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정부가 반도체 관세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완료했다. 다른 품목 대비 공식적으로 접수된 의견 건수가 적어 관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만 경제일보와 상업시보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수입산 반도체의 관세 부과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마감했다. 미 연방 관보에 게재된 의견은 총 10건이다. 구리나 목재 품목에 대해 조사할 때 접수된 의견이 300건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소한 숫자다. 반도체 업계도 미국 정부와 물밑 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접수된 의견이 적어 자칫 반대가 크지 않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예고했다. 지난달 16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반도체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이후 약 3주 동안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받았다. 예상보다 크지 않은 업계의 반응에 관세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관세가 매겨지면 반도체 기업들의 타격은 만만치 않다. 현지 매체들은 미국 공장을 보유한 TSMC도 안심할 수 없다고 봤다. 아직 주력 생산기지는 대만에 있으며, 대만산 반도체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 고객사들이 오히려 TSMC와의 협력을 재고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문을 한국과 일본으로 돌릴 수 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중국 내 칩 생산을 확대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관세에 대응해 TSMC처럼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결정할 수 있으나 이는 납기 지연을 불러오고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키울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TSMC는 작년 4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1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연말까지 월 2만 장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공장을 완공하고 3공장 부지 정지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3월에는 관세에 대응해 1000억 달러(약 150조원)를 추가 투자하고 애리조나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밝혔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3.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98.2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분양전망지수는 향후 분양시장 여건에 대한 건설사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수가 기준치인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높은 경우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의 경우 99.7에서 107.1로 7.4포인트 상승했으며, 비(非)수도권은 80.6에서 90.3으로 9.7포인트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5월에만 전국 아파트 29개 단지에서 총 2만3197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의 분양이 진행된다. 특히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이 절반 이상인데 총 1만7302가구에 이른다. 구체적으로는 △경기(1만2494가구) △서울(4047가구) △인천(761가구) 순이다. 서울은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2451가구)’,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983가구)’ 등 3개 단지가 공급 예정이다. 인천은 부평구 십정동 ‘인천 부평 파라곤(761가구)’이 분양에 나선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1524가구)’, ‘동탄 꿈의숲 자연&데시앙(1170가구)’이 분양을 앞뒀다. 3기 신도시 중 하남교산지구의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1115가구)’, 부천대장지구의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신혼희망타운)(1099가구)’ 등도 분양을 예고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4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4월 말 외환보유액은 4046억7000만 달러(약 563조9000억원)다. 3월 말(4096억6000만 달러)보다 49억9000만 달러 줄었다. 2020년 4월(4049억8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월간 감소 폭은 지난해 4월(59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국민연금과 체결한 외환 스와프 거래를 꼽았다. 지난달 9일 미국 상호관세가 발효된 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7.6원까지 오르며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에 한은과 외환 스와프를 체결한 국민연금의 환헤지(위험 분산)용 달러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앞서 두 기관은 지난해 6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언제든지 달러를 빌려 쓸 수 있는 외환 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외화예수금 이탈이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 말 회계 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적으로 유입됐던 외화예수금이 다시 빠져나간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4000억 달러 선은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 스와프 만기 시 국민연금에서 자금이 다시 돌아오고, 금융기관 예수금도 계절적 특성에 따른 것인 만큼 외환보유액이 4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환보유액 감소 여파로 한국의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도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한국은 세계 10위로, 전월보다 한 단계 내려섰다. 중국(3조2407억 달러)과 일본(1조2725억 달러), 스위스(9408억 달러)가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독일은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 가격 상승 영향으로 두 계단 올라 8위에 올랐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체코와 팀코리아의 신규 원전 계약이 늦어지며 현지 주주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비용이 덩달아 증가하고 이는 체코전력공사(CEZ)의 재정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서다. 