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공장 휴업 연말까지 추가 연장…철수 분기점

공사 대금 관련 현지 소송 문제로 발목 잡혀
연장기간 종료 시점 맞춰 철수 여부 발표할 듯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공장 유휴 기간을 또 연장했다. 현지 소송 문제로 발목이 잡힌 가운데 일단 연말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최종 철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현대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휴업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현대차는 이곳 공장의 휴업 기간을 10월에서 11월 말까지 1개월 연장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봉인 작업인 '모스볼링'(Mothballing)를 마친 상태에서 휴업 기간을 연장해 러시아 시장 철수설에 무게가 실렸었다. <본보 2022년 10월 18일 참고 [단독] 현대차, 러시아공장 '봉인'…장기간 폐쇄 결정>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연산 23만대 규모로 투싼과 펠리세이드 등을 생산해 러시아에 공급하는 현대차의 핵심 해외 생산 거점 중 하나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가동을 멈췄다.

 

현대위아 엔진공장 건설에 참여한 러시아 건설 업체인 스트로이테크임포트(StroyTechImport, STI)가 발목을 잡았다. 현대차 러시아 시장 철수에 대한 선제 조치 차원에서 소송 나서에 나서며 철수 전 해결해야 할 문제가 생겼다.

 

앞서 STI는 지난 10월 현대엔지니어링를 상대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레닌그라드스카야 중재재판소에 가압류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위아 엔진공장 공사대금 채권 확보를 위해서다. STI는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경우 채권 회수가 불가할 것으로 봤다. 법원 역시 러시아 철수 가능성을 고려해 STI의 신청을 받아들였다.

 

현대차의 러시아 철수 관련 공식 발표는 공장 휴업 연장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현대차가 결국 러시아 시장을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높은 매몰 비용과 전쟁 장기화로 인한 손실이 막대하다는 이유에서다. 르노와 닛산 등 먼저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뺀 완성차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국영 자동차연구개발센터(NAMI)에 현지 자산을 헐값에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공장 휴업 재연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종전 이후 재진입을 고려할 때 비용과 노력이 배로 들어갈 수 있는 데다 재진입에 성공하더라도 그동안 중국 업체들에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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