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켄터키주 주지사가 SK온과 포드의 합작 투자 철회를 촉발한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자동차 지원 축소 정책을 지목했다. 연방 정책 변화가 전기차 산업 전반의 둔화를 심화시켜 합작 구조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취지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전날 열린 주간 브리핑에서 SK온과 포드 간 합작 파트너십 종료와 관련해 연방 의회 입법과 현 행정부 정책을 언급하며 정책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전기차 구매세액공제와 제조세액공제 혜택을 대폭 축소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최근 전기차 시장 위축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적했다. 베셔 주지사는 "대통령이 기업과 근로자들이 의존해온 지원을 끊어버리는 일자리 파괴 법안을 밀어붙였다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사람들 발 밑에서 갑자기 바닥을 걷어내는 식의 정책은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비판했다.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제정한 대표적인 세금·지출 법안이다. 전기차 구매보조금 7500달러 폐지와 외국 기업이 참여한 제조 프로젝트에 대한 세액공제 제한 등을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법안이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위축과 투자 계획 조정의 직접적 계기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블루오벌SK 켄터키 공장의 생산·채용 일정이 지연된 배경에도 이러한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SK온은 지난 11일 포드와의 5대5 합작회사 ‘블루오벌SK'를 청산하고 각자 공장을 단독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SK온은 테네시 공장을, 포드는 켄터키 1·2공장을 각각 소유한다. 양사가 나눠 보유하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SK온이 전액 가져간다. 절차는 내년 1분기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드가 전기차 사업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가운데 양사가 재무·운영 부담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재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포드는 올해에만 전기차 부문에서 50억달러(약 7조4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을 단종하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도 취소했다. SK온은 합작 종료로 사업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다. 포드 전용 물량 중심에서 벗어나 다른 완성차 업체 공급이 가능해졌고, 그동안 추진하지 못했던 테네시 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라인 전환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와 중국산 배터리 규제 강화로 ESS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SK온은 내년 최대 10GWh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전(SMR) 노심 설계 검증에 스웨덴 기업의 기술이 적용된다. [유료기사코드] 루마니아 원자력 기업 로파워는 11일 "도이세슈티 SMR 개발 사업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스웨덴 원전 기술기업 스투드스빅의 노심 관리 시스템(CMS5)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로파워는 스투드스빅의 CMS5을 활용해 SMR 원자로 노심 및 운영 안정성에 대한 설계 평가와 검증을 수행할 예정이다. 스투드스빅은 스웨덴에 기반을 둔 원전 기술 서비스 회사로, 주요 사업 분야는 △핵연료 기술 △원전 분석 소프트웨어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이 있다. 로파워는 도이체슈티 SMR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와 민간 에너지 기업 '노바 파워 앤드 가스'가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댄 세르바네스쿠 로파워 이사는 "우리는 원전 사업에서 검증된 경험을 보유한 기업이 제공하는 솔루션을 찾고 있었고, 스투드스빅의 기술이 우리의 기대에 정확히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이세슈티 SMR은 전 세계 300여개 원전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기술 원리를 기반으로 운영될 것이며, 높은 수준의 핵 안전과 경제적 효율을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안전 시스템이 추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업은 도이세슈티 지역에 위치한 기존 석탄발전소를 462㎿(메가와트) 규모의 뉴스케일파워 기술 기반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내년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릴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플루어, 뉴스케일파워, 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곳과 이 사업의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향후 EPC(설계·조달·시공)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주요 기자재 공급사로서 이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드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니어스랩'이 미국 방산 기업 L3해리스 테크놀로지(이하 L3해리스)를 만나 방어용 드론 '카이든(KAiDEN)'의 기술 시연을 펼쳤다. 적의 드론을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로 제압하는 능력을 선보였다. 미국 방산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넓히며 북미 시장 진입을 꾀한다. 11일 니어스랩과 디펜스블로그 등 외신에 따르면 L3해리스 관계자를 초청해 카이든 시연을 진행했다. 이번 시연에서 카이든은 고속 비행하며 적의 드론을 탐지, 단발에 명중했다. 김동현 니어스랩 부사장은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L3해리스와 소통하고 라이브 데모를 통해 당사 역량을 보여드릴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카이든은 최대 5㎞의 작전 반경을 가진 방어용 드론이다. 무게가 2.8㎏에 불과하며 별도의 탄도 없이도 시속 250㎞로 날아 적의 드론을 파괴한다. 