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열연강판에 덤핑 마진을 최종 확정했다. 한국산 철강이 저렴하게 판매되자 현지 제조기업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에 따라 관세 부과를 명령했다. 관세 부과 대상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미국 시장 수출 부담이 커졌다. 18일 미국 연방정부의 공식 관보인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DOC)는 2023년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의 검토 기간(POR) 동안 수입된 한국산 열연강판에 반덤핑(AD) 관세를 최종 판정했다. 상무부는 심사 기간 동안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제품이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돼 가중평균 덤핑 마진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덤핑률을 1.22%, 현대제철은 1.49%로 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8일 상무부가 예비판정 단계에서 산정한 덤핑마진율과 동일한 관세율이다. 상무부는 이번 최종 결과를 연방 관보에 게재된 날로부터 35일 이후에 미국 세관(CBP)에 평가 지침을 발행할 예정이다. 최종 관세율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단을 거쳐 확정된다. 열연강판은 제강(쇳물)에서 고온 압연으로 만들어지는 두꺼운 강판(코일) 형태의 철강 중간재로, 자동차, 건설, 조선, 강관 등 산업재의 기초 소재로 쓰인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한국산 열연강판 관세 환급 이의제기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며 부당하게 납부했던 관세를 전액 돌려받았다. 2020년 수입분 대상 세율을 정정해 환급 받았다. <본보 2026년 2월 25일자 참고 : 포스코인터, 美 세관 열연강판 관세 돌려받는다…'간주 청산' 행정 오류 바로잡아>
[더구루=변수지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제조업계의 재고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에 기업들이 원자재와 완제품 비축에 나서면서, 주요국 제조업 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에너지 공급 부족 우려에 따른 글로벌 제조업계의 재고 확보 경쟁이 중동 전쟁 3개월 차의 경제적 여파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2일 발표되는 미국·유럽·아시아 주요국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반적으로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많은 국가에서 재고 선확보가 PMI를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제조업 경기 흐름을 조사한 지표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제조업 확장세가 실제 경기 회복 신호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재의 수치는 제조업체들이 에너지 충격이 본격화하기 전 가까스로 버티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경제는 이미 전쟁 충격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파월 유로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1% 증가에 그쳤다”며 “이란 전쟁과 원자재 충격이 경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는 20일 공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편향을 버리고 금리 인상·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는 중립적 기조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중앙은행들도 에너지발 물가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오는 20일 의회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영국의 4월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겠지만 여전히 3%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물가상승률이 6%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역시 에너지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앙은행 목표치(2%)를 웃도는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현재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가 2027년 중반 75달러 수준으로 내려와야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신흥국 물가와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연료비 상승폭도 2020년 물가목표제 도입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연구개발(R&D) 캠퍼스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설계부터 실물 검증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테스트 생태계를 구축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하는 한편, 인접한 삼성전자 현지 거점과의 밀착 협력 시너지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18일 텍사스 면허규제국(TDLR)에 따르면 Arm은 오스틴 남서부 소재 엔시노 트레이스(Encino Trace) 캠퍼스 내 반도체 불량 분석 실험실(Arm B1 Lab) 신설을 위한 건축 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150만 달러(약 22억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1879평방피트(약 53평) 규모의 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오는 10월1일 착공해 내년 6월 완공된다. 