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엔비디아가 고사양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GeForce) RTX' 세대 교체에 나선다. 내년 선보일 RTX 50 시리즈 양산을 위해 생산 라인을 재조정한다. [유료기사코드] 13일 비디오카즈(Videocardz)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RTX 40 시리즈에 탑재되는 핵심 칩인 AD102·103·104·106 생산을 중단하고 AD107 라인만 가동 중이다. RTX 50 시리즈 칩 생산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지난 2022년 출시된 RTX 40 시리즈는 몇 달 전부터 이미 단종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하이엔드 모델인 RTX 4090과 RTX 4080 수퍼는 공급이 중단돼 시장에 남아있는 재고 이외에는 구할 수 없다. 엔비디아는 조만간 중급 제품인 RTX 4070의 신규 제품 출하도 멈추고 재고 소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RTX 4050과 RTX 4060은 유일하게 생산 중인 AD107이 장착되는 모델이다. 엔비디아가 RTX 4050과 RTX 4060 역시 다른 RTX 40 시리즈 제품들과 비슷하게 생산량을 줄여 나갈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내년 초부터 RTX 50 시리즈를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용인 하이엔드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고 게이밍용 GPU는 마지막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RTX 5090과 RTX 5080은 내년 1월, RTX 5070은 2월, RTX 5060은 3월이 유력하다. 지난 6월 RTX 50 시리즈 일부 라인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대만 컴퓨터 제조사 ‘클레보(Clevo)'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파트너사인 엔비디아의 GPU 로드맵이 유출되면서다. 유출된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블랙웰(Blackwell)'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GPU다. △GN22-X11(16GB GDDR7) △GN22-X9(16GB GDDR7) △GN22-X7(12GB GDDR7) △GN22-X6(8GB GDDR7) △GN22-X4(8GB GDDR7) △GN22-X2(8GB GDDR7) 등 총 6종으로 출시된다. GDDR7 D램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GDDR7 D램은 향상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제품이다. 동영상·그래픽 처리에 특화돼 GPU에 주로 쓰인다. 인공지능(AI) 칩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대비 성능은 떨어지지만 개인이 이용하는 게임용 GPU에는 대부분 GDDR이 쓰인다. GPU를 넘어 AI, 고성능컴퓨팅(HPC), 자율주행차 등으로 활용처도 넓어지고 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인텔이 루나 레이크(Lunar Lake), 애로우 레이크(Arrow Lake) 프로세서의 TSMC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자사 파운드리 사업부(IFS)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생산 유연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료기사코드] 13일 대만 경제매체 공상시보(工商時報)에 따르면 인텔은 내년 루나 레이크, 애로우 레이크 프로세서의 TSMC 3나노미터(nm) 아웃소싱(위탁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루나 레이크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랩탑(노트북) CPU 제품 코드명으로, '코어 울트라 200V 시리즈'로 출시됐다. 애로우 레이크는 데스크톱 CPU 제품 코드명이며 '코어 울트라 200S 시리즈'로 출시됐다. 인텔이 TSMC 주문량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IFS의 경쟁력 부족과 루나 레이크, 애로우 레이크 생산 과정에서 확인한 TSMC의 제조능력 때문이다. 인텔은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 제작에 TSMC 3나노미터 공정과 패키징 기술을 적용하면서 다양한 설계적 이점까지 확보했다. 올해 초 출시된 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에도 최신 제품과 같은 '인텔 포베로스 3D 패키징 기술'이 적용됐다. 메테오레이크의 CPU 타일은 인텔 7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됐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타일 등은 TSMC에서 생산됐다. 이렇게 생산된 타일은 애리조나 챈들러 팹에서 최종적으로 패키징됐다. 챈들러 팹에서 생산된 메테오레이크는 컴퓨팅 타일의 면적이 칩 전체의 70%를 차지하며 칩 구성의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루나 레이크와 애로우 레이크의 생산을 TSMC에 위탁하면서 신경망처리장치(NPU) 칩 추가에도 컴퓨팅 타일 면적이 3분의1로 줄어들었다. 인텔은 TSMC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더 많은 칩을 탑재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인텔은 자사 IFS의 경쟁력이 TSMC에 비해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AMD가 이미 TSMC 아웃소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며 CPU 시장 점유율을 쫓아오고 있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머큐리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AMD는 2024년 3분기 데스크톱용 x86 CPU시장 점유율을 28.7%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CPU 성능 점수를 산출하는 벤치마크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데스크톱 CPU 시장 점유율 통계에서는 인텔 52.3%, AMD 45.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향후 인텔과 TSMC의 협업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봤다. 