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고체전지 생산장비 기업이 올해 상반기에만 300억 위안(5조8500억원)이 넘는 주문 잔고를 기록했다. 차세대 배터리인 고체전지 개발 경쟁이 치열지고 혁신 공정 수요가 높아지며 장비 기업들이 호재를 맞았다. [유료기사코드] 6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고체전지 생산장비 기업의 신규·재고 주문 총액은 300억 위안을 돌파해 전년 대비 70~80%나 증가했다. 기업별로 보면 선도지넝(先导智能)은 신규 주문액이 124억 위안(약 2조4100억원)으로 1년 사이 70%나 뛰었으며 하이머싱(海目星)은 44억2000만 위안(약 8600억원)으로 117.5% 급등했다. 잉허커지(赢合科技)는 1분기 말 계약부채가 27억6000만 위안(약 54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다. 리위안헝(利元亨)은 5월 말 기준 수주 잔액이 49억2100만 위안(약 9600억원)에 달했다. 고체전지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에너지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향상된 차세대 제품으로 불린다. 신에너지와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항공 등 다양한 응용처에 쓰일 수 있다. 시장 성장성이 높아 중국 기업들이 대거 개발에 뛰어들고 고체전지 상용화를 위해 새 공정 도입에 열을 올리며 장비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ATL은 2027년 소규모 양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션하이테크는 0.2GWh 규모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해 가동에 돌입했다. 패러시스 에너지는 연말 60Ah급 황화물 전고체 전지 전략 고객사에 납품할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국내총생산(GDP)의 1%라는 벽에 갇혀있던 일본의 방위 산업이 꿈틀대고 있다. 일본이 글로벌 방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K-방산의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7일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무기 수출 금지 원칙을 폐기하고 방위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쓰비시 중공업이 호주의 차기 호위함 사업 파트너로 선정되며 1조 엔(약 9조3830억원) 규모 수주를 올렸다. 이런 변화는 일본 정부의 정책 변화와 기술력이 맞물려 나타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1967년 '무기 수출 3원칙'을 통해 사실상 모든 무기 수출을 금지하며 '평화 국가' 정체성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4년 아베 신조 내각이 '방위 장비 이전 3원칙'을 제정해 제한적 수출의 길을 연 뒤, 2023년과 2024년 두 차례의 지침 개정을 통해 수출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특히 2023년 12월에는 일본이 개발, 생산에 참여한 국제 공동 개발 무기를 제3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방위비 증액과 함께 추진됐다. 일본 정부는 2022년 12월, 5년간 방위비를 GDP의 2%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국가안전보장전략을 발표했다. 실제로 GDP 대비 1% 미만을 유지하던 일본의 국방비 비율은 2023년 1.2%, 2024년 1.6%로 급등하며 방위 산업의 내수 시장 규모를 키웠다. 올해는 1.8% 수준까지 증가했다. 일본 주요 방산 기업으로는 호주 호위함 사업을 수주한 미쓰비시 중공업을 비롯해 가와사키 중공업, IHI 등이 있다. 미스비쓰 중공업은 호위함과 잠수함 등 해군 무기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가와사키 중공업은 항공기와 헬리콥터 라이선스 생산, IHI는 항공기 엔진과 로켓 시스템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 가와사키 중공업 등은 민수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으로, 정부 정책을 등에 업고 빠르게 방산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는 일본이 향후 한국과 글로벌 방산시장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일본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함정과 차세대 전투기 분야는 국내 방산 기업들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꾀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코트나 나고야무역관은 "일본이 성공 사례를 기록하기 시작한 항공기 개발과 함정 분야는 우리 기업도 활발히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영역"이라며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의 새로운 공급자로 등장한 일본 기업들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차세대 미래 교통수단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UAM) 산업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UAE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규제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항공 택시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있다. [유료기사코드] 6일 코트라 두바이무역관 따르면 UAE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양축으로 UAM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두바이는 2026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항공 택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인프라 구축에 돌입하는 등 UAE의 UAM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2023년 발표한 '자율주행 교통 전략(Dubai Autonomous Transportation Strategy)'를 토대로 UAM 생태계를 육성하고 있다. 해당 전략은 2030년까지 전체 교통량의 25%를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교통사고 감소, 환경오염 완화, 운송 효율성 제고 등 지속 가능한 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두바이 자율주행 교통 전략의 핵심축 중 하나가 바로 UAM 도입이다. 