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SK㈜가 미국 실리콘 음극재 기업 '그룹14 테크놀로지(Group14 Technologies, 이하 그룹14)'와 합작으로 운영해온 경북 상주 공장 지분을 모두 넘기며 경영권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그룹14가 단독 운영 체제를 발판 삼아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룹14는 20일(현지시간) SK㈜가 보유하고 있던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의 상주 배터리 활성소재 공장(BAM-3) 지분 75%를 인수해 100%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합작사 설립 4년 만에 파트너십을 정리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SK㈜는 합작사 지분은 정리했지만, 최근 마무리된 그룹14의 4억6300만 달러 규모 시리즈D 펀딩 라운드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는 유지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는 포르쉐 인베스트먼트, 중국 배터리 기업 ATL, 마이크로소프트(MS) 기후혁신펀드 등 기존 투자자들도 참여했다. 그룹14는 조달한 자금을 미국과 한국에서 자체 개발한 실리콘 음극재 'SCC55' 생산 능력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SK㈜가 공장 경영권을 넘기고 투자자로만 남은 배경에는 위험 분산과 지주사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성장 잠재력이 큰 그룹14 지분을 통해 재무적 수익을 추구하려는 포지셔닝으로 풀이된다. 특히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SK온이 완제품 제조에 집중하는 만큼, 소재 분야에서는 직접 운영보다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룹14와 SK의 인연은 SK㈜ 머티리얼즈가 SK㈜와 합병하기 전인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합병 전 SK머티리얼즈가 그룹14에 1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듬해 합작사 'SK머티리얼즈 그룹14'를 설립하고 8500억원을 투입해 상주 공장을 완공했다. 공장 지분은 SK㈜가 75%, 그룹14가 25%를 보유했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10GWh 규모 설비를 가동해 SCC55를 생산, ATL을 비롯한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그룹14는 2015년 설립된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 SCC55는 배터리 음극재에 기존 흑연 대신 실리콘을 적용한 소재로, 흑연 대비 4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SCC55는 배터리 용량을 5배, 에너지 밀도를 최대 50%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워싱턴주 우딘빌과 모지스레이크에서 각각 BAM-1, BAM-2 공장을 운영 중이다. 독일에서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 기술의 핵심 전구체인 실란가스 공장을 건설하며 유럽 내 생산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SK㈜, 포르쉐, ATL 외에도 일본 쇼와덴코, 독일 바스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시리즈D 라운드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10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릭 루에베(Rick Luebbe) 그룹14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성과는 그룹14의 중요한 순간이자, 우리의 실리콘 배터리 소재가 이미 고성능 에너지 저장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며 "우리는 지역별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고객들을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으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AMD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테크놀로지 스타트업 '소마이트ai(Somite.ai)'에 투자했다. 소마이트ai는 AMD의 인스팅트(Instinct)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파운데이션 모델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유료기사코드] 소마이트ai는 20일(현지시간) AMD 벤처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투자 금액과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소마이트ai는 2023년 줄기세포 생물학 분야의 오픈AI가 되는 것을 목표로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AI 연구팀과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 3명 등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소마이트ai는 인간 세포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델타스템(DeltaStem)이라는 독자적인 AI플랫폼 겸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모델은 인간 줄기세포의 분화 과정 등을 학습해,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마이트ai는 해당 모델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1000배는 더 효율적으로 세포 상태 전환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마이트ai는 델타스템을 통해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세포 치료제 후보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소마이트ai는 AI 기반 세포 상태 전환 데이터 생성 기술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통해 4700만 달러(약 660억원)를 조달했다. 해당 펀딩은 코슬라 벤처스가 주도했으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부부가 시작한 찬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아지노모도 그룹 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토대로 AMD와 소마이트ai는 협업도 진행한다. AMD와 소마이트ai는 AI 소프트웨어 도구에서 생물학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최적화하기로 했다. AMD는 'ROCm'라는 소프트웨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기초 모델을 기반으로한 솔루션 개발에도 협력하며, 델타스템과 인스팅트 GPU 장치를 결합해 컴퓨팅 성능도 강화 진행하기로 했다. 