인텔이 IFS를 분사하기로 한 만큼 직접적인 경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텔도 최근 코어 울트라 200S 프로세서의 게이밍 성능이 발표됐던 것에 비해 떨어진다는 논란에 대응하면서 "TSMC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히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텔과 TSMC의 협력 강화에 일부에서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발전 계획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벌어진 인텔의 경영난 자체가 파운드리 부문 확장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주요한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했지만 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고객사 확보에 실패했고 미국 정부의 지원이 지연되는 결과도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TSMC와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파운드리 부문을 매각하는 것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며 "TSMC 아웃소싱을 확대한다는 것은 비용 상승을 의미하며 이에 대응하는 결정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역점 사업인 네옴 프로젝트의 수장이 교체됐다. 개발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옴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아이만 알 무아다이퍼 공공투자기금(PIF) 부동산 책임자를 선임했다. 이와 관련해 네옴은 "새로운 개발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이 전반적인 비전과 목표에 맞춰 운영의 연속성과 효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에 건설되는 미래형 신도시 프로젝트로,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인 2만6500㎢에 달한다. 네옴 사업비는 발표 당시 5000억 달러(약 700조원)에서 최근 최대 1조5000억 달러(약 2110조원) 규모로 늘었다. 최종적으로 2조 달러(약 2820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자금 조달 문제로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2022년 말부터 적자 재정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210억 달러(약 30조원) 적자가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가 프로젝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6월 아람코 주식 112억 달러(약 15조7600억원) 어치를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네옴은 '더라인' 1단계 도시 계획 및 설계, 인프라 엔지니어링을 위해 DMAA·겐슬러·모트맥도널드 등 세 곳을 컨설턴트로 선임했다. 더라인은 총길이 170㎞ 규모의 초연결 커뮤니티 벨트 조성 사업이다. 폭 200m·높이 500m·길이 170㎞의 거대한 직선형 구조물을 세운다.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는 더라인에는 도로나 자동차가 없어 주민들은 초고속 열차와 에어택시로 이동한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가 최대 2800억원 규모로 보통주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클래스A 보통주 공모를 위해 TD코웬·UBS·B.라일리·캔어코드 등 투자은행(IB) 네 곳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뉴스케일파워는 최대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연구개발 비용, 운영자본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뉴스케일파워는 투자 설명서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배당금을 지급한 적이 없으며 가까운 미래에도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사업 성장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미래의 모든 수익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아 SMR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뉴스케일파워의 SMR은 1기당 77㎿의 원자로 모듈을 최대 12대 설치해 총 924㎿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절차를 진행 중으로 내년 중으로 승인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뉴스케일파워는 3분기 455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5830만 달러 순손실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영업손실은 4100만 달러로 전년 9290만 달러 손실에 비해 절반 가량 축소됐다. 3분기 말 현지 현금성 자산 및 단기 투자는 1억6170만 달러로 나타났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네덜란드 ASML이 때아닌 'IT 장애'로 곤혹을 겪었다. 잇단 네트워크 마비로 사무실은 물론 클린룸까지 영향을 받으며 우려를 자아냈다. [유료기사코드]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ASML 대변인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전 세계적인 IT 시스템 중단이 발생했으나 현재(8일 저녁)는 해결돼 완전히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ASML은 시스템 마비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전 세계 ASML 사무실과 고객 서비스 부서,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팀은 물론 핵심 제품인 노광 장비가 생산되는 클린룸 운영도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다. ASML의 IT 대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예정된 시간보다 하루 일찍 재무 보고서를 공개하는 해프닝이 발생했었다. 당시 ASML은 "기술적 오류 때문"이라는 해명을 내놨었다. 두 달 연속 시스템 문제가 불거지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클린룸이 일시 중단된 것에 따른 여파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룸은 먼지, 오염, 진동 등의 외부 요인으로부터 장비를 보호해준다. 장비의 정밀도와 청정도를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설이다. 