이를 위해 두바이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영국의 스카이포츠(Skyports)와 지난해 2월 항공 택시 제작·운영을 위한 공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조비 에비에이션이 6년간 항공 택시를 독점 운영하고, 스카이포츠는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s)의 설계와 건설, 운영을 맡는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개발한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는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 321km, 최대 비행거리 161km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기존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현저히 적어 도심 운항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바이의 계획은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는 내년 1분기 상업 운영을 목표로 두바이 국제공항(DXB), 팜 주메이라, 두바이 마리나, 다운타운 등 4곳에 버티포트를 건설하고 있다. 완공 시 자동차로 약 45분이 걸리는 두바이 국제공항-팜 주메이라 구간을 단 1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아부다비도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UAM 교통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미국의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현지 기업인 팔콘 에비에이션(Falcon Aviation)과 손잡고 2026년 중반 상용 운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부다비는 도심 운항을 시작으로 두바이와 라스알카이마, 알아인 등 UAE 전역으로 노선을 확장할 계획이다.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UAM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UAE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UAE 연방 민간항공청(GCAA)은 세계 최초로 eVTOL 항공기 인증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제조사들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규제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UAE의 UAM 생태계가 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IT를 포괄하고 있는만큼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코트라 두바이무역관은 "UAE에서 획득한 인증과 프로젝트 참여 경험은 향후 인근 국가에서 신뢰도 있는 레퍼런스로 활용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준비가 요구된다"며 "UAE 시장을 통해 기술과 제품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UAM 시장에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통신, 자동차 기업과 연달아 손잡았다. 팔란티어의 AI 솔루션이 기존 산업 시스템을 현대화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팔란티어는 4일(현지시간) 통신 기업 루멘 테크놀로지스(Lumen Technologies, 이하 루멘)와 협력 관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자동차 부품기업 리어 코퍼레이션(Lear Corporation, 이하 리어)과의 파트너십도 5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팔란티어는 계약에 따라 루멘에 파운드리(Foundry)와 인공지능 플랫폼(AIP)를 공급한다. 파운드리는 팔란티어의 민간 기업용 플랫폼으로 생산관리, 기업 내부비리, 금융사기 방지 등을 제공해 기업의 투명성과 이익을 극대화하고 불확실성은 최소화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AIP는 파운드리 플랫폼과 결합해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플랫폼 서비스다. 루멘은 최근 광섬유 네트워크, 디지털 기반 플랫폼, 커넥티드 생태계를 활용하는 차세대 기술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루멘은 팔란티어와 협력을 통해 멀티클라우드, AI 관련 수요를 충족하면서 운영, 재무, 기술 부문에서 투명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팔란티어는 루멘과 계약을 체결한 같은 날 리어와의 파트너십도 5년 연장했다. 팔란티어는 리어와 2023년부터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다. 리어는 이번 파트너십 계약을 토대로 팔란티어의 워프 스피드(Warp Speed) 제조 운영 시스템과 AIP를 전 세계 제조 시설에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리어는 2023년 파트너십을 통해 파운드리와 AIP를 도입한 바 있다. 리어가 도입하는 워프 스피드는 지난해 말 출시된 AI기반 제조 운영 시스템으로, 복잡한 생산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최적화할 뿐 아니라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리어는 팔란티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3000만 달러(약 417억원)을 절감하는데 성공한 만큼 워프 스피드 도입을 통해 글로벌 생산시설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멘 관계자는 "팔란티어와 협력을 통해 AI를 활용한 현대화 노력을 가속해 AI시대에 고객에게 필요한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리어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효율성이 크게 향상돼 더욱 민첩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리어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팔란티어 관계자는 "파운드리와 AIP는 루멘의 기술 인프라 기업 전환을 가속할 것"이라며 "리어의 생산시설에 워프스피드를 적용함으로써 미래의 공장의 모습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나트륨(소듐)이온배터리 선두 기업 '나트론 에너지(이하 나트론)'가 재정난으로 인해 사실상 파산 위기에 놓였다. 