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엔비디아(Nvidia)의 중국 전용 인공지능(AI)칩 'H20'이 텐센트(Tencent)의 싹쓸이로 일시적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 딥시크(DeepSeek) AI 모델 등장이 중국 저사양 AI칩 시장 내 '공급망 쇼크'로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텐센트(Tencent)는 엔비디아에 H20 AI칩을 대량 주문했다. 정확한 주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납기 준수를 최우선으로 두고 H20 생산물량을 텐센트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텐센트가 블랙홀처럼 H20을 빨아드리기 시작하면서 중국 내에서 공급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H20은 텐센트 외에도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의 주문이 이어지며 수요가 폭발한 상황이다. H20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출시한 저사양 AI칩이다. H20은 엔비디아의 주력 AI칩인 H100에 비해 연산 능력이 5분의 1로 낮아,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대상이 포함되지 않았다. 판매 가격은 10만 위안(약 2000만원) 이다. H20은 출시 직후 저렴한 가격과 준수한 성능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화웨이가 개발한 AI칩 어센드910B보다 저렴하면서도 체감되는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측면에서도 엔비디아 쿠다(CUDA)를 화웨이가 뛰어넘기는 힘들었다. H20의 수요가 결정적으로 폭발한 것은 지난 1월 딥시크-R1이 출시되면서다. 딥시크-R1의 등장은 그동안 금융·통신·IT 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AI산업에 타 분야 중소기업들까지 가세토록 했다.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이 AI도입에 나서자 텐센트를 비롯한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들은 H100외에도 H20과 같은 저사양 AI칩이 대량으로 필요하게 됐다. H100급의 높은 연산 성능이 필요없는 중소기업들이 H20칩이 장착된 AI서버를 적극적으로 구매했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이번에 도입하는 H20 AI칩을 이용해 딥시크 기반 텐센트 문서(Tencent Docs)와 텐센트 지도(Tencent Maps)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딥시크 모델 도입이 여전히 초기 단계인 만큼 특별한 대안이 없다면 장기간 H20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 쇼크로 AI칩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는 정반대였다"며 "오히려 AI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AI 연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이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의 LNG선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17일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에스테방 팔레 모잠비크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 수출입은행이 모잠비크 LNG 사업에 대한 47억 달러(약 6조8360억원)의 대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 승인은 지난 몇 주 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수출입은행에 수 차례 지시를 한 후에 이뤄졌다. 사업 주체인 토탈에너지는 바이든 행정부 당시 미국 수출입은행 대출을 시도해 왔지만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모잠비크 LNG 사업은 모잠비크 해상1 광구 내 골피노·아툼 가스전을 개발하고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2기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확인된 매장량만 150조ft³(세제곱피트)에 이르며, 토탈에너지는 연간 최대 4300MTPA(만톤)을 확장할 수 있는 2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의 자금 지원이 결정되면서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의 LNG선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 토탈에너지와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4년 째 수주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토탈에너지는 HD현대삼호에 9척, 삼성중공업에 8척 등을 발주할 예정이었지만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LNG선 발주도 총 5차례 연기됐다. 다만 미국의 이번 자금 지원을 두고 환경단체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국 정부가 해외 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은 삭감한 반면, 환경 문제 등 논란이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선 자금줄을 댔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3대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은 “트럼프 행정부가 생명을 구하고 재난 구호를 제공하는 납세자 지원 해외 원조를 없애면서, 화석 연료 산업에 거의 50억 달러에 달하는 지원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폐배터리에서 단 15분 만에 리튬(Li) 등 고부가가치 금속을 친환경적으로 사실상 100% 회수 가능한 연구 논문이 공개됐다. 향후 지속가능한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과 독성 화학물질 배출 최소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중남대학교와 구이저우 사범대학교, 국립에너지 공학연구센터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글리신을 활용한 새로운 배터리 재활용 공정 연구 논문을 화학 분야 글로벌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 국제판(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을 통해 발표했다. 