클린룸 가동이 멈출 경우 장비에 오염이 발생하거나 장비 조립과 테스트 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단된 시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SML의 지난 3분기 장비 수주액은 26억 유로로 시장 예상치인 53억9000만 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5년 매출도 300억~350억유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회사의 기존 예측과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올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문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고객들이 신중히 처리하고 투자를 일부 미루고 있다"며 "수요 부족 상황은 족히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황 악화로 ASML도 단기 투자 계획을 늦추고 시장 상황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구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관세 정책과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등이 구리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12월물 구리 가격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11일 오후 거래에서 1.7% 하락한 t당 9320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약 6%의 손실을 본 수치다. 지난 9월 말 중국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구리 가격은 이후 12% 가까이 하락하며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트럼프와 공화당의 대선 승리는 금속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발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관세 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구리 시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미국발 관세 인상이 무역을 둔화시키고 상품 수요를 낮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주요 구리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구리 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특히 BHP 주가는 미국 대선 이후 6% 하락해 올해 연간 하락률이 21%를 넘어섰다. 리오 틴토와 글렌코어도 각각 3%와 6% 손실을 기록했다. 서던 코퍼와 프리포트 맥모란, 텍 리소스 등 다른 생산업체들도 3~8%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 내 거래되는 이반호 광산과 안토파가스타 주가도 8% 떨어졌고, 중국 CMOC 그룹 주가 역시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마커스 가비 싱가포르 맥쿼리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의 수출이 8% 감소하고 내년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도 2%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전 세계 구리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중국 경제 둔화는 구리 가격과 전반적인 원자재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 달러 강세와 맞물려 글로벌 성장 둔화가 원자재 시장에 추가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가비 책임자는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우처럼 강력한 수요 증가나 공급 충격이 아닌 단순한 경기 둔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관세 시행 방식과 메커니즘이 불확실하고, 중국이 내수 부양을 통해 관세 영향을 완화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도 구리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지방 정부 부채 한도를 6조 위안으로 상향하고, 4조 위안을 지방 정부 특별 채권에 투입하는 등 총 10조 위안 규모 지원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방 정부 부채 해결에 집중된 지원책은 부동산 시장과 소비 회복을 뒷받침하기엔 부족한 조치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지방 정부 이자 부담 경감 조치는 GDP의 0.1%에도 못 미치며 지방 정부 부채 위험은 줄일 수 있겠지만, 소비 회복을 위한 직접적인 수요 창출 효과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엑스(X, 옛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표 인공지능(AI) 챗봇 그록(Grok)의 무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록 개발사 xAI는 무료 서비스 제공을 통한 데이터 확보를 기반으로 그록의 성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엑스는 무료 이용자에게 제공될 그록2 무료 버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엑스는 그동안 월 구독 요금제인 프리미엄, 프리미엄+를 하고 있는 이용자에게만 그록2 AI 챗봇 사용권을 부여해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엑스는 뉴질랜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무료 버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엑스용 그록2 무료 버전은 2시간당 10개 쿼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록2 미니 모델은 2시간당 20개 쿼리, 하루 3장 이미지 분석이 가능하다. 