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 코퍼레이션(ReElement Technologies Corporation, 이하 리엘리먼트)'과 손잡고 희토류부터 영구자석 제조까지 아우르는 통합 생산단지를 미국에 조성한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에 안정적으로 자원을 공급,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9일 리엘리먼트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리엘리먼트는 전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희토류 공급망 강화 및 미국 내 희토류·영구자석 통합 생산단지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명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마크 젠슨 리얼리먼트 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미국 내 단일 거점에서 △희토류 원료 확보·분리·정제 △영구자석 제조 △폐자원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전주기 생산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료 조달과 영구자석 사업을 총괄하고, 리엘리먼트는 분리·정제·재활용 기술을 맡는다. 한국과 미국 정부도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정책·재정·규제 측면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작년 11월 체결된 초기 단계의 희토류 공급 MOU가 한층 구체화된 것이다.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리엘리먼트로부터 북미산 중·경질 희토류와 재활용 원료를 공급받기로 했다. 세계 희토류 공급망은 여전히 중국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은 추출·분리뿐 아니라 영구자석 제조 기술까지 수출을 제한하며 '업스트림'부터 '다운스트림'까지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같은 구조적 리스크를 줄이고 미국 현지에서 탈(脫)중국 공급망을 직접 구축, 자원 안보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달성한다는 데 전략적 가치가 있다. 2017년 설립된 리엘리먼트는 의약품 개발에 활용되는 크로마토그래피(Chromatography) 기술을 희토류 정제에 접목해 고효율·저비용·저탄소 공정을 구현한다. 기존 습식야금 방식 대비 환경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가 경쟁력과 친환경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리엘리먼트가 인디애나주에서 운영 중인 정제 시설은 향후 통합 단지 가동에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대규모 영구자석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미국법인은 약 9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독일법인도 2025~2034년 총 26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공급하기로 했다. 통합 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수주 계약 이행은 물론, 전기차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계인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과 미국 양국의 자원 안보 강화 및 공급망 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급망 집중 위험을 줄이고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젠슨 CEO는 "리엘리먼트의 특허받은 정련 기술과 포스코의 산업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희토류 가공 규모를 확대하고 한미 파트너십을 강화해 핵심 소재에 대한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양사는 혁신과 협력을 통해 소재에 의존하는 산업과 국가에 안전하고 장기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음을 함께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루=길소연 기자] HD현대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미국 조선소 인수 협상에 나선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해 미국 내 선박 건조 사업에 진출한 것처럼 현지 조선소 인수로 미국 내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2035년까지 미 해군 군함 건조로 연간 22억 달러(약 3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HD현대는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조선소 인수를 논의 중이다. 정우만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언젠가는 미국에 제조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협상에 참여하는 기업명과 잠재적 투자 규모를 밝히지는 못하지만 "현지 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의 해군력 격차가 벌어지고 미국의 군함 건조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은) 불가피하게 조선 시장을 개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은 단기적인 선박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동맹국들이 이미 구축한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사업을 하려면 미국에서 해야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현지 조선소 인수 가능성을 두고 여러 기업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 상무는 현재 미국 내 조선소의 선박 건조 어려움으로 숙련된 노동력 부족과 법률 문제를 꼽았다. 그는 "미국 조선소의 노동자 다수가 1년 이내에 퇴사해 인력 유지가 힘들다"며 "페루조선소 협력을 경험으로 보아 미국 근로자들을 훈련시켜 생산성을 높이는 데 3년에서 5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조선 산업의 재건의 조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본보 2025년 4월 11일 참고 [단독] HD현대중공업, 페루 조선소 협력 확대 검토...남미 군함 시장 공략 박차> 이민 정책도 지적했다. 최근 조지아주에 현대자동차의 배터리 공장에서 수백 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체포된 이후 한국 기술자들에 대한 비자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외국 기업의 선박 건조를 제한하는 미국법률도 해결 과제 중 하나이다. 