특히 연구팀은 약 15분 만에 △리튬 99.99% △니켈(Ni) 96.8% △코발트(Co) 92.35% △망간(Mn) 90.59% 등 높은 회수율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기술은 폐배터리에서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금속을 추출할 때 기존 강산이나 암모니아를 사용하는 방식과 달리 중성 아미노산을 사용해 유해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는 스마트폰부터 전기차(EV)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통상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방출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기술이 상용화로 이어질 경우 지속 가능한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자재 채굴 부담과 폐기물 배출이 동시 감소하면서 배터리 선순환 구조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성 물질 무배출로, 폐배터리 재활용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역시 비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싱 우(Xing Ou) 중남대 교수는 "해당 기술은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도 효율적으로 고부가가치 금속을 회수할 수 있다"며 "배터리 재활용에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향후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S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7억94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오는 2040년 573억9500만 달러로 71.7배 수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 영국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에 진출한다. [유료기사코드] 조비는 17일 "영국 항공사 버진애틀랜틱(Virgin Atlantic)과 영국에서 항공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다. 양사는 우선 런던 히스로공항·맨체스터공항과 인근 도심을 연결하는 항공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영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비는 앞서 지난 2022년 7월 영국 민간항공청(CAA)에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인증을 신청했고, 현재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조비는 UAM에 활용되는 전기항공기의 최장 비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획득한, UAM 기체 제조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조비가 개발 중인 eVTOL 기체 S4 모델은 조종사와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는 모델로, 한 번 충전에 240㎞를 운항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0㎞다. 올해 상용화가 목표다. 조비는 현재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등에서 에어택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군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폴란드명 호마르-K)'을 활용해 유도탄을 발사하는 모습이 최초 공개됐다. 호마르-K를 기반으로 한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무기 수출도 꾀한다. 16일 폴란드 방산 전문 미디어 '폭스투(FoxTwo.pl)'와 디펜스터크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는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받은 호마르-K의 첫 유도탄 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총 1분26초짜리인 영상에서는 호마르-K에 사거리 80㎞급 유도탄(CGR-80)을 장착한 후 원격 제어로 발사하는 과정이 담겼다. 폴란드군은 작년 12월 7일 유도탄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발사 영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폴란드군은 첫 유도탄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운용 능력을 입증하고 호마르-K의 성능을 과시했다. 호마르-K는 폴란드 젤츠의 8×8 중형전술트럭과 토파즈 시스템의 사격통제시스템을 개량해 만들어졌다. 최대 사거리 160㎞의 CTM-MR, 290㎞인 CTM-290 등 다양한 미사일과 결합할 수 있어 요새화된 적군의 핵심 시설부터 원거리 타격까지 가능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290대와 CGR-80 및 290㎞급 유도탄(CTM-290)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18대에 대한 1차, 72대의 2차 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 업체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에도 협력하고 있다. 합작사 설립을 모색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물량의 유럽 수출을 추진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호주 천연가스 기업 '세넥스 에너지'가 아틀라스 가스전 가동에 들어갔다. 16일 세넥스 에너지에 따르면 아틀라스 가스전은 지역 제조업체와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대런 스티븐슨 최고경영자(CEO)는 “첫 번째 가스 공급은 호주 동부 해안 고객들과의 약속을 적시에 이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넥스 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아틀라스 가스전 시운전에 돌입했다. 생산된 천연가스는 불순물을 제거해 고압으로 압축한 뒤 가스 수송관을 통해 동호주 발전소와 도시가스 등으로 판매된다. 세넥스 에너지는 지난 2022년 9월 10억 호주달러(약 87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가스전 확장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호주 파트너사인 핸콕에너지로부터 3억 호주달러(약 2600억원)의 자금도 지원받았다. 세넥스에너지는 올 연말까지 증산 개발 완료를 목표로 280공의 생산정 시추와 가스 처리 시설 3기 및 가스 수송관 건설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2분기까지 가스 처리 시설 1호기와 연계한 가스 수송관의 시운전을 마친 뒤, 순차적으로 증산가스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크래프톤의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 출시로 게임 인공지능(AI)이 관심받고 있다. AI 기술의 고도화로 게임 산업의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 나타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오는 19일 인조이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28일부터 인조인의 앞서해보기(얼리액세스)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인조이는 심즈4 이후 명맥이 끊긴 인생시뮬레이션 게임 계보를 잇는다는 것 외에도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가 적용돼 이목을 끌고 있다. CPC는 게임 특화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AI NPC(Non Player Character)로,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는 반응도 보여준다. NPC의 개념은 1980년 출시된 역할수행게임(RPG)의 전설 울티마에서 확립된 이후 40여년간 개발과정에서 입력된 내용만을 말하는 수동적 캐릭터였다. 반면 인조이 속 캐릭터들은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것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NPC라는 게임의 핵심 요소의 개념 자체가 바뀌게 된 것이다. 게임 AI 기술은 CPC외에도 다양한 게임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 나윤빈 신구대학교 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게임 AI기술에는 대표적으로 △AI NPC △절차적 콘텐츠 생성 △적응형 AI △강화학습 기반 게임 등이 있다. 