이번 실험실 착공은 연내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오스틴 캠퍼스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Arm은 지난해 6월과 7월에 걸쳐 2800만 달러 규모의 메인 오피스 공사를 시작으로 카페, 파티오 등 부대시설 리모델링 서류를 잇달아 접수하며 총 7100만 달러(약 1064억원)를 투입하는 인프라 투자 밑그림을 그려왔다. 기존 공간을 두 배로 늘리고 32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지난 2월 텍사스 주정부의 '반도체 혁신 기금(TSIF)'으로부터 420만 달러의 보조금을 확보했다. 당시 집중 지원 조건이었던 불량 반도체 분석 랩 구축이 최근 건축 신고서 제출로 구체화됐다. 신설되는 실험실은 Arm 엔지니어링 팀이 설계한 차세대 칩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한 뒤 정상 작동 여부를 테스트하고 검증하는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최근 Arm이 쏟아지는 반도체 설계·테스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스틴 북서부 소재 옛 3M 공장 부지인 '하이포인트 2222(Highpoint 2222)'에 제2의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지 인프라 덩치를 잇달아 키우면서 오스틴에 대규모 파운드리 캠퍼스를 둔 삼성전자와의 협력 시너지 창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Arm은 지난 3월 'Arm 에브리웨어' 행사에서 완제품 중앙처리장치(CPU) 첫 제품인 'AGI CPU'를 공개하며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공식화했다. 당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성능 향상은 로직, 메모리, 첨단 패키징 기술 전반에 걸친 긴밀한 공동 최적화에 좌우된다"며 목적에 맞게 설계된 컴퓨팅 플랫폼 혁신을 위한 실리콘 설계 및 제조 혁신 전반의 협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오스틴 파운드리 법인과 더불어 인근 테일러시 신규 공장을 통해 첨단 공정 생산 거점을 다지고 있다. Arm이 물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오스틴에 실물 칩 불량 분석 및 테스트 인프라를 직접 확충하면서, 설계부터 파운드리 제조, 고성능 메모리 통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양사 간 현지 밀착형 실시간 검증 시스템이 가동될 요건을 갖췄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천궁-II와 패트리엇 등을 활용한 방공시스템으로 무인기(UAV, 드론) 공중 위협을 방어했다. 방공망으로 총 3대의 무인기를 발견했고 이중 두 대가 방어 시스템에 의해 성공적으로 요격됐다. [유료기사코드] 전쟁 후 UAE 다층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완벽히 입증된 천궁-II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자폭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등을 고도 20km 이하에서 직접 타격(Hit-to-Kill)하는 방식으로 UAE 영공을 방어하는 방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8일 UAE 국방부 공식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따르면 UAE 방공망은 17일(현지시간) 무인기 3대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UAE 국방부는 "5월17일, 아랍에미리트 방공 시스템이 서부 국경 방향에서 영공으로 침입한 무인기 3대를 요격했다"며 "이 중 2대는 성공적으로 요격했으나, 나머지 1대는 알다프라 지역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내부 경계선 밖의 발전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공격 배후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UAE군은 국가 안보에 대한 모든 위협에 맞서기 위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UAE가 무인기 공격의 주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소행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초부터 UAE를 향한 거센 무인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UAE 방공망은 지난달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이란발 무인기 153대를 격추했다. 4월 3일에 47대, 4월 4일에 56대, 4월 5일에 50대를 요격했다. <본보 2026년 4월 6일자 참고 : UAE, 주말 포함 3일간 이란 드론 공격 완벽 방어…방공망으로 무인기 153대 요격> 임시 휴전 종료 후인 이달 초에도 이란은 UAE에 무인기 공격을 재개했다. UAE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방공망으로 2대의 무인기를 격추했다. 8일에는 무인기 3대를, 4일에는 무인기 4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UAE는 이란발 미사일과 무인기 공세에 대응해 천궁-II를 비롯한 다층 방어망을 가동해 방어하고 있다. UAE 방공망은 마하 4.5~6의 속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뿐만 아니라 저속·저고도로 침투해 요격이 까다로운 무인기 공세에서도 높은 격추율을 기록했다. 특히 천궁-II는 360도 전 방향으로 요격 미사일 연사가 가능해 자폭 무인기 등 다수의 표적이 동시에 접근하는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UAE 방공망이 지금까지 막아낸 발사체는 무인기 2265대, 순항미사일 29발, 탄도미사일 551발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몬테네그로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수주를 두고 경쟁을 벌였던 ‘CAAP(코퍼레이션 아메리카 에어포트)’가 입찰 과정에 다시 문제를 제기했다. 