존스법(Jones Act)으로 잘 알려진 미 해운·조선업 보호법은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모든 화물 운송을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국적을 가진 선박으로만 제한하고 있는 반면, '번스-톨레프슨법'(Byrnes-Tollefson Amendment)은 외국 조선소의 군함 건조를 금지하고 있다. 정 상무는 "미국 의회가 외국 기업들이 미국을 위해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해당 법들에 대한 수정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100년이 넘은 법률이 완전히 폐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수주잔고를 보유한 조선소는 21곳이다. 지난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와 제너럴 다이내믹스(GD.N)가 운영하는 나스코 조선소와 배스 아이언 웍스, 미국 최대 방산 조선그룹인 헌팅턴 잉걸스의 잉걸스 조선소,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뉴포트 뉴스 조선소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MRO)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들 중 헌팅턴 잉걸스과 '함정동맹'을 맺고 조선 기술을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지난 4월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과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보 2025년 4월 8일 참고 HD현대중공업, 헌팅턴 잉걸스 MOU...'MRO만 11조' 美 함정 시장 공략 본궤도> 미 해군은 전투함 수를 295척에서 2054년까지 39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헌팅턴 잉걸스의 생산 능력으로는 불가능하자 HD현대의 공정 노하우를 활용, 조선소의 생산성을 30~50% 이상 높일 계획이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K-조선과 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HD현대미포를 흡수 합병,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출범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은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장 확대와 기술력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이다. HD현대중공업의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과 기술력을 HD현대미포의 함정 건조 적합 독(dock) 및 설비 등과 결합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군함 시장에서 전투함, 잠수함, 지원함, 무인함 등을 수주해 방산 시장에서 2030년까지 7조원, 2035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로부터 K9 자주포를 추가 수주했다. 2017년 첫 수출로 현지에서 호평을 이끌어내며 24문의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의 인지도를 높이며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추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9일 노르웨이 방산 전문지 포르스바레트스 포럼 등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국방물자청(Forsvarsmateriell)과 K9 자주포 24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과 라르스 레르빅(Lars Lervik) 노르웨이 육군참모총장, 그로 야레(Gro Jære) 국방물자청 청장 등이 참석했다. 레르빅 참모총장은 "이번 합의를 통해 핀마르크 여단은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 중 하나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 말부터 K9 자주포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듬해 노르웨이 육군에 전달돼 운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17년 노르웨이에 K9 자주포 24문 사업을 수주했다. 실전 배치를 통해 성능을 입증하며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레르빅 참모총장은 앞서 군사 포럼(Armed Forces Forum)에서도 "최고의 포이므로 K9을 택했다"며 "우리의 동맹국인 핀란드도 동일한 무기를 운영하고 있어 K9은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라고 밝혔었다. 지난 4월에는 노르웨이 집권여당인 노동당이 국회에 K9 자주포 24문의 구매를 제안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르웨이와 장기적인 협력을 모색하며 추가 수주를 위한 토대를 닦았다. 지난 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화-노르웨이 산업의 날'을 열고 콩스버그(Kongsberg)와 남모(Nammo) 등 현지 기업들과 공급망 현지화를 모색했다. 이어 6월 노르웨이 방산 행사인 'INFO ERFA 2025'에 참가해 천무를 선보였고, 지난달에는 대표단을 꾸려 노르웨이를 찾으며 미팅을 이어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이 페루의 ‘리마·카야오 메트로 3·4호선’ 건설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총 사업비만 10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으로 중국과 일본, 영국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트로 사업 시공 경력을 갖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도 기회가 올지 주목된다. 19일 페루 교통통신부(MTC)에 따르면, 강희업 국토교통부 2차관은 지난 17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조선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 2025'에 참석해 리마·카야오 메트로 3·4호선 건설 사업에 대한 수주 의지를 밝혔다. 강희업 차관은 “한국 기업 컨소시엄이 노선 설계부터 공사, 시스템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프로젝트 전(全)과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페루 철도와 공항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 협력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사르 산도발 교통통신부 장관은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페루에 새로운 발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이러한 관계는 더 많은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수백만 페루 국민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화답했다. 