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유럽 배터리 공급망의 핵심 생산기지로 급부상한 헝가리가 배터리 산업에서 제품의 안전성, 품질, 규제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범정부 기구를 출범한다. 강력하고 독립적인 감독기관을 설립해 시장 감시와 규제 준수, 품질 관리를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산업 규제를 위해 감시기관을 출범하지만 헝가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삼성SDI와 SK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24일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올해 '배터리 산업 시장 감독기관'(Battery Industry Market Surveillance Authority, BIMSA)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헝가리는 급성장하는 배터리 산업 속에 강화된 유럽연합(EU) 규제 의무를 안고 있지만, 국내 정책은 다소 분산됐다. 이에 정부는 전반적인 시장 안정과 지속 가능성 확보하기 위해 배터리 산업을 위한 시장 감시기관을 설립한다. 헝가리 정부가 설립하는 BIMSA의 역할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 EU 규정 시행을 책임져 규정 준수를 조정하고 감독한다. 여기에는 배터리 여권 시스템 운영, 재활용 할당량 점검, 제품 탄소 발자국 계산 및 인증 등이 포함된다. 둘째, 산업 참여자들을 위한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조성한다. 투자가 시작된 후에도 기업들은 일상적인 운영 관련 문의 사항을 어디에 제기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기관은 여러 허가를 취득하는 관련 절차가 복잡하고 느려서 규정 준수를 보장하고 기업들이 시스템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효과적인 시장 감시 기관으로 배터리 산업 분야의 대외적 이미지도 개선한다. 페테르 카데리약(Péter Kaderják) 헝가리 배터리협회(HUBA) 협회장은 "배터리 감독기관을 설립하는 이유는 규칙을 시행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는 강력하고 독립적인 시장 감시 기관이 필요해서다"며 "사람들은 안전과 환경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고 느낄 때에만 기술을 신뢰하게 된다"고 밝혔다. 페테르 카데리약 회장은 헝가리 경제학자이자 에너지 전문가로, 혁신기술부 차관과 에너지청 청장 등 공직을 두루 역임했다. 헝가리가 배터리 시장 감독기관을 설립하는 건 배터리 산업의 품질·안전·규제 준수를 위한 시장 감시와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기관은 배터리 산업의 건전성, 소비자 보호, 시장 질서 유지, 그리고 폐배터리 관리 등 전반적인 시장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 헝가리가 배터리 시장을 위해 감시기관을 출범하지만 기관이 한국 기업의 유럽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돼 혼란이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삼성SDI와 SK온은 헝가리에 생산기지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삼성SDI는 괴드(Göd) 지역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SK온은 코마롬(Komárom) 지역과 이반차(Iváncsa) 지역에 공장이 있다. 이들은 소재·부품 협력사와의 동반 진출해 'K-배터리 서플라이 체인 허브'를 헝가리 내 구축하고 있다. 한국 기업은 헝가리 진출을 통해 EU 지역 내 무역 혜택과 현지 규제 및 규정 대응이라는 전략적 이점을 확보했고, 헝가리 정부는 이들 기업의 투자를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세제 혜택·인프라 지원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헝가리는 기존 조립기지 역할을 넘어 원자재 조달부터 중간재 생산, 셀 및 모듈 제조, 재활용 및 수출까지 아우르는 '배터리 밸류체인' 전체를 갖추며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기준 약 87GWh였던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30년까지 250GWh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이집트의 앵커리지 인베스트먼트(Anchorage Investments)가 이집트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인 '앵커 베니토아이트(Anchor Benitoite)'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현대건설과 삼성E&A는 이 플랜트 건설 사업의 최종 수주 후보로 올라와있다. [유료기사코드] 앵커리지 인베스트먼트는 23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청과 앵커 베니토아이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2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수에즈 운하청은 이 프로젝트의 지분 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한다. 앵커 베니토아이트 프로젝트는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SCZONE)에 연산 175만 톤 규모의 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 원유 아크릴산, 부틸아크릴레이트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총 사업규모는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과 삼성E&A는 이번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 수주에서 최종 후보에 올라 있다. 