 3766만t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IEEFA는 "국민의 세금을 성공률이 입증되지 않은 고위험 가스 연료 탐사에 투자하면 좌초자산 위험이 상당히 높다"면서 "한국의 LNG 터미널과 발전소는 수요 감소로 활용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연구소는 "한국의 탈탄소화 목표는 LNG 화력 발전소의 가동률은 2023년 41.7%에서 2036년까지 10~20%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고려할 때 동해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는 10~15년 동안에만 사용할 수 있어 좌초자산 리스크가 크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12월부터 4개월간 약 1000억원을 들여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의 분수령이 될 첫 탐사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추공 1개에 약 1000억원씩, 50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한아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오퓨비즈'의 미국 출시가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법원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오리지널 제약사와의 특허 소송에서 리제네론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기다리는 셀트리온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토마스 클리(Thomas S. Kleeh) 판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오퓨비즈 미국 출시에 대한 예비금지명령을 내렸다. 양사 간 특허 분쟁은 지난 1월 리제네론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아일리아 특허 40여개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당시 리제네론은 손해배상 소송과 함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용·양도 등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 소송을 냈다. 미국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에는 먹구름이 잔뜩 낀 상황이다. 셀트리온보다 먼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FDA 품목 허가를 획득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특허 분쟁에서 패소하자 셀트리온도 출시 지연에 무게가 실린다는 해석이다. 최악의 경우, 양사는 오는 2027년 6월 이후 미국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 아일리아의 물질특허는 내년 5월 만료될 예정이지만 물질특허 만료 후에도 제형 특허 등이 남아있어 미국에서는 실질적으로 2027년 6월 이후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제네론과 극적 합의를 통해 미국 출시를 앞당길 수도 있다. 이 경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리제네론에 로열티와 배상금 등을 지급해야 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행보에 대해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앞서 인도 제약사 마일란·바이오콘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리제네론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에 패소, 판매 금지 명령을 받은 만큼 이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전략을 세울 것으로 관측이다. 한편 아일리아는 리제네론과 독일 바이엘이 공동 개발해 지난해 글로벌 연 매출만 102억달러(약 13조2000억원)에 이르는 황반변성 치료제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인 황반에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인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인구 고령화로 2020년 89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8년 187억달러(약 24조2000억원)로 8년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폴란드와 경공격기 'FA-50' 후속 지원에 협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제2 군용항공공장(Wojskowe Zakłady Lotnicze nr 2, WZL Nr. 2)과 체결한 업무 협약(MOU)을 발전시켜 추가 파트너십을 맺는다. 적기 납품 이후 운용·현대화 과정에도 협업을 이어가며 폴란드와 끈끈한 동맹을 구축한다. 폴란드 국방부에 따르면 KAI는 20일 오전 12시30분(현지시간) WZL Nr. 2과 FA-50 후속 지원 협력합의서(Teaming agreement·TA)를 체결한다. 체결식은 폴란드 바르샤브 인근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제23전술공군기지에서 열린다. 파베우 베이다(Paweł BEJDA) 폴란드 국방차관이 참석한다. WZL Nr. 2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인 'PGZ'의 자회사다. 폴란드 공군 소속 항공기의 유지보수와 현대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말 KAI와 FA-50 후속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 KAI는 MOU보다 한 단계 높은 TA를 체결해 WZL Nr. 2와 협력을 강화한다. FA-50 인도 이후 안정적인 운용을 지원한다. 유지보수·수리·정밀검사(MRO)와 성능 개량 등에 포괄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KAI는 지난 2022년 9월 폴란드와 FA-50 기종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7월 FA-50GF 1호기, 2호기 납품을 시작으로 계약 체결 후 1년 3개월 만에 12대를 인도했다. 남은 36대도 폴란드 공군의 요구에 맞춰 FA-50PL 형태로 개발하고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KAI는 신속한 납품과 함께 후속 지원에도 나섰다. 작년 9월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서 PGZ와 FA-50 후속 지원과 미래사업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9월 6일 참고 [단독] 'FA-50' 수출 강구영 KAI 사장, 폴란드 PGZ와 운용 지원 협약 체결> 납품 이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폴란드에서 방산 경쟁력을 증명했다. KAI는 폴란드를 계기로 유럽과 동남아, 아프리카 등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한다. KAI는 작년 2월 말레이시아 국방부로부터 FA-50 18대를 수주한 후 동일 기종으로 18대 추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집트의 고등훈련기 사업에 참여해 36대 공급을 모색하고, 세네갈에 4대 수출을 타진 중이다. FA-50을 토대로 올해 전년 목표치 대비 30% 이상 증가한 5조9147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의 초대형 사업 가운데 하나인 14조원 규모 물류 합작투자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네옴시티 주요 사업에 계속 제동이 걸리면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옴과 덴마크 물류회사 DSV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100억 달러(약 13조8300억원) 규모 합작 투자가 규제 승인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DSV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규제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면서 "다만 사업 추진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네옴과 DSV는 작년 10월 네옴 물류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를 통해 네옴 개발과 관련해 상품 및 자재 운송·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합작사 지분율은 네옴 51%, DSV 49%다. 