리마·카야오 메트로 3·4호선 사업은 페루 교통통신부가 추진 중인 핵심 철도 교통 프로젝트다. 3호선은 총 34.8km 구간으로 코마스에서 산 후안 데 미라플로레스까지 리마 13개구를 연결한다. 4호선은 23.6km 구간에 추가로 파우세트-감베타 지선을 포함한 8km 구간이 건설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 대 정부 협력 방식으로 진행되며 프로젝트 전 단계(설계·실행·운영·유지관리)에서 전문기술지원(PMO)이 제공된다. 현재까지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일본, 영국 등 8개국이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술 방안을 제출했다. 우리나라가 이번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메트로 사업 시공 경력을 갖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지 관심사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건설사 FC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 최초 대중교통 시설인 리야드 메트로 4~6호선을 시공한 이력이 있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킹 압둘라 금융지구 등 리야드 핵심 지역을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했다. 페루와는 지난 7월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페루 기획재정부 산하 투자청(ProInversión) 기술 팀을 만나 철도 노선 최적화를 위한 삼성물산의 신규 기술 서비스를 소개했다.<본보 2025년 7월 22일 참고 [단독] 삼성물산, 페루 첫 사업 '철도' 타깃…투자청과 회동>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있다.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와 서부 아라이잔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총 25㎞의 고가철로와 13개 역사, 1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파나마 정부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이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바이오 시장 공략을 위해 5조2600억 루피아(약 4430억원) 규모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오는 2030년까지 현지 제약·바이오테크 분야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보는 단순 생산력 확대를 넘어 인도네시아 보건 산업 자립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대웅제약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합작법인 대웅인피온을 통해 추진된다. 투자금은 △보툴리눔 독소 생산 기술 이전 △신약 개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 확충 △제형·이전 기술 개선 △신규 제품군 도입 △현지 전문 인력 양성 △오픈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장학 프로그램 △웰니스 이니셔티브 등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높은 의약품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약 2조9000억 루피아(약 2440억원)를 투자했으며, 총 투자 규모를 5조2600억 루피아로 늘려 오는 2030년까지 현지 시장 1위를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12년 인도네시아 최초의 cGMP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세우고, 2017년에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을 출시했으며,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는 등 현지 바이오 산업 발전을 선도해왔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주요 대학·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 차세대 바이오 인재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염두에 두면서도 인도네시아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 바이오 산업 전반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보건 분야에서 20년간 협력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 기업 최초로 '2025년 프로미넌트 어워즈(Prominent Awards 2025)'에서 최우수 생명공학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인현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사업본부장은 "올해 수상은 지난 20년간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대웅제약은 앞으로도 혁신적인 의약품과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현지 생산과 협력 연구를 통해 인도네시아 제약·바이오기술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자를 결정할 주요 평가 항목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1차적으로 잠수함 사양을 확인한 만큼 최종 평가에선 경제적 파급효과를 중점적으로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방산부터 광물까지 한국의 광범위한 협력 제안이 최종 잠수함 수주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캐나다 방송사 CBC에 따르면 스티븐 푸어(Stephen Fuhr)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한국과 독일 컨소시엄의 잠수함 제안 모두 군사적 요건을 충족한다"며 "일자리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제안을 선호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 컨소시엄은 캐나다에 가장 좋은 경제적 성과를 제공하고자 경쟁해야 한다"며 "막대한 국방비를 지출하는 만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사양과 인도 일정, 비용 등 주요 요건을 평가하는 중이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잠수함 12척 사업에 대해 200~240억 달러(약 27조6700억원~33조2000억원) 규모로 제안서를 냈다. 인도 시기와 관련 캐나다 현역 잠수함인 빅토리아급 퇴역 시기에 맞춰 내년 계약 체결 시 2035년까지 4척을 납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TKMS는 2035년까지 1척 인도를 약속해 납기 속도는 한국이 우위에 섰다. 