이 밖에 경쟁사로는 이탈리아의 테크닙 에너지(Technip Energy), 스페인의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ecnicas Reunidas)가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ASML이 자사 최초의 3D 패키징 전용 리소그래피 장비를 선보이며 후공정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첨단 패키징 기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제품을 통해 후공정 영역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24일 ASML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미지센서·디스플레이 구동칩(DDI)·포토닉스 등 후공정과 3D 적층용으로 설계된 리소그래피 장비 '트윈스캔 XT:260(TWINSCAN XT:260)'을 선보이고 첫 제품을 고객사에 인도했다. 고객사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트윈스캔 XT:260은 i-라인이라고 불리는 365나노미터(nm) 자외선 빛을 이용해 웨이퍼 위에 칩 패턴을 새기는 장비다. 기존 i-라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3D 적층과 칩렛 연결에 최적화돼 있어 패키징 공정에서도 전공정 수준의 정밀한 노광이 가능하다. 신제품은 기존 장비보다 생산성이 최대 4배 높다. 시간당 최대 270장의 웨이퍼를 처리하며 칩을 찍어내는 과정에서 균일한 빛 세기를 유지해 생산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스테퍼(stepper)'가 아닌 '스캐너(scanner)' 방식을 채택했다. 스캐너는 노광 구역을 한 번에 찍는 대신 연속적으로 이동하면서 빛을 비추는 방식으로, 정밀도는 높이고 불량률은 줄일 수 있다. 렌즈 배율을 기존 4배가 아닌 2배로 줄여 더 많은 빛을 투과하도록 설계했다. 동일한 노광 조건에서도 더 강한 빛을 사용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칩의 미세 패턴을 더 또렷하게 구현할 수 있다. 가변 개구수(NA) 렌즈는 0.25~0.35 범위에서 조정 가능해 다양한 공정 조건에 대응 가능하다. 두께 1.7mm의 웨이퍼도 처리할 수 있어 일반적인 775μm(0.775mm)보다 훨씬 두꺼운 기판도 다룰 수 있다. 반도체 적층 공정에서 생기는 휜(뒤틀린) 웨이퍼도 안정적으로 인식하며, 실리콘을 관통하는 전극(TSV)이나 깊은 홈(트렌치) 같은 구조물도 정밀하게 맞출 수 있도록 새로운 정렬 센서가 적용됐다. 트윈스캔 XT:260은 ASML이 처음으로 칩을 완성한 뒤 여러 층으로 쌓거나 연결하는 패키징 공정을 겨냥해 개발한 장비다. ASML은 그동안 극자외선(EUV)이나 불화아르곤(ArF) 장비 등 미세 공정용 노광기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제품은 전공정 수준의 정밀도를 후공정에 적용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미세화'보다 '집적화'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패키징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ASML은 작년 11월 투자자 행사에서 트윈스캔 XT:260 개발 계획을 처음 공개하며 올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예고대로 올해 하반기 실제 양산이 시작되면서 시장 공급이 본격화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Micron)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내년까지 범용 D램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폭발이 D램의 부족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세미미디어에 따르면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수석부사장)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내년까지 범용 D램 공급 제약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범용 D램은 데이터센터 서버는 물론 개인용 PC 등에도 장착되는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수밋 사다나 CBO가 D램 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한 배경에는 AI 인프라 확대가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세계적으로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AI 가속기의 핵심 메모리 반도체인 HBM의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났고, 이로 인해 범용 D램이 생산 순위에서 밀려나게 됐다는 것. 실제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빅테크는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만 4000억 달러(약 573조원)를 투자한다. 이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도 생산역량을 HBM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밋 사다나 CBO도 "마이크론도 DDR4에 대한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지만 완전 가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 서비스 영역에서 '추론'이 확대되면서 범용 D램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원인이 되고있다. 범용 D램은 HBM보다 전력 소모가 낮으면서도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추론 서비스에 적합한 반도체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외에도 개인용 PC 교체 수요도 겹치면서 시장 내 D램 재고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D램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신규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증가하고 있어 단기간 대규모 증산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수밋 사다나 CBO는 "HBM은 범용 D램보다 3배 이상의 웨이퍼를 필요로 한다"며 "공장 증설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한 공급 부족 현상이 해를 넘겨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정부가 국내 벤처캐피털(VC)과 함께 미국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기업에 투자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관련 해외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페레그린 에너지 솔루션(Peregrine Energy Solutions)은 23일 1억3000만 달러(약 19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우리PE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다. 