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구리 선물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이 구리 수요 증가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글로벌 공급난과 미국의 관세 검토가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17일(현지시간) 톤당 9804달러(약 1416만원)에 도달하며 직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했다. 5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5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도 장중 톤당 9900달러(약 1430만원)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 상승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진흥특별행동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이 올해 경제 목표로 '내수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산업 필수 소재인 구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날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산업 생산 증가율(5.9%)과 소매 판매 증가율(4%)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커졌다. 미국의 정책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구리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외국산 구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원자재 업체들은 서둘러 미국으로 구리를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도 맞물렸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지난 1월 생산량이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칠레 국영 광산업체 코델코(Codelco)는 "주요 광산 유지보수로 인해 이번 분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 수준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구리 가격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국제시장 구리 가격이 3개월 안에 톤당 1만 달러(약 1445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며 "미국 이외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5~6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본보 2025년 3월 14일 참고 씨티 "구리값, 美 관세 일정 확정 앞서 1만 달러 도달" 전망> 모건스탠리 역시 "미국의 구리 관세 도입 가능성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이 변수다. 지난달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건설업 기반의 구리 수요가 아직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텍사스 주정부가 스페이스X의 배스트롭(Bastrop) 스타링크 안테나 공장 증설에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다. 배스트롭 공장은 스페이스X가 만든 북미 최대 인쇄 회로 기판(PCB)·패널 레벨 패키징(PLP) 생산 시설이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글로벌 서비스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보조금을 활용, 공장 증설을 신속히 마무리해 키트 생산량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텍사스 주정부는 스페이스X 배스트롭 공장 증설에 보조금 1730만 달러(약 250억원)를 제공한다. 보조금은 텍사스 반도체 혁신 펀드(Texas Semiconductor Innovation Fund)를 통해 지급된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23년부터 텍사스주 배스트롭에 스타링크 키트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스타링크 키트는 위성 안테나와 와이파이 라우터, 전원 공급장치, 연결 케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배스트롭 공장은 6만5000제곱미터(㎡) 규모로 구축됐으며 올해 초 가동을 시작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배스트롭 공장은 주당 최대 7만 개의 스타링크 키트를 생산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배스트롭 공장 가동과 함께 증설 프로젝트를 곧바로 시작했다. 이는 스타링크 글로벌 서비스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가 14억명이 넘는 인도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만큼 키트 생산량 확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스페이스X는 텍사스 주정부 보조금을 포함해 총 2억8000만 달러(약 4000억원)을 투입, 배스트롭 공장 규모를 현재 6만5000㎡에서 15만7800㎡로 확장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증설이 완료되면 스타링크 키트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배스트롭 공장이 북미 최대 PCB·PLP 생산 시설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석유화학단지 확장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E&A가 이 사업의 사전 기본설계(pre-feed) 수행 중인 만큼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8일 중동 플랜트 전문지 미드(MEED)에 따르면 아람코 자회사 SASREF(Saudi Aramco Jubail Refinery Company)가, 2분기 주베일 석유화학단지 확장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주요 엔지니어링 기업에 입찰참가초청서(SOI)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페르시아만 연안 주베일 산업도시 내 석유화학단지를 증설하는 것이다. 현재 이 석유화학단지는 하루 평균 30만5000배럴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주요 생산 제품으로는 △LPG △납사 △등유 △디젤 △연료유 △황 등이 있다. 삼성E&A가 작년 3월부터 이 사업의 사전 기본설계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설계·조달·시공(EPC) 본사업 연계 수주 가능성이 나온다. 이 사업에는 중국 최대 민간 석유기업인 룽셩석유화학(Rongsheng Petrochemical)이 참여한다. 앞서 아람코와 SASREF, 룽셩 등 3사는 작년 11월 이 사업과 관련해 기본 협정을 맺었다. 룽셩은 SASREF에 대한 지분 투자도 검토 중이다. 