한편, 팀코리아를 사업자로 낙점한 기존 결정은 번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체코 투자 전문가이자 컨설팅 업체 캐피탈링크 창업자인 라딤 도흐날(Radim Dohnal)은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베스티니웹(Investiční web)과의 인터뷰에서 "CEZ가 지분 20%를 보유하므로 (신규 원전 사업이) 주주들과 완전히 무관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사업이 지연되거나 비용이 급증하며 주주들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의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는 자주 지연되고 예산을 초과했다"며 "체코 정부와 한국이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CEZ의 다니엘 베니스 최고경영자(CEO)도 팀코리아와의 최종 계약 체결 지연이 지속된다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CEZ의 재정에도 부담이며 주주들의 손해는 불가피하다. 도흐날 창업자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기관은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UOHS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사태를 관망했다는 지적이다. 향후 입찰 전망에 대해서는 "프랑스와 협상하거나 양보할 필요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지금 방향성을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EDF의 방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CEZ와 팀코리아가 결국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현지 매체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EDF와의 계약 가능성에 확실히 선을 그었던 베니스 CEO의 태도에 주목하고 있다. 평소 원전 사업자 평가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한 베니스 CEO가 직접 나서 EDF와의 협력은 없다고 단언한 걸 보면 그만큼 체코 내부적으로 팀코리아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 추정되는 사업비 '4000억 코루나(약 26조2000억원)'는 수정 가능성이 높다고 도흐날 창업자는 전망했다. 그는 "(추정치가) 현실적이지 않다"고 관측했다. 이어 "초저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플라망빌(프랑스)과 힝클리포인트(영국)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지연 문제를 완전히 피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를 낙관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4·5호기를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운전한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작년 7월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전연료, 한전KPS, 한전기술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가 프랑스 EDF와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제치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발표 직후 EDF와 웨스팅하우스는 UOHS에 입찰 결과에 대해 항의했으나 기각됐다. 팀코리아와 합의점을 찾은 웨스팅하우스와 달리 EDF는 불공정 입찰을 계속 주장했다. 항소심 절차마저 기각되자 지난 2일 체코 브르노 법원에 기각 결정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체코 원전 발주사인 두코바니 발전소Ⅱ(EDUⅡ)와 한수원 간 최종 서명을 중지하라는 가처분 명령을 받아냈다. CEZ는 한수원이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며 입찰을 원점으로 돌릴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차주 현지 법원에 가처분 기각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 또한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일정에 약간의 지연이 있지만 체코 정부 내각회의에서 우리 계약에 대한 모든 것은 다 승인했기 때문에 잘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이 전 세계 해양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한국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더힐은 8일(현지시간) "미국은 선박 부족을 해소하고 자국 산업을 되살리며 가장 오래된 동맹국 가운데 한 곳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한국과 전략적인 조선업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지만 한미 동맹의 경제적·산업적 잠재력은 여전히 미개발 상태"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조선업 국가이지만 한국은 두 번째로 크다"고 전했다. 이어 "HD현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는 정교함과 생산성, 전문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고 미국 기업보다 생산성이 2~3배 높다"면서 "한국은 올해만 전 세계 선박 수주의 2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더힐은 "새 파트너십은 전통적인 한미 군사 동맹이 '통합된 전략적 산업 기반'으로 전환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역량 있는 한국 조선소와 협정을 체결해 해군 전투함 도입 및 역내 정비·수리·재보급 임무 수행을 위한 접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매체는 "이 구상은 일반 방위조약을 완전한 산업 동맹으로 바꾸고 군사, 기술, 제조업 강점을 활용해 공동 이익을 지킬 수 있는 해양의 힘을 만들 것"이라며 "상호방위조약은 세계 지도자들 뜻에 달렸지만, 양국 지역사회에서 수천 개 일자리를 만드는 산업 동맹이 훨씬 더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 내 조선업 재건과 중국 해양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상·하원의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이달 초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을 공동으로 발의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조선소의 8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연간 5척 미만의 선박만 건조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선박 건조 능력은 미국을 232배 앞선다. 중국 해군은 2030년까지 460척의 함선을 보유할 예정으로, 미국 해군의 295척을 크게 앞지를 전망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이 현지 자동차 딜러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않은채 차량을 판매했다는 이유에서다. 