입찰 과정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막대한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몬테네그로 의회에 따르면, CAAP는 서한을 통해 "몬테네그로 공항 입찰 과정에 심각한 절차적 불법 행위가 있다"고 밝혔다. CAAP는 미국·룩셈부르크 합작 민간 공항 운영사로, 남미와 유럽 등 6개국에서 53개의 공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여객 처리 수송량은 약 8670만 명에 달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공항 운영사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CAAP는 최근 몬테네그로 정부가 의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한 양해각서 수정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 정부가 제시했던 공식 제안요청서(RFP)의 기본 틀을 벗어나,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측에만 유리한 상업적 조항들을 비공개로 대거 삽입했다는 것이다. "이는 입찰 후 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기존 조건이 바뀌는 것으로 EU 공공조달법 위반"이라는 게 CAAP 주장이다. 앞서 몬테네그로 국가재산관리청이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을 포함한 몬테네그로 공항공사(ACG)의 고정자산 가치를 2억6436만 유로(약 4600억원)로 평가하면서 공항 운영권 입찰 권한이 정부에서 의회로 넘어갔다. 몬테네그로 국유재산법 제29조에는 '의회가 1억5000만 유로를 초과하는 국유 재산 내 물품 및 기타 자산의 처분에 관한 결정을 내린다'고 명시돼 있다.<본보 2026년 4월 3일 참고 [단독] 한국이 1등이었는데 결국 놓쳤다…인천공항 몬테네그로 운영권 수주, 사실상 무산> CAAP는 “몬테네그로 정부의 양해각서 수정안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낙찰 프로세스에 대한 결정을 연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CAAP는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사업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와 수주 경쟁을 벌여왔다. CAAP는 초기 입찰 평가에서 85점을 받아 인천공항공사(79.7점)를 앞섰지만, 재입찰에서 65.15점으로 떨어져 96.18점을 받은 인천공항공사에 밀렸다. 이후 CAAP는 이에 불복해 지난해 12월 몬테네그로 분쟁조정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 결정을 받았다. 분쟁조정위원회는 “재입찰 과정은 규정을 준수했고, 과거 입찰에서 발견된 일부 위반 사항을 시정했다"며 "사전 결정된 기준에 따라 모든 평가가 진행됐으며, 모든 입찰자에게 공평하게 평가 기준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본보 2025년 12월 29일 참고 인천공항, '8000억' 몬테네그로공항 운영권 수주 성큼…당국, 경쟁사 이의제기 기각> 티바트·포드고리차 공항 운영권 사업은 몬테네그로 수도 공항인 포드고리차 공항과 주요 관광지 공항인 티바트 공항에 대해 30년간 운영권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다. 인천공항공사는 입찰 과정에서 1억 유로(약 1700억원)의 일회성 양도 수수료와 1억3200만 유로(약 2000억원)의 초기 투자 계획, 35%의 연간 수수료율을 제시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유럽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장기화되는 업황 부진과 중국의 공세 속에서 '방위 산업'을 새로운 돌파구로 낙점했다. 폭스바겐이 군용 수송 차량 생산 및 방산 부품 제조 검토에 들어간 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까지 국방 생산 분야 진출 가능성을 공식화하며 독일 제조업의 중심축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를 통해 "유럽이 방산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가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면 국방 생산 분야에 진출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칼레니우스 CEO의 이번 발언은 수년간 침체돼 있던 독일 제조업계가 서방의 방산 물자 공급에 있어 주요 주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나왔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이익이 전년 대비 약 49% 급감하는 등 유례없는 실적 부진에 직면해 있다. 이를 타개할 전략적 '성장 틈새시장'으로 방산 분야를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독일 자동차 업계에서는 단순한 제품군 확장을 넘어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이 한창이다. 폭스바겐은 유휴 공장 설비를 활용해 2027년까지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용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이스라엘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고 생산 능력을 감축하는 대신, 기존 인프라를 방산 시설로 전환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여기에 독일 최대 방산 기업 라인메탈이 경영난을 겪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산용으로 전환하거나 숙련된 인력을 흡수하려는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독일 내에서는 완성차 제조 역량을 방위 산업으로 옮기는 '전략적 사업 피벗'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위 산업의 규모가 자동차 산업의 거대한 매출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24년 기준 독일 자동차 산업 매출은 약 5400억 유로에 달하는 반면, 주요 방산 기업의 매출 합계는 300억 유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가 보장되는 방산 시장은 위기에 빠진 독일 자동차 거물들에게 매력적인 '안전판'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만 전고체 배터리 전문기업 '프롤로지움(Prologium)'이 중국 최대 배터리 전시회에 참여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여정과 향후 로드맵을 알리며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 16일 프롤로지움에 따르면 빈센트 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 