한편, 삼성E&A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잇따라 대형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작년 4월 아람코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인근 지역에서 추진하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공사를 수주했다. 이어 11월에는 카타르에서 3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플랜트 공사 계약을 따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이 해상 교착 지점을 만드는 국가의 선박 입항을 금지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해 해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외국 컨테이너 선박이 전 세계 여러 운송 지점에서 '병목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국가의 선박은 미국 항구 입항을 차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선박 규제 기관인 연방해사위원회(Federal Maritime Commission, FMC)는 미국 대외 무역에서 운송에 불리한 조건을 조성할 수 있는 운송 제약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FMC는 조사를 위해 정부 당국과 컨테이너 운송 이해 관계자, 벌크화물 이해 관계자, 선박 소유주, 개인 및 그룹의 의견을 오는 5월 13일까지 접수받는다. FMC는 조사에서 국제 해상 교착 지점의 통과 제약, 특히 외국 정부의 법률·규정 또는 관행과 외국 국적 선박의 소유자·운영자의 관행이 교착 지점의 운송 조건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조사 대상 항로는 △영국 해협 △말라카 해협 △북해 해협 △싱가포르 해협 △파나마 운하 △지브롤터 해협 △수에즈 운하 총 7곳이다. FMC가 조사하는 항로는 국제 해운 네트워크의 초크포인트(Choke Points)이다. 초크포인트는 국제 항로의 주요 길목에 위치해 운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네트워크의 마비 또는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취약지점을 뜻한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파나마·수에즈 운하 외 5개 해협(바벨만데브, 호르무즈, 터키, 지브롤터, 말리카), 아프리카 최남만 희망봉을 8대 주요 초크포인트로 구분한 바 있다. 이들 중 파나마·수에즈 운하, 말리카해협은 핵심 초크 포인트이다. FMC는 조사 전 항로의 위치 중요성과 위협 가능성을 파악했다. 예를 들어 파나마 운하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운하 운영의 어려움과 미국과 파나마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말라카 해협에서 선박 납치 및 강도가 중대한 우려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지름길인 북해 항로에서 러시아가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해협에서는 엄격한 규제로 인해 선박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해협에서는 정치적 발전, 국경 통제 및 세관 검문으로 인해 복잡성이 가중되고 있으며,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민감한 지역에 대한 해협의 근접성으로 인해 때때로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FMC는 "미국 대외 무역에서 해운에 불리한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가 규정을 제정할 때 시정 조치를 취한다"며 "조치에는 불리한 조건을 조성한 책임이 있는 국가에 등록된 선박의 미국 항구 입항을 거부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FMC의 조사 항로에 대한 지정학적 긴장감은 꾸준히 상승해왔다.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수에즈 운하, 말라카 해협, 파나마 운하, 호르무즈 해협에서 세계 무역을 위협하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BCG는 "이들 항로의 지정학적 위험은 특정 목적지로의 상품 이동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상품의 리드 타임이 연장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해상 운송과 관련된 위험과 높은 자본 비용으로 인해 기업들이 더 짧은 공급망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AI 비디오 생성 기술 스타트업 '핫샷(Hotshot)'을 인수했다. xAI가 '추론형 모델'에 이어 '비디오 생성 모델' 확보에 속도를 내며 AI 선행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아카쉬 사스트리(Aakash Sastry) 핫샷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xAI가 핫샷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사스트리 CEO는 "지난 2년동안 비디오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 교육과 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생산성 변화를 살펴볼 수 있었다"며 "xAI 합류로 콜로서스를 이용해 더 확장성 높은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핫샷은 2023년 설립과 동시에 소비자용 AI 사진제작·편집앱을 출시했으며, 이후 텍스트 투 비디오(Text To Video) 생성 모델 개발에 집중해왔다. 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은 이용자가 생성하고자 하는 영상을 설명하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AI모델이 이를 인식해 '동영상'을 생성해내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에는 △오픈AI 소라(SORA) △구글 비오2(VEO2) △런웨이(Runway) △피카(Pika) 등이 있다. 핫샷은 지난해 8월 10초짜리 720p(1280x720) 해상도 영상을 생성할 수 있는 핫샷 AI 모델을 공개했다. 핫샷은 AI 비디오 생성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6억개 클립, 10억장의 이미지로 구성된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비디오 캡션 생성 AI모델과 비디오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오토인코더라는 보조 AI모델을 통합했다. 핫샷 AI 모델 개발에는 수천장 규모의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사용됐다. xAI는 핫샷 인수로 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 개발을 가속한다. 일론 머스크는 올해 1월 진행한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그록 비디오 모델이 몇 개월 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 개발을 시사한 바 있다. 업계는 핫샷 인수를 토대로 xAI가 추론형 모델에 이어 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에서도 오픈AI와 구글, 런웨이 등 선두 그룹 추격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xAI와 선두 그룹의 기술력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2023년 3월 설립된 xAI는 그해 11월 그록-1을 출시했다. 