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이, 중국 장시성의 주요 리튬 광산의 생산을 최소 3개월간 중단한다. 채굴 허가 갱신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CATL은 지난 9일 만료된 채굴 허가를 연장하지 못하면서 장시성 광산 가동을 중단했다. CATL은 허가 갱신을 위해 정부와 협상을 진행 중이나 생산 중단으로 생길 수 있는 수개월 간의 생산 공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인근 이춘시에 있는 제휴 제련소에도 생산 중단 사실이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성 광산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일부 거래자들이 현장 생산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광산에 드론을 띄우는 등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리튬 산업은 최근 몇 주간 현물·선물·주식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특히 이번 장시성 광산의 허가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을 더욱 부추겼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중국 정부의 과잉 생산 억제·광산 운영 전반에 대한 규제 강화 흐름과 연결짓고 있다. 앞서 중국 중앙정부는 핵심 광물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이번 CATL 광산 중단도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장시성 이춘시 천연자원국은 지난달 관내 광산 운영자들에게 채굴권과 실제 생산량 간 불일치를 지적하며 자원 매장량 검증 보고서 제출을 명령했다. 이를 통해 8개 리튬 광산에서 채굴 허가 관련 문제를 적발하고 재검토에 들어갔다. 블룸버그는 "2년 넘게 공급 과잉에 시달린 리튬 산업에, 이번 생산 중단이 공급 조절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지난달 광저우선물거래소에서 1톤 당 8만 위안(약 1550만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당국의 투기성 거래 억제 조치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주 들어 약 9% 반등해 지난 8일(현지시간) 1톤 당 7만5000위안(약 1450만원)에 마감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인도 당국이 오는 2047년까지 원자력 발전을 육성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전개한다. 원전 발전 가속화를 위해 대형 원자로와 소형 원자로(SMR) 결합해 발전 용량을 확대하고, 규제 개혁과 민간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그동안 인도는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과 원전 수출 및 기술 교류가 활발했지만 잠재 파트너로 부상한 한국과의 원전 협력도 기대된다. [유료기사코드]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전 전략적 프로그램인 '원자력 에너지 미션'(Nuclear Energy Mission)을 추진한다. 2047년까지 국가의 원자력 설비 용량을 100기가와트(GW)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로드맵은 신규 대규모 원자로 건설과 SMR 통합을 기반으로 하며,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혁하여 부문 현대화를 촉진한다. 지텐드라 싱 인도 국무장관은 "원자력 에너지 미션은 그린필드 부지, 기존 발전소 전환, 또는 고립된 시설 등 어떤 원자력 프로젝트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강화된 규제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그램은 △민간 부문 참여 확대 △SMR 연구 지원 △첨단 기술 도입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해 업계와 당국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SMR 연구 지원을 위해 24억 달러(약 3조34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SMR 연구 개발로 최소 5개의 국산 SMR을 2033년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바바 원자력 연구센터는 200메가와트(MWe) 용량의 바라트 소형 모듈형 원자로(BSMR-200), 55㎿(메가와트) 용량의 SMR, 그리고 수소 생산용으로 설계된 5MW 고온 가스 원자로 등 세 가지 SMR 모델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원전 발전을 위한 규제도 완화한다. 인도의 원전 규제 프레임워크는 이미 SMR의 세 가지 시범 모델에 대한 원칙적 승인을 가능하게 했으며, 최종 행정적 검증 후 5~6년 내에 실현될 예정이다. 인도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민간 부문의 원자력 산업부문 참여도 장려한다. 이를 위해 원자력법 및 원자력 손해 배상법(CLND) 개정을 발의했다. 인도 정부는 그동안 원전 사고 발생 시 운영사와 설비 공급업체에 재정적 위험부담을 강제하는 엄격한 현행법을 내세워 글로벌 원전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제한적이었다. 이에 공급자 책임 조항을 개정해 민간과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고 원자력 발전량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같은 변화에 수준 높은 원자력 기술과 운영 능력을 보유한 한국의 인도 원전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인도는 한국에 원전 구애를 펼쳐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 2019년 2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인도 원전 건설 사업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인도와의 원전 협력으로 한국은 SMR 건설, 원자로 기술 협력, 핵연료 사이클 관리 및 여타 국가 프로젝트 공동 추진 등에서 인도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첫걸음도 내딛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 상반기 인도 국영 발전회사인 NTPC와 신규 원전 사업 협상에 나섰다. 인도가 2030년까지 10GW 용량을 추가하려는 가운데, 한수원이 이를 지원할 잠재 파트너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NTPC는 대·소형 원전을 활용해 2030년까지 10GW 규모의 발전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세계 6위의 원전 보유국인 인도는 현재 24개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다. 총 설치용량은 8780㎿ 규모다. 추가로 1만3600㎿ 에 해당하는 18개 원자로(500메가와트 프로토타입 고속 증식 원자로(PFBR) 포함)가 개발 중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에어택시 제조업체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이, 한화시스템 관계사인 미국 개인항공기(PAV) 전문업체 오버에어(Overair)의 자산을 인수했다. 