배터리 박람회(China International Battery Fair, 이하 CBIF)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18회째인 CBIF는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다. 3000개 이상 기업이 찾고 3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 CEO는 '차세대 배터리 V2.0의 재정의: 산업적 환상과 기술적 역설을 넘어, 고안전·고에너지 리튬 배터리 양산 플랫폼으로(Redefining Next-Generation Battery V2.0: From Industry Myth and Tech Paradox to a Producible High-Safety, High-Energy Lithium Battery Platform)'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소재 혁신과 제조 최적화를 바탕으로 배터리 산업에서 의미있는 영향력을 갖게 된 프롤로지움의 여정을 소개했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앞세운 차세대 배터리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도 공유했다. 프롤로지움은 2006년 설립된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업이다. 2012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소형 IT 기기 업체에 공급했으며 다임러그룹을 비롯해 주요 완성차업체와 전기차용 제품 개발에도 협력하고 있다. 2028년까지 덩케르크 기가팩토리 1단계 건설을 완료하고 4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 4GWh, 2032년 최종 12GWh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한국 기업들과도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브이첨단소재로부터 투자를 확보했으며, 2023년 포스코홀딩스와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고체 전해질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계약을 맺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방산 조선사 ‘HII(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가 미 해군에게 인도하기로 한 LHA(강습상륙함) 시점을 연기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미 해군 예산안 지원 문서에 따르면, LHA 8(부건빌함) 인도 일정이 올해 8월에서 내년 7월로 변경됐다. 사유로는 조선소 인력 문제와 군함 테스트 문제가 언급됐다. 앞서 크리스 카스트너 HI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HA 8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스트너 CEO는 “해당 군함에 탑재된 몇몇 새로운 시스템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 몇 주 동안 테스트 진행 속도가 다소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 해군 예산안 지원 문서를 보면 LHA 9(아메리카급 팔루자함)도 인력 문제로 인도 예정일을 기존 2030년 9월에서 2031년 7월로 연기했다. LHA 10(헬만드 프로빈스함) 역시 동일한 인력 문제로 인도 예정일이 기존 2033년 9월에서 2034년 9월로 1년 늦춰졌다. 한편, HII의 자회사인 잉걸스 조선소는 지난달 미 해군과 2억8300만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FF(X)급 호위함 선도 조선소 지원 활동을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본보 2026년 4월 30일 참고 'HD현대 파트너' HII, 미 해군서 FF(X)급 호위함 건조 비용 '4200억원' 지원> 이번 계약을 통해 잉걸스 조선소는 장기 조달 자재를 확보하고, 설계 작업을 수행하는 등 첫 번째 함정에 대한 사전 건조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조선소는 주요 구조물 기초와 첫 번째 호위함의 전체 건조 순서 계획에 필요한 원자재 절단 및 성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AI 반도체주 급등에 미국과 한국 증시의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과매수 지표가 닷컴버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17일 미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지난 3월 말부터 이달 16일까지 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17% 오른 S&P500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SOX의 주간 상대강도지수(RSI)는 85.5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3월 닷컴버블 정점 이후 최고 수준이다. RSI는 자산의 과매수·과매도 상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술 지표로, 0~100 사이에서 움직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70을 넘으면 과매수, 30 아래면 과매도 구간으로 본다. 종목별 상승 폭도 가팔랐다.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138% 뛰었고 AMD는 129%, 인텔은 193% 급등했다.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가 엔비디아 중심이던 투자 열기를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확산시켰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관 중개업체 조인스트레이딩은 “올해 S&P500 시가총액 증가분 5조1000억달러(약 7645조 원) 가운데 약 70%가 반도체·메모리 종목 상승분”이라고 밝혔다. 