야전에서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며, 적 드론을 포착하는 비전 인식 카메라와 반도체, 모터만 탑재해 제작 비용도 비싸지 않다. 올해 4월 세계적 권위의 혁신상 '에디슨 어워즈'의 자율 보안 솔루션 분야에서 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니어스랩은 작년 초 카이든을 출시해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에 납품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드론 기업 '레드캣 홀딩스(Red Cat Holdings, 이하 레드캣)'와 업무협약(MOA)을 체결하고 북미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레드캣이 주도하는 '레드캣 퓨처 이니셔티브(RFI)'에 공식 참여하고 공동 기술 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매개로 현지 진출을 추진하면서 L3해리스와도 협력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호라이즌에 따르면 미국 방산 드론 시장 규모는 2024년 137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30년 282억 달러(약 41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항공기의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찰과 공격 등 다양한 임무에 드론을 활용하고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알래스카 북부 경사면의 천연가스를 태평양 연안으로 수송하는 대규모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미국산 철강' 사용 의무화 원칙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현행 종가 관세 구조의 허점이 지적되며, 중량 기준의 특정 관세 전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의 조달 계획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K-철강의 북미 인프라 시장 진출에 대한 미국 산업계의 견제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산업 단체 '번영하는 미국을 위한 연합(CPA)'은 10일(현지시간) 외국산 철강 사용이 미국 제조업과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경고했다. 이는 지난 5일 글렌파른 에너지 트랜지션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알래스카 북부 경사면에서 중남부 케나이 반도의 신규 수출 터미널로 가스를 운송하는 807마일 길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자재를 조달할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논란의 중심인 이번 계약에는 장기 LNG 판매 계약과 함께 프로젝트 핵심 파이프라인에 필요한 철강 공급, 최종 투자 결정(FID) 전 단계에서 포스코의 프로젝트 자본 투자가 포함됐다.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연방 정부 승인을 받은 LNG 수출 터미널 프로젝트 중 첫 장기 LNG 판매 약속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CPA는 한국산 대구경 용접 파이프 수입이 미국 제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미국의 현행 관세 구조의 허점이다. 2025년 발효된 미국 포고문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도 제작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식을 변경했다. 기존 수입자 거래 가격 기준에서 벗어나, 해외 제작업체가 자국에서 지불했다고 신고한 금액을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도록 한 것이다. CPA는 이러한 방식이 해외 공급업체의 신고에 의존해 관세 사기를 유발할 수 있으며, 실제로는 제작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호 수준이 약화된 하류 제품은 철강 제조 시설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관세 역전 현상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CPA는 파이프라인부터 데이터 센터에 이르는 모든 기반 시설 프로젝트가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생산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핵심 인프라 공급망의 해외 아웃소싱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종가 관세를 특정 관세로 전환하고, 미국산 금속을 무관한 협상 카드로 취급하는 무역 협정을 거부하며, 연방 기반 시설과 에너지 지출 전반에 걸쳐 일관된 미국산 표준을 확립할 것을 요구했다. 존 투미(Jon Toomey) CPA 회장은 "글렌판과 포스코의 한국산 파이프라인 계약이 경고했던 내용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에도 미국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부가 약한 종가 관세에만 의존하면서 일자리와 산업 역량, 국가 안보 복원력이 손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대만 제조업체 폭스콘(Hon Hai Technology Group)이 미국 켄터키주에 새로운 공장을 구축한다. 폭스콘은 해당 공장에서 가전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켄터키 공장 구축을 통해 미국 내 제조업 인재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콘은 미국 자회사인 폭스콘 테크놀로지 USA 코퍼레이션(FTC USA)를 통해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1억7300만 달러(약 2540억원)를 투입,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폭스콘이 해당 지역에 공장을 마련한다는 소식은 지난 6월 지역매체인 WDRB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폭스콘은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켄터키 주정부 발표에 따르면 폭스콘은 루이빌에 위치한 3만2500㎡ 규모 시설을 임대해 공장으로 전환하며, 총 18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다.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비자 가전제품 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은 내년 3분기 중에 가동을 시작한다. 폭스콘은 해당 공장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첨단 컴퓨팅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한다. 