인스팅트는 AMD의 AI 가속기 제품군 브랜드로 엔비디아 GPU의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소마이트ai 관계자는 "우리는 세포 상태 전환 데이터 생성 분야를 혁신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며 "AMD는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독보적인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AMD 벤처스 관계자는 "생물학 분야에서도 컴퓨팅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며 "소마이트ai는 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AMD는 소마이트ai를 지원하기 위해 인스팅트 GPU 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AI 로봇 스타트업 '필드AI(FieldAI)'에 투자했다. [유료기사코드] 필드AI는 21일 4억500만 달러(약 57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 엔비디아의 벤처캐피털(VC) 엔벤처스와 베이조스 익스페디션, BHP벤처스, 인텔캐피털, 테마섹, 코슬라벤처스, 에머슨 콜렉티브 등이 자금을 댔다. 필드AI는 이번 자금으로 연말까지 인력을 두 배 이상 확충해 세계 시장 진출과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필드AI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본사를 둔 AI 로봇 개발업체다. 앞서 삼성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이 회사에 투자한 바 았다. 필드AI는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GPS)나 지도, 사전 프로그래밍된 경로 없이도 실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체화형 AI(임바디드 AI·Embodied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체화형 AI는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AI로, AI 시스템이 물리적 실체와 상호 작용하고 육체적 노동을 대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SNS인사이더는 전 세계 AI 로봇 시장이 2022년 99억6000만 달러(약 14조원)에서 2030년 1196억9000만 달러(약 167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능형 로봇은 제조·물류·의약·의료·국방·농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어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AI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서비스용 로봇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와 리오틴토(Rio Tinto) CEO들을 백악관에서 만나 애리조나 초대형 구리광산 개발사업인 레졸루션 코퍼(Resolution Copper)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했다. 이 프로젝트는 향후 수십 년간 미국 구리 수요의 최대 25%를 공급할 수 있는 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야콥 스타우솔름(Jakob Stausholm) 리오틴토 CEO와 후임자로 내정된 사이먼 트로트(Simon Trott), 마이크 헨리(Mike Henry) BHP 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미국 내 전략 금속의 생산 확대, 특히 구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리오틴토에 따르면 레졸루션 코퍼 프로젝트는 본격 개발될 경우 최대 40년간 미국 내 연간 구리 수요의 4분의 1을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허가 지연, 환경 우려, 원주민 반발 등으로 수십 년째 개발이 지연됐다. 실제로 아파치 원주민 단체인 아파치 스트롱홀드(Apache Stronghold)는 "구리광산 개발이 부족의 종교 성지를 훼손한다"며 법적 대응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애리조나 구리 광산 개발이 급진좌파 법원에 의해 두 달 동안 연기됐다"며 "3800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는 아주 간단하게 구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이라고 밝혔다. 레졸루션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는 배경에는 긴 인허가 절차도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에서 자원 발견부터 상업적 생산까지 평균 29년이 걸린다. 이는 아프리카 잠비아를 제외한 모든 국가 중 가장 긴 기간이다. 또한 레졸루션 프로젝트는 접근이 어려운 지하 깊숙한 매장지를 개발해야 해 기술적 난관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생존이 어려울 만큼 뜨거운 땅 속에서 채굴해야 하기 때문에 고난도의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이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구리를 포함한 전략 금속의 국내 생산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왔다. 구리는 전기, 건설, 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며 실물 경기의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금속이다. 미국은 구리 수요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안전 차원에서 자급 능력 확대가 절실하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올해 초 금속으로 만든 광범위한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며 국내 공급 확대에 나섰다. 다만 정제 구리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독일 자폭 드론 개발업체 스타크 디펜스(Stark Defence)가 기업가치 약 7000억원을 목표로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페이팔·팔란티어 창업자인 피터 틸이 투자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기사코드] 21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스타크 디펜스는 6200만 달러(약 900억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를 5억 달러(약 7000억원)로 설정했다.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 캐피털과 나토가 조성한 이노베이션 펀드가 공동으로 주선한다. 피터 틸이 설립한 틸캐피털과 마티아스 되프너 악셀 스프링거(폴리티코·비즈니스인사이더 모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아들이 투자할 예정이다. 스타크 디펜스는 자폭 드론을 개발하는 방위산업 업체다. 지난해 설립됐으며 독일 베를린과 뮌헨,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스타크 디펜스가 개발 중인 자폭 드론은 5㎏ 탄두를 탑재해 최대 100㎞ 거리를 날아가 타격할 수 있다. 