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스웨덴 해사청(SMA)이 HD현대중공업에 발주한 쇄빙선 사업을 위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 입찰 고배를 마신 핀란드 내부의 반대에 대해서도 타국 선사를 차별하면 안 된다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헬싱키 조선소와 진행 중인 소송을 잘 마무리한다면, EU의 지지를 토대로 쇄빙선 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아틱 투데이(Artic today)와 테크니카&탈루스(Tekniikka&Talous) 등 외신에 따르면 요나스 프란젠(Jonas Franzen) SMA 대변인은 쇄빙선 1척 건조 사업과 관련 "핀란드, 에스토니아와 만든 '윈모스(Winmos) III 프로그램'을 통해 3000만 유로(약 510억원)를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윈모스 III는 발트해 북부 해역에서 연중 해상 운송을 보장하고자 출범한 프로그램이다. 발트해 인근 3개국인 스웨덴과 핀란드, 에스토니아가 주도하고 유럽연결기금(CEF)의 지원을 받는다. 노후 쇄빙선 교체와 미래 소형 쇄빙선 연구, 쇄빙 훈련 시뮬레이터 개발 등을 지원한다. SMA는 3000만 유로(약 510억원) 중 약 98%를 스웨덴에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비용은 핀란드가 부담할 전망이다. 핀란드 내부에서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를 제치고 타국이 따낸 입찰을 지원할 수 없으며, 유럽에서 건조하지 않을 쇄빙선에 자금을 제공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프란젠 대변인은 "당사는 EU의 국제 조달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EU 외 국가를 차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다만 보조금 지원에는 헬싱키 조선소와의 소송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렸다. 헬싱키 조선소는 입찰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평가 과정이 투명하지 않아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SMA는 정식 성명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수주가 정당하다고 해명했다. HD현대 외에도 핀란드 헬싱키 조선소와 라우마 해양 조선소(Rauma Marine Constructions), 노르웨이 바드(VARD)로부터 받은 제안서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비교 결과 가장 우수한 업체를 택했다는 입장이다. <본보 2025년 11월 6일 참고 HD현대중, 스웨덴 쇄빙선 수주 '걸림돌' 넘었다…현지 해사청 '정당성' 직접 전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Qualcomm)이 차세대 모바일 칩셋인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를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중국 IT 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 DCS)에 따르면 퀄컴은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와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프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프로 모델은 일반 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DCS에 따르면 프로 모델은 LPDDR5X가 장착되는 일반 모델과 달리 LPDDR6 메모리가 탑재되며, 더 좋은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장착된다. 이에 두 칩셋의 성능 차이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모리와 GPU를 제외하면 일반과 프로 버전의 차이는 크지 않다. 두 칩셋 모두 TSMC의 2나노미터(nm) 공정에서 생산되며, 기존 '2+6' 대신 '2+3+3' 중앙처리장치(CPU) 아키텍처를 사용할 예정이다. 2+3+3 아키텍처는 3개의 효율성 코어를 추가해 전력효율성을 높인 구조로 알려져있다. 상세한 생산공정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레이카(reikaNVMe)라는 팁스터는 지난 9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제품을 TSMC N2P 공정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2P는 TSMC의 2세대 2나노 공정의 이름이다. 1세대 공정보다 성능과 전력효율이 5%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중국계 팁스터인 픽스드 포커스 디지털(Fixed Focus Digital)은 지난달 웨이보를 통해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는 N2 공정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레이카의 주장을 전면 부정했다. DCS는 공정에 대해서는 별도의 얘기를 내놓지 않았다. 업계는 퀄컴이 애플을 따라 프로세서 제품군을 나눠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시리즈를 일반과 프로 모델로 나눠 생산하고 있다. 프로 모델은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장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냅드래곤8 엘리트 6세대 일반 버전은 565달러(약 82만원) 가격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로모델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대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이기 때문에 퀄컴에 상당한 수익을 안길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 '포윈(Powin)'이 당국 승인 아래 본격적인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포윈의 자산과 채무가 사실상 정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자인 삼성물산은 지분 회수 불확실성과 잠재적 투자 손실 가능성에 직면하게 됐다. [유료기사코드] 28일 뉴저지 파산 법원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포윈이 제출한 챕터 11 파산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포윈은 법원의 감독 아래 자산 매각, 채권자 배분, 잔여 채무 정리 등 청산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챕터 11 파산 계획은 기업이 법원의 관리 하에 채무를 재조정하고 영업이나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구조를 정리하는 절차다. 