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노르웨이가 심해 채굴 계획을 중단했다. 해저 생태계 파괴를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과 함께 예산안 통과를 위한 정치적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노르웨이 정부는 3일(현지시간) “오는 2029년까지 자국 영해 내 심해 채굴 허가를 발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규정 마련과 환경 영향 평가 준비 작업 자체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노르웨이 정부는 올초부터 심해 채굴 허가를 발급할 계획이었다. 이에 두 기업이 지난해 허가를 신청했다. 28만㎢ 규모의 해상 탐사 구역 중 약 38%에 해당하는 386개 해상 블록이 탐사 대상이 됐다. 하지만 “민감한 해저 생태계에 막대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채굴 계획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특히 예산안 통과를 위해 심해 채굴 중단을 요구해 온 사회주의 좌파당과의 정치적 타협의 의미도 있다.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인 BMO 캐피털 마켓은 “이번 결정은 노르웨이가 당초 계획했던 심해 채굴 허가 발급 계획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연말 소비 시즌을 앞두고 시중 유동성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인니 법인(KB뱅크)을 포함한 현지 은행권은 "대출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4일(현지시간) BI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맞아 신용 확장을 유도하기 위한 ‘거시건전성 유동성 인센티브’ 시행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경기 부양과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한 일환으로 은행의 대출 여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BI는 이를 통해 연간 신용 성장률을 최소 7.7%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은행들은 각자의 사업 계획에 따라 신용 확장 약속을 제출하면 추가 유동성을 먼저 확보할 수 있다. 현지 경제매체 비즈니스닷컴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니 은행들은 적극적인 대출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매체는 “은행 산업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신용 수요'라는 구조적 문제에 얽매여 있다”며 “추가 유동성이 실제 대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10월 기준 인니의 신용 성장률은 7.36%로 전년도 같은 달 7.7%에서 소폭 둔화됐다. 쿠날디 다르마 리에 KB뱅크 사장은 “BI의 유동성 지원은 건전한 신용 수요가 있는 부문에서 실질적인 대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금리 조정은 통화정책의 전달 효과와 고객의 상환 능력에 따라 점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 관리와 신용 품질 유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은행은 양적 확대보다 질적 성장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베트남 산업용 로봇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제조업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 영향이다. 6일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용 로봇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최대 2억7390만 달러(약 4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주요 산업별로 보면 전기·전자 분야가 전체 산업용 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기·전자 산업의 로봇 시장 규모는 약 1억6717만 달러(약 2500억원)로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와 자동화 수준 고도화 흐름이 반영됐다. 산업용 로봇 시장 비율을 보면 전기·전자 산업이 전체의 약 72.5%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식품(4.2%) △금속(3.4%) △화학(3.5%) △자동차(2.6%) △기타 산업(13.8%)으로 구성돼 있다. 베트남 산업용 로봇시장 성장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글로벌 제조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요인이 됐다. 특히 지난 2015년 한-베 FTA 체결을 시작으로 EU–베트남 FTA,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주요 협정이 연이어 체결되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급증했다. 베트남 노동임금 상승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약 830만 동, 2분기에는 약 820만 동으로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7.2% 인상하기로 한 것도 임금 상승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생산 효율성 제고와 품질 안정화, 숙련 인력 부족 대응 등이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부상하면서 로봇 설비, 공정 자동화, 디지털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 ‘비아트론’이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과 메모리 기업들로부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반도체 장비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며 새로운 수익 기반 확보가 기대된다. 5일 싱가포르 경제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에 따르면 김형준 비아트론 대표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에피택셜 CVD(Epitaxial CVD) 장비는 한국 제조사뿐 아니라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리의 핵심 전략은 차세대 3D 아키텍처를 위한 특화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며, 에피텍셜 CVD는 가장 중요한 제품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같은 소수의 거대 기업들이 반도체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생산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는 독창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고도로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저희의 전략"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 대만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과 장비 검증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아트론은 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으로 출발해 업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5년 전 반도체를 전략사업으로 지정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 수년간 반도체 장비 개발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오는 2031년까지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다. 