최근 네옴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에서 잇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옴은 사업비 2조원 규모 담수화 플랜트 개발 사업을 취소했다. 이는 네옴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에 재생 에너지로 가동하는 첨단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옴 에너지 자회사 에노와는 지난 2022년 12월 이토추, 베올리아와 공동개발협약(JDA)을 맺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애초 2025년 상업 운전이 목표였는데 옥사곤 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결국 사업이 접었다. 또 초연결 선형 신도시 '더라인(The Line)'의 인구 목표를 2030년까지 150만명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전망치를 30만명 이하로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라인 프로젝트는 총길이 170㎞ 규모의 초연결 커뮤니티 벨트 조성 사업이다. 더라인 프로젝트는 목표치 하향 조정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체 170㎞ 가운데 2.4㎞만 완료할 전망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SK텔레콤(SKT)이 참가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ecom AI Alliance, GTAA)' 멤버사들이 합작 법인(JV)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새로운 합작 법인은 통신사를 위한 다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나선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T, 도이치텔레콤, 이앤(e&), 싱텔, 소프트뱅크는 19일(현지시간) TM포럼(TM Forum)이 개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월드24(DTW24-Ignite)에서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 법인 설립에 필요한 초기자본은 설립 작업에 참여한 GTAA 창립사들이 동일한 비율로 투자한다. GTAA는 본격적인 법인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규제 승인 절차에 따라 출범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MWC 2024에서 발표한 GTAA 합작 법인 설립 발표에 이은 후속 조치다. GTAA의 합작 법인은 통신사들의 요구에 맞춘 다국어 LLM '텔코 LLM(Telco LLM)'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텔코 LLM은 한국어, 영어, 독일어, 아랍어, 바하사어 등 다국어를 지원해 50개국 약 13억명의 글로벌 이용자 기반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SKT에 따르면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도 잘 파악할 수 있다. 향후 AI콜센터(AICC)를 비롯한 다양한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세계 통신사들이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에이전트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월드24에서 진행된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 테이블(GTAR) 기조연설을 통해 "GTAA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LLM 합작법인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월드는 글로벌 통신·기술 연합체 TM포럼이 개최하는 행사다. TM포럼은 전세계 약 110개국 800여개 글로벌 통신사와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코펜하겐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TM포럼은 글로벌 통신, 엔터테인먼트 산업 서비스 제공업체와 기술기업 등이 모인 비영리 협회로 1988년 설립됐다. TM포럼에는 SKT를 비롯해 AT&T, 벨 캐나다, 차이나 모바일, 델, 에릭슨, 소프트뱅크, 화웨이 등이 주요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110개국이 넘는 지역에서 50억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베트남 철강업체 호아팟 그룹의 쩐 딘 롱(Trần Đình Long) 회장이 포스코와 같은 대형 기업을 키우려면 현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만 인프라와 같은 회사 운영을 위한 필수 인프라를 신속히 조성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료기사코드] 29일 베트남파이낸스와 베트남 관보 'VG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롱 회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정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의 포스코와 같은 대형 철강 기업을 육성하려면 정부의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롱 회장은 세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베트남 기업의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신속히 조성해야 한다. 롱 회장은 "가령 항구 계획은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호아팟의 경우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 원자재 총량이 연간 약 7000만 톤(t)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획된 항구가 완공되지 않으면 엄청난 양의 상품을 처리할 수 없고 기업은 생산 차질을 겪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로 국내 생산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정책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체화된 정책을 명시해 투자 기업에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PC) 부문에서도 '탈'미국 행보를 이어간다.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OS)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지만 생태계 확장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까지 출시된 PC 제품에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를 적용한다. 이후 출시되는 제품에는 자체 개발한 OS인 '하모니OS'가 적용된다.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개발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하모니 OS 개발을 주도했던 선전카이훙디지털산업발전 왕청뤼 최고경영자(CEO)는 웨이보를 통해 화웨이가 PC용 하모니OS를 2024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가 장착할 OS는 9월 말 출시되는 자체 개발 OS '하모니OS 넥스트'다. 화웨이는 이전부터 하모니OS 넥스트의 홍보 이미지에 PC를 포함시켜왔다. 하모니OS 넥스트는 화웨이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OS다. 화웨이는 통상적으로 자체 OS 개발에 사용하는 리눅스 코드로 활용하지 않았다. 또한 기존 하모니OS 개발에 사용했던 안드로이드 소스도 사용하지 않아 생태계간 완전한 단절에 성공했다. 화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