9일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은 미국 텍사스주 오데사에 있는 자동차 딜러사 ‘켈리 그림슬리 오토(Kelly Grimsley Aut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딜러사는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으로부터 받은 대출을 통해 400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을 제때 상환하지 않아 미납액만 1500만 달러(약 2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켈리 그림슬리 오토는 이 차량들을 고객들에게 팔았다. 현대캐피탈 미국법인은 “켈리 그림슬리 오토가 부정한 결제 수법으로 고객들을 빚더미에 앉혔으며 법적으로 소유하지도 않은 차량을 떠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켈리 그림슬리 오토는 고객 대금을 빼돌렸을 뿐만 아니라 기존 대출금을 정산하지 않는 등 주요 단계를 생략했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켈리 그림슬리 오토가 차량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 차량을 매입했지만, 이에 대한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했다"고 보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폴란드에 수출될 FA-50 경공격기(FA-50PL)에 미국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이하 레이시온)의 차세대 능동위상배열(AESA·이하 에이사) 레이더 장착이 임박했다. 레이시온의 팬텀스트라이크(PhantomStrike) 레이더가 비행 테스트에 성공하며 국내 반입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수출형 'FA-50GF' 조기 납품에 이어 'FA-50PL'도 적기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9일 레이시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있는 멀티프로그램 테스트베드 항공기에서 팬텀스트라이크 레이더의 첫 비행 테스트를 완료했다. 팬텀스트라이크는 여러 공중 표적을 추적하고 지형을 정확하게 매핑하는 데 성공했다. 팬텀스트라이크는 장거리 위협 탐지, 추적 및 목표물 표적화가 가능한 완전 공랭식 레이더이다. 레이시온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소형 AESA 레이더로 동급 AESA 레이더 대비 작고 가벼우며 적은 양의 전력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경공격기, 헬기, 무인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 사용 가능하다. 디지털 빔 형성 및 조향(Digital Beam Forming and Steering), 다중모드 기능, 공대공 및 공대지 동시 운용 모드, 등 첨단 레이더에 필요한 고급 기능들이 탑재돼 일반적인 사격 통제 레이더의 절반에 가까운 비용으로 더 빠르고 민첩한 레이더 기능을 제공한다. 브라이언 로셀리(Bryan Rosselli) 레이시온의 첨단 제품·솔루션 사장은 "이번 시험은 팬텀스트라이크가 광범위한 파트너와 동맹국에게 향상된 상황 인식을 제공하고, 탁월한 성능은 물론 합리적인 가격에 미국의 무기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이시온의 팬텀스트라이크의 초도물량 납품은 올 상반기로 예정됐다. FA-50PL의 시제품은 팬텀스트라이크 탑재를 위해 동체의 앞부분이 이미 개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FA-50PL에 팬텀스트라이크를 장착해 빠른 속력과 민첩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핵심 성능을 향상시킨다. KAI는 오는 4분기에 FA-50PL을 폴란드에 인도할 예정이다. FA-50PL은 폴란드 공군의 요구를 반영해 FA-50의 성능을 개량한 버전이다.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데이터링크(Link-16) 체계와 AESA를 탑재한다. GBU-12 페이브웨이 유도폭탄과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HMD(Helmet Mounted Display)'를 장착하며, 공증급유 기능과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 등으로 성능도 향상된다. 경공격와 특수전술, 전투임무 등 다양한 임무작전이 가능하고 F-16과 호환성이 높아 폴란드 공군의 핵심 기종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사우디아라비아 수처리 인프라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NWC)가 발주한 대규모 수처리 프로젝트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현지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향후 관련 사업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유료기사코드] 9일 톰슨로이터 계열 중동뉴스 매체 자우야(ZAWYA)에 따르면 NWC는 사우디 마흐드(Mahd) 지역 수처리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입찰을 마감하고 낙찰자와의 계약을 준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리야드 남서부 일대에 걸쳐 송수관, 펌프장, 저류조 등을 설치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이다. NWC의 마흐드 지역 수처리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의 상하수도 현대화 전략의 일환이다. 계약 규모는 총 2억2000만 달러(약 3100억원)에 이른다. NWC는 올 2분기 내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8년 3분기 완공한다는 목표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지 엔지니어링·건설 회사 '마스코(MASCO)'와의 협력 기반을 갖춘 코오롱글로벌의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중동 수처리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23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마스코와 NWC 발주 사업에 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협약은 사우디 측에서 먼저 공동 협력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향후 발주 예정인 대형 프로젝트에서 양사가 함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현재 코오롱글로벌과 마스코 간 NWC가 진행하는 수자원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관련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오롱글로벌은 국내외 상하수도·수처리 플랜트 분야에서 다수의 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하수종말처리장과 폐수처리시설 등 고도처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으며, 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저에너지 분리막(멤브레인) 기술을 활용한 환경 신사업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사우디는 전 세계 해수담수화 수요의 약 21%를 차지하며, 기후 특성상 해수 담수화와 수처리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다. 최근에는 네옴시티를 비롯한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상하수도, 에너지, 교통 등 전방위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구 900만 명 수용을 목표로 하는 네옴시티는 수처리 시스템만으로도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예상되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코오롱글로벌 외에도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형 수처리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도 주목된다. LG화학은 알코라예프그룹과 손잡고 해수 담수화의 핵심 부품인 RO멤브레인(역삼투막)의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작년 5월 RO멤브레인 제조 시설 현지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최대 3억2000만 리얄(약 12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초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본보 2025년 2월 7일 참고 LG화학, 사우디 담수화 프로젝트 동맹 강화...제조·기술 개발 현지화 중점>