최근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포함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의 나트륨이온배터리 전략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나트론은 최근 미시간 홀랜드 공장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본사를 영구 폐쇄하고 약 95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록키마운트 지역에 계획했던 14억 달러 규모 신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존 슈미트 나트론 최고영업책임자(COO)는 임직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저희나 나트론의 그 누구도 이 상황이 이렇게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다"며 "최대 주주인 셔우드 파트너스가 회사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나트론은 2012년 설립된 나트륨이온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미국에서 유일하게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 전극 기술을 활용한 양산 경험을 가진 기업이었다. 기존 리튬이온보다 높은 전력 밀도와 빠른 충전 속도, 장기 사이클 수명을 구현하며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RPA-E와 미 에너지부, 셰브론 등으로부터 투자와 지원도 받았다. 그러나 최근 투자 유치와 신규 수주 확보에 실패하며 자금난에 봉착했고,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미국 나트륨 배터리 산업은 최근 리튬 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의 비용 경쟁력이 약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베드락 머티리얼즈’도 지난 4월 기술 개발을 포기하고 사업을 중단했다. 당시 회사 측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뛰어넘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사업 중단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나트륨이온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와 달리 나트륨 함량을 높여 니켈, 리튬,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나트륨은 매장량이 풍부해 채굴이 쉬워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가용성 및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저온에서 성능이 약화되는 LFP 배터리와 달리 나트륨이온배터리는 고온·저온에서 모두 뛰어난 성능을 구현한다.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글로벌 나트륨이온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커하이나를 비롯해 △CATL △나트륨에너지 △론바이 테크놀로지 등이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출시했거나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전기차를 시작으로 나트륨이온배터리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 중커하이나는 지난 2023년 세계 최초로 나트륨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제품을 선보였다. 체리자동차는 CATL의 나트륨이온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내놨다. CATL은 지난 5월 5분 충전에 520km를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소듐이온 배터리 '낙스트라'를 연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배터리 제조사 3사뿐만 아니라 소재 기업들도 나트륨이온배터리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은 산업부 지원 과제인 '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소재 개발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돼 향후 4년간 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현재 충북 오창 사업장에 나트륨이온배터리 양극재 전용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성능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IonQ)가 대규모 양자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하드웨어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아이온큐는 신소재 개발로 상업용 양자컴퓨터 양산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5일 아이온큐에 따르면 드비어스 그룹(De Beers Group)의 합성 다이아몬드 전문 자회사인 엘리먼트 식스(Element Six)와 공동으로 '양자 등급 다이아몬드 필름(quantum-grade diamond films)'을 개발했다. 합성 다이아몬드는 결정 구조 내 질소-결손(Nitrogen-Vacancy) 센터 등이 안정적인 큐비트(qubit) 역할을 할 수 있어 양자 메모리 및 센서의 핵심 소재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미세 양자 구조 장치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특수 공정이 필요해 소규모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생산하는데 머물러왔다. 아이온큐와 엘리먼트 식스가 개발한 양자 등급 다이아몬드 필름을 이용하면 기존 반도체 제조 기술을 이용해 다이아몬드 기반 양자 장치를 생산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기반 장치에는 양자 메모리와 개별 양자컴퓨터를 연결하는 광자 상호연결(photonic interconnects) 장치가 있다. 양자메모리는 양자컴퓨팅 모듈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때 발생하는 '네트워크 손실' 문제를 해결하는 부품으로, 양자컴퓨터에서 생성된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광자 상호연결 장치는 양자컴퓨팅 모듈 간의 광 통신을 지원한다. 