순항 속도는 시속 120㎞이며, 급강하 시에는 시속 250㎞까지 가속된다. AI를 기반으로 한 추적 시스템을 적용해 정지 및 이동 표적 모두 타격할 수 있다. 스타크 디펜스는 자금 조달을 완료하면 영국과 스웨덴에 생산 시설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의 중요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에 드론이 어떤 변화와 발전 과정을 거쳐 지금의 존재감을 확보했는지 분석했다. 2022년 2월 전쟁 발발 초기만 해도 드론은 주로 감시 장비로 활용됐다. 그런데 이후에는 일인칭 시점(FPV) 자폭 드론이 등장하면서 전쟁 필수품이 됐다. 2023년 약 80만대 수준이던 우크라이나의 FPV 드론 생산은 2024년 220만대로 폭증했다. 올해는 최소 450만대가 생산될 전망이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호주 소재 기업 에코그라프(EcoGraf)가 흑연 정제 기술 관련 추가 특허를 확보하며 독자적인 기술력을 강화했다. 미래 배터리 음극재 상업화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비용 경쟁력 확보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에코그라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호주 특허청으로부터 2021년 5월 출원한 첫 번째 'HF프리(HFfree)' 기술(패밀리 1)에 대한 특허 승인을 받았다. 지난 4월 두 번째 HF프리 기술(패밀리 2)에 대한 특허권을 손에 넣은지 약 3개월 만의 성과다. <본보 2025년 4월 17일 참고 '포스코·성일하이텍 파트너' 에코그라프, 흑연 정제 'HF프리' 특허 획득> 에코그라프는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두 건의 반대 의견을 모두 해결하며 최종 승인을 확보했다. 특허권은 2041년 5월까지 유효하다. 이번에 승인된 특허를 적용한 단일 단계 정제 시설은 최근 공정 최적화를 통해 비용을 25% 절감했다. 이를 활용하면 산업 경쟁력이 강화되고, 1단계 순현재가치(NPV) 2억8200만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HF프리는 불화수소(HF)를 사용하지 않고 흑연을 정제하는 친환경 공정 기술이다. 고순도 배터리 음극재 생산과 고순도 흑연 제품,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재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패밀리 1 특허는 흑연 정제 공정의 핵심 기술과 기초 원리를 보호해 기술 상용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패밀리 2 특허는 HF프리 기술의 전체 공정과 실제 응용 단계를 포괄적으로 보호함으로써 기술 보호 범위를 넓히고, 상업적 활용과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에코그라프는 유럽연합(EU), 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다른 계획된 처리 지역에서도 특허를 출원했다. 패밀리 1은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EAF(탄자니아, 모잠비크, 나미비아)에서도 승인됐다. 2005년 설립된 에코그라프는 흑연 재활용과 고순도 배터리 음극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탄자니아에서 천연흑연을 확보하고 정제하는 광산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HF프리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상업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성일하이텍은 각각 2021년과 2020년 에코그라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흑연 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에코그라프는 "HF프리 공급망을 통해 에코그라프는 고순도 구형정제흑연을 업계 최저 비용 수준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기존 배터리 음극재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s, EHR) 솔루션 기업 에픽시스템즈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문서 작성 도구를 출시한다. 에픽시스템즈가 뒤늦게 AI 기능을 추가하지만, EHR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시스템즈는 MS의 의료솔루션 자회사 뉘앙스(Nuance), 의료용 음성 인식 AI 솔루션 기업 에이브릿지(Abridge)와 손잡고 새로운 의료용 AI 자동 무선 작성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용 AI 자동 무선 작성 도구는 AI스크라이브라고 불린다. 에픽시스템즈의 AI스크라이브는 기존 EHR 솔루션에 뉘앙스와 에이브릿지의 기능을 탑재하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이브릿지의 AI 음성 필사 기능을 바탕으로, 자동으로 의료기록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 전 과정에서 작성되는 문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픽시스템즈는 이미 일반적인 AI스크라이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있는만큼 더욱 강력한 자동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I스크라이브 서비스는 수 년전부터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120개가 넘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에픽시스템즈는 현재 대부분의 AI스크라이브 솔루션이 단순 필사에 집중된 형태인 만큼,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서류 작성을 자동화할 수 있다면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에픽시스템즈가 EHR 부문에서 지배력을 바탕으로 AI스크라이브 시장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에픽시스템즈는 미국 병원 절반에 EHR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픽시스템즈의 EHR 솔루션 이용 병원 중 20% 정도가 출시 직후 바로 AI스크라이브를 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에픽시스템즈가 뒤늦게 AI스크라이브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EHR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기존 기업의 점유율을 갉아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이 첫 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원전 강대국들이 거의 모두 다 뛰어들고 있다. 20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첫 원전 프로젝트 수주 후보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프랑스, 러시아 도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열린 한국 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고속도로와 신도시 뿐만 아니라 원전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기업에서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가 지난 2월 서울 모처에서 베트남 전력공사(EVN)와 베트남 석유가스공사(PVN) 경영진을 만나 원전 개발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약 12억 달러(약 1조72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은 베트남과의 무역 협정 체결 이후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는 베트남석유가스공사와 원전 개발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MOU를 맺기로 합의했다. 