[더구루=홍성일 기자]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세계 최초 우주 기반 '양자 보안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아이온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 양자 네트워크와 양자 컴퓨터를 모두 보유한 최초의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글로벌 우주 위성 양자키분배(QKD) 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아이온큐는 우주 위성 QKD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항공우주 기업 카펠라 스페이스(Capella Space Corporation)를 인수한다.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2016년 설립된 카펠라 스페이스는 미국 정부 등에 자체 개발·생산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말부터 우주와 지구를 아우르는 양자 보안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해왔다. 지난해 11월 양자 네트워킹 기업 큐비텍(Qubitekk) 인수 발표가 시작이었다. 큐비텍은 양자네트워크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설계하며 양자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2월에는 SK텔레콤(SKT)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SK스퀘어 자회사인 양자암호통신 기술 기업 아이디퀀티크(IDQ)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한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업 '인텔리안 테크놀로지스(Intelian Technologies)'와 양자 위성 통신 기술 개발 모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자 위성과 지상 안테나간 통신 기술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또한 7일에는 미국 양자 메모리 스타트업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스(Lightsynq Technologies)도 인수하기로 하며 장거리 양자 중계기 기술도 확보했다. 아이온큐는 글로벌 우주 기반 양자 보안 통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미국 최고 기밀 기관과의 양자 컴퓨팅 파트너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양자 보안 통신은 기존 통신을 압도하는 보안 성능을 가진다. 양자 내성 암호(PQC)의 경우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해킹 시도에도 안전한 암호화 기술로 평가된다. 아이온큐 관계자는 "아이온큐는 양자 인터넷 실현을 가속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라이트싱크와 카펠라 인수, 인텔리안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양자 인터넷 구축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메타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다양한 암호화폐 기업과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를 포함한 여러 주요 스테이블코인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토큰 접근 방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앞서 자체 스테이블코인 개발 프로젝트인 ‘디엠’을 추진하다가 규제 당국과 갈등을 빚으며 지난 2022년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하면서 다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메타는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송금과 결제 등을 비싼 수수료 없이, 그것도 광범위하게 여러 지역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근 논의에는 진저 베이커 메타 제품 담당 부사장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월 메타에 합류한 베이커 부사장은 암호화폐와 핀테크, 결제 시스템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암호화폐 기업 임원은 “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여러 시장의 크리에이터에게 100달러 범위의 소액 지급을 용이하게 할 수 있으며, 이는 법정화폐보다 낮은 수수료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세미텍이 미국 '세미키네틱스(Semi-Kinetics)'에 표면실장기술(SMT) 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장비를 납품했다. 반도체·전자 부품 제조 분야에서 고정밀·고속 실장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술 경쟁력을 갖춘 한화세미텍의 북미 시장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세미키네틱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한화세미텍 미국법인으로부터 범용 고속 칩마운터 ‘데칸(Decan) S1' 2대와 완전 자동 스크린 프린터 'ESE US-2000' 4대를 공급받았다고 발표했다. 해당 장비들은 세미키네틱스의 캘리포니아주 레이크포레스트 공장에 설치돼 생산 효율과 품질 향상을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데칸 S1은 시간당 최대 4만7000개의 부품을 배치할 수 있는 고속 실장 장비로, 최대 1500mm x 460mm의 대형 인쇄회로기판(PCB)도 처리할 수 있다. 비정형 부품 실장 속도는 전작 대비 25% 향상됐고, 실시간 통신 기반 자동 픽업 위치 조정 기능도 탑재돼 정밀성과 작업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 ESE US-2000은 고속 자동 프린팅 기능과 정밀 부품 실장을 지원하는 고성능 스크린 프린터다. 듀얼 레인(back-to-back) 구성으로 생산 속도를 극대화한다. 카트리지 기반 페이퍼리스 클리닝 시스템과 자동 페이스트 디스펜싱 기능 등을 통해 청소와 부품 실장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인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고속 비전 시스템도 특징이다. SMT는 PCB 표면에 전자 부품을 정밀하게 자동 장착하는 핵심 공정으로, 고도의 기술력과 장비 신뢰성이 요구된다. 한화세미텍은 국내 최초로 SMT 장비를 자체 개발했으며, 36년간 칩마운터 및 관련 장비를 제조·공급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세미키네틱스는 45년 이상의 전자 제조 서비스(EMS)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다. 