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원전 분야의 민간 개방을 강조했다. 원자력법과 원자력손해배상법 개정을 앞두고 원전 산업 활성화에 대한 인도 정부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유료기사코드] 1일 인도 총리실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최근 열린 인도 민간 우주 기업 ‘스카이루트(Skyroot)’의 신규 캠퍼스 개소식에서 원전 분야의 민간 개방 의지를 천명했다. 모디 총리는 “우주 혁신을 민간에 개방한 결과 우주 산업이 혁신 주도형 생태계로 변모했다”며 “원전 분야에서도 이 같은 성과를 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첨단 원자로, 원자력 혁신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 같은 개혁은 인도의 에너지 안보와 기술 리더십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인도는 현재 총 7943MW 규모의 원자로 24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4768MW 규모의 원자로 6기를 건설 중이다. 추가로 7GW 규모의 원자로 10기가 사전 프로젝트 단계에 있다. 다만 지난 1962년 제정된 원자력법으로 인해 민간 기업의 원전 운영은 금지돼 있다. 인도원자력공사(NPCIL)와 인도 원자력에너지부(BHAVINI) 등 국영기업만 인도 내 원전 소유와 운영이 가능하다. 이에 인도는 원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원자력법과 원자력손해배상법 개정을 추진해왔다. 원자력손해배상법은 원전 사고 발생 시 운영사뿐 아니라 설비 공급업체에도 책임을 부과하는 법으로, 외국 기업의 인도 원전 시장 진출에 걸림돌 중 하나로 지적돼 왔다. 더불어 이 같은 움직임은 인도 정부가 진행 중인 ‘빅시트 바라트(Viksit Bharat·발전된 선진 인도)’ 비전의 연장선 상에 있기도 하다. 빅시트 바라트는 오는 2047년까지 원전 용량 100G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원자력에너지부는 올초 별도 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이처럼 인도 원전 시장이 민간에 완전 개방될 경우 한국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한국 기업들은 EPC(설계·조달·시공) 수행 능력 등 기술적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 받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가 2세대 건식 전극 제조공정(이하 건식공정) 기술을 확보했다. 이는 반쪽짜리로 평가받던 1세대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다. 테슬라는 새로운 건식공정을 기반으로 더 저렴한 배터리를 생산, 전기차 경쟁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료기사코드] 1일 미국특허청(USPTO)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 8월4일 출원한 '건식 에너지 저장 장치 전극 및 제조 방법(DRY ENERGY STORAGE DEVICE ELECTRODE AND METHODS OF MAKING THE SAME)' 특허를 공개했다. 특허에는 4680배터리 제작을 위한 2세대 건식 전극 제조 공정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테슬라는 4680 원통형배터리 셀을 기반으로 한 배터리팩을 전기차에 탑재하고 있다.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높이 80mm인 원통형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둥근 금속 캔 안에 얇은 시트 형태로 제작된 양극, 분리막, 음극이 롤 형태로 탑재돼있다. 원통안에 들어가있는 롤화장지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동안 원통형배터리에 탑재되는 양극과 음극은 습식공정으로 제작돼 왔다. 습식공정은 얇은 금속판(집전체) 위에 활물질과 도전재, 바인더를 섞은 슬러리 균일하게 발라 고온건조한 후 압착하는 방식이다. 습식공정의 단점은 슬러리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유기용매를 사용하고 수거해야할 뿐 아니라 고온건조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 거대한 건조 오븐을 운영해야한다 점이다. 건조 오븐 운영에는 넓은 공간은 물론 막대한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된다. 이는 배터리 제조 비용과 비효율성의 증가로 이어졌다. 테슬라는 습식공정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수년간 건식공정을 연구해왔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건식공정 기술을 연구하고 있던 맥스웰 테크놀로지를 인수했으며, 2020년 배터리데이에서는 자체 개발한 건식공정을 처음 선보였다. 테슬라는 2021년 7월 맥스월 테크놀로지를 UCAP파워에 매각하며 건식공정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본보 2021년 7월 23일 참고 테슬라, 인수 2년만에 맥스웰 매각…배터리 전략 변화 ‘예고'> 하지만 테슬라는 올해 3월 영국 정보기술(IT) 전문지 '더 인포메이션'을 통해 "올 하반기 사이버트럭에 건식공정 기반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그동안 꾸준히 건식공정 기술을 개발해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본보 2025년 3월 21일 참고 [단독] 테슬라, 건식공정 양산 배터리 출시 초읽기…엘앤에프 양극재 공급 본격화> 다만 테슬라의 1세대 건식공정 기술은 반쪽짜리로 평가받아 왔다. 테슬라의 건식공정은 활물질과 분말 형태의 바인더를 혼합하고 이를 집전체에 압착시키는 방식이다. 기존 습식공정에서 사용되던 용매와 건조 오븐을 사용되지 않는다. 음극재는 건식공정을 통해 생산하는데 성공했지만 양극재는 여전히 습식공정에 의존한 것이다. 또한 1세대 건식공정에 적용된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바인더의 전기화학적 불안정성으로 배터리 성능이 빠르게 저하되는 문제도 확인됐다. 테슬라는 PTFE에 PVFD(폴리비닐리덴플루오라이드)나 PVFD-코폴리머, PEO(폴리옥시에틸렌)와 같은 고분자 물질을 혼합해 복합 바인더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PTFR 복합 바인더가 적용된 건식 공정을 이용하면 음극은 물론 양극도 생산할 수 있었다. 또한 비가역적 용량 손실 문제도 습식공정 배터리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건식공정 배터리의 큰 문제를 거의 대부분 해소한 것이다. 