중국 또한 두 차례에 걸쳐 원전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석유공정건설유한회사(CPECC) 회장이 베트남 최대 국영기업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그룹(PVN) 대표를 만나 원전 개발 참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중국전력건설공사(PowerChina)도 전략적 MOU를 맺기도 했다. 일본도 경수로와 비등수형 원자로, 가압수형 원자로의 기술력을 앞세워 베트남 정부와 닌투언성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프랑스는 올리비에 브로셰 주베트남 프랑스 대사를 통해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사업 참여 의지를 전했다. 프랑스는 베트남에 대한 원자력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 지원을 제안했다. 러시아는 전세계 SMR(소형모듈원자로)용 연료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원전 설계와 시공에 첨단 3D 모델을 적용하는 것 외에 디지털 방식을 활용한 원전 제어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여기에 프랑스와 러시아까지 베트남 원전 수주에 나서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자컴퓨터 관련 특허를 출원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료기사코드] 특허 전문 시장조사기관 페이넌트베스트(PatentVest)는 20일 '변곡점에 선 양자컴퓨터(Quantum Computing at an Inflection Point)'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만4800여개 특허 패밀리(Patent families·여러 국가에 출원한 특정 특허를 모두 묶은 것)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디웨이브 퀀텀이 총 1338개 특허를 출원해 전 세계 양자컴퓨터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디웨이브 퀀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상업용 양자 컴퓨터인 '디웨이브원'을 출시했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입증했다"는 논문을 공개했다. 이어 6월에는 양자컴퓨터 시스템 어드밴티지를 출시한 이후 4년여 만에 6세대 양자컴퓨터 시스템 '어드밴티지2'를 공개했다. 이어 중국 기업 오리진 퀀텀(Origin Quantum)이 특허 출원 1326개로 뒤를 이었다. 오리진 퀀텀은 2017년에 설립된 양자컴퓨팅 기업으로, 중국 최초로 양자 칩 생산 라인과 양자 컴퓨터 운영 체제, 양자 컴퓨팅 측정 및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1월 중국 독자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72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콩'을 출시했다. 아이온큐(IonQ)가 1224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온큐는 듀크대 김정상 교수와 크리스 먼로 교수가 2015년 설립한 양자컴퓨터 기업이다. 전하를 띤 원자인 이온을 전자기장을 통해 잡아두는 이른바 이온 트랩 방식을 활용해 양자컴퓨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어 △사이퀀텀(748개) △퀀티넘(410개) △IQM(399개) △리게티 컴퓨팅(348개) △인플렉션(260개) △파스칼(124개) 등이 순이었다. 페이넌트베스트는 "양자컴퓨터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기술 변화를 촉발할 변곡점에 있으며 이는 산업과 국가 안보, 세계 경제를 재편할 것"이라며 "큐비트(양자컴퓨터 기본 연산 단위) 뿐만 아니라 강력한 지식재산권(IP)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가 미국 국방부와 이동식 원자로 개발·공급에 나선다. 전력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이동식 원자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엑스에너지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혁신기구(DIU)와 이동식 원자로 개발·공급 관련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미국 국방부가 추진 중인 ‘첨단 원자력 발전 설비(ANPI)’ 프로그램 아래 상업용 ‘제니스(XENITH)’ 개발을 가속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30년까지 군사 기지에 첨단 원자로를 배치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제니스'는 엑스에너지가 개발한 고온 가스 냉각 마이크로 원자로다. 공장에서 조립한 후 이동식 설치가 가능해 군사 지역과 같은 고립된 환경에서 운영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20년 간 운영 가능하며 3~10M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엑스에너지와 국방부는 제니스의 예비 설계를 위한 고급 공학 단계에 진입한다. 이 단계는 미국 원자력 규제위원회(NRC)와의 군사 및 상업용 응용을 위한 사전 허가 논의가 포함된다. 엑스에너지는 지난 2009년 설립된 원전 기업으로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와 함께 미국 3대 SMR 기업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설계·조달·시공(EPC)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주기기 제작을 담당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최초 첨단 핵연료 제조시설 'TX-1'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에서 추진 중인 TX-1은 엑스에너지가 독점 개발한 핵연료 '트리소-X(TRISO-X)'를 생산한다. 지난 6일에는 시공사로 클라크건설(Clark Construction)을 선정했다.<본보 2025년 8월 6일 참고 DL·두산 파트너 '美 엑스에너지', SMR 핵연료 제조시설 건설 착수>