차세대 방위산업용 항공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유료기사코드] 아처는 11일 군사용 하이브리드 수직 이착륙 항공기(VTOL) 개발을 위해 두 건의 전략적 인수를 발표했다. 두 건 모두 인수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처는 우선 오버에어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인수하고 핵심 인력을 채용했다. 오버에어는 미국 방위산업 기업 카렘 에어크래프트가 민간용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개발을 위해 2020년 물적 분할로 설립한 회사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 오버에어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된 뒤 오버에어의 버터플라이 기체를 함께 개발해 왔다. 다만 지속적인 적자로 최근 투자를 전액 상각했다. 버터플라이는 카렘 에어크래프트의 고효율·저소음 기술이 적용되고, 헬리콥터보다 조용하고 안전하며 매연 등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 아처는 또 방위산업 복합재 전문기업 MCC(Mission Critical Composites)로부터 제조 시설을 인수했다. 항공기 주요 복합재 제조 역량을 자체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정부 사업에 참여할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아담 골드스테인 아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정부는 상업 및 방산 분야 모두에서 첨단 항공 분야를 선도하는 것을 국가 우선순위로 분명히 했다"면서 "이런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처는 미국 방위산업 기업 안두릴과 협력해 군사용 하이브리드 동력 VTOL을 개발 중이다. 아처는 VTOL 항공기를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두릴은 AI, 시스템 통합 분야 전문 지식을 갖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아처는 조비 에비에이션과 함께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eVTOL) 산업 선두주자다. 아처가 개발 중인 미드나이트(Midnight)는 조종사 이외에 4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eVTOL다. 32㎞의 짧은 연속 여행에 최적화됐으며, 충전 시간은 약 10분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촉발한 인공지능(AI) 인재 영입 전쟁이 실리콘밸리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의 배경에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CEO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한 배경에는 딥시크가 보유한 기술력에 대한 충격과 기존 AI 개발팀에 대한 신뢰 상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의 발단은 올해 초 딥시크가 공개되면서부터다. 마크 저커버그는 딥시크가 적용한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 MoE) 아키텍처를 굉장히 높이 평가하며,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4'에 도입하기로 했다. MoE는 AI모델이 가지고 있는 매개 변수 중 필요한 부분만 활성화해 연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아키텍처다. 저커버그 CEO는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AI모델 개발에 있어 저비용·고효율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메타 엔지니어팀은 딥시크 모델을 연구해 최대한 기술을 모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메타는 지난 4월 MoE가 적용된 라마4(Llama 4)를 야심차게 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라마4는 개발자들로부터 전작인 라마3(Llama 3)보다 사용자화가 어렵다는 혹평을 들었으며, 사실상 실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인해 마크 저커버그 CEO는 기존 생성형 AI 개발팀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됐다. 특히 딥시크 V3 모델의 훈련비용(550만달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리더급 엔지니어가 수십명이 있었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실망감이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는 최고의 AI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명단을 작성했으며, 이후 알렉산더 왕을 영입하기 위해 스케일AI에 148억 달러(약 20조5000억원)를 투입하고 직접 엔지니어들과 접촉하면서 직속 AI 조직을 완성시켰다. 업계는 마크 저커버그의 폭풍 영입에 대해 기존 개발팀에 대한 신뢰의 문제도 있지만 오픈AI와 구글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 위기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검색엔진최적화(SEO) 분석 기업 원리틀웹(OneLittleWeb)이 지난 5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장 많은 방문자를 기록한 AI모델은 오픈AI의 챗GPT로, 총 477억명을 불러모았다. 그 뒤를 딥시크가 17억명, 구글 제미나이가 17억명으로 이었다. 메타AI는 1억890만명으로 10위에 턱걸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의 등장이 저커버그의 위기감을 자극했고, 라마4의 실패가 그의 조바심에 불을 붙인 셈"이라며 "AI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연구팀이 스마트폰과 PC의 성능을 '1000배' 끌어올릴 기술을 개발했다. 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반도체 기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료기사코드] 9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이스턴대학교 연구팀은 양자 물질의 전자 상태를 자유자재로 제어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피직스(Nature Physics)'에 게재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황화탄탈럼(1T-TaS2)이라는 양자물질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황화탄탈럼은 상온에서는 전기가 잘 흐르는 도체이지만, 200K(켈빈, 섭씨 -73.15도) 이하의 극저온에서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 부도체가 되는 금속이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한 열 소멸(thermal quenching)이라는 기법을 이용해 이황화탄탈럼을 상온에 가까운 210K(섭씨 영하 63도)에서 부도체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또한 수개월간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까지 했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이황화탄탈럼의 상태를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게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상전이가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즉 도체와 부도체 상태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게됐다는 것. 