해당 장치들은 양자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데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양자컴퓨팅 클러스터는 상업적 목표 달성의 최소 규모로 거론되는 100만 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양자컴퓨팅 클러스터는 슈퍼컴퓨터 구축 방법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다. 슈퍼컴퓨터가 전통적인 컴퓨터를 연결해 하나의 컴퓨터처럼 만드는 방식이라며, 양자컴퓨팅 클러스터는 모듈화된 양자컴퓨터를 연결해 만들어진다. 이를 두고 '확장 가능한(scalable)' 양자컴퓨팅 시스템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양사가 개발한 양자 등급 다이아몬드 필름은 실리콘 등 기존 반도체 기판에 증착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온큐는 이를 통해 파운드리 호환성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즉 기존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하는 표준 장비와 공정을 활용해 다이아몬드 기반 양자 메모리, 센서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됐다는 것. 또한 이기종 통합도 가능해졌다. 다이아몬드 기반 양자 메모리와 스위치, 변조기 등 비(非)다이아몬드 기반의 장치를 하나의 칩에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게됐다. 아이온큐는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가 지난 6월 인수를 완료한 라이트싱크 테크놀로지스(Lightsynq Technologies, 이하 라이트싱큐)의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양자 네트워킹 센터 책임자였던 미히르 바스카(Mihir Bhaskar) 박사 등이 공동 설립한 라이트싱크는 양자메모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니콜로 데 마시(Niccolo de Masi) 아이온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파운드리와 호환되는 양자 등급 다이아몬드 필름은 광자 상호연결, 컴퓨팅 프로세서, 양자 네트워킹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상업용 양자 네트워크를 위해 설계된 일관성 있는 고성능 시스템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미국 건설장비 회사 캐터필러에 대한 투자를 철회한 것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보복 조치로 비자 취소를 거론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결정은 캐터필러와 이스라엘 정부를 겨냥한 정당하지 않은 주장에 기반한 것으로 보이며, 매우 우려스럽다'며 "해당 사안에 대해 노르웨이 정부와 직접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운영하는 2조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국부펀드는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에 장비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윤리적 근거'를 들어 캐터필러 투자를 철회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팔레스타인 인권 문제로 이스라엘 이외 국가 기업의 투자를 철회한 것은 캐터필러가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캐터필러의 지분 1.2%를 보유하고 있었다. 펀드 윤리 감시기구는 평가 보고서에서 "캐터필러가 제조한 불도저 등의 제품이 이스라엘에 의해 팔레스타인 재산의 불법적 파괴와 같은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국제 인도법 위반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시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스라엘이 제품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캐터필러를 제재하는 결정은 모욕적이며 근시안적"이라며 "미국 기업을 제재하려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는 조직의 책임자에게는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국부펀드의 투자 전략에 정부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재무장관은 "정부는 국부펀드의 개별 기업 투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윤리 기준에 따라 중앙은행 집행이사회가 독립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의 금융서비스인 'X 머니'가 출시 기로에 서있다. X 머니 출시에 적신호가 켜지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꿈이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5일 미국 경제 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X 머니 출시 계획이 뉴욕 규제 당국의 승인 거부와 직원 이탈 등으로 난관에 부딪혔다. X 머니는 지난 5월 미국 내 39개주에서 제한적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으나 정식 출시에 대한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디 인포메이션에 관련 내용을 공유한 소식통에 따르면 X 머니의 출시가 처음으로 난관에 봉착한 때는 지난 2023년 11월이다. 뉴욕주 규제 당국이 X 머니의 출시를 불허한 것. 당시 X 머니는 이미 미국 38개 주에서 페이먼트 라이선스를 받은 상태였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에서의 출시 불허는 X 머니 출시 동력을 빠르게 약화시켰다. 뉴욕주 규제 당국은 엑스가 X 머니의 자금세탁, 테러 자금 조달 방지 지침을 준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인력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2차 인증과 같은 안전 로그인 시스템도 구현되지 않아 사기와 남용의 우려가 있다고 봤다. X 머니의 출시가 규제 당국에 막혀 차일피일 미뤄지자 숙련된 주요 개발 직원들의 이직이 이어졌다. 