절차적 콘텐츠 생성은 AI가 던전이나 맵 등 게임 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로, 이용자에게 매번 새로운 게임 배경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배경을 만들어놓고 랜덤하게 등장하게 만들어 놓는게 한계였다. 적응형 AI는 이용자의 플레이 스타일 등을 분석해 게임 진행 방식을 개인화하는 것이며, 강화학습 기반 게임은 AI가 스스로 게임을 플레이하며 다양한 전략을 학습해 이용자의 플레이 난이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기존 게임은 기성복과 같이 난이도가 몇 단계로 구분돼 있어 숙련도에 따라 이용자가 느끼는 난이도가 달라진다. AI 기술은 게임 개발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다수의 개발자가 필요한 맵 제작과 품질관리 자동화, 애니메이션·음성 처리 효율화에 이용돼 게임 개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게임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면서 메타버스는 물론 교육, 의료 등 비게임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이 외화 계좌의 현금 인출 제한 조치를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16일 코트라와 러시아 경제지 R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화계좌 인출 제한을 오는 9월 9일까지 6개월 추가 연장했다. 중앙은행은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화 인출 제한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22년 3월 외화 계좌의 현금인출 한도를 1만 달러로 제한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잇단 경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외화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화계좌에 대해 루블화로만 인출을 허용하고 있다. 전자지갑을 통한 외화 이체도 루블화로만 가능하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대만에서 원자력 발전의 활용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줘룽타이(卓榮泰)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대만 에너지 정책은 감축을 우선으로 하고 넷제로(탄소중립)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있다면 세계와 협력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원전 기술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만은 세계 각국의 기술 보유자, 개발자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연구하며 협력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조했다. 이어 "원자력 안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원전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현행법에 따라 제3원전 2호기는 오는 5월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며, 정부는 법적 절차를 준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재대만협회(AIT)가 "미국은 대만에 원자력을 포함한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 제공이 가능하다"고 언급, 대만 내 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현재 대만의 에너지 공급 구조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외부 에너지 공급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존 석탄 화력 발전소를 조속히 가스 화력으로 전환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발 관세 전쟁이 심화할 경우,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각각 1.4%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관세정책이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 예상보다 조기에 높은 강도로 시행됐다"며 "글로벌·국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관세정책 시나리오들을 새롭게 가정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재분석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기존 전망(지난해 11월)보다 각각 0.1%포인트(p), 0.2%p 하락한 1.5%, 1.8%로 제시됐다. 이 시나리오는 미국이, 중국에 현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고 다른 주요 무역 적자국에는 그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지만, 협상 진전에 따라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관세가 인하되는 경우를 가정했다. 하지만 미국이 추가적인 고율 관세를 단행해 내년까지 유지하고 주요국이 보복 관세로 맞서는 '비관적 시나리오'일 경우,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모두 1.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3년 성장률(1.4%)과 같은 수준으로, 한국 경제 성장세가 2년 전으로 후퇴하는 결과가 된다.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진 것은 역사적으로 드문 일이다. △1956년(0.6%, 미국 원조 감소) △1980년(-1.6%, 2차 오일 쇼크) △1998년(-5.1%, 외환위기) △2009년(0.8%, 금융위기) △2020년(-0.7%, 코로나) △2023년(1.4%) 등 단 여섯 번뿐이다. 만약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예상대로 1.4%까지 떨어진다면, 한국 경제는 2년 연속 2%대 성장을 달성하지 못하는 셈이다. 한은은 낙관적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미국이 중국에 현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주요 무역 적자국에 중국보다 상당 폭 낮은 관세를 매겼다가 내년 모든 국가에 점진적으로 관세를 낮추는 경우다. 이 경우 우리 성장률은 올해 1.6%, 내년 2.1%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한은은 "트럼프 1기 당시에는 무역 갈등 심화로 주가가 14% 가까이 급락했지만, 현재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격이 반영된 상태"라며 "조선·방산업 등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추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금리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가 선반영돼 있어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 자산 동결 해제 신청을 검토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러시아 제재 완화에 나섰다. 15일 코트라 및 러시아 경제지 RBC 등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인들이 신청한 자산 동계 해제 요청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작년 6월 모스크바증권거래소에 대한 경제 제재가 도입된 이후 러시아인들은 자산 차단을 해제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규제당국의 인증을 받아야만 했다. 