이후 xAI는 9개월만에 그록-2를 출시했으며, 6개월만인 지난달 그록-3를 출시했다. 그록-3는 추론 기능(Reasoning)은 물론 멀티모달(Multimodal)까지 지원하며 오픈AI를 거의 따라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핫샷의 연구 성과와 세계 최대 AI클러스터인 콜로서스가 결합된다면 매우 빠르게 xAI의 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동제약이 일본 제약회사 시오노기(Shionogi)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Xocova·성분명 엔시트렐비르)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양사는 해당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한국과 일본, 미국 시장 내 조코바 상업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시오노기에 따르면 조코바를 대상으로 이뤄진 글로벌 제3상 노출 후 발병예방시험(SCORPIO-PEP·이하 글로벌 3상)에서 조코바 투여 시 코로나19 발병 비율이 6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오노기는 해당 시험 결과를 지난 9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레트로바이러스·기회감염학회'(CROI)에서 발표했다. 시오노기는 미국·남미·아프리카·일본 등에서 12세 이상 인구 2387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을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족·동거인으로 구성된 피험자들을 1:1 비율로 조코바 투여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하루에 한차례 약물 또는 위약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설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이후 조코바의 예방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시오노기가 글로벌 3상 개시 이후 10일 이내 코로나19 발병률을 살펴본 결과 조코바 투여군 발병률은 2.9%로 위약군(9.0%)에 비해 1/3 수준으로 확인됐다. 조코바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투여 4주후까지 이어졌다. 조코바 투여군의 투여 이후 28일 이내 발병률은 5.8%로 위약군(12.2%)의 절반에 그쳤다. 양사는 글로벌 3상 결과를 토대로 조코바 한국과 미국 허가를 획득,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은 글로벌 3상 데이터 분석·취합이 마무리되면 국내 조코바 품목허가 절차를 다시 밟는다는 계획이다. 일동제약은 조코바에 대한 국내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코바에 대한 의약품 제조판매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글로벌 3상 결과를 보강해 품목허가를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기존 품목허가는 자진 취하했다. 일동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 의약품청(EMA) 허가를 추진하는 시오노기 글로벌 조코바 전략에 발맞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코바 효능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3상 임상 데이터를 기존 자료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 조코바가 지닌 가치를 알리는 데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시오노기는 올해 FDA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이후 예방에 대한 패스트트랙 지정을 획득하고 조코바 현지 론칭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패스트트랙은 FDA가 신속한 심사를 위해 마련한 프로세스다. 중대한 질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 개발을 촉진해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시노오기는 "'감염증 위협으로부터의 해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글로벌 3상을 비롯해 지금까지 확보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각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신속하게 허가를 획득하고 조코바 전세계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러시아가 오는 2030년부터 본격적인 리튬 생산에 나선다. 자국 내 배터리 수요 증가와 서방 제재로 인한 공급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리튬 자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17일(현지시간) "2030년부터 연간 최소 6만 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의 리튬 매장량은 약 100만 톤으로 세계 14위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가 실제 채굴한 리튬은 단 27톤에 불과했으며, 주로 라틴 아메리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내 전기차·배터리 산업이 급성장하는 데다 서방 제재로 공급망이 흔들리고 리튬 가격이 급등하자 러시아가 리튬 채굴 재개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리튬 채굴 없이는 국가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리튬 매장지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푸틴 "러시아, 리튬 독립 채굴 가능하다"> 러시아는 무르만스크, 동부 시베리아, 극동 등 17개 유망한 리튬 매장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세 곳의 광산 개발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산업부는 △무르만스크 지역 콜모제르스코예 △같은 지역 폴모스툰드로브스코예 △몽골 접경 투바 지역 타스특스코예 광산 등에 탐사 면허를 발급했다. 특히 콜모제르스코예 광산은 러시아 리튬 매장량의 25%가 집중된 핵심 지역으로, 러시아 최대 금속 기업 '노릴스크 니켈(노르니켈)'과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의 합작사 '폴라 리튬'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민간 기업 '아르크틱 리튬'이 폴모스툰드로브스코예 광산 탐사 면허를 보유 중이며, 국영 방산 기업 '로스테흐'의 자회사 '엘브루스메탈-리튬'이 타스특스코예 광산 개발을 맡고 있다. 