[더구루=홍성환 기자]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탄소 제거 기술(Carbon Dioxide Removal·CDR)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미국 에쿼틱(Equatic)은 20일 "1160만 달러(약 160억원) 규모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딩에는 테마섹 자회사 C3H와 싱가포르 기후기술 전문 투자사 키보인베스트가 참여했다. 에쿼틱은 조달한 자금을 CDR 상업 시설 건설과 기술 상용화에 투자할 방침이다. 에쿼틱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이를 수소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 두 곳에 시범 플랜트를 구축했고, 캐나다에 상업용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CDR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크게 자연 기반과 기술 기반으로 나뉜다. 자연 기반은 숲 조성, 토양 탄소 저장 등 자연의 탄소 흡수 능력을 활용하는 것이고, 기술 기반은 직접 공기 포집(DAC),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CDR 시장은 2024년 34억 달러(약 4조7400억원)에서 2029년 250억 달러(약 34조8300억원)로 연평균 49% 성장할 전망이다. 가우라브 샌트 에쿼틱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투자는 회사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생산 역량을 대폭 확장하고 지속 가능한 대규모 탄소 제거 솔루션 공급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글로벌 투자 은행 UBS가 내년 금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UBS는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과 달러화에 대한 신뢰 약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가 금 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내년 1분기 금 가격이 온스당 3600달러(약 502만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4분기 금값 전망치보다 100달러(약 14만원) 상향된 수치다. 내년 2분기와 3분기에는 금 가격이 더욱 상승해 온스당 평균 3700달러(약 515만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UBS는 수정된 전망이 “상장지수펀드(ETF)와 중앙은행의 강력한 매수세, 달러를 대신해 금이 글로벌 준비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전환 흐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올들어 무역 갈등 심화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급등했다. 지난 4월에는 온스당 3500달러(약 488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들은 올해도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다. 가격이 연초 대비 28%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연간 1000톤에 가까운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UBS는 “중앙은행 수요가 지난해의 기록적인 수준에는 못 미치더라도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전 세계 금 수요가 3% 증가한 4760만 톤으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러한 증가가 올해 주요 자산으로서의 금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달 초 씨티은행 역시 금 단기 전망을 상향했다. 관세 관련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향후 3개월간 금 가격 범위를 온스당 3300달러(약 460만원)에서 3600달러(약 502만원)로 올려잡았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 정부의 우려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공급 무산 위기에 놓이자 거래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제안 패키지를 준비하는 한편, 합의가 최종 무산될 경우 협력할 수 있는 다른 칩 공급업체를 고려하는 이중 전략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안정적으로 반도체를 조달해 당국이 추진하는 첨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료기사코드] 1일 업계에 따르면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국가안보보좌관은 최근 미국의 결정에 대해 신중한 대응을 유지하면서도 협상을 재가동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과 UAE는 올해부터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연간 50만 개 수입하는 예비 합의를 맺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동 3개국 순방 중 UAE 방문 당시 직접 지지를 밝히며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미 상무부가 칩의 중국 유출 가능성을 문제 삼고 승인 절차를 보류해 상황이 급변했다.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지 못한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UAE 정부가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미국의 정치·안보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의 첨단 부품을 탑재한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가 내년 하반기부터 공장 외부 조업에 본격 투입된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가 ‘K-부품’의 핵심 공급자로 자리매김,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 경영진과의 미팅 내용을 공개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현재 옵티머스는 공장 내에서 일부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역할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옵티머스가 내년 하반기 테슬라 공장에서 부품 이동 등 조업을 본격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옵티머스 활용 확대에 따라 이 로봇에 탑재된 삼성 부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옵티머스에는 △삼성전자 A16칩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등 삼성 핵심 부품이 탑재된다. 연산·인지·시각·표현 등 휴머노이드 로봇 작동의 필수 기능을 삼성이 담당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옵티머스 업무 수행 확대에 따라 삼성의 글로벌 입지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와 테슬라는 이미 지난달부터 협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