업계는 2세대 건식공정이 적용되면 테슬라의 4680배터리 제조 비용이 극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세대 건식공정 적용으로 전체 생산라인의 절반, 에너지 비용의 90%를 차지하던 건조 오븐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특허로 더욱 저렴한 4680배터리 양산의 길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말레이시아가 군 현대화의 일환으로 차세대 자주포 도입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긴장이 고조되자 자주포를 도입해 기동성과 화력 정확도를 높여 전방위 국방태세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1일 말레이시아 군사매체 '디펜스 시큐리티 아시아'(Defence Security Asia, DS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현대식 화력 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내년에 차세대 155mm 자주포 도입을 확정했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2026년 예산안에서 장거리 포병 프로그램의 초기 단계로 5000만 링깃(약 177억원)을 배정했다. 이르면 내년 초 계약을 완료해 2027년경에 첫 납품이 시작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예산 편성 전부터 신형 자주포 도입을 위해 6개 경쟁 자주포의 평가 절차를 밟아왔다. 말레이시아 국방부는 "육군의 작전 요구사항을 가장 잘 충족하는 플랫폼을 최종 확정하기 전에, 경쟁 중인 6종의 자주포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포괄적 기술 평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부 기술 평가 결과가 재무부의 재정 검토를 위해 제출되기 전에 조달위원회에 제출됐다"며 "이는 해당 프로그램이 기술, 행정 및 재정을 포함한 모든 주요 조달 단계를 통과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재무부 산하에 조달국(Proveeduria Nacional)의 조달 승인을 받아야 선정된 후보 제조업체와 세부 가격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국방부는 현재 재무부에 재제출되기 전 가격 협상을 포함한 실행 단계에 있다며 내년 협상과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관심을 보인 후보 기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프랑스 넥스터 시스템즈(Nexter Systems) '세자르'(CAESAR) △튀르키예 MKE의 '야부즈'(Yavuz)'△슬로바키아 콘스트럭타 디펜스(KONŠTRUKTA Defence)의 'EVA'(8×8 궤도형) / 'EVA M2'(6×6 차륜형) △콘스트럭타 디펜스 '주자나 2'(Zuzana 2) △중국 PCL-181 등이다. 말레이시아는 현대식 화력 지원 체계를 재강화를 위해 신형 자주포를 도입하고자 한다. 험난한 지형에 최적화된 차륜형으로 설계된 자주포를 채택함으로써, 광활하고 험난하며 예측 불가능한 전장에서 기동성과 정밀 타격 능력, 그리고 작전 생존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40년 넘게 이탈리아제 105mm 오토 멜라라 Mod 56과 155mm G5와 같은 견인포에 의존해 왔다. 이러한 포들은 기동성, 대응 속도, 현대식 대포병 공격에 대한 저항력 측면에서 상당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는 신형 자주포 도입해 즉시 전략적 전투력 증강 효과를 발휘, 방어적 억지력을 강화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동남아시아 안보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전투 준비 태세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산업용 야외창고(IO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IOS는 주로 소규모 운송업체가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됐으나 최근 데이터센터 건립, 제조업 리쇼어링, 물류량 증가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IOS 수요가 급증하면서 블랙스톤 등 대형 투자사가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IOS는 트럭·트레일러 임시 주차부터 건설 자재·설비, 물류·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컨테이너 보관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야외형 산업용 부동산이다. 공터, 컨테이너 야적장, 주차장, 특수 보관시설 등이 해당한다. 최근 AI 개발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건설,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인한 공장 신설, 이커머스 성장에 따른 물류량 증가 등이 맞물리며 IOS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다. IOS는 건축물 신축이 어렵지만 산업 용도로 지정된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다. 고속도로·항만·공항과 가까운 교통 요충지에 위치하며, 대부분 흙이나 자갈을 깔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아스팔트 포장, 조명 설치, 울타리 조성 등 편의성과 보안을 강화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사 뉴마크는 "IOS가 일반 창고형 건물 대비 비용 절감과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다"며 "전기 인프라 구축과 전기요금 부담이 없고, 지붕 교체 등 유지보수 비용도 낮으며, 자갈 포장으로 주차장 관리비가 적게 들어 인건비 부담도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뉴마크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미국 내 IOS 부지 규모는 약 140만 에이커(약 5700㎢)에 달하며,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달러(약 290조원)로 추산된다. 철도·내륙 운송·공항 연계 부지까지 포함하면 경제적 가치는 최대 1조 달러(약 1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된다. IOS의 성장 잠재력이 부각되면서 기관 투자자와 부동산 운용사가 잇달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실제로 JP모건 체이스는 작년 8월 제니스 IOS와 7억 달러(약 1조300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으며, 블랙스톤은 알테라 프로퍼티 그룹에 1억89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해 22개 주 49곳의 IOS 부지를 매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폭염과 홍수, 산불 등 기후 재난이 빈번해지면서 미국 산업계를 중심으로 ‘회복탄력 기술(Resilience Tech)’이 주목 받고 있다. 