엑스는 신규 인력을 채용했지만 이직한 직원들의 공백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엑스 전체의 핀테크 전문성을 약화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졌고, 규제 당국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디 인포메이션은 직원들의 이탈에는 일론 머스크의 과도한 업무 지시로 인한 번아웃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도 X 머니보다는 xAI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엑스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 그록(Grok)과 관련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주로 공유하고 있다. 업계는 일론 머스크가 여전히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전을 고수하고 있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이 없다면 출시를 포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는 X 머니를 전국적으로 출시하거나 아예 출시 하지 않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며 "향후 수 개월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면 전략적 결정을 내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어센드 엘리먼츠(Ascend Elements)가 북미 최초 상업적 규모로 폐배터리 재활용 탄산리튬 생산을 시작했다. [유료기사코드] 어센드 엘리먼츠는 "블랙매스에서 순도 99% 이상의 탄산리튬을 생산했다"고 5일 밝혔다. 블랙매스는 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폐배터리를 파쇄한 검은 분말 형태의 물질이다. 폐배터리에서 40~50% 정도 추출되는 블랙매스에는 배터리 내 주요 금속 성분인 리튬·니켈·코발트·망간·구리 등이 농축된 상태로 존재한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오는 2027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연간 1만5000톤 규모로 탄산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州) 코빙턴에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독일·폴란드 등 유럽 내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린 오스틴 어센드 엘리먼츠 최고경영자(CEO)는 "재활용 탄산리튬 생산은 전기화와 국산화, 핵심 광물이라는 세 가지 거시적 추세와 관련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상업적 규모로 재활용 탄산리튬을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독립과 핵심 광물 안보, 전기화를 더욱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미국 연방 정부는 지난 8월 탄산리튬을 핵심 광물 목록에 등재했다. 현재 미국은 남미에서 탄산리튬 98%를 수입하고 있다. 어센드 엘리먼츠는 2015년 메사추세츠주(州)에 설립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폐배터리에서 희소 금속을 개별적으로 추출하는 기술은 물론 폐배터리로부터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공침을 통해 양극재용 전구체까지 바로 생산하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은 물론 개별 금속 추출 공정이 간소화되면서 원가 경쟁력까지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SK에코플랜트,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 미래에셋캐피탈, 신한금융투자, 세아홀딩스 투자전문 자회사 아이언그레이 등 많은 국내 기업이 이 회사에 투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골드만삭스가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약 700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공격'이 이유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앙은행 간섭 시도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를 더욱 약화시켜 금의 안전자산 가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약 3600달러(약 500만원)를 넘어선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금은 올해 들어 이미 35%나 상승했다. 투자자와 중앙은행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미국 부채 부담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금이 대표적 위험회피 수단으로 떠오른 데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비수익 자산인 금의 매력을 높였다. 단 스트루이벤(Daan Struyven)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주식·장기채 가격이 하락하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은 제도적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이 올해 말 평균 3700달러(약 520만원),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약 560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민간 국채 투자 자금의 1%만 금으로 이동해도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픽텟자산운용(Pictet Asset Management)의 아룬 사이(Arun Sai)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금 비중을 두 배로 늘렸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전례 없는 움직임은, 또 다른 금값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올해 초 JP모건이 “현 경제 환경에서 미국이 자산 중 일부만 금으로 분산하더라도 금 가격이 온스당 6000달러(약 840만원)까지 현실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밝힌 주장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영국 기업들과 대거 MOU를 맺었다. 영국 도입을 추진 중인 AP1000 원자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웨스팅하우스는 4일(현지시간) 영국 원자로 공급망 강화의 일환으로 6개 현지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 6개 기업은 △윌리엄 쿡 캐스트 프로덕츠 △트릴리움 플로우 테크놀로지 △커티스-라이트 컨트롤스 △보카드 UK △벤달스 엔지니어링 △셰필드 포지마스터스다. 