러시아 산업부는 "수입에 의존한 리튬을 자급화함으로써 경제적, 전략적 이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주요 광산과 인접 가공 공장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스위스 최대 은행 UBS 그룹이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증하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3200달러(약 462만원)로 상향 조정했다. UBS는 17일(현지시간) "최근 금값이 기존 목표치(3000달러)를 조기에 돌파했다"며 "연말 목표였던 3200달러를 빠르면 6월에도 달성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금은 대표 안전자산으로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금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300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일부 상승 폭을 반납하며 다시 30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UBS는 이번 전망 조정 배경으로 △트럼프발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수 △금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추가 관세 조치가 시장 불안을 키우면서 금 수요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둔화 우려 속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추세도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다른 금융사도 금 가격 전망치를 속속 상향했다. 맥쿼리 그룹은 "2분기 중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으며,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올 연말까지 31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키옥시아가 역대 최대 용량을 갖춘 엔터프라이즈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출시한다. 높은 전력 효율성 등을 통해 데이터 처리 성능을 극대화,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18일 키옥시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122.88TB 용량을 갖춘 엔터프라이즈급 SSD '키옥시아 LC9'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달부터 다양한 컨퍼런스에서 선보이며 대규모 수주를 모색할 계획이다. 키옥시아가 작년 샘플 출하를 개시했다고 발표한 2테라비트(Tb) 용량의 QLC(쿼드레벨셀·셀당 4비트) 낸드를 기반으로 한다. 2Tb QLC 메모리에는 키옥시아가 낸드의 셀을 수직으로 쌓아올리기 위해 자체 개발한 3D 낸드 기술 'BiCS 플래시(BiCS FLASH)’가 적용됐다. 5세대 QLC 제품 대비 비트 밀도는 약 2배, 쓰기 전력 효율은 약 70% 향상됐다. 키옥시아가 개발한 AI·데이터 분석 최적화 기술 'AiSAQ(AI Scalable Augmented Query)’도 적용됐다. AiSAQ를 활용하면 기존 D램 기반 고비용 데이터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SSD 기반 데이터 검색 및 분석을 통해 AI 학습·추론 속도를 높이고, 기존 D램 의존도를 낮춰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키옥시아의 설명이다. 신제품은 PCIe(PCI 익스프레스) 5.0 규격과 휘발성 메모리 익스프레스(NVMe) 2.0를 지원한다. 전송 속도는 최대 초당 128GT에 달한다. 내구성 지표인 DWPD는 0.3이다. 이는 하루에 SSD 전체 용량의 30%만큼 데이터를 쓸 수 있어 AI 데이터센터 등의 환경에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키옥시아 LC9 시리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 벡터 데이터베이스 운영,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정적인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듀얼 포트 기능을 제공해 장애 발생 시 데이터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키옥시아는 “AI 및 클라우드 중심의 데이터 환경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은 더 높은 용량과 빠른 속도를 갖춘 SSD를 요구하고 있다”며 “LC9 시리즈는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신도시 개발사업인 네옴(NEOM)의 사업비가 "최대 1경3000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최초 추정 사업비와 비교해 거의 2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료기사코드] 17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네옴은 지난해 이사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사업비가 8조8000억 달러(약 1경2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우디아리바아 연간 예산의 24배 수준으로, 최초 예상했던 사업비에서 크게 치솟은 수치다. 네옴 사업비는 최초 발표 당시 5000억 달러(약 720조원)로 예상됐다. 또 네옴은 "사업 전체를 완료하는 데 55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로,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네옴 핵심 프로젝트로는 △더라인 △옥사곤 등이 있다. 더라인 프로젝트는 총길이 170㎞ 규모의 초연결 커뮤니티 벨트 조성 사업이다. 지상은 보행자를 위한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고 철도, 도로 등 교통 인프라는 지하에 위치한다. 옥사곤은 바다 위에 팔각형 모양의 부유식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비용 증가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로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22년 말부터 적자 재정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에는 210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 중이다. 이는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을 줄이고 경제 구조를 다양화하며, 보건의료·교육·인프라·레크리에이션·관광을 증진하는 전략적 국가 진화 계획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전술드론 생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가 미국 국방부 자폭드론 개발 업체에 선정됐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한국화이바와 생산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회사다. 17일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에 따르면 미 국방혁신부(DIU)는 자폭드론 개발업체로 에어로바이런먼트, 드라군, 익명의 우크라이나 업체 2곳을 선정했다. 미 국방혁신부는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자폭드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50~300km 이상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는 지상 발사형 자폭드론 프로토타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국방혁신부는 지난해 입찰 공고를 내고 165개사의 제안서를 검토했다. 