기후 리스크가 단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를 넘어 기업의 재무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0일 미국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후 재난이 기업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에너지 효율·전력 관리, 재난 대응·안전 관리, 재활용·순환 경제, 기후 적응형 건축·모빌리티 분야가 각광 받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IT 회사 '델 테크놀로지'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AI 기반 냉각·전력 최적화 시스템을 공급해 폭염기 전력 소비를 12~18% 절감했다. 테슬라의 신재생에너지·ESS 사업부인 테슬라 에너지는 극한의 폭염과 정전에 대비한 메가팩·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공급, 기업용 에너지 회복 탄력 시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ESS·태양광·AI EMS를 결합한 ‘리질리언트 홈(Resilient Home)’ 솔루션을 출시해 텍사스 폭염 기간 소비자 전력 비용을 기존 대비 10~20% 절감했다. 월풀, 삼성전자, LG전자 미국 법인은 누수·과열·화재를 조기 감지하는 스마트 가전, 폭염 대응형 냉방 제어 기능 등 ‘기후 대응형 가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월마트와 아마존 등 대형 유통·IT 기업들은 기후 리스크를 공급망 전략에 직접 반영하고 있다. 월마트는 물류창고 홍수 피해 이후 침수·누수 IoT 시스템을 미 전역 센터에 도입했으며, 아마존은 AWS(아마존웹서비스) 데이터센터의 냉각 효율 개선을 통해 폭염기 냉방비를 40% 절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기업들은 단순한 친환경 기술이 아니라 실제 비용을 줄이고 기후 리스크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실행형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스타트업 '사우스8 테크놀로지스(South 8 Technologies, 이하 사우스 8)'가 연간 배터리 셀 생산량을 약 15만 개로 확대한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방위 산업뿐만 아니라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터리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비즈니스 저널'에 따르면 사우스8은 샌디에이고 본사에서 기존 수백 개 수준이던 생산능력을 내년까지 약 15만 개 배터리 셀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규모 전문 고객 중심의 생산에서 벗어나 대규모 주문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사우스8의 배터리 셀은 특허받은 액화 기체 전해질 기술 '리가스(LiGas)'를 적용해 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액체 전해질은 영하 20도 근처에서 정상 작동이 어려운 반면 리가스 전해질은 영하 60도 이하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하다. 물리적 충격이나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생할 경우 전지 내부 압력 상승으로 셀을 ‘더미 셀(Dummy cell)’로 전환, 화재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이같은 특성은 지상 로봇, 드론, 항공우주 장비 등 극한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다. 2016년 미국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인 사우스8은 리튬이온배터리셀과 핵심 전해질 기술을 개발·제조한다. 소규모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극저온·고안전성 배터리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 방위 산업을 중심으로 초기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사우스8은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터리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 CTNS와는 리튬이온 배터리 팩 시스템 공동 개발 및 상용화 협력을, 방호 장비 개발사 갈비온(Galvion)과는 군용 헬멧 등 방호 장비용 배터리 응용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우주용 배터리 셀 개발 프로젝트에서 차세대 셀 설계와 성능 평가를 공동 수행하고 있다. 양사 간 협력은 2019년 ‘스타트업 챌린지 프로그램’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액화 기체 전해질 기반 배터리 개발을 본격화했다. 현재는미국 항공우주청(NASA)과 KULR 테크놀로지가 추진하는 항공우주용 배터리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와 자국 국영 방산기업 EDGE그룹이 공동개발한 무인 자율비행 항공기(Autonomous Air Vehicle, AAV)를 도입한다. 안두릴과 EDGE는 차세대 자율 시스템 개발·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동 방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료기사코드] 29일 업계에 따르면 UAE 정부는 EDGE 안두릴 프로덕션 얼라이언스(EDGE Anduril Production Alliance)에서 차세대 AAV '오멘(Omen)'를 50대 도입하기로 했다. EDGE 안두릴 프로덕션 얼라이언스는 EDGE와 안두릴의 합작사로, 오멘은 합작사에서 처음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오멘은 호버링(제자리 비행)에서 순항 모드로 전환이 가능한 호버-투-크루즈(hover-to-cruise) 방식의 자율 비행체로, 활주로가 필요 없는 그룹 3(Group 3) 기체 프레임에서 대형 시스템급의 지속력과 탑재량, 임무 유연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룹은 미국 국방부가 드론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최대이륙중량을 기준으로 한다. 