포윈의 계획에는 △뉴욕 마린 앤 제너럴 보험사·아발론 리스크 매니지먼트 관련 청구권을 0달러로 처리하는 방안 △여분 현금 담보 배분 절차 △보증 채권 합의 해결 △자산 매각 및 채권자 배분 방식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법원 승인 이후에는 채무 상환 우선순위와 구체적 배분 방식을 관리 절차를 통해 확정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포윈은 이미 5400만 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을 승인받았으며, 이 가운데 3600만 달러는 현금과 신용 형태의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입찰을 통해 처리됐다. 법원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채권자가 반대할 경우 절차는 즉시 중단되거나 일부 항목의 재검토가 요구될 수 있다. 다만 법원은 합리적 사유가 없으면 최종 승인을 유지하고 계획대로 청산을 진행하도록 지시할 권한을 가진다. 포윈은 지난 6월 미국 내 사업 환경 악화와 재정난으로 인해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창업 이래 전 세계 11GW 이상의 ESS를 공급했지만, 중국 CATL 등에서 공급받은 배터리셀 결제 문제와 지나친 중국 의존, 미 정부의 관세 및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 등 정책 변화가 겹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200명 이상의 직원 해고 가능성도 거론되며 경영 위기가 심화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포윈 지분을 확보하며 건설부문 역량과 포윈 ESS 기술력을 결합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챕터 11 청산 계획 승인으로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포윈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북미 시장 관련 사업 추진도 불확실해졌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산 SMR(소형모듈원자로) 건설을 검토 중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석유와 천연가스를 공급 받고 있는 가운데 원전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키르기스스탄이 러시아산 SMR을 활용한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모색 중”이라며 "러시아산 SMR은 엄격한 안전·환경 보호 기준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키르기스스탄은 지난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 원자력 주간 국제 포럼’에서도 알틴베크 리스베코프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 차관이 참석해 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과 원전 건설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로사톰과 RITM-200N 기반 SMR 발전소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 관련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RITM-200N 기반 SMR은 원자력 쇄빙선 기술을 응용한 SMR로 열 출력 190MW, 전기 출력 55MW의 전력을 생산한다. 실제 러시아산 SMR이 키르기스스탄에 건설될 경우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은 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키르기스스탄은 지금도 러시아로부터 휘발유와 경유 수요 전량을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으며, 천연가스도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으로부터 공급 받고 있다. 이 밖에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키르기스스탄 수력발전소 설계·현대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도 계획 중이다. 한편, 러시아는 우즈베키스탄에도 원전과 SMR 수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8년 러시아산 대형 원전 VVER-1200에 대한 수출 논의를 시작한 이후, 최근에는 RITM-200N 기반 SMR로 수출 논의를 확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키옥시아가 미국 내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왔다. 북미 생산 거점을 확보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키옥시아가 미국에서 낸드 생산라인을 구축할 경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지분 가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미국 내 공급 확대가 낸드 시장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일본 닛칸공업신문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과 미국이 공공-민간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미국에 낸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가 합작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일본 공장에서 20년 이상 공동 생산 구조를 유지해온 파트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 팹2 역시 양사가 공동으로 투자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생산라인 건설·투자·설비 운영을 공동으로 수행해온 만큼 미국 공장 논의에서도 기존 구조를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보 2025년 10월 1일 참고 키옥시아·샌디스크 합작 '기타카미 팹2' 본격 가동…차세대 3D 플래시 메모리 생산> 미국 낸드 공장 추진설(說)이 불거진 배경으로는 AI 산업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요구가 꼽힌다.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일본·미국의 기술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요 전략 품목인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을 미국에 분산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키옥시아가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할 경우 대규모 투자 부담이라는 과제가 존재하지만, 고객사 다변화와 지역별 공급 안정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I 서버·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 확대 국면에서 북미 지역 내 생산 여부는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구조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키옥시아 지분을 간접 보유한 SK하이닉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 지분 약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환사채(CB)를 포함하면 최대 33%대까지 지분이 늘어날 수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으로, 낸드 생산시설은 미국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이하 안두릴)'이 첨단 드론 시험 비행 중 예기치 못한 사고를 겪었다. 