또한 한국 측은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캐나다와 폭넓은 경제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왔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지난 7일 거제조선소를 방문한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차관과 만나 캐나다와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지·보수·정비(MRO) 센터 설립, 블랙베리(BlackBerry)·L3 해리스 맵스(L3 Harris MAPPS) 등 캐나다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방산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방산을 비롯해 에너지와 광물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국 컨소시엄이 제안한 장보고-Ⅲ(KSS-III) 배치-II는 배수량 3600톤(t) 급으로 TKMS의 모델인 212CD형(2800t)보다 크다. 둘 다 디젤 엔진을 쓰며,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극해 작전에 적합하며 어뢰와 탄소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텍사스주로부터 추가 보조금을 확보하며 약 7200억원 규모의 주정부 지원을 받는다. 내년 테일러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정부 지원으로 '날개'를 단 삼성전자는 현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 역량을 강화, 첨단 반도체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텍사스주는 17일(현지시간) 그렉 애벗 주지사가 이날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만나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에 2억5000만 달러(약 3460억원) 규모의 텍사스반도체혁신기금(TSIF)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텍사스주로부터 받는 지원 규모는 지난 2021년 확보한 2억7000만 달러(약 3734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포함해 5억2000만 달러(약 약 7191억원)에 달한다. 신규 보조금은 삼성전자가 테일러 공장에서 진행하는 47억3000만 달러 규모 추가 투자를 지원사격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보조금을 활용해 첨단 2나노미터(nm) 공정 기반 반도체 생산과 패키징·연구개발(R&D)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TSIF는 텍사스 칩스법(CHIPS)에 따라 운영되는 주정부 차원의 첨단 반도체 지원 기금이다. 반도체 연구·설계·제조 역량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번 지원은 연방정부의 칩스법 기반 지원과 별개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 설립을 포함한 미국 내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지금까지 미국 연방정부와 텍사스주 주정부를 합쳐 총 52억65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연방정부가 47억4500만 달러를, 텍사스주 주정부가 5억2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를 미국 제2 파운드리 공장 위치로 낙점하고 이듬해 11월 착공했다. 사업 초기 170억 달러 투자를 예상했으나 작년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대가로 투자 규모를 370억 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오는 2026년 테일러 공장을 가동해 4·2나노 공정 기반 반도체를 양산하고, 2027년께 추가 공장과 패키징·연구개발 시설의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5G·고성능컴퓨팅(HPC)·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애벗 주지사는 "삼성은 텍사스에 약 400억 달러를 투자함으로써 텍사스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선도적인 주라는 입지를 굳건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삼성의 이번 47억3000만 달러 투자는 미국 주요 산업에 더욱 안정적인 국내 반도체 공급을 제공하고, 차세대 기술을 뒷받침할 최첨단 칩이 텍사스에서 생산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은 지난 30년간 텍사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으며, 이처럼 의미 있는 보조금을 지원해 주신 텍사스 주와 주지사실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보조금 지원을 통해 테일러에 위치한 당사의 반도체 생산 시설은 전 세계 고객에게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미국 내 칩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롯데쇼핑이 내년 싱가포르에 국제 본사를 설립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출사표'를 던졌다. 동시에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 기업공개(IPO)를 검토해 해외 자금 조달에 나선다. 동남아에서 확산하는 K-컬처 열풍에 힘입어 싱가포르를 글로벌 유통 허브로 삼고 성장 궤도를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는 18일 "롯데를 동남아 최고의 쇼핑 명소로 만들겠다"며 "싱가포르는 인프라와 인재, 네트워킹 환경을 두루 갖춘 자연스러운 중심지"라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를 해외 본부이자 '컨트롤 타워'로 삼아 기존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총괄하고, 급성장하는 동남아 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싱가포르 IPO 검토가 주목된다. 롯데가 해외 자본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확보해 인수·합병(M&A)이나 신규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김 부회장은 "재무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우선시하면서도 공격적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롭게 설립될 싱가포르 본부는 초기 소규모 조직으로 출발해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롯데는 △AI 기반 운영 효율화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를 통한 맞춤형 광고 △글로벌 조달 체계 다각화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내세웠다. 아울러 현지 기반 글로벌 소비재 기업·유통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래 사업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롯데는 이미 싱가포르 시장에서 시험 운영에 착수했다. 