이외 미국 투자회사 AB카발도 참여했다. 이번 투자는 정부가 조성한 녹색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녹색펀드는 기후부가 조성하고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관리하며 우리은행 등이 민간LP로 출자한 정책펀드다. 미래 신기술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과 수주를 지원해 해외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거래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페레그린은 조달한 자금으로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페레그린은 유틸리티급(대규모 전력망 연계형) 에너지 저장 및 그리드 솔루션에 중점을 둔 에너지 플랫폼이다. 5GW 이상의 유틸리티급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텍사스 전력망(ERCOT)을 포함한 주요 전력 시장에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헤이건 리 페레그린 CEO는 "이번 신규 자본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가동할 것"이라며 "증가하는 미국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망 안정성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안종서 기후부 사무관은 "한국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에너지 인프라 강화에 있어 미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을 보장하고,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공동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ESS 개발사인 페레그린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재규어 쇼어(Jaguar Shores)'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은 재규어 쇼어를 앞세워 추론형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 AMD와 경쟁한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중국계 IT 팁스터 준하야오(駿HaYaO, @QQ_Timmy)에 따르면 인텔은 대만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기업 알칩(Alchip)과 재규어 쇼어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준하야오는 "인텔이 알칩과 재규어 쇼어 개발을 협의 중"이라며 "2026년 상반기 중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과 재규어 쇼어를 개발하고 있는 알칩은 대만의 ASIC 기업으로, AI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의 자체 추론형 AI칩인 트레이니엄의 설계를 담당했었다. 재규어 쇼어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인텔이 공개한 AI 칩 로드맵에 팰컨 쇼어(Falcon Shores)에 이은 후속 제품 이름으로 등장한 것. 팰컨 쇼어는 당초 올해 인텔이 출시하려던 AI 가속기 제품이다. 팰컨 쇼어는 처음에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결합될 형태로 개발되기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GPU로만 출시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됐었다. 그러던 올해 1월 출시가 취소됐다. 2022년 5월 이름이 처음공개되고 2년 반에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인텔은 출시 취소 소식을 전하며 "팰컨 쇼어는 내부 테스트용으로 활용하고 외부 판매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세대 제품인 재규어 쇼어 출시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당시 인텔은 재규어 쇼어 출시 일정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재규어 쇼어는 내년 상반기 중 설계를 완료하고, 4분기 경에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 쇼어는 인텔 18A(1.8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된 x86 제온 CPU, GPU와 함께 SK하이닉스에서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4가 장착된다. 