시험 비행 중인 드론이 추락해 장비 결함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것. 현재 미국 외 영국·호주·우크라이나 등에서 안두릴의 드론을 도입하고 있어 안전성 확보와 기술 신뢰성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유료기사코드] 28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에 따르면 안두릴의 드론 알티우스(Altius)는 이달 초 미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공군 테스트 비행과 정찰 능력 평가 중 두 차례 추락했다. 알티우스는 미군과 협력해 개발된 첨단 무인기 시스템으로, 장거리·고정밀 타격과 다양한 표적 파괴를 목적으로 설계된 전술 자폭 드론이다. 공군이 드론을 투하해 비행과 감시가 가능한지 시험하는 과정에서 알타우스는 2400m(8000피트) 상공에서 지면으로 급강하했고, 또 다른 드론은 별도의 시험 비행 중 통제력을 상실해 나선형으로 지상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안두릴의 드론은 전장에서의 전투 준비 태세가 완료됐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 성능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 안두릴이 주장한 기술적 진화와 다르게 결함으로 생긴 사고인만큼 안전성 확보와 성능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동안 안두릴은 알티우스를 감시와 군수품 운반에 사용할 수 있는 드론으로 소개하며 지상, 공중, 해상에서 모두 발사 가능하며 모델에 따라 장거리 타격 능력이나 수 시간 비행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안두릴은 2023년에 알티우스 드론 약 100대를 우크라이나에 처음 파견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국제 군사 지원의 일환으로 영국 국방부와 3000만 파운드(약 580억원) 규모의 드론 계약을 체결하고 우크라이나에 알티우스 600M과 700M 드론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미 알티우스를 실전 배치하며 전투에 투입한 유일한 운영국으로 거듭난 가운데 이같은 사고가 발생해 안두릴의 드론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 안두릴의 드론 테스트 실패는 지난 1월에도 있다. 미 육군 참전 용사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인 US ArmyWTF에 게시된 영상에 따르면 고스트 X 모델이 통제 불능 상태로 회전하다가 신원 미상의 군인들 근처에 불시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잦은 테스트 실패를 두고 신뢰도 저하와 안전성 결함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커지자 안두릴은 개발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의도적인 부분이라는 반응이다. 섀넌 프라이어(Shannon Prior) 안두릴 대변인은 "이번 사고는 수백 건의 테스트를 거쳐 나온 단편적인 사례"라며 "(테스트) 실패와 그로 인한 교훈은 개발 과정에서 필수적이고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두릴의 팀들은 매일 최종 사용자와 협력해 피드백을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전투 상황에 맞춰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공군은 알티우스 비행 시험날 5000만 달러 규모의 드론을 추가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드론 테스트, 훈련 및 지원을 위한 계약의 일환이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파나마 정부가 가동이 중단된 코브레 파나마 구리 광산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달 공개한다. 광산의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핵심 절차로 공동 투자자로 참여한 한국광해광업공단 역시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 광물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파나마 정부는 캐나다 퍼스트퀀텀미네랄스가 운영했던 코브레 파나마 광산에 대한 감사 결과를 12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보고서는 내년 2월 제출될 예정이다. 감사 결과는 광산 재가동 여부의 판단 근거가 될 전망이다. 파나마 당국은 "감사 결과는 향후 광산의 운영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경 규제 준수 △법률·노동 문제 △조세 구조 △운영 절차 △잠재적 환경 책임 등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알프레도 부르고스 파나마 상공부 광물자원국장은 "광산이 약 18개월간 멈춰 있었기 때문에 재가동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생산 복구에 최소 6~9개월, 연간 1억 톤 생산 능력 복원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최종 보고서가 제출되면 파나마 정부가 광산 운영권, 기술·환경 영향 등을 종합 평가한 뒤 광산을 재가동할지, 조건부 수정 운영할지, 혹은 폐쇄 상태를 유지할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코브레 파나마는 세계 최대 규모 구리 광산 중 하나로 지난 2022년 기준 연간 35만 톤을 생산하며 파나마 GDP의 약 5%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11월 파나마 대법원이 퍼스트퀀텀과 정부 간 광산 운영 계획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광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 여파로 약 17억 달러(약 2조36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파나마 정부와 퍼스트퀀텀은 지난 9월 광산 재가동을 위한 협상에 재착수한 상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파나마 광산 산업의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액은 약 7억 달러, 1조원이다. 광산 중단 이후 손실 보상을 위해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7억 47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의 국제투자분쟁해결 중재를 제기하였으나 올해 들어 중재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루마니아가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로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를 선정했다는 보도를 정정했다. 