현재 사용되는 실리콘 기반 반도체도 정밀한 설계를 통해 전류을 흐르게 하거나 차단해 연산을 수행한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알베르토 델라 토레 교수는 "현재의 실리콘 프로세서는 기가헤르츠(㎓) 속도로 작동한다"며 "이 기술은 기가헤르츠의 1000배인 테라헤르츠(㎔) 속도까지 도달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단일 소재를 가지고 얻는 성과인만큼, 기존 반도체보다 제작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베르토 델라 토레 교수는 "정보 저장이나 운영 속도의 획기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며 "이번 연구의 목표는 소재혁신을 통한 반도체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정부가 네바다주(州) 리튬 광산에 패스트 트랙(신속 처리) 자격을 부여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불거진 가운데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센추리 리튬(Century Lithium)은 네바다주 에스메랄다 카운티에서 추진하는 리튬 개발 사업인 '앤젤 아일랜드(Angel Island)'가 연방 허가 개선 운영 위원회(Permitting Council)의 패스트 트랙 대상에 포함됐다고 10일 밝혔다. 앤젤 아일랜드는 미국 내 최대 리튬 매장지의 하나다. 현재 확인된 매장량은 2억8700만톤에 이른다. 세후 순현재가치(NPV)는 31억 달러(약 4조3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지난 3월 자국 내 핵심 광물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해 핵심 광물 사업에 금융, 대출 등 투자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행정명령은 관계 부처에 광물 채굴과 가공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를 신속히 처리할 것을 장려하고, 국유지를 관리하는 내무부에 광물 생산을 우선하라고 지시했다. 핵심 광물은 배터리와 무기 체계 등 미국의 에너지와 안보에 매우 중요한 각종 제품에 사용되기 때문에 그간 미국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해왔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최대 희토류 매장지 '탄브리즈(Tanbreez)' 광산에서 고품질의 갈륨이 매장돼 있음이 확인됐다. 미국 희토류 개발업체 크리티컬 메탈스(Critical Metals)는 10일 탄브리즈 광산 신규 다이아몬드 시추를 실시한 결과, "고품질 희토류 원소와 갈륨을 포함한 필수 광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추 결과를 보면 산화갈륨 함량은 80~140ppm(0.01%)으로 나타났다. 또 총희토류 산화물 함량은 0.32~0.89%, 산화지르코늄 함량은 1.01~3.43%로 각각 확인됐다. 중희토류 산화물 함량은 평균 27%였다. 갈륨은 미국과 EU가 지정한 전략 핵심 광물로, 반도체·레이더·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알루미늄 원료인 보크사이트에서 알루미나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다. 현재 글로벌 갈륨 공급의 90% 이상은 현재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반도체 산업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갈륨, 저마늄, 안티몬의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탄브리즈 광산은 세계 최대 희토류 매장지다. 47억톤 규모의 광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에는 총 2억9000만 달러(약 4000억원)가 들 것으로 전망된다. 탄브리즈 광산 개발업체인 크리티컬 메탈스는 뉴욕에 본사를 둔 회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이 경영하는 투자회사인 캔트피츠제럴드가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더구루=김명은 기자] 중동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식음료(F&B) 시장의 중요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크고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식료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 전 세계 주요 F&B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가이드가 글로벌 F&B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사우디 식품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올해 301억2000만달러(약 41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46억7000만달러(약 62조64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8.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올해 7월 기준으로 인구 약 3500만명, 1인당 국내총생산(GDP) 약 2만8800 달러(약 4000만원) 이상으로, 도시화율은 84%를 넘어섰다. 고소득 국가에 젊은층을 중심으로 외식 문화가 확산되며 소비력이 증가하고 있다. F&B 브랜드들이 사우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선 일단 할랄 인증과 현지 파트너십 강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우디 소비자 대다수는 무슬림이며, 이는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이 필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할랄 인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식음료라는 것을 공인된 기관이 보증하는 절차다. 또한 사우디에서는 식품의약국(SFDA) 규정도 준수해야 한다. 사우디에 처음 진출하는 기업들에게는 다소 복잡한 과정일 수 있으므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류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날씨가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물류는 식음료 회사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제품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배송 허브, 온도 제어 및 소매업체 협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단, 더 신선한 재료에 대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라고 요구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현지 소비자들이 무료 배송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결국 신선 제품 물류 비용을 기업이 흡수해야 경쟁력이 생긴다. 