한화세미텍의 북미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으로, 레이크포레스트 공장에 설치된 한화세미텍의 실장 장비만 데칸 S1 5대와 SM482 5대 등 10대에 달한다. 이번 공급을 통해 한화세미텍은 SMT 기술력과 북미 시장 내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특히 EMS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지역에서 한화세미텍은 고속·고정밀 장비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세미텍은 지난 3월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필수 제조 장비인 TC 본더(열압착장비)를 공급하는 약 420억원 규모 수주를 따내며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부터 한화세미텍의 TC 본더를 활용해 엔비디아에 공급할 HBM3E 12단을 양산한다. 여기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로 합류,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전략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 '크레이튼(Kraton)'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제품 역량 강화에 나선다. DL그룹 품에 안긴지 3년여 만에 구조조정 카드를 꺼낸 가운데, 재무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모회사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목된다. 크레이튼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도버 공장을 폐쇄하고 다이머(Dimer) 및 폴리아미드(Polyamide)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파인 케미컬(Pine Chemicals) 부문 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체질 개선을 단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파인 케미컬 사업 내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파인 케미컬은 소나무에서 유래한 TOFA(Tall Oil Fatty Acid) 등 고부가 제품을 포함하며, 크레이튼의 핵심 사업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크레이튼 관계자는 "본 건은 파인 케미칼 사업부의 도버 공장에 대한 건으로 폐쇄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전사적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크레이튼의 타 공장은 해당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크레이튼의 이번 사업 철수와 구조조정은 DL케미칼이 인수 이후 겪어온 수익성 저하와 투자 회수 지연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DL케미칼은 지난 2022년 3월 약 3조 원을 들여 크레이튼 인수를 마무리하며 합성고무와 바이오케미칼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꾀했지만, 인수 후 크레이튼의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며 시너지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DLC US홀딩스를 통해 크레이튼을 완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DL케미칼은 실적 악화로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자 비용은 2022년 약 1285억원에서 △2023년 약 2050억원 △2024년 약 2145억원으로 매년 증가 중이다. DLC US홀딩스의 순손실도 2023년 약 2257억원에 이어 2024년 약 1379억원을 기록했다. 적자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민코 반 브리부르트(Minko Van Bruehlvoort) 크레이튼 파인 케미컬 부문 사장은 "우리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고, 최대 가치를 창출하는 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TOFA 정제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TOFA 공급 확대를 통해 고객 지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을 두고 미국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산 반도체의 기술적 한계라는 벽에 부딪혔다. 딥시크의 자국 칩 사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상당기간 중국이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당초 5월 출시 예정이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R2 출시를 당분간 미뤘다. 딥시크 R2 출시가 지연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도입한 화웨이 어센드(Ascend) 프로세서의 성능 문제가 있었다. 딥시크는 R2의 훈련 과정에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도입했다. 문제는 어센드 칩 시스템이 단 한 번의 학습과정도 완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웨이 어센드 시스템은 R2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딥시크는 R2의 학습은 엔비디아 칩, 추론은 화웨이 어센드 칩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해야만 했고 출시도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AI 모델 개발에서 훈련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며 모델을 만드는 가장 연산 집약적인 단계이며, 추론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활용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하드웨
[더구루=홍성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비게임 앱의 지출 규모가 게임을 앞질렀다. AI 기술의 발전이 모바일 앱 시장의 지출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센서타워의 '2025년 2분기 디지털 시장 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모바일 인앱결제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410억 달러(약 57조3430억원)를 기록했다. 센서타워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수익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게임 앱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나 급증한 211억 달러(약 29조5100억원)를 기록, 200억 달러(약 27조9700억원)에 머문 모바일 게임 부문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10년 전 게임 부문 매출은 비게임 앱에 6배에 달했었다. 비게임 앱의 매출 성장은 구독 모델의 보편화와 숏폼 플랫폼 틱톡의 수익화 전략 성공 등으로 모바일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이 일차적인 이유로 꼽힌다. 틱톡은 인앱 결제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보낼 가상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