라인메탈의 장밋빛 전망과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면서 사업자 선정이 아직 열려있다고 분명히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도 유력 후보로 검토하며 막판까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7일 디펜스루마니아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정부는 라인메탈과 링스 구매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IFV) 사업을 진행 중으로 공식적으로 최종 결정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앞서 아르민 파페르거(Armin Papperger) 라인메탈 최고경영자(CEO)는 루마니아 방문 직후 링스 공급을 확정했다고 밝혔었다. 이달 초 루마니아를 방문해 일리에 볼로잔(Ilie Bolojan) 총리, 비우 이오누츠 모스테아누(Liviu-Ionuş Moşteanu)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 고위 인사들과 만나 298대 공급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본보 2025년 11월 17일 참고 루마니아, 한화에어로 레드백 대신 라인메탈 장갑차 도입 전망> 루마니아 정부가 파페르거 CEO의 발언을 정정하며 양측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를 비디오판독(VAR)에 비유하며 최종 결정 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식 발표 시점까지 최선의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검토를 이어가겠다는 게 루마니아 정부의 입장이다. 루마니아의 IFV 사업은 노후화된 소련제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약 29억9000만 유로(약 5조원) 규모로 유럽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다. 세이프는 유럽연합(EU)이 회원국의 재무장 자금 조달을 돕고자 마련한 1500억 유로(약 255조원) 규모의 대출 지원 정책이다. 루마니아는 세이프 프로그램에 따라 곧 사업자를 선정해 유럽집행위원회(EC)에 결과를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메탈과 경쟁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홍보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레드백'을 홍보하고자 루마니아를 방문했다. 볼로잔 총리를 비롯해 고위 인사를 예방하고 IFV 사업 수주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도 내세웠다. 배진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은 앞서 현지 매체를 통해 "경쟁사들이 현지에서 최대 50%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레드백은 전체 공정의 약 70%를 (루마니아에서)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캐나다 정부가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과 캐나다 광산기업 텍리소스 간 대형 합병 제안에 대해 안보 검토에 착수했다. [유료기사코드] 26일(현지시간)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약 500억 달러(약 70조원) 규모의 거래가 자국의 투자법에 따라 평가될 예정이고 향후 수개월 내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는 구리를 전략적으로 중요광물로 지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검토 역시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구리 등 핵심 광물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앵글로 아메리칸과 텍리소스는 지난 9월 합병을 발표했고 새 법인명은 '앵글로 텍'으로 정했다. 합병 후 지분 구조는 앵글로 아메리칸 측 62.45%, 텍리소스 측 37.6%로 제안됐다. 두 회사는 벤쿠버를 새 본사로 삼고 앵글로 아메리칸의 런던 본사까지 캐나다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던컨 완블랜드 앵글로 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와 존 히즐리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고위 임원 재배치 방안도 포함됐다. 두 회사는 캐나다에 5년간 총 45억 달러(약 6조620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주주 투표는 다음달 9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다. 합병이 승인되면 새 광산기업은 연간 135만 톤의 구리를 생산하며 세계 5대 구리 생산업체 중 하나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칠레 에스콘디다 광산의 128만 톤 생산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노르웨이 SMR(소형모듈원자로) 프로젝트가 인접국과의 협의에 들어갔다. 환경적으로 민감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주변국과 협의를 해야 하는 ‘에스포 협약’에 따른 절차다. [유료기사코드] 노르웨이 환경청은 26일(현지시간) “에스포 협약에 따라 아우레·하임 자치구에 건설 예정인 SMR 계획안을 인접국에 협의 요청 중”이라고 밝혔다. 에스포 협약은 지난 1991년 핀란드 에스포에서 채택된 국제 환경협약이다. 특정 개발 활동이 다른 인접국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해당 활동을 승인하거나 착수하기 전 환경영향평가(EIA)를 실시하고,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주변국들과 협의·통보 절차를 거치도록 의무화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 인접국들은 이번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내년 1월6일까지 노르웨이 환경청에 통보하면 된다. 이후 노르웨이 환경청은 접수한 의견을 추가 평가를 담당하는 노르웨이 에너지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노르웨이 규제 당국은 지난 9월 이번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시작한 바 있다. 환경영향평가에는 노르웨이 수자원·에너지청(NVE)과 노르웨이 방사선·원자력 안전청(DSA), 노르웨이 시민보호청(DSB) 등 3개 공공 기관이 참여했다. 사업은 노르웨이 원전기업 ‘노르스크 원자력(Norsk Kjernekraft)’과 현지 민관 합작법인인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Trondheimsleia Kjernekraft)’이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아우레·하임 자치구 인근 타프퇴이 산업지구에 SMR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타프퇴이 산업지구는 총 1500㎿ 규모의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다. 