비아트론은 현재 에피텍셜 CVD를 포함해 레이저 어시스트 본더(LAB), 하이브리드 본더 등 차세대 3D 반도체 구조에 필요한 전·후공정 장비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te-All-Around, GAA) 공정과 3D 메모리 분야에서 대량 생산 대응 장비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점을 성장 기회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3D D램과 GAA 공정 등 차세대 기술에서는 기존 장비로는 대응할 수 없는 생산성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는 이런 요구에 맞는 장비를 개발 중이며 시장이 진정한 대량 생산 3D 에피택시를 필요로 할 때 비아트론은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후공정의 경우 미래 3D 소자 아키텍처는 하이브리드 본딩 솔루션과 같은 보완적인 후공정 혁신을 필연적으로 필요로 할 것”이라며 “당사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하이브리드 및 레이저 어시스트 본더를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탄탄한 성과를 확보한 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 경쟁력의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AI) 기반 제어 기술이다. 비아트론은 수백 개의 히터가 필요한 열처리 장비를 최적화하기 위해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공정 편차를 줄였으며, 일부 장비는 이미 양산 라인에서 운용 중이다. 비아트론이 반도체 장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경험과 레이저·정밀 패터닝 기술 역량이 있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단순히 장비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공정을 설계하고 패널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경험이 반도체 분야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회사는 이러한 혁신 중심의 협업 방식을 반도체 장비 개발에 그대로 적용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비아트론은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OLED TFT 열처리와 인라인 RTA 장비 등이 주요 제품으로, 전통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업계에서 탄탄한 평판을 쌓았다. 이후 AUO, BOE, 티엔마(Tianma), 차이나스타(CSOT) 등 중화권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들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 생태계에 안착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세계 5위 정기선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10위 선사인 이스라엘 해운사 짐 인티그레이티드 쉬핑 서비스(ZIM Integrated Shipping Services, 이하 짐)의 인수를 추진한다. 하팍로이드는 짐 인수로 중동 권역 컨테이너 사업을 확장하고, 물류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해 글로벌 해운사 간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료기사코드] 5일 이스라엘 매체 글로브(Globes)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최근 짐에 인수 제안을 했다. 아직 인수 제안 초기 단계로, 양측 간 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국가 안보 이슈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짐 내부적으로 국적 해운사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반대 입장을 표명한 이들은 해외 매각 시 수출입 물류에 차질이 생기고, 국가 경제와 안보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짐 노동자 위원회는 "하팍로이드의 인수 제안을 반대한다"며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배하는 하팍로이드가 짐을 인수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이스라엘 무역의 98%는 해상으로 이루어진다"며 "짐이 카타르-사우디의 손에 넘어가면 다음 전쟁에서 우리는 해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우리는 이스라엘 교통부 장관과 정부에 즉시 이를 발동해 매각을 막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단순한 금융 거래가 아닌 차기 전쟁에서 이스라엘 물자 확보 여부가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하팍로이드의 주요 주주로는 카타르 투자청 산하 카타르 홀딩(Qatar Holding LLC, 지분 12.3%)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PIF, 지분 10.2%)가 있다. 짐은 적자 폭의 증가로 전략적 인수자와 투자회사들과 접촉하며 매각을 추진해왔다. <본보 2025년 9월 18일자 참고 : 이스라엘 해운사 ZIM 매각 추진…머스크 등 글로벌 해운사 물밑 접촉> 최근 자국 자동차운반선(PCTC) 전문선사 레이 카 캐리어스(Ray Car Carriers)의 경영권 매수 제안을 거절하며 다양한 인수합병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 <본보 2025년 12월 1일자 참고 : '매각 추진' 이스라엘 해운사 짐, 3조2000억원 인수가 '거절'> 하팍로이드 외 세계 1위, 2위 선사인 MSC와 머스크 등도 짐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팍로이드는 선복량 239만6809TEU로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7.2%를 점유하며 세계 5위 선사로 평가받고 있다. ZIM은 2.1%의 시장 점유율로 세계 10위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헝가리 공장의 가동 준비를 마쳤다. 본격적인 공장 가동은 스마트 제조(인더스트리 4.0) 시설 설치가 완료되는 내년 초로 예정돼있다. CATL은 헝가리 공장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5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위치한 배터리 셀 공장의 주요 설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CATL은 "현재 헝가리 공장은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이미 고객사들의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전했다. 