다만 그동안 OFAC는 심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2월 들어 전체 신청 75건 가운데 50건에 신청번호가 부여됐고, 진행 상태가 '진행 중'으로 변경됐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재무부 담당자 교체 △미국의 대러 제재 재검토 방침 △담당기관 과부화로 인한 심사 지연 등을 배경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의 일환으로 대러시아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달 초 국무부와 재무부에 러시아 대표단과 논의하기 위한 제재 완화 목록의 초안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재 완화 대상은 일부 올리가르히(oligarch·정경 유착한 신흥 재벌 집단) 및 금융기관, 개인들일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및 군수물자를 지원하고, 러시아에는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드론 시장이 미·중 경쟁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드론용 부품은 물론 소재, 장비 관련 수요도 증가하면서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산 드론 규제 강화와 군용 드론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드론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드론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1년이다. 미국 국방부는 2021년 7월 세계최대 드론제조사인 중국 DJI의 드론이 미국 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022년 2월에는 공화당 소속 릭 스콧(Rick Scott) 의원을 필두로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DJI 드론을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제 대상 장비 목록에 추가하는 CCP 드론 대응법(Countering CCP Drones Act)을 발의하기도 했다. CCP 드론 대응법은 지난해 처리된 2025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되기도 했지만 최종안에서는 삭제됐다. 미 의회는 CCP 드론 대응법 대신 1년 이내에 중국산 드론에 대한 국가 안보기관의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드론에 대한 규제와 함께 군수용 드론을 중심으로 자체 드론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국방부가 2023년 발표한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Replicator Initiative)'이다. 미국 국방부는 레플리케이터 이니셔티브를 통해 드론 자급자족 목표를 명확히 했다. 2025년 NDAA에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AI 드론과 무인 함정, 로봇 등을 도입하는데 10억 달러(약 1조454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미국 군수용 드론 시장 확대는 민간용 드론 시장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군사 작전용으로 개발된 GPS나 인터넷 기술이 민간 분야로 확산된 것처럼, 드론도 농업과 배송 등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군수용 드론 수용 확대는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 기회 확대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군수용 드론을 납품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에서 생산돼야 할 뿐 아니라 국방부가 정한 보안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현지 기업과의 협업 또는 생산 거점 마련 전략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자율 비행 드론 시스템에 필요한 첨단 전자 부품을 비롯해 경량화 소재, 고성능 배터리 부문에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은 "미국 드론 시장은 군수 분야를 넘어 민간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형수 기자] 일본 제약회사 시오노기(Shionogi)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Xocova·성분명 엔시트렐비르) 현지 적응증 확대에 나섰다. 기존 치료제에서 코로나19 예방 의약품으로 조코바 사용 범위를 넓히고 '코로나19 의약품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조코바는 일동제약이 시오노기와 공동개발한 치료제다. [유료기사코드] 시오노기는 31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조코바를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적응증 추가 승인을 신청했다. 지난해 3월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적응증 확대를 추진하는 것. 노출 후 예방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 가능성이 발생한 경우 치료제를 투여해 발병을 막는 치료 행위를 의미한다. 내년 1분기 내 일본 후생노동성의 추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심사 기간은 통상 약 12개월이 소요된다. 시오노기는 조코바 글로벌 제3상 노출 후 발병예방시험(SCORPIO-PEP·이하 글로벌 3상) 결과를 토대로 이번 추가 신청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시오노기는 미국과 남미, 아프리카, 일본 등에서 12세 이상 인구 2387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을 시행했다. 코로나19 바
[더구루=김은비 기자] 중국 12인치(300㎜) 웨이퍼 공장 수가 오는 2027년까지 70곳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대중 제재에도 불구, 중국 반도체 굴기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유료기사코드] 31일 중국 광다(光大)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 12인치 웨이퍼 공장 수는 2024년 29개에서 오는 2027년 71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 글로벌 전체 12인치 웨이퍼 공장는 239개가 될 것으로 전망, 중국 비중은 세계 공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중국 내 웨이퍼 공장 확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인공지능(AI) 칩 수요 급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중 재제가 오히려 중국 본토 첨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촉진, 현지 반도체 산업 발전에 가속화됐다는 것.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부터 18나노 공정 이하 D램, 14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 생산 장비와 기술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구형 반도체 기술로 눈을 돌리며 8인치(200㎜) 웨이퍼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12인치 웨이퍼 생산도 이어나가고 있다. 12인치 웨이퍼는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이다. 8인치 웨이퍼보다 면적이 2.5배 넓어 웨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