폭스콘은 AI 스마트 팩토리를 기반으로 AI 기반 제조업 기술을 발전시키고, 미국 내 제조업 인재 양성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폭스콘 관계자는 "이번 켄터키주 공장 건설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폭스콘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상호이익이 되는 상황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폭스콘이 켄터키에 공장을 설립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준 데에 감사하다"며 "폭스콘의 사업이 성공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콘은 미국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폭스콘은 현재 위스콘신, 오하이오, 텍사스, 버지니아, 인디애나 등 5개 주에 7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와 손잡고 텍사스 휴스턴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반도체 칩 테스트, 모듈 통합 작업 등이 진행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가 채권 발행을 통해 약 21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유료기사코드] CATL은 11일 "생산·운영·사업 개발 자금 목적으로 최대 100억 위안(약 2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채권 만기는 실제 자금 수요와 발행 시점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으로, 5년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달한 자금은 프로젝트 건설, 운전자본 확충, 이자 상환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CATL 배터리 총사용량은 전년 대비 36.6% 증가한 355.2GWh(기가와트시)로 1위(38.1%) 자리를 공고히 했다. CATL는 최근 5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에 돌입했다.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에 비해 밀도, 수명, 충방전 효율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LFP는 삼원계(NCM) 배터리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니켈 대신 철이 들어가 비용도 절반 수준이다. 다만 무겁고 용량이 작다는 단점이 있다. CATL은 오는 2027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화재 발생 가능성은 낮추면서 에너지 밀도는 높일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아직까지는 개발 초기 단계로 전 세계 관련 기업이 2030년 전후를 양산 목표로 삼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두 나라의 수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에 합의했다. 중동 국가가 주축인 걸프협력회의(GCC)의 교통 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수주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사우디·카타르 정부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은 양국 수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개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고속 철도는 리야드의 킹 살만 국제공항과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을 연결한다. 사우디 주요 도시인 알호후프와 담맘 등을 지나며 카타르 정차역도 추가될 예정이다. 열차는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로 운행되며 총 785km 구간을 2시간으로 단축한다. 연간 최대 1000만명의 승객을 수송하며 두 나라에 약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완공 시점은 오는 2031년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지난 2018년 개통한 제다-메카-메디나 고속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고속철 사업이다. 국경을 넘는 고속철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도 도하 메트로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국가 간 철도는 이번이 최초다. 이처럼 사우디와 카타르가 철도 사업 협력에 나서면서 걸프협력회의가 진행 중인 지역 교통 통합 작업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걸프협력회의는 중동 지역 국가간 경제적, 안보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전체를 연결하는 광범위한 철도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해왔다. 최근 UAE(아랍에미리트) 국영 철도기업 ‘에티하드 레일(Etihad Rail)’이 추진 중인 고속철 사업도 중동 지역 철도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이다. 현재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연결하는 1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며 향후 UAE 내 7개 지역과 다른 인접 국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은 아부다비와 두바이 152km 구간을 잇는 시속 350km급 고속철 건설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136억 달러(약 19조원)에 이른다. 현대로템과 포스코이앤씨,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철도 시스템·차량 패키지 분야에 입찰할 예정이다. <본보 2025년 12월 9일 참고 19조 UAE 고속철 사업 입찰 초읽기…현대로템·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참여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독일 최대 소매 유통 체인 '리들(Lidl)'에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공급한다. 내년 중반까지 유럽 주요 물류센터에 22대를 인도한다. 물류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유럽 기업들의 구매가 잇따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리들에 따르면 내년 중반까지 네덜란드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페인의 물류창고에 스트레치 22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리들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스트레치를 시범 도입했다. 수개월 동안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효율성과 안전성 등 여러 요소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으며 최종 도입을 결정했다. 리들은 "이 이동형 로봇은 진공 집게 팔과 지능형 이미지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수입된 비식품류와 부피가 큰 박스를 안전하게 하역한다"며 "이번 결정은 물류 혁신을 촉진할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리들은 독일 '슈바르츠 그룹(Schwarz Group)'이 운영하는 소매점이다. 