올해 5월 비보시티 내 페어프라이스 엑스트라에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선보였으며, 현지 대형마트 체인 100여 곳에서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판매 중이다. K-컬처 확산에 따른 한국 식품·라이프스타일 수요 증가를 겨냥, 싱가포르를 글로벌 브랜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과도 싱가포르 전략을 뒷받침한다. 롯데는 현재 베트남에 19개, 인도네시아에 4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몰 베트남 하노이 서호점에는 개장 1년 만에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기도 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주요 도시에 프리미엄 복합몰을 추가 개발하고, 해외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싱가포르 IPO가 동남아 전략 신호탄이자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인 만큼, 현지 소비문화와 K-콘텐츠 간 결합이 롯데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의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이 인도 TV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에서 생산하는 스마트 TV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중심 사업을 넘어 플랫폼·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 고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를 포함한 글로벌 TV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18일 인도 '비디오텍스 인터내셔널(Videotex International, 이하 비디오텍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디오텍스가 생산하는 스마트 TV에 타이젠 OS를 제공한다. 비디오텍스는 인도에서 여러 현지 브랜드를 대상으로 TV를 제조하는 주요 ODM 회사다. 비디오텍스가 생산하는 TV는 32~75인치 화면과 HD, 풀HD, UHD/4K, QLED, 미니LED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옵션을 갖추고 있다. 타이젠OS를 장착해 삼성 TV 플러스, 빅스비, 스마트싱스 등 타이젠 기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비디오텍스는 그레이터노이다에 위치한 2개 제조공장에서 TV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비디오텍스의 제조 역량과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 인도 보급형·중저가 시장까지 타이젠 OS를 확대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제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하드웨어 제조 부담과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한편 다수 브랜드·모델에 타이젠을 탑재해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수익과 기기 연계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개발한 리눅스 기반 스마트 TV OS로, 2023년 기준 약 2억7000만 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TV에 적용됐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타이젠 OS가 탑재된 TV로 △전 세계 수천 개의 인기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삼성 TV 플러스 △게이밍 허브 △스마트싱스 등 삼성전자 TV에 있는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젠 OS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글로벌 파트너를 늘려 OS 기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독일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LOEWE)'의 프리미엄 라인 '스텔라(Stellar)'에도 타이젠OS를 적용해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인도는 인구 14억명과 높은 신기술 선호도를 기반으로 내수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작년 인도 TV 시장 규모는 연간 1129만 대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TV 출하량 기준 23.8%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9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르준 바자즈 비디오텍스 디렉터는 "첨단 타이젠OS 기술과 비디오텍스의 ODM으로서의 디자인 및 개발 전문성이 결합된 것"이라며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사용자 경험에 중점을 둔 솔루션을 인도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비즈니스팀 담당임원(상무)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에서 타이젠 OS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비디오텍스의 강력한 제조 역량을 활용해 인도 가정에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TV를 제공하고, 삼성의 프리미엄 타이젠 OS와 삼성 TV 플러스, 빅스비 등 차별화된 기능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대우건설이 투르크메니스탄과 주요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미네랄 비료플랜트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조승일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라시드 메레도프 투르크메니스탄 외무부 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 강화와 주요 경제 분야 협력 확대에 관한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장기적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기업들이 투르크메니스탄 석유·가스·화학 산업 분야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대우건설이 짓기로 한 투르크메나밧 미네랄 비료플랜트 계약을 언급하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고 공동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해 나가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 사업은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동쪽으로 450㎞ 떨어진 투르크메나밧에 연산 35만 톤의 인산비료와 연산 10만 톤의 황산암모늄 생산설비 및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0월 낙찰자로 선정된 이후 올해 4월 마련된 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발주사인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화학공사와 본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는 1조원이다.