아울러 사우디에서는 물류 시스템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대규모 제품을 유통하기 전에 제한된 수량의 식음료로 먼저 테스트한 후 성과가 나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젊은층 소비자들을 겨냥하기 위해선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모두 포함하는 옴니채널 소매를 우선시해야 한다. 사우디는 맥도날드, KFC, 스타벅스 등과 같은 글로벌 패스트푸드와 카페 체인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동시에 패스트푸드 체인인 '알바이크(Al Baik)'와 같은 현지 브랜드들도 높은 인기를 누리며 경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사이 배달 전문 식당인 '다크 키친(Dark kitchen)'이 급부상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는 젊은 인구층의 증가와 함께 건강, 웰빙,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한국 식음료 브랜드가 진출하기에도 매우 유망한 시장"이라며 "할랄 인증을 비롯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며,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상풍력 발전 산업에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인 에너지 뉴스는 9일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해상 풍력 발전 구역을 취소하면서 7만7000개의 일자리와 연간 120억 달러(약 16조6760억원)의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해양에너지관리국(BOEM)은 지난달 30일 “미국 대륙붕에 위치한 해상 풍력 발전 구역 중 350만 에이커(140만 헥타르) 이상을 취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올해 1월 발표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사항 중 하나로, 현재 검토가 진행 중인 모든 해상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연방 승인을 동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취소된 구역은 미국 만에서 메인 만까지로 뉴욕 만과 캘리포니아, 오레곤, 중앙 대서양을 포함한다. 에너지 뉴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30GW의 해상 풍력을 설치해 1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기존 목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 해상에서 2200MW 용량으로 7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던 ‘엠파이어 윈드(Empire Wind)’ 프로젝트의 건설이 중단됐다. 또한 로드아일랜드와 커네티컷 주를 연결하는 첫 다(多)주 프로젝트인 ‘레볼루션 윈드(Revolution Wind)’는 4년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허버드와 모로 베이 지역에서 진행 중인 4.5GW 규모의 프로젝트와 오레곤 해상 19만5000에이커에 할당된 부유식 풍력 기술 프로젝트도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희토류 채굴업체 니오코프 디벨롭먼츠(NioCorp Developments)가 미국 정부로부터 네브래스카주 희토류 광산 개발 자금을 받았다. 스칸듐 생산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니오코프는 9일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미국 국방부(DoD)로부터 최대 1000만 달러(약 14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국방물자생산법은 미국이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주요 물품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을 말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핵심 광물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 제한 요건을 완화하는 비상 권한을 발동했다. 이번 보조금은 스칸듐 공급망 구축에 투입된다. 스칸듐은 알루미늄 합금용으로 항공기 부품 등에 사용된다. 또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핵심 원자재로도 쓰인다.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스칸듐 공급망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69년을 끝으로 채굴이 중단된 상태다. 니오코프는 미국 콜로라도주(州)에 본사를 둔 희토류 채굴기업이다. 현재 네브래스카주 남동부 엘크 크릭 지역에서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이 광산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희토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광산에서 스칸듐을 비롯해 나이오븀, 티타늄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자국 기업의 희토류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미국은 15종 이상의 핵심광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무려 희토류 70%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영화관 체인 '애플시네마(Apple Cinemas)'가 원조 애플에게 상표권 침해 소송을 당했다. 향후 소송 결과에 대해 애플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유료기사코드]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애플시네마와 모회사인 샌드 미디어(Sand Media)를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은 애플시네마의 브랜드명과 로고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뿐 아니라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희석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에 고소를 당한 애플시네마는 2010년 설립됐으며 주로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운영돼 왔다. 