업계는 인텔이 재규어 쇼어를 앞세워 엔비디아의 루빈(Rubin), AMD의 MI400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스택 등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자체만으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할 것"이라며 "재규어 쇼어가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컴퓨팅 성능, 에너지 효율, 소프트웨어 및 드라이버 스택이 경쟁력 있게 조합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덴마크 수출신용기금(EIFO)이 그린란드의 흑연광산 개발에 600만 달러(약 86억원)를 지원한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자치령으로 이번 투자는 유럽의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맞물린다. [유료기사코드] 지난 22일(현지시간) 광물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EIFO는 영국 소재 광산개발업체 그린록 스트래티직 머티리얼즈에 6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자금은 그린란드 남부의 아미초크 흑연광산 재개발 사업에 투입된다. EIFO는 "이번 대출이 단독 지원이 아니라 그린란드 내 2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총 5200만 유로(약 870억원) 규모의 금융 패키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는 덴마크 정부가 추진 중인 북극권 자원개발과 녹색산업 투자 확대 전략과도 연결된다. 페데르 룬드크비스트 EIFO 최고경영자(CEO)는 "그린록은 그린란드에서 가장 유망한 흑연 매장지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이번 금융 지원은 자원개발과 함께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와 에너지 저장장치,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의해 핵심 원자재로 지정됐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천연 흑연 생산의 약 80%, 가공시장은 거의 100%를 차지하며 공급망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EIFO의 대출은 광산 재가동뿐 아니라 흑연 정광을 가공해 리튬이온 배터리용 활성 음극재로 전환하는 다운스트림 공정 개발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그린록은 "유럽 내 흑연 생산과 가공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EU와 NATO 회원국들의 원자재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적 기회"라고 말했다. 조지 프란제스키데스 그린록 회장은 "이번 대출은 첨단 기술, 고수요 흑연 소재의 유럽 내 생산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록이 개발 중인 아미초크 광산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흑연 매장지 중 하나로 평가된다. 회사는 연간 40만톤의 원광석을 채굴해 약 8만톤의 흑연 정광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배터리 소재 외에도 방위산업용 유연 흑연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린록의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알바 미네랄 리소스는 "EIFO의 이번 금융 지원은 2021년 기업공개(IPO) 이후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2일(현지시간) 런던 증시에서 그린록 주가는 13% 상승한 750만 파운드(약 140억원)에 마감했고 장중 한때 25%까지 급등했다. 한편 EU는 지난 6월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해외 13개 프로젝트를 '전략 프로젝트'로 지정했고 이 중 하나로 그린란드 흑연 개발 사업이 포함됐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태국 의회가 캄보디아 범죄의 배후로 지목된 천즈 프린스 그룹 회장의 자산 조사에 나섰다. 천즈 회장이 여러 태국 정치인들과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는 가운데, 대량의 금이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반출된 흔적도 들여다 보고 있다. 다누폰 푼나칸타 태국 하원 자금세탁방지·마약위원회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천즈 회장에 대한 자산 조사 상황을 공개했다. 다누폰 위원장은 “천즈 회장이 태국에 자산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그 흔적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정부에 보고해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즈 회장의 태국 내 재정 상황을 담은 기밀 정보가 위원회에 전달됐다”며 “이번 조사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태국 자금세탁방지국(AMLO)도 위원회에 천즈 회장의 자금 거래 내역 추적을 권고한 바 있다. 미국과 영국도 천즈 회장과 프린스 그룹 등 관련 기업들의 자산을 동결한 상황이다. 다만 태국 정부는 아직 관련 기관에 천즈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지시하지 않고 있다. 태국 정부 내에서는 보라팍 탄야원 태국 재무차관이 프린스 그룹과의 연루설에 휘말리며 사임했다. 보라팍 재무차관의 부인이 프린스 그룹으로부터 300만 달러(약 42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보라팍 차관도 과거 프린스 그룹과 연루된 캄보디아 BIC은행의 고문으로 등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누폰 위원장은 천즈 회장에 대한 자산 조사와 함께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흘러들어간 대량의 금도 조사하고 있다. 반출된 금은 캄보디아 내 자금 세탁에 활용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캐나다가 첫 해상풍력의 입찰을 위한 사전자격심사를 개시한다. 해상풍력발전 입찰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 기업을 선정하는 절차로 기업 역량을 평가한다. [유료기사코드] 23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해상에너지규제기관(CNSOER)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최초로 실시되는 해상풍력 입찰을 위한 정보공개요청(Call for Information)을 발표하고 사전 자격 심사를 시작했다. 입찰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해상 구역 내 세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정확한 위치는 정보 요청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정보공모와 사전 자격 심사 기간은 내년 1월 13일까지 90일간이다. 