헝가리 공장은 CATL의 유럽 내 두 번째 생산 기지다. 첫 번째 공장은 독일 튀링겐주에 위치해 있으며 2022년부터 배터리 셀을 생산해왔다. 헝가리 공장 건설이 확정된 것은 지난 2022년 8월이다. 당시 CATL은 헝가리 데브레첸에 73억4000만 유로(약 12조6000억원)를 투입해 10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었다. 현재 CATL 헝가리 공장은 1단계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2단계 사업도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헝가리 공장은 100GWh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이는 중국 외 지역 최대에 위치한 CATL 공장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CATL은 헝가리 공장 가동을 통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조달' 요구에 대응하고 공급망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유럽 시장에 출시할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와 기아 'EV2' 등에 CATL 배터리 탑재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이 나오는 이유로는 CATL의 배터리의 가격이 꼽힌다. CATL은 국내 업체 대비 10~20% 낮은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ATL 관계자는 "데브레첸에 대한 투자는 CATL의 유럽 내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가장 진보되고 지속 가능한 제조 기술을 헝가리에 도입해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광물 및 전략산업 기업 지분을 더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도체·희토류·원전 등 국가 안보와 직결된 공급망을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지난 4일(현지시간) 재로드 에이젠 국가 에너지 지배위원회 이사는 워싱턴 포럼에서 “미국 정부는 반도체에서 MRI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원자재 분야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차단하기 위해 기업 지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제 이런 형태의 투자는 예외가 아니라 표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많은 기업이 정부와 협력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직접 지분 참여가 미국이 중국을 따라잡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분 확보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철강·광물·원전·반도체 등 9개 이상의 기업에 100억 달러(약 14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년 간 트럼프 행정부는 필수 광물·광산 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데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내 최대 리튬 매장지를 개발 중인 리튬 아메리카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캐나다 측이 미 에너지부와 체결한 22억3000만 달러(약 3조2900억원) 규모의 대출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또 지난 7월 미국 희토류 기업 MP머티리얼즈에 4억 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해 15% 지분을 확보했고 캐나다 광물 탐사업체 트릴로지 메탈스에는 10% 지분(약 3600만 달러, 약 530억원)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상무부가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8%를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웨스팅하우스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약 44조2500억원)를 초과할 경우 정부가 상장을 요구하고 상장 후 최대 20%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됐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지난 4월 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시작했다. 지난 10월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아이다호 국립연구소(INL)가 용융염 원자로용 연료 생산에 성공했다. 이번에 생산된 연료는 세계 최초의 용융염 고속로(molten chloride salt fast reactor) 시험인 용융염 반응로 실험(Molten Chloride Reactor Experiment, MCRE)에 사용된다. [유료기사코드] INL은 3일(현지시간) 첫 번째 MCRE용 '연료염 배치' 생산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배치는 지난 9월 말 생산됐으며, 내년 3월까지 추가로 4개 배치가 생산된다. 이번에 생산된 연료염은 MCRE에 사용될 예정이다. MCRE는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테라파워, 서던 컴퍼니 서비스 등이 참여하는 용융염 고속로 실증 프로그램이다. MCRE에서는 세계 최초로 용융염 고속로의 임계 시스템을 시연할 예정이다. 용융염 원자로는 4세대 원자로 기술로 소금과 같은 염(Salt)을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해당 원자로에 사용되는 용융염은 그 자체로 원료이면서 열을 전달하는 냉각재이기도 하다. 원자로에 사용되는 연료염은 염화된 우라늄이다. 발전기에는 임계상태에 도달할때까지 연료염을 투입한다. 임계 상태에 도달하면 열이 발생하고 연료염이 액화되기 시작한다. 액화된 연료염은 발전기 안에서 순환하며 물을 끓여 발전용 터빈을 작동시키게 된다. 임계상태는 핵분열 반응이 자립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로, 연쇄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된다. 융용염 원자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원자로에 비해 매우 안전하다는 점이다. 