엑스용 그록2 무료 버전은 가입한지 최소 일주일이 경과되고 계정에 전화번호가 연결돼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xAI는 무료 버전 제공으로 그록의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만큼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학습(RLHF)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RLHF는 이용자들이 LLM을 사용하면서 제공하는 피드백 데이터로 AI모델을 강화하는 것을 말한다. RLHF는 더 많은 이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용자 풀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만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플랫폼 빅테크들이 AI모델 개발에서 유리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RLHF가 향후 AI모델 개발에 있어 진입장벽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엑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억1100만명이다. xAI는 엑스의 이용자 풀을 활용해 RLHF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그록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록을 무료 이용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래야만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xAI는 일론 머스크 주도로 2023년 3월 설립됐다. xAI는 2023년 11월 그록 1을 출시했으며 올해 3월에는 그록 1.5, 4월에는 그록 1.5 시각처리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8월에는 그록2를 출시하며 오픈AI, 앤트로픽 등을 추격했다. xAI는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 추가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멤피스에 구축된 현존 최강 슈퍼클러스터를 기반으로 그록3를 개발하고 있다. 그록3는 연말 쯤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피에이치파마의 미국 사업부 피크바이오(Peak Bio)와 미국 바이오 기업 아카리테라퓨틱스(Akari Therapeutics) 간 합병이 초일기에 들어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카리테라퓨틱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임시 주총을 열고 피크바이오와의 합병안을 처리했다. 사미르 파텔 아카리테라퓨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의 합병을 마무리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13일 공식적으로 거래를 완료하고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지도모양위축(GA)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합병을 통해 주주 부족이라는 문제를 해결, 향후 나스닥 상장 요건을 준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피크바이오와 아카리테라퓨틱스는 지난 3월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 계약을 맺었다. 존속 법인인 아카리테라퓨틱스다. 피크바이오 주주들은 자신이 소유한 주식 1주당 아카리 테라퓨틱스 보통주를 받게 된다. 피크바이오 주주와 아카리 테라퓨틱스 주주는 각각 약 50%의 비율로 합병 법인에 대한 묵시적 지분 소유권을 갖게 된다. 피크바이오 모회사인 피에이치파마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출신인 허호영 대표가 2015년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정상안압 녹내장 치료제 △비알코올성지방간(NASH) 치료제 △유전질환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등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갖고 있다. 아카리테라퓨틱스는 자가면역 및 염증성 질환에 대한 첨단 치료법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기업이다. 주요 자산으로는 보체 C5 활성화 및 류코트리엔 B4(LTB4) 활성의 이중특이적 재조합 억제제인 임상시험용 노마코판이 있다.
[더구루=김은비 기자] 중국 장비 업체가 자체 개발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칩 검사 시스템을 대만에 공식 수출했다. 중국 기업들이 마이크로 LED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개발 및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유료기사코드]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비 업체 알파베타(Alphabetter)는 자사의 마이크로 LED 칩 대량 검사 시스템 ‘a-M1070’을 대만에 수출했다. 알파베타는 자사의 장비가 중국 내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사의 기술력이 중국 밖으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LED는 기존 미니 LED보다 10분의 1 크기의 초소형 LED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 소자의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작으며,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높은 에너지 효율과 해상도를 제공하여 기존 LED 백라이트 액정 디스플레이 대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같은 우수한 성능과 효율에도 불구, 마이크로 LED 시장은 아직 본격 개화하지 않은 상태다. 높은 공정 난이도와 생산 비용 때문이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수백만 개의 LED 칩을 이어붙이는 공정이 필수적이라 고비용에 많은 시간까지 소요된다. 때문에 현재 가정용 마이크로 LED 가격은 1억원을 넘으며 연간 판매량은 1000대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a-M1070은 독자적인 광발광 테스트 기술을 사용, 비접촉, 비파괴 방식을 통해 초고속으로 발광 성능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다. 칩 온 웨이퍼(COW) 및 칩 온 캐리어(COC) 웨이퍼 내 최소 3μm x 3μm 크기 마이크로 LED 칩의 정보를 수 분 만에 측정할 수 있다. 