앞서 캐나다 정부와 노바스코샤주는 4개의 풍력 에너지 지역(WEA)을 지정했다. 이 중 3개는 노바스코샤 동부 본토 남쪽에, 나머지 1개는 케이프 브레턴 섬 동쪽에 위치했다. 이번 정보 공모는 CNSOER이 캐나다 정부와 노바스코샤 주정부로부터 캐나다-노바스코샤 해상 지역 내 해상풍력 입찰 절차를 공식적으로 개시하라는 공동 지침에 따른 것이다. 정보공모를 통해 해당 지역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보를 취득한다. CNSOER은 후보 지역의 개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원주민과 권리 보유자와, 어업 관계자 등의 의견도 수렴한다. 지역 주민 의견은 최종 입찰 공고에 반영된다. CNSOER은 "해상풍력 정보공모의 일환으로 원주민과 산업계,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검토 중인 풍력에너지지역(WEA) 내 잠재적 부지 위치와 입찰 절차에 사용될 수 있는 평가 기준과 수중 토지 허가 초안 조건 등의 의견을 요청했다"며 "해상풍력 사전 자격 심사 절차를 통해 해상풍력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 기업을 검토하고 선정하고, 사전 자격 심사를 통과한 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노바스코샤주와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에 해상풍력발전을 설치한 후 그린수소로 전환해서 독일 등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해상풍력발전 도입을 위해 캐나다 최초로 해상 재생 에너지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법안(C-49)도 통과시켰다. 캐나다가 해상풍력발전을 가속화하면서 씨에스윈드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해상풍력 전문 기업으로 풍력타워 설계·제작 전문성과 부유식 해상풍력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풍력발전 육성정책에 대응하고자 현지에 생산법인(CS Wind Canada)도 설립한 바 있어 지정학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이 ASML의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려다 실패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 반도체 독립을 시도하고 있는 중국이 노광장비 부문에서 난관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22일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한 기관이 ASML의 구형 DUV 노광 장비를 분해해 역설계를 시도하다 고장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관은 ASML에 수리 요청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ASML은 해당 장비가 고장난 것이 리버스 엔지니어링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ASML은 해당 사항에 대해서 별도의 논평을 내놓고 있지 않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완제품을 역순으로 분리·분석해 제조 과정과 기능 등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중국이 DUV 노광 장비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하려고 한 이유는 자체 장비 개발을 위한 것이다. DUV 장비는 실리콘 웨이퍼에 빛을 이용해 패턴을 그리는 기계로, 반도체 생산 핵심 장비로 뽑힌다.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서방 파운드리 기업들은 DUV 장비보다 미세한 패턴을 그릴 수 있는 극자외선 노광장비(EUV), 하이 NA 극자외선 노광장비(high NA EUV) 등을 도입하고 있다. 반면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EUV 장비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DUV 장비 도입도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ASML 노광장비에 미국산 기술이 포함됐고, 회사의 주요 주주들도 미국계 자본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기존 DUV 장비를 이용해 미세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SMIC는 다중 패터닝 기술을 접목해 5나노미터(nm) 반도체를 만들기도 했다. 다중 패터닝은 노광-식각을 반복해 미세한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다. 하지만 DUV 장비만으로는 인공지능(AI)을 구현하는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데는 제약이 명확한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ASML DUV 장비 리버스 엔지니어링 실패 사례로 중국 반도체 기술이 어느 지점에서 부족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셔널인터레스트 측은 "ASML의 노광장비를 역설계하는 것은 다른 장비들과 결을 달리하는 수준의 문제"라며 "해당 장비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없다면 더 진보된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값비싼 장비를 고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직 배울 것이 많다"며 "언젠간 자체 칩과 장비를 만들어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구루=이꽃들 기자] 보령의 합작사 파트너인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 이하 액시엄)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직전 CEO였던 테즈폴 바티아(Tejpaul Bhatia)가 지난 4월 임명된 지 약 6개월 만이다. 