미국 자산운용사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터즈 대표는 "포물선형 급등이 나타날 때마다 시장이 지나치게 들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며 "퀄컴 주식 일부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영화 ‘빅쇼트’ 실제 인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반도체 ETF 하락 베팅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증시에서도 AI 반도체 쏠림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코스피 거래대금은 총 313조5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61조1616억원, SK하이닉스는 66조4270억원으로 두 종목 합산 비중은 전체의 40.7%에 달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성과를 상회한 업종이 반도체와 자동차 두 개뿐이었다”며 “소수 업종 쏠림 현상에 따른 후유증이 일시적인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업황 전망 자체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64% 증가한 1조3000억달러(약 195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인도 정부가 원자력 발전 시장을 민간 및 외국계 기업에 개방했다.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코트라는 17일 "작년 12월 '인도 변혁을 위한 원자력 에너지의 지속 가능한 활용 및 발전 법안(SHANTI)'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인도 원자력 정책의 전환점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법·제도 전반을 개편해 원자력 산업 현대화를 추진하고, 민간 참여 확대와 규제 정비를 통해 설비 확충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자력 산업 전반을 통합적으로 정비해 지배구조와 안전성을 강화하고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법안의 핵심 내용은 민간의 제한적 참여 허용이다. 민간 기업은 발전소 운영, 전력 생산, 장비 제조뿐만 아니라 핵연료 관련 일부 공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방사선 관련 활동은 규제 기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농축·재처리·고준위 폐기물 처리 등 핵심 영역의 경우 정부가 독점하거나 정부 지정 주체가 통제한다. 또 모든 원자력 활동에 대해 인허가 및 안전 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원자력 규제위원회(AERB)에 법적 지위를 부여해 규제 독립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의료·농업·산업 등 비전력 분야까지 제도 적용 및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분쟁 해결 기구를 도입하기로 했다. 인도의 원자력 발전 산업은 오랜 기간 국가 주도의 엄격한 통제 아래 운영되며 전체 전력의 약 3% 수준에 머물러 있다. 현재 약 9GW(기가와트) 규모 24개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으나, 빠르게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고려하면 활용도가 낮다. 경제 성장과 함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이고 청정한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100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코트라는 "민간 및 외국 기업 참여 허용, 합작투자 촉진, 규제 개선 등은 기존 진입 장벽을 완화하는 요소"라며 "인도의 '2047년까지 100GW 목표' 정책은 장기적인 프로젝트와 기술 수요를 보장하며,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에는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세계 최대 구리 및 리튬 보유국인 칠레가 단순 원자재 수출국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고부가가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칠레 정부는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에 따른 핵심광물 수요 급증에 대응해 자국의 지질 자원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17일 코트라에 따르면, 칠레 광업부는 지난 1월 ‘핵심광물 국가전략’을 수립했다. 이번 전략은 정권 교체와 관계없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장기 로드맵으로, 구리와 리튬을 포함한 14종의 광물을 핵심 자원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하는 것이 골자다. 칠레 정부는 시장 중요도와 개발 수준에 따라 핵심광물을 3단계 범주로 분류했다. 이미 독보적 점유율을 가진 구리·리튬·레늄 등은 A그룹으로, 잠재력은 높으나 미개발된 코발트·희토류 등은 B그룹으로 그리고 경제 기여도가 높은 금·은·붕소 등은 C그룹으로 묶어 차별화된 육성책을 추진한다. 특히 구리 공정 부산물인 레늄과 붕소 등 틈새 광물의 자산화를 통해 전략적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략의 핵심 실행 과제로는 △생산 기반 강화 및 산업 다각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표준 상향을 통한 책임 있는 광업 △첨단 가공 등 부가가치 창출 △국제 사회 협력 확대 △인프라 및 인적 자원 양성 등 5대 행동 지침이 설정됐다. 칠레 정부는 이를 위해 광업 인허가 기간을 30% 이상 단축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도입하고, 국가 지질 정보 시스템(SIGEX)을 고도화해 민간 투자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칠레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칠레는 지난해 기준 세계 구리 시장 점유율 23.7%, 리튬 매장량 31.3%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자원 보유량을 자랑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향후 10년간 약 1045억 달러(약 156조원) 규모의 광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동해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제련 및 정련 역량을 현대화해 원자재 추출 중심의 전통적 모델에서 탈피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칠레는 강화된 ESG 표준을 바탕으로 국가 브랜드를 