용융염은 온도가 낮아지면 고체가 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비상상황시 발전기 밑에 위치한 탱크에 용융염을 처리하며 식으면서 굳게되고 방사성 물질이 새어나오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이는 냉각수를 끊임없이 투입해야하는 기존 원자로와는 다른 특징이다. INL에 따르면 1개 배치는 18kg이며, 우라늄 금속의 95%를 연료염으로 전환할 수 있다. 1개 배치에 생산되는 시간은 8시간이다. INL은 조만간 생산시간을 5시간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L은 MCRE에서 임계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72배치(1296kg)가 필요한 만큼 추가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MCRE는 2028년 국립원자력연구소(NRIC) 산하 운영·실험 연구소(Laboratory for Operation and Testing, LOTUS)에서 6개월동안 진행된다. INL 관계자는 "고속로용 융용염 연료가 생산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이번 결과는 첨단 원자력 발전 기술 확보를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융용염 원자로 연료염 생산으로 MCRE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테라파워, 서던 컴퍼니 등과 손잡은 HD현대의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HD현대는 지난 2022년 11월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약 440억원)를 투자했다. 올해 2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테라파워, 서던 컴퍼니, 영국 코어파워 등과 용융염 원자로 공동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삼성전자 투자를 받은 이스라엘의 배터리 스타트업 ‘스토어닷(StoreDot)’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 가치는 8억 달러(약 1조2000억원)로 예상된다. 스토어닷은 3일(현지시간) "안드레티 인수 법인 2호(Andretti Acquisition Corp. II)와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나스닥 상장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명은 XFC 배터리(XFC Battery)이며 합병 거래는 내년 2분기 중 마무리 될 전망이다. 상장 후 기업 가치는 8억 달러로 평가됐다. 스토어닷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기존 배터리 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대량 생산 시스템 구축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및 빅테크 기업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토어닷은 테슬라와 유사한 초고속 충전 배터리(XFC)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스토어닷의 XFC 배터리는 실리콘 기반 음극 기술을 적용해, 5분 충전으로 약 160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테슬라 적용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4680 셀(15분 충전)보다 빠른 10분 내 충전이 가능한 스토어닷 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투자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지난 2017년 글로벌 석유 기업 BP,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등과 함께 스토어닷에 총 1억3000만 달러(약 1700억)를 투자한 바 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카자흐스탄이 2026년까지 3기가와트(GW) 발전량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입찰에 나서면서 카자흐스탄과 발전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의 수혜가 기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전력 시스템 현대화 노력의 일환으로 2026년 말까지 공개 입찰을 통해 풍력 및 태양광 프로젝트 3GW를 배정할 계획이다. 올해는 첫 번째 1GW 분량을 할당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은 입찰을 통해 선정된 발전소를 6개 지역에 분산 배치한다. 공급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수도권은 전력 소비가 집중되고 비수도권은 전력 생산이 몰리는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한다. 입찰은 공공시스템에서 보장하는 장기 전력 구매계약 절차에 따라 경쟁적 계약 방식으로 진행된다. 카자흐스탄은 기존 화력 발전소의 노후화에 따라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카자흐스탄이 보유하고 있는 화력발전소 중 절반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화됐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206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에너지믹스 다변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원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10%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8.4GW 이상의 재생에너지 시설을 새로 건설하고, 2035년까지 8.4GW 이상의 발전설비 용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이 재생에너지를 확대함에 따라 발전 사업 부문에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산그룹의 수혜가 기대된다. 두산은 카자흐스탄의 발전 산업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회동해 카자흐스탄 에너지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 고도화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현재 1GW급 투르키스탄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에 참여 중이다. 투르키스탄 복합화력 발전소는 투르키스탄 LLP가 발주한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 건설사 바지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사를 따냈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한 금액은 1조1500억원이었다. 발전소 건설은 작년 말 핵심 장비 공급 작업이 본격화되며 순항하고 있다. <본보 2024년 12월 31일자 참고 :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투르키스탄 복합화력 발전소 핵심 장비 공급 본격화> 두산에너빌리티는 카자흐스탄에서 2015년 310MW급 카라바탄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설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노후 발전소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구축 등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두산에너지빌리티는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한전KPS와 '노후발전소 성능개선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카자흐스탄의 알마티(Almaty), 파블로다르(Pavlodar), 아스타나(Astana), 토파르(Topar) 발전소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구축에 협력한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스페인이 전기차 산업 