한수원은 현재 트론헤임슬레이아 원자력과 협력해 한국형 혁신 SMR인 ‘i-SMR’ 도입을 위한 공동 타당성조사(F/S)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했으며,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월 이에 대해 입찰공고를 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정부가 전기차·인공지능(AI)·전자상거래 등 미래 산업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부 중국 기업을 중국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우려해 중국군사기업 리스트를 작성,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료기사코드] 27일 미국 경제통신 블룸버그와 영국 뉴스통신사 로이터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알리바바그룹(Alibaba Group Holding)과 바이두(Baidu), 비야디(BYD)를 '중국 군사 기업'(Chinese military companies) 목록에 추가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BYD는 전기차, 바이두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 업체가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 외 △광학 트랜시버(광 모듈) 전문업체 신역성통신기술(新易盛∙Eoptolink)△반도체업체 화홍 반도체 △라이다(LiDAR) 제조기업 로보센스 테크놀로지 △글로벌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 우시 앱텍 △통신장비회사 중지 이노라이트(Zhongji Innolight) 등 5개사가 포함됐다. 미 국방부의 이같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광범위한 무역 휴전에 합의하기 약 3주 전인 지난달 7일(현지시간) 의회에 서한을 보내 확정됐다. 다만 이번에 명단에 오른 해당 기업들을 미 국방부가 군사 연계로 간주하면서도 미국에서 운영 중인 중국 기업 목록인 '1260H 목록'에 추가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미국은 매년 2021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의 1260H 조항에 근거해 중국군 지원기업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월에도 1260H(NDAA 2021) 조항에 따라 134개 중국 군사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CATL과 텐센트, 메모리반도체 업체 CXMT(창신메모리), 드론 업체 오텔 로보틱스(Autel Robotics), 인터넷 연결 모듈 제조업체 퀙텔(Quectel), 국유해운사 중국원양해운(COSCO) 등이 포함됐다. 중국군사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미국 내 자산 동결, 거래 금지 등 직접적 제재는 아니지만, 미국 내 사업과 평판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에 따르면 국방부는 내년 6월 30일부터 이런 기업들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미국 정부가 이같은 명단을 작성하는 건 중국의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서다.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민군 융합 전략에 따라 첨단기술과 전문성을 활용해 중국군의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기업 명단을 작성해 관리하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에스토니아 국방부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도입을 계기로 탄약 생산을 모색하고 있다. 현지 방산 특화 단지에 탄약 제조 기업을 유치할 계획을 세운 가운데 유력 기업으로 한화에 '구애'하고 있다. 유지·보수·정비(MRO) 및 부품 생산 거점 설립도 제안하고 광범위한 현지화를 주문했다. [유료기사코드] 25일(현지시간) 한노 페브쿠르(Hanno Pevkur)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에스토니아 텔레비전(ETV)의 뉴스 프로그램 'AK(Aktuaalne kaamera)'에서 "페르누 인근에 방위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며 "탄약 생산 업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고려 대상"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용 탄약 생산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회동해 천무 획득에 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페브쿠르 장관은 정부 차원의 검토를 거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구매 물량과 인도 기간 등 세부 사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토니아는 천무 도입을 토대로 한화와 광범위한 협력을 꾀하고 있다. 탄약 생산도 에스토니아의 현지화 전략에 포함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운용국인 폴란드에 유도탄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최대 방산 기업인 WB그룹과 손잡고 '호마르-K(Homar-K·폴란드 수출형 천무)'에 탑재되는 사거리 80㎞급 유도탄(CGR-080)을 생산하기로 했다. 에스토니아는 폴란드의 사례를 참고해 유도탄 생산을 모색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을 강화해 탄탄한 방산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스토니아는 한화에 서비스 및 부품 센터 설립도 제안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항만 네트워크를 에스토니아의 장점으로 꼽았다. K9 자주포 운용국인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와도 가까워 한화가 유럽 유지보수 거점으로 에스토니아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에스토니아 국방투자센터(RKIK)는 한화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직 의미있는 진전을 보진 못했지만 부품 센터 건립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나리 카세메츠 RKIK 전투 플랫폼 담당은 "광범위하게는 수명주기 관리, 유지보수와 관련된 문제"라며 "인접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특정 부품을 파악해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는 한화와 2018년 K9 자주포 도입 계약으로 인연을 맺었다. 초기 12문에서 36문으로 발주를 확대했으며 올해 초까지 24문을 배치했다. 연내 6문을 추가하고 내년에 동일한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추가 구매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