수천만 개의 밝기, 색상, 스펙트럼 정보를 빠르게 파악해 수율을 높이고 생산 비용 절감을 가능케 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장비 제조업체가 마이크로 LED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알파베타 외에도 △세이치테크(Seichitech) △JT 오토메이션 장비(JT Automation Equipment) △델필레이저(Delphilaser) △AMEC △시네바(SINEVA) △HSET 등 다수의 중국 기업이 장비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마이크로 LED 시장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형 변화에 업계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산업 체인 전반의 배송, 검사 장비, 백플레인 부문까지 포함하면 이 시장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최초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카자흐스탄은 현재 원전 공급사로 한국수력원자력과 중국 핵공업그룹(CNNC), 러시아 로사톰(Rosatom), 프랑스 EDF 4곳을 고려하고 있다. [유료기사코드] 12일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실시한 국민투표를 모니터링 하면서 그가 원자력 부문을 발전시키려는 계획에 대해 국민의 지지를 얻는 것을 지켜봤다”며 “로사톰은 카자흐스탄 측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문 지식을 공유할 준비가 돼 있으며 제3국의 관련 기관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은 옛 수도 알마티에서 북쪽으로 약 400㎞ 떨어진 발하시 호수 변에 총 2800㎿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9년 착공해 2035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국민투표에는 유권자 약 1200만명이 참여해 71.12%의 찬성률을 보였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민투표 직후 현지 언론을 통해 “첨단 기술을 보유한 선도적인 기업들로 구성된 국제 컨소시엄이 원전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국제 컨소시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발주사인 KNPP의 티무르 잔티킨 대표도 “원전 프로젝트 상당수가 여러 회사의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보통 원전 개발을 담당하는 회사가 (컨소시엄을) 주도하며 다른 회사에서 장비와 전자 제품, 전기 구성 요소 등을 공급하고 주요 건설 회사도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신규 원전 공급사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중국 핵공업그룹(CNNC), 러시아 로사톰(Rosatom), 프랑스 EDF가 거론된다. 한수원은 한전기술(설계)과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시공), 대우건설(시공), 한전연료(핵연료), 한전KPS(시운전, 정비) 등과 구성한 '팀코리아'를 통해 수주에 나선다. 지난 2022년 9월에도 팀코리아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당시 잔도스 너르마간베토브 에너지부 차관을 만나 원전 기술력을 홍보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알마싸담 삿칼리에브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이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카자흐스탄 발전산업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카자흐스탄 발전산업 개발 및 현대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정부가 자국 반도체 핵심 기술 보호에 나섰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첨단 공정 기술 유출을 방어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양국 협력 관계 균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행보다. [유료기사코드] 11일 대만연합신문망(UDN) 등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지난 7일 입법원(국회) 경제위원회 주최 대정부 질의에서 "대만은 자체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 있기 떄문에 TSMC는 현재 해외에서 2나노미터(nm) 칩을 생산할 수 없다"면서도 "향후 미국에서 2나노 칩이 생산될 것이지만 가장 진보되고 핵심적인 기술은 여전히 대만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자국 칩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시 자국 팹에서 만드는 제품보다 최소 한 세대 덜 발전된 반도체를 만들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궈 장관의 발언은 TSMC가 미국에서 2나노 칩을 '절대'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대만 공장에서 2나노보다 진화한 1나노급 칩 양산을 개시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제한된다는 뜻이다. 이날 경제위원회 대정부 질의는 트럼프 정부 2기가 들어섬에 따라 대만 반도체 산업과 TSMC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기 위해 이뤄졌다. 여야 의원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시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더욱 강해져 TSMC에 현지 추가 공장 설립을 요구, 대만에 대한 TSMC의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궈 장관은 "대만이 미국 반도체 일자리 기회를 훔쳤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오해여야 한다"며 "대만과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상호보완적이며, TSMC가 없었다면 미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의 첨단 반도체 칩을 확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시장 변화에 맞춰 수출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앞으로도 해외 및 국내 정책을 통해 대만 공장의 해외 생산을 지원하고 공급망 제조업체가 보다 유리한 투자 조건을 논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미국과 윈윈(win-win)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SMC는 지난 2020년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를 투자해 두 곳의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2021년 6월 착공한 1공장은 내달 완공된다. 1공장은 4~5나노 반도체를 양산할 것으로 알려진다. 2나노 칩을 생산할 예정인 두 번째 공장은 오는 2028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원전은 기후변화의 대안인가?' 그 대답은 지난 2001년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나왔다. 결론은 '대안이 될 수 없다'였다. 23년이 지난 현재는 어떨까? 미국과 영국, 한국 등 주요 22개국은 지난해 총회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자고 합의했다. 