이들 기업은 △밸브 △펌프 △액추에이터 △기계·전기 모듈 △배관 △압력 용기 △열교환기 △주조 및 단조 강철 부품 등 핵심 원자로 장비를 웨스팅하우스에 공급한다. 웨스팅하우스는 현지 조달 전략 차원에서 이번 MOU를 맺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국가의 기업들과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웨스팅하우스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불가리아와 폴란드에서도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영국 프로젝트의 경우 웨일즈 앵글시섬 와일파 부지에 4.4GW급 대형 원전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미국 건설사 벡텔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웨스팅하우스가 제시한 계획은 AP1000 원자로 2기를 우선 건설하고, 이후 2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약 220억 파운드(약 40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AP1000은 가압경수로형 원자로로 피동형 안전 시스템과 모듈식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인 3세대+ 고급 원자로로 전세계에서 6기가 가동 중이며 14기가 건설 중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이달 달러 표시 이슬람채권(수쿠크)을 발행한다. 유가 약세 속에 재무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로이터통신은 4일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아람코가 이달 중 수쿠크를 발행할 예정이며, 30억~40억 달러(약 4조1800억~5조58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는 지난 5월에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50억 달러(약 7조원)를 조달했다. 이후 수쿠크 발행 설명서를 공개하며 추가 차입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아람코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수쿠크 발행을 시작했다. 당시 환율로 약 6조6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위해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사 고문들을 인재로 영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람코가 지속적인 채권 발행에 나선 데에는 원유 가격 하락에 따른 재무 구조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아람코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22% 감소했다. 이에 아람코는 해외 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블랙록의 자회사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GIP)’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자푸라 가스 처리 시설 관련 110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의 ‘리스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스타트업 '테라파워'가 미국 엔지니어링·건설·프로젝트 관리 회사 'KBR'과 손잡았다. 테라파워는 KBR과 협력을 강화해 영국 원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테라파워는 15일(현지시간) KBR과 영국에 소듐냉각고속로(SFR) 발전 시스템 '나트륨(Natrium®)'을 구축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와 KBR은 올해 3월 나트륨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나트륨은 액체 나트륨(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SMR과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를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듐은 끓는점이 880℃로 기존 냉각제인 물보다 8배 이상 높아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안정적이고 핵폐기물도 적다는 장점을 지녔다. 용융염 기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을 용융염 형태로 저장한다. 용융염은 가열된 상태로 보관되며, 추가 에너지가 필요할시 증기를 가열하는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전력 출력인 345MWe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 500MWe까지 발전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 이하 앰프리우스)'가 약 6개월 만에 직전 수주 대비 3배 이상 커진 규모의 무인항공기(UA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기존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신규 수주를 확보하며 고에너지밀도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글로벌 UAS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앰프리우스는 15일(현지시간) 익명의 UAS 제조업체와 3500만 달러 규모의 'SiCore'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 2월 체결한 1500만 달러 규모 수주의 후속 주문으로, 같은 고객사와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보 2025년 2월 28일 참고 '현대공업 투자' 美 앰프리우스, 무인항공기용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수주> 앰프리우스가 공급하는 SiCore는 고정된 날개를 이용해 비행하는 UAS에 장착된다. 군용 장거리 감시·정찰 드론뿐만 아니라 재난 대응, 탐색·구조, 대규모 농업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SiCore가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춰 UAS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