육성과 내연기관차 전환을 위해 13억 유로(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전기차 생산과 보급 확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스페인은 중국 완성차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자 금융 패키지를 가동해 자국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유료기사코드]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2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는 2035년까지 스페인 생산 전기차 비중을 95%로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스페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 운행, 203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국 생산 전기차 비중도 9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지원책은 단순 산업 보조금이나 단기적 대응을 넘어, 미래 자동차 산업 구조 자체를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자율주행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하고 유럽 내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담겼다.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는 "2035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량 비중을 9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의 일환으로 내년 전기차 시장과 산업 지원을 위해 13억 유로(약 2조2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계획이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 유지를 지원하고 스페인이 유럽 2위의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의 전기차 금융 지원책에는 2026년까지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에 4억 유로(약 6800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지원하고, 유럽연합(EU)가 지원하는 산업 투자 지원 제도를 통해 5억 8000만 유로(약 99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도로에 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3억 유로(약 50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스페인 정부가 전기차 시장 지원에 나선 건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이유도 있다. 지난해 스페인의 최대 전기자동차 수입 대상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입의 41.5%를 차지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전기차 주요 브랜드 비야디(BYD), MG, 오모다(Omoda), 링크앤코(Lynk&Co), 재쿠(Jaecoo) 등은 스페인 현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 소비자들은 중국 브랜드를 첨단 기술과 다양한 옵션을 갖춘 동시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가성비' 전기차로 인식하며 차량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 자국의 핵심 전략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느껴 막대한 예산과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장기간에 걸쳐 전기차 구매 보조금(MOVES III) 제공 등 정책적 지원으로 스페인 내 전기차 생산과 소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전기차 및 커넥티드카 분야 지원 사업인 PERTE VEC(Proyecto Estratégico para la Recuperación y Transformación Económica del Vehículo Eléctrico y Conectado)의 제4차 사업을 발표했다. 4차 사업은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조, 배터리 핵심 부품 생산, 배터리 원료의 생산·정제 및 재활용과 관련된 분야에 집중적으로 재정 지원이 이뤄졌다. 총 12억5000만 유로의 예산이 편성됐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과 키옥시아가 일본 내 수력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구매하기 위해 손잡았다. 구글은 공급받는 수력에너지를 바탕으로 일본 내 데이터센터의 운영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유료기사코드] 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키옥시아는 주부 지역에서 추가로 생산되는 수력 발전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협력 이니셔티브를 구성하기로 했다. 협력 이니셔티브에 따라 키옥시아와 구글은 주부전력그룹(Chubu Electric Power group)으로부터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일본 내 수력발전소 설비 개량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구체화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일본 내 주요 전력회사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기존 수력발전소의 설비를 개량(리파워링)해 발전량을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력 발전은 친환경적이면서도 날씨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일본 내 수력 발전소가 대부분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건설돼 노후화됐다는 점이다. 이에 전력 회사들은 2020년대 초부터 개량사업을 진행해왔다. 주부전력도 주부지역 내 수력발전소 설비를 개량하면서 추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구글에 공급될 전력도 추가 생산분이다. 키옥시아는 이미 주부전력에서 전력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공급받는 양은 연간 160기가와트시(GWh)다. 약 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구글에 공급될 전력 규모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구글은 공급받은 전력을 인자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통해 인자이 데이터센터를 100%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구글은 작년과 올해 2차례에 걸쳐 태양광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자이 데이터센터는 지바현 인자이시에 위치한 일본 내 유일 구글 데이터센터로 지난 2023년 개소했다. 구글 관계자는 "키옥시아와 협력해 수력 발전 사용을 늘리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