퇴물 취급받던 원전이 탄소중립의 수단으로 부상한 오늘날, 한국은 그 중심에 있다. 한국은 지난 1978년 고리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50년 가까이 원전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원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더구루는 한국이 주목하는 원전 도입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정부·에너지 기관·기업 등을 만나 △각국 원전 정책 △민·관 파트너십 △미래 원전 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한국 원전 산업의 방향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구루 아이다호·뉴저지주(미국)=정예린 기자] 미국은 73년 전 세계 최초로 원자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이 원자력 연구를 시작한 배경은 194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후 민간 부문으로 확장하며 전기 에너지원으로서 세계 원자력 발전 상용화의 기틀을 닦았다. 지금까지 명실상부 글로벌 원전 산업을 견인하는 국가로 군림하고 있는 이유다. 1979년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고 이후 주춤했던 미 원전 산업이 다시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들어섰던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지아 보글 3·4호기 건설 정부 자금 지원, 소형모듈원자로(SMR) 부지 선정, 국가원자로혁신센터(NRIC) 설립 등이 모두 트럼프 재임 시절 일어났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원자력 부흥 기조가 이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며 또다시 정권이 교체됐지만 '원전 부흥’을 위한 정책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오히려 더욱 강력한 원전 확대 정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민관 합동으로 다양한 원자력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 에너지부(DOE) 산하에 있는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는 국립 연구소 중 특히 원자력 에너지에 특화돼 있다. 이밖에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RNL), MIT의 플라즈마 과학 및 핵융합 센터(PSFC) 등이 △원자력 에너지 △핵융합 △핵안전성 △핵폐기물 관리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원전 기업들은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원전 정책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며 기술 개발을 진행, 정부의 움직임에 적극 발맞추고 있다. 아이다호국립연구소 핵 과학·기술 부연구실장(Associate Laboratory Director)인 제스 게힌(Jess Gehin) 박사는 "미국 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에너지 생산을 세 배로 늘리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 원자력 원자로의 지속적인 운영 지원 △고급 원자력 원자로 배치 지원 △고급 원자력 연료 주기 개발 △미국의 원자력 기술 리더십 유지 등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美, 세계 최대 원전 발전국…SMR 상용화까지 '속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현재 28개 주에 54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상업적으로 운영 중이다. 각 원자력 발전소에는 총 94개의 원자로가 설치돼 9만6952메가와트(MW)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 쓰리마일 아일랜드 사고가 발생한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새롭게 건설된 원전인 조지아 파워의 보글(Vogtle) 3호기가 작년 7월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9개월여 만인 올 4월 보글 4호기도 가동에 돌입했다. 보글 3·4호기는 웨스팅하우스의 원자로 설계 AP1000을 채택하고 있다. 신규 원전 뿐만 아니라 폐원전 재가동을 위한 준비에도 착수했다. 펜실베이니아 쓰리마일 아일랜드의 경우 이를 소유한 미 최대 원전 운영사 '컨스텔레이션에너지'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력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고 있다. 홀텍은 팰리세이즈 원전을 미시간주 주정부의 요청으로 재가동키로 했다. 해체 절차(decommissioning)를 밟고 있던 원전이 다시 운영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첫 SMR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홀텍은 자사가 개발한 SMR-160을 활용해 ‘세계 1호 SMR 상용’ 타이틀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테라파워는 지난 6월 미국 와이오밍주에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 착공식을 개최했다. 다음달인 7월 카이로스파워는 오크리지에 시험 원자로 '헤르메스(Hermes)' 건설에 돌입했다. 테라파워와 카이로스파워는 아이다호국립연구소와 긴밀히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지 골린(Serge Gorlin) 세계원자력협회(WNA) 사업개발책임자는 "미국이 SMR 채택에 적극적인 이유는 에너지 수요 증가와 기후 변화 대응 목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목적이 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된 비용과 건설 기간 문제를 해결하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SMR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망한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며 "SMR은 기존의 전력망에 통합하기 용이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필요한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매우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SMR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원자로 설계에 대한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유일하게 뉴스케일파워만이 2020년 NPM(NuScale Power Module)에 대한 인증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첫 SMR을 구축하려 했으나 작년 11월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 정부와 기업도 올인…아이다호국립연구소와 홀텍 원자력 발전은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한 산업군으로 꼽힌다.