그룹1의 최대이륙중량은 9.1kg이며 그룹2는 24.9kg, 그룹3는 598.7kg다. 그룹4는 최대이륙중량 598.7kg 이상, 운용고도 5486m 이하일 경우, 그룹5 최대이륙중량 598.7kg 이상, 운용고도 5486m 이상의 기체에 부여된다. 오멘은 안두릴의 자율성 소프트웨어인 '래티스(Lattice)'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이를 통해 여러 대의 항공기가 비행 경로를 조정하고 센서 데이터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행동을 적응시킬 수 있다. 또한 가볍고 접을 수 있는 프레임 덕분에 2인 1조 팀이 전문 인프라 없이도 몇 분 만에 운송, 조립, 발사할 수 있다. EDGE와 안두릴은 오멘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4620억원) 가량을 투입하며, 2028년부터 UAE 내 구축될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EDGE 관계자는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비행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오멘 개발로 기술력을 증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두릴은 지난 2017년 설립된 미국 방산 스타트업이다. 가상현실(VR) 헤드셋 제조업체 '오큘러스'의 설립자인 팔머 럭키가 세웠으며, 다양한 종류의 센서를 장착한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다. EDGE는 UAE 정부가 국영·민간 방산기업 25곳을 통합해 설립한 방산 연합체로 지난 2023년 에스토니아 무인 전투차량 개발 회사 밀렘 로보틱스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에 EDGE는 20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5 두바이 에어쇼'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전략적 방위 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볼보건설기계(Volvo Construction Equipment)가 유럽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해 스웨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생산 거점을 대폭 확장한다.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새로운 크롤러 굴착기 조립 공장을 건설하며, 연간 최대 3500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이는 한국, 미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생산 시설 강화 계획의 핵심으로, 향후 친환경 전기 모델과 디젤 모델을 모두 아우르는 유연한 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29일 볼보건설기계에 따르면 볼보건설기계는 스웨덴 에스킬스투나에 크롤러 굴착기 전용 조립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7억 스웨덴 크로나(약 1079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6월 발표된 총 25억 스웨덴 크로나(약 3853억원) 규모의 글로벌 굴착기 생산 역량 강화 패키지의 일환이다. 신설 공장은 약 3만 평방미터 규모로, 연간 최대 3500대의 굴착기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 측은 2026년 상반기 건설을 시작해 프로젝트 착수 후 2년 이내 생산을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 공장에서는 14톤에서 50톤에 이르는 중대형 크롤러 굴착기를 생산한다. 특히 전기 굴착기와 내연기관(디젤) 모델을 모두 생산하는 '이중 전략'을 채택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예정이다. 볼보의 이번 투자는 △유럽 내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 △생산 능력 및 운영 유연성 확대 △물류 경로 단축을 통한 납기 단축 △지역 공급망 복원력 강화 △현지 생산을 통한 CO2 감축 기여 등 다양한 전략적 목표를 내포한다. 이번 투자 소식에 힘입어 볼보의 B-주식은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서 시장 대표 지수인 OMXS30의 상승률 0.5%를 크게 상회하는 1.4%의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자동차 브레이크, 전자부품, 전지 등의 필수 원료 광물인 안티몬을 두고 일본 정부가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안티몬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본이 자국 내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29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 내 안티몬 수요는 이차전지 확대와 친환경 정책, 경제안보 강화 기조 속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안티몬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일본의 안티몬 원료 수입량은 금속안티몬 2200톤(전년 대비 4.4% 증가), 안티몬 산화물 1400톤으로 집계됐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022년 제정된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을 토대로 안티몬을 중요 광물로 지정하고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정책 대응을 강화 중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를 중심으로 △수입선 다변화 △해외 광산개발 △정제·가공 기술개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본 내에서 안정적으로 안티몬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사업비의 최대 50%를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는 일본이 희토류, 니켈 등 다른 핵심 자원에 적용해 온 '자원 안보형 지원 모델'을 안티몬에도 확대 적용한 경우다. 현재 일본에서 유통되는 안티몬 제품은 주로 삼산화안티몬과 금속안티몬 두 형태다. 삼산화안티몬은 합성수지 난연제, 유리첨가제, 전자부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금속안티몬은 납축전지, 특수강, 반도체 재료 등으로 쓰인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전 세계 안티몬 매장량은 약 200만 톤으로 이 중 중국이 70만 톤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40만 톤), 볼리비아(30만 톤)가 뒤를 잇는다. 