구축해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 등 엄격해지는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리튬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등 인접국과의 역내 협력을 강화하고, 주요 소비국과는 기술 동맹을 맺어 프로젝트 금융 조달 및 첨단 기술 이전을 촉진할 방침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칠레의 이번 전략은 우리 기업에 고부가가치 기술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중요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코발트, 희토류 등 신규 공급선 다변화는 물론, 초기 단계부터 칠레의 전략 이행 과정에 참여해 공급망 투명성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더구루=김현수 기자] 글로벌 배달 플랫폼 기업 딜리버리 히어로(Delivery Hero, 이하 DH)가 한국 자회사 배달의 민족(우아한 형제들) 매출 호실적에 힘입어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배달의민족 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체 수익성에 확보에는 난항을 겪고 있다. 시장 곳곳에서 한국에서의 성과가 글로벌 전역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메우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DH의 자생적 성장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P모건과 UBS 등이 DH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34유로에서 28유로로 17.6%, UBS는 35유로에서 32유로로 8.6% 각각 내렸다. 비슷한 기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 중립에서 매도 의견으로 전환했고 목표가는 1년 전 26유로보다 27% 낮은 19유로로 제시했다. DH가 제시한 올해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목표치는 9억1000만~9억6000만 유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9억9200만 유로를 하회하는 수치로, 수익성 개선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임을 예상되는 대목이다. 유럽 내 배달원 근로 지위 인정 등 규제 강화로 인한 비용 상승과, 중동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이 이익 구조를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대만 사업부 매각 등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재무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이는 본업의 경쟁력 강화보다는 부채 관리를 위한 방어적 조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DH의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단연 배달의민족이다. 국내 배달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독일 본사의 재무적 '방파제' 역할을 맡고 있는 구조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연매출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5조2800억원으로 사상 처음 5조원을 돌파했다. 급기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매도'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잉여현금흐름이 사실상 탈라밧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마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대주주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대주주 간의 '손바뀜'과 경영 감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대 주주 아스펙스(Aspex)의 지분 확대와 수익 개선 압박 속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의 변화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강력한 구조조정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니클라스 외스트베리(Niklas Östberg)의 퇴진도 변수다. 1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그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이사회는 후임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리더십 공백기와 맞물려 전략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커스 디벨(Marcus Diebel) JP모건 DH 담당 애널리스트는 “대주주 프로서스가 오는 8월까지 지분을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유럽·중남미 사업에 대한 장기적 수혜를 모색할 것”이라며 “추가 자산 매각이 가시화될수록 시장의 재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탈라밧 의존 구조 해소와 고금리 부채 감축이라는 근본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산 매각과 인수합병(M&A)만으로 지속적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한 로보택시 사고 보고서 내용이 전부 공개됐다. 테슬라는 그동안 타 업체들과 다르게 사고 원인 등을 가린 보고서를 공개해왔다. 사고 보고서를 두고 테슬라 로보택시의 안전성과 한계가 동시에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연구개발(R&D) 캠퍼스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설계부터 실물 검증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테스트 생태계를 구축해 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하는 한편, 인접한 삼성전자 현지 거점과의 밀착 협력 시너지 역시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