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필연적으로 정치외교적 이슈와 결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 내 원자력 산업을 살피기 위해 본지는 미국 유일의 원전 전문 국립연구소인 아이다호국립연구소와 원전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홀텍을 찾았다. 1949년 설립된 아이다호국립연구소는 미국 원자력 에너지 상용화의 근간이 된 시설이다. 1951년 처음으로 원자력을 활용해 전구 4개를 켜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이다호국립연구소 내 지금은 폐쇄된 미국 첫 상용 원자력 발전소 'EBR(Experimental Breeder Reactor)-I'에서 일어났다. 아이다호국립연구소는 현재까지 4개의 원자로를 가동하며 다양한 시설들을 통해 차세대 원전 연료와 냉각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원자력 안전성을 확보하고 핵 연료 성능을 향상해 미 '원전 굴기'를 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조 캠벨 아이다호국립연구소 ATR(Advanced Test Reactor)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는 "미국은 오랫 동안 새로운 원자려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많은 기술을 잃었다"며 "하지만 보글 3,4호기가 가동되면서 대형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 위한 기술력을 되찾기 시작했고,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홀텍은 1980년 원전 산업에 진출했다. 당초 핵 연료 저장 캐스트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다 1990년대 원자력 발전소 설계와 건설 분야로 확장했다. 이후 SMR과 핵 폐기물 관리까지 아우르며 원전 설계부터 건설까지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팰리세이즈 원전 재가동까지 책임지며 명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릭 스프링먼 홀텍 글로벌 클린 에너지 기회 부문 사장 겸 국제 프로젝트 부문 수석 부사장은 "처음 핵연료 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웨스팅하우스, GE 등 빅 플레이어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고, 모두들 우리에게 기술도 라이선스도 없으면서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겠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었다"며 "지금은 습식 저장(Wet Storage)은 미국 100%, 글로벌 40%, 건식 저장(Dry stroage) 분야에서는 미국 65~70%, 글로벌 30%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스프링먼 사장은 "홀텍은 다른 회사보다 기술 측면에서 훨씬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홀텍은 이미 수백만 달러를 투자를 했고, 이게 에너지 시장을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 사상 처음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가 착륙했다. 이번 착륙으로 순수 전기 항공기 상업화의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 기업 베타 테크놀로지스(BETA Technologies, 이하 베타)가 개발한 아리아(ALIA) 전기 항공기(CTOL)가 3일(현지시간) JFK 공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번 착륙은 JFK 공항을 관리하는 뉴욕·뉴저지 항만청과 베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다. CTOL은 통상적인 방식(활주)으로 이착륙하는 고정익 항공기를 말한다. 베타에 따르면 JFK 공항에 착륙한 아리아 CTOL은 롱아일랜드에서 이륙했으며, 45분간 비행 후 랜딩에 성공했다. 항공기 안에는 조종사 1명과 리퍼블릭 항공 사장 맷 코스칼, 블레이드 에어 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 롭 비젠탈을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했다. 아리아 CTOL은 최대 5명의 승객 또는 560kg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이번 시험비행은 2023년 12월 뉴욕·뉴저지 항만청이 전기 항공기 제작 기업들에 시연 요청서(RFI)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전기 항공기 도입을 통해
[더구루=홍성일 기자] 애플이 이번 연례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서 인공지능(AI)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AI 경쟁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WDC 2025는 오는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유료기사코드]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WWDC에서 iOS를 포함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를 주로 발표할 예정이다. AI와 관련해서는 인터넷 브라우저 '사파리'와 사진앱에서 일부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크 IT전문기자 마크 거먼은 "애플이 올해 WWDC에서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선두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은 AI분야에서 2025년을 '갭이어(gap year, 쉬어가는 해)'로 여기로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WWDC 2025에서 특별한 AI 기능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AI 경쟁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애플인 만큼 갭이어를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 특히 지난달 혁신적인 AI 기능이 다수 공개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