애플시네마는 현재 14개 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애플시네마의 사업범위가 한정된 만큼 상표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애플시네마가 사업범위를 미국 전역으로 확장하고, 100개의 극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결정적으로 애플시네마가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극장을 개장하며 본격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애플은 애플시네마에 지난해 12월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서한을 보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샌드미디어와 애플시네마는 이를 무시하고 확장계획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시네마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애플'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소비자 중에서 애플시네마가 애플의 소유라고 믿는 사례와 일부 건물주가 애플과 연관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임대조건을 제시한 사례 등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번 재판을 통해 애플시네마 상표권 사용 금지 가처분 명령과 금전적 손해배상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재판에서 애플이 승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지난해 샌드미디어가 애플시네마와 ACX-애플 시네마틱 익스피리언스라는 상표를 등록하려고 했지만 미국특허청(USPTO)이 애플 TV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사하다며 요청을 거부한 바 있다는 것이 소송 결과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 측 법률대리인은 "소비자들은 애플시네마와 애플이 연관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고객을 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소송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CJ포디플렉스는 지난해 10월 애플시네마와 스크린X(SCREEN X) 상영관 5곳 설치 계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달에는 추가로 5개관에 스크린X를 설치하는 2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크린X는 CJ포디플렉스가 자체 개발한 270도 파노라마 영상 기술로, 지난 2013년 국내에 처음 출시됐다. 전면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까지 화면을 확장해 관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40개국 435개 상영관에서 운영되고 있다.
[더구루=김나윤 기자] 이집트가 1955년 원자력 위원회 설립 이후 오랜 시간 준비해온 원자력 개발의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무스타파 마드 불리 이집트 총리가 "다바(Dabaa) 원자력 발전소의 첫 번째 원자로가 오는 2028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총 건설 비용 285억 달러(약 40조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총 4기의 원자로, 발전 용량 4800메가와트(MW) 규모로 조성된다. 완공 시 이집트의 에너지 믹스 다변화와 전력 안정성 확보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집트는 지난 2015년 원자력 발전소 당국(NPPA)과 러시아 국영 원자력 공사 로사톰(ROSATOM) 간 협력 하에 북서부 마트르 주 다바 지역에서 원자력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수도 카이로에서 북서쪽으로 약 330km 떨어진 지중해 연안의 다바는 이집트 역사상 첫 원자력 발전소의 터전으로 선택됐다. 2023년 기준 전세계 30개국 이상에서 410개가 넘는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전 세계 전력의 약 10%를 공급하고 있고 수력 발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저배출 전력원이다. 원자력은 공장, 지역 난방, 담수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작년 기준 미국이 781.95테라와트시(TWh)로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국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417.5THw), 프랑스(364.4TWh)가 뒤를 잇는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카자흐스탄이 첫 원전 건설에 돌입했다. 러시아 로사톰과 손잡고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1년 이상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위치를 선정하고 본격적으로 건설을 시작한다. [유료기사코드] 러시아 관영 통신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사톰은 지난 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울켄에서 원전 사업 착수 행사를 열었다. 알마사담 사트칼리예프 카자흐스탄 원자력청장과 알렉세이 리카체프 로사톰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로사톰은 첫 단계로 엔지니어링 조사에 착수한다. 깊이 30~120m에 시추공 50개를 뚫어 토양 샘플링 작업을 수행한다. 암석의 종류와 분포를 포함하는 지질학적인 상태, 지하수 흐름 특성, 부지 인근 지진 발생 가능성 등을 파악한다. 조사 기간은 약 18개월로 추정된다. 로사톰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원전의 최종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사톰 측은 "이 조사를 통해 국내외 표준을 준수하고 환경·기술적 위험을 최소화하며 미래 원전의 효율적인 설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사톰은 러시아형 가압수형 원자로 VVER-1200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140억∼150억 달러(약 19조4000억∼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도로 대기업들의 글로벌 역량 센터(Global Capability Centers, GCC)가 속속 모여들고 있다. 인도가 콜센터와 같은 백오피스(Back-office) 업무를 넘어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 개발을 이끄는 혁신 허브로 변모하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15일 코트라 뭄바이무역관의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는 지난 5년간 400개 이상의 GCC와 1100개 이상의 유닛이 신설됐다. 2025년 기준 인도 내 GCC는 1750개, 유닛은 2975개가 넘게 운영되고 있다. 매출 규모는 2024년 기준으로 646억 달러(약 90조원)이며 190만 명이 넘는 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벵갈루루가 875개 이상의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델리와 수도권 지역이 465개, 푸네에서 360개가 넘는 센터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GCC가 인도로 모여드는 이유는 다국어와 다문화 역량을 갖춘 숙련된 인재를 저렴한 비용으로 대규모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도에 GCC를 설립할 경우 주요 선진국 대비 운영 비용을 40%에서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