핀셋 인사를 통해 액시엄은 기술, 인프라 중심의 경영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행보다. [유료기사코드] 액시엄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조나단 서틴(Jonathan Cirtain) 사장을 신임 CEO로 발탁했다. 서틴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핵심 프로젝트인 상업용 우주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Axiom Station)' 개발을 총괄한다. 액시엄은 "차세대 우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리더십 변화"라며 기술 기반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서틴은 나사(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 출신 물리학자다. 이후 BWX 테크놀로지(BWX Technologies)에서 기술개발 부문장 임원을 지냈으며, 액시엄 합류 후에는 사장으로서 엔지니어링과 인프라 건설을 총괄했다. 캄 가파리안(Kam Ghaffarian) 액시엄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은 "서튼의 리더십이 우주 탐사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우주 경제를 활성화할 우주 비행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액시엄의 임무와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전했다. 액시엄은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개발, 차세대 우주복 제작, 저궤도 임무 수행 등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2028년 첫 모듈 도킹을 목표로 우주비행사 훈련 등 상업화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 2022년 12월 액시엄에 5000만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23년 8월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액시엄 시리즈C 자금조달 라운드에도 참가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공지능(AI) 서버용 차세대 저전력 D램 모듈 규격 '소캠(SOCAMM)2'의 국제 표준 확정이 임박했다. 반도체 업계 '큰 손'인 엔비디아의 소캠2 채택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미국 전자산업협회(EIA) 산하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 JEDEC에 따르면 JEDEC은 현재 ‘JESD328 소캠2’ 규격 제정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소캠은 전력 사용량이 많아 관리에 애를 먹는 AI 서버에 들어가 소비 전력을 절감하는 역할을 하는 메모리다. 고대역폭메모리(HBM)rk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고성능 연산을 지원하는 반면 소캠은 중앙처리장치(CPU)의 효율적 운영을 돕는다. 서버나 가속기 시스템온칩(SoC) 근처에 저전력 LPDDR 메모리를 모듈 형태로 직접 탑재해 고대역폭을 확보하면서 전력 소모와 발열을 낮추는 구조다. 소캠2는 데이터센터 AI 서버와 가속기 플랫폼에 최적화된 저전력·고대역폭 LPDDR5X 기반 모듈 규격으로, 소캠1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와 호환성이 개선됐다. 핀당 최대 초당 9.6 Gb(기가비트)를 지원하며, 고밀도 서버 섀시 환경에서도 확장 가능한 폼 팩터를 갖췄다. 기존 서버용 RDIMM 대비 전력 소모를 최대 3분의 1까지 줄이면서 대용량 메모리 구성이 가능해 AI 학습뿐 아니라 서비스 추론(Inference) 단계에서도 효율성 향상이 기대된다. 표준에는 SPD(Serial Presence Detect) 기반 모듈 식별 및 텔레메트리 기능이 포함, 기업용 서버 환경의 신뢰성 요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소캠2 표준이 확정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AI 서버용 메모리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소캠1을 건너뛰고 소캠2 채택을 추진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3사와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HBM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소캠2를 AI 추론용 서버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전략에 맞춰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LPDDR5X 기반 소캠2 모듈 개발을 완료하고 주요 고객사와 검증을 진행 중이며, SK하이닉스 역시 소캠2 표준에 맞춘 저전력 서버용 메모리 모듈 샘플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표준 확정 이후 HBM·GDDR·LPDDR을 모두 포괄하는 AI 메모리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안 쿠두스 JEDEC 이사회 의장은 "JEDEC 회원들은 AI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할 차세대 모듈을 정의하는 표준을 적극적으로 형성하고 있으며, 인프라와 성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테슬라가 주요 신제품 양산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테슬라는 내년에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제품을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일각에서는 규제에 의해 일부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실드AI(Shield AI)가 차세대 AI 기반 무인 스텔스 전투기를 한국 판매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실드AI는 유사시 한반도 연안 도서를 방어하는데 차세대 무인 수직이착륙(VTOL) 스텔스 전투기 'X-뱃(X-BAT)'의 탁월한 능력이 발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