이후 비행 시연 등을 진행하며 선정 절차를 마무리 했다. 이번에 개발 업체로 선정된 에어로바이런먼트는 군용 무인 항공기(UAV)를 설계·제조하는 미국 방산업체다. 레이븐과 푸마 등 전술 제대급 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점프20 같은 사·여단급 드론과 자폭드론인 스위치블레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에어로바이런먼트는 현재 미군 소형 무인기의 약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55개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에 에어로바이런먼트 제품을 대량 지원한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한국화이바와 ‘고성능 전술 드론 생산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업무협약에는 레이븐과 푸마의 동체 및 날개 부품의 국내 생산과 납품에 한국화이바를 제1순위 협력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한국화이바는 지난 2020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핵심부품 제조업체인 뉴파워프라즈마에 경영 지분을 넘기며 대주주를 변경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희토류 기업 'USA레어어스(USARE)'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미국 내 희토류 산업의 새 강자가 탄생했다. USA레어어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USAR'이라는 종목 코드로 나스닥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 서부 '라운드탑(Round Top)' 광구에서 희토류를 채굴하고,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운드탑 광구에는 17가지 희토류 원소 중 15가지가 포함됐으며, 특히 디스프로슘, 테르븀, 갈륨, 베릴륨 등 중희토류가 다량 매장돼 있다. USARE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에 채굴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USA레어어스는 미국 특수목적 인수회사(SPAC) '인플렉션 포인트 애퀴지션(IPXXU)'과 북미 최대 규모의 희토류 자석 제조 시설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자석 제조 시설은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USA레어어스는 친환경 이온 교환 기술을 활용해 희토류를 추출, 연간 최대 4800톤 규모 희토류 자석을 생산할 방침이다. USA레어어스는 지난 1월 순도 99.1%의 산화디스프로슘 샘플을 생산하며 미국 내 희토류 정제 기술력을 입증했다. 같은 달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 공장에서 첫 번째 소결 영구 자석 생산에도 성공했다. 조슈아 발라드(Joshua Ballard) USA레어어스 최고경영자(CEO)는 "희토류 공급망 구축은 국가 안보와 첨단 기술 산업의 핵심 과제"라며 "이번 기업공개(IPO)는 미국 내 희토류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발라드 CEO는 "앞으로 12~24개월 내 라운드탑 광산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그린란드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더라도 개발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 운영 중인 유일한 희토류 광산은 미국 최대 희토류 생산 기업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가 보유한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 광산으로, 프라세오디뮴-네오디뮴 산화물과 세륨, 란탄 등을 정제·생산하고 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제약회사 시오노기(Shionogi)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Xocova·성분명 엔시트렐비르) 현지 적응증 확대에 나섰다. 기존 치료제에서 코로나19 예방 의약품으로 조코바 사용 범위를 넓히고 '코로나19 의약품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시오노기와 공동개발한 치료제다. [유료기사코드] 시오노기는 31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조코바를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적응증 추가 승인을 신청했다. 지난해 3월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는 것. 노출 후 예방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 가능성이 발생한 경우 치료제를 투여해 발병을 막는 치료 행위를 의미한다. 내년 1분기 내 일본 후생노동성의 추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심사 기간은 통상 약 12개월이 소요된다. 시오노기는 조코바 글로벌 제3상 노출 후 발병예방시험(SCORPIO-PEP·이하 글로벌 3상) 결과를 토대로 이번 추가 신청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시오노기는 미국과 남미, 아프리카, 일본 등에서 12세 이상 인구 2387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을 시행했다. 코로나19 바
[더구루=김은비 기자] 중국 12인치(300㎜) 웨이퍼 공장 수가 오는 2027년까지 70곳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대중 제재에도 불구, 중국 반도체 굴기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유료기사코드] 31일 중국 광다(光大)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 12인치 웨이퍼 공장 수는 2024년 29개에서 오는 2027년 7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 글로벌 전체 12인치 웨이퍼 공장는 239개가 될 것으로 전망, 중국 비중은 세계 공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중국 내 웨이퍼 공장 확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중 재제가 오히려 중국 본토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촉진, 현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가속화됐다는 것.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18나노 공정 이하 D램, 14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 생산 장비와 기술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구형 반도체 기술로 눈을 돌리며 8인치(200㎜) 웨이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12인치 웨이퍼 생산도 이어나가고 있다. 12인치 웨이퍼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다. 8인치 웨이퍼보다 면적이 2.5배 넓어 웨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