1973년 독일 루트비히스하펜-뮌덴하임에 첫 매장을 열은 후 유럽과 미주 등 31개국에 진출했다. 약 1만2600개 매장, 230개 이상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유럽 주요 물류창고를 시작으로 스트레치 공급을 확대한다. 스트레치는 앞서 다양한 물류 현장에서 성능을 증명했다. DHL서플라이체인는 지난 2022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스트레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3년간 약 1500만 달러(약 200억원)를 투자해 북미 전역의 물류 시설에 스트레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후 3년 만인 지난 5월 1000대 이상을 추가로 공급받고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독일 소매유통기업 오토그룹도 지난해 스트레치를 물류 현장에 적용했다. 스트레치 20여 대와 함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 10여 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아마존이 미국의 실리콘 전고체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블루커런트(Blue Current)'에 투자했다. 아마존은 이번 블루커런트 투자를 통해 전고체배터리 상용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커런트는 연장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통해 8000만 달러(약 1180억원)를 조달했다. 이번 펀딩은 아마존이 주도했으며 코흐 디스럽티브 테크놀로지스(KDT), 피드몬트 캐피탈, 러신 캐피탈 파트너스, 앨런 앤 컴퍼니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에 따라 아마존의 제임스 해밀턴 부사장이 블루커런트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됐다. 2014년 설립된 블루커런트는 실리콘 기반 전고체배터리 기술을 개발해왔다. 블루커런트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실리콘 음극을 개발하는데 집중해왔다. 실리콘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지만 액체 전해질과 반응성이 높아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다. 블루커런트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전고체배터리에서는 실리콘 음극이 핵심 소재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있다. 블루커런트의 실리콘 음극 기술이 관심을 받는 것은 상용화가 수월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블루커런트의 기술은 실리콘이라는 흔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에 이용되는 장비와 도구를 사용해 생산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상용화에 필수적인 낮은 가격과 빠른 생산 속도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블루커런트는 이번에 아마존 등으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실리콘 전고체배터리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블루커런트는 1~2년 내에 전기차용 전고체배터리를 상용화하는 것으로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블루커런트 관계자는 "미국 내 제조역량을 확보하면서도 전고체배터리 상용화를 막는 위험요소를 제거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니즈를 해결하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해밀턴 아마존 부사장은 "블루커런트의 접근방식은 전고체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도입을 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다음 행보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삼성전자의 3단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Galaxy Z TriFold)'의 중국 사전 예약이 시작됐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중국 판매 가격은 한국보다 60만원 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1TB 모델까지 출시하며 화웨이와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중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 사전 예약은 출시 전까지 진행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한정된 수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2일 한국에서 먼저 공개된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의 첫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이다. 세계 최초의 트라이폴드폰은 지난해 9월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 XT'다. 화웨이는 지난 9월 2세대 트라이폴드폰 제품인 '메이트 XTs'도 출시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화면 양쪽을 모두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로 설계됐다. 펼치면 253㎜(10형)의 대화면을 접으면 '갤럭시 Z 폴드7'과 같은 164.8㎜(6.5형)의 휴대성 높은 바(Bar) 타입 화면을 지원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쪽의 두께가 3.9㎜로 역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한 디자인을 갖췄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Snapdragon® 8 Elite Mobile Platform for Galaxy)'으로 구동되며,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역대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중 가장 큰 56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최대 45W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트라이폴딩 구조에 최적화된 '아머 플렉스힌지(Armor Flex Hinge)'를 탑재하고 얇고 내구성이 뛰어난 티타늄 소재 힌지를 적용했다. 양측 힌지는 좌우 대칭 형태의 '듀얼 레일' 구조로 설계돼 디스플레이를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접을 수 있다. 펼쳤을 때에는 각 디스플레이 패널의 무게를 균일하게 분산시켜 안정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무게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내구도를 높이기 위해 힌지를 보호하는 하우징에는 티타늄 소재가 사용했고, 프레임에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Advanced Armor Aluminum)'이 적용했다. 