생산 역시 중국, 타지키스탄, 러시아 등 3개국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안티몬 생산량은 약 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6만 톤을 생산해 전체 생산량 중 60%를 차지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룰라 브라질 대통령이 리튬·니켈·희토류 등 핵심 광물을 더 이상 원광(原鑛) 상태로 수출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과 모잠비크 기업인들이 참석한 포럼에서 “외국 기업이 브라질 자원을 활용하려면 국내에서 산업화·가공·제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이 스스로 자원을 산업화하지 않으면 외국만 이익을 얻고 우리는 가난만 남는다”며 자원 개발 모델의 전면 재정립을 촉구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배터리·풍력·태양광·전자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은 브라질의 전략 자산이자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들 자원은 미국 등 주요국과의 통상 협상에서도 중요한 협상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또 “국가 발전을 위해선 정치·경제·재정·사회·정책 등 5대 안정성이 필수적”이라며 “예측 가능한 제도와 환경을 통해 투자 유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영국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자국 내 생산과 재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불거짐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최근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핵심 광물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핵심 광물 공급량의 60% 이상을 단일 국가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핵심 광물은 스마트폰, 전투기, 전기차, 풍력 터빈 등 모든 산업에 동력을 공급하는, 현대 사회와 국가 안보의 근간"이라며 "그동안 영국은 너무 오랜 기간 소수의 해외 공급업체에 의존해 왔으며, 이로 인해 영국 경제와 국가 안보가 세계적인 충격이 그대로 노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과정에서 희토류 및 핵심 광물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영국 등 전세계 공급망에 혼란이 불거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와 핵심 광물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영국은 2035년까지 자국 내 광물 수요의 1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20%는 재활용을 통해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2035년까지 자국 내에서 최소 5만톤의 리튬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영국은 현재 더럼 카운티, 티사이드 등 잉글랜드 북동부와 데번, 콘월 등 남서부에 핵심 광물이 매장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업계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지만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피해 규모가 복구 비용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러시아의 간헐적인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29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의 전쟁 기간 3년 동안 건설 조달 사업에 약 200억 달러(약 29조원)를 투입했다. 이 자금은 여러 피해 지역의 도로 보수와 크리비리흐·마르가네츠·미콜라이우의 상수도 시스템 개선, 교육·의료 기관 복구, 에너지 인프라 보호 등에 쓰였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의료시설 46%, 학교 28%가 복구됐으며 피해 주택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 이상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재건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투입한 지원 자금이 실제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 집계된 주택·인프라 피해 규모는 약 800억 달러(약 117조원)로 추정되며, 전체 재건 필요 자금은 1900억 달러(약 27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간헐적인 미사일·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교통 인프라와 에너지 발전소 등이 집중 공격 목표가 되면서 복구 작업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재원 조달의 불안정성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재정 적자가 심각해 국가 운영 대부분을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쟁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민간 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인프라셀의 양극박 원재료 공급처인 독일 알루미늄 제조 기업 콘스텔리움(Constellium)이 롯데인프라셀의 투자를 바탕으로 독일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콘스텔리움의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롯데인프라셀은 헝가리공장에서 고품질의 양극박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롯데인프라셀은 양극박 공급 안정화를 통해 유럽 배터리 소재 공급망 구축에 기여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이토로(eToro)가 영국에서 일반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차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