전면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Corning® Gorilla® Glass Ceramic 2)', 후면은 특수 배합한 유리섬유 합성 신소재를 적용했다. 업계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중국에 출시되면서 화웨이 메이트 XTs와 프리미엄 폴더블폰 시장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모델 구성과 가격 정책도 메이트 XTs를 정조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 16GB 메모리, 512GB 스토리지 제품 뿐 아니라 16GB 메모리, 1TB 스토리지 제품을 출시한다. 국내에는 512GB 스토리지 모델만 출시됐다. 이는 256GB, 512GB, 1TB 스토리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화웨이 메이트 XTs와 경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 16GB/512GB 모델은 1만9999위안(약 416만원)에 판매된다. 1TB모델은 2만1999위안(약 458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화웨이 메이트 XTs 256GB 스토리지 모델은 1만7999위안(약 375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512GB 모델은 1만9999위안, 1TB 모델은 2만199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폴딩 방식의 차이가 두 제품의 경쟁력 차이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G'자 폴딩 방식으로 양 옆에 화면이 안으로 접히고, 접힌 상태에서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주 화면으로 사용된다. 이에 바 타입과 10형 대화면 등 2가지 화면 형태만 제공한다. 반면 메이트 XTs는 'Z'자 형 타입으로 아웃폴딩과 인폴딩이 결합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바 형태를 비롯해 중간 크기 화면, 대화면 모두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출시 직후 유사한 모델 구성과 가격을 앞세워 메이트 XTs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서로 다른 폴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 등이 주요 경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2일 갤럭시 Z 트라이폴드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연내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미국 출시는 내년 1분기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튀르키예가 미국 테라파워와 SMR(소형모듈원자로)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오는 2050년까지 원전 발전량 2만MW를 달성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이를 통해 에너지 공급 다각화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유료기사코드] 알파르슬란 바이락타르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5회 튀르키예 에너지 서밋’에 참석해 원전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바이락타르 장관은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SMR 도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최소 5000MW 규모의 SMR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라파워는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으로, SMR 같은 차세대 원자로와 의료용 동위원소 분야 등 첨단 원자력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에 비해 규모와 용량이 작은 차세대 원자로다.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후 발전소 부지에서 조립할 수 있어 건설 기간 단축과 초기 비용 절감, 에너지 수요 대응에 용이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튀르키예는 지난 2021년부터 SMR 도입에 관심을 가져왔다. 에너지·천연자원부는 다양한 모델을 평가하기 위해 기술위원회를 설립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와 공동 워크숍도 개최했다. 지난 2022년부터는 한국, 미국, 캐나다의 글로벌 SMR 개발사들과 초기 접촉을 시작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전략적 민간 원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폴란드의 첫 원자력 발전소 사업에 대한 국가보조금을 승인했다. [유료기사코드] EU 집행위원회는 10일 EU 규정에 따라 폴란드 최초 원전 건설·운영을 지원하는 재정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폴란드는 심층적인 조사 과정에서 위원회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재정 지원 패키지의 핵심 요소를 수정했다"며 "최소 가격을 보장하는 차액 계약 제도(CfD·Contracts for Difference) 기간 단축 및 산정 방식 개정 등 시장 경쟁을 부당하게 왜곡하지 않도록 중요한 조정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차액 계약 제도는 전력 거래 가격의 변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정한 기준 가격을 설정하고 그 기준 가격과 전력 거래 가격 간의 차액을 보전해 주는 제도다. 폴란드 정부는 EU의 지적을 반영해 차액 계약 제도 기간을 60년에서 40년으로 단축하고, 보장 가격을 자금조달 차액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북부 포메라니아에 제1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1250㎿(메가와트) 규모 원자로 3기를 배치한다. 미국 원자력 전문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이 사업을 주도한다. 총사업비는 420억 유로(약 70조원)로 추정된다. 2028년 첫 원자로 건설을 시작해, 203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폴란드는 사업비의 약 30% 수준인 140억 유로(약 24조원)를 지분 투자 방식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국가 보증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워시 모티카 폴란드 에너지부 장관은 "폴란드 최초 원전 건설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EU 집행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이 프로젝트의 엄청난 잠재력을 강조한다"면서 "원전은 국가 에너지 믹스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