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투르크메니스탄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정 회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인민이사회 의장을 잇따라 예방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가 고속철도 사업 입찰을 조만간 시작한다. 대규모 예산을 편성하고 '바르샤바-우쯔(Warsaw–Łódź)' 구간의 입찰 추진을 시사했다. 신공항과 주요 도시를 연결할 철도망 구축에 본격 돌입하면서 현대로템의 참여도 주목된다. [유료기사코드] 17일 폴란드 신공항사(Centralny Port Komunikacyjny, 이하 CPK)에 따르면 내년부터 3년 동안 약 100건의 입찰을 추진한다. 내년에만 400억 즈워티(약 15조4100억 원) 상당 입찰에 나선다. 입찰 규모는 1분기 약 70억 즈워티(약 2조6900억 원), 2분기 약 200억 즈워티(약 7조7000억 원), 3분기 약 30억 즈워티(약 1조1500억 원), 4분기 약 100억 즈워티(약 3조8500억 원)로 전망된다. 가장 이목을 끄는 입찰은 바르샤바-우쯔 고속철도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약 480㎞ 고속철도를 깔아 폴란드 신공항과 수도인 바르샤바, 우쯔, 포즈난을 잇는 Y자형 고속철도의 구간 중 하나다. CPK는 완공 후 바르샤바와 우쯔의 이동 시간이 약 70분에서 40분으로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르샤바에서 신공항까지 이동 시간은 20분 이내로 단축된다. CPK는 2032년 말 바르샤바-우쯔 구간에서 고속철도 운영을 시작하고 나머지 구간을 완공해 2035년까지 전 구간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본선 시공사 선정과 전력 설비 공급, 제어 시스템 설치 등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수십억 즈워티 규모의 입찰을 개시할 계획이다. CPK는 Y자형 고속철도를 비롯해 총연장 2000㎞에 달하는 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공항과 주요 도시 간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해 교통 편의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고속철도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로템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3년 9월 '폴란드 그단스크 철도 전시회(TRAKO)'에서 현지 철도 차량 제조사인 '네박(Newag)'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고속철도 사업에 출사표를 냈다. 이듬해 8월 독일 국제철도차량·수송기술박람회 '이노트란스(InnoTrans 2024)'에서 네빅과 회동했다. 이어 지난 4월에도 이용배 사장이 방한한 즈비그뉴 코니첵(Zbigniew Konieczek) 최고경영자(CEO)와 요제프 미할릭(Józef Michalik) 부회장을 접견하며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트램 사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속철도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6월 바르샤바 트램운영사(Tramwaje Warszawskie)에서 발주한 3358억 원 규모의 트램 123편 사업을 수주했다. 트램 인도 후 후속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1조3000억 원 규모 신규 트램 입찰에도 참여했다. 단방향 64편성(옵션 44편성), 양방향 96편성(전량 옵션) 공급 사업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체코 철도 업체 스코다트랜스포테이션과 경쟁 중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LG전자가 미국에서 수만 채 규모의 신규 주택에 필수 가전제품을 공급하는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미국 최대 주택 건설사 중 한 곳인 센추리 커뮤니티스(Century Communiti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미국 전역에 자사 가전제품을 일괄 납품하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17일 LG전자 미국법인(LG Electronics USA)에 따르면 센추리 커뮤니티스는 LG전자를 향후 4년간 전국 단위의 가전 공급 파트너로 선정했다. 계약은 LG의 기업간거래(B2B) 전문 조직인 프로 빌더(Pro Builder) 사업부를 통해 진행됐다. 센추리 커뮤니티스와 센추리 컴플리트(Century Complete) 브랜드가 시공하는 신규 주택에 LG 가전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한다. 공급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 주요 품목은 △냉장고 △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 △건조기 등 에너지스타(Energy Star)의 인증을 받은 주방·세탁 가전이다. 센추리 커뮤니티스는 미국 16개 주, 45개 이상 시장에서 주택을 공급하고 있는 미국 10대 주택 건설사 중 하나다. 다양한 지역과 가격대의 주거 수요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뉴스위크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명단에 3년 연속 포함되기도 했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 부사장은 "LG 제품이 미국 주택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계약"이라며 "에너지 효율성과 품질, 디자인을 두루 갖춘 LG 가전이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J. 프란체스콘(Robert J. Francescon) 센추리 커뮤니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와의 협력은 입주자 만족도를 높이고, 주택의 전반적인 품질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 고객들에게 최신 기술과 우수한 내구성을 갖춘 가전을 제공할 수 있게 되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북미 주택 시장 내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프로 빌더 부문을 통해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 히트펌프 온수기, 소비자 전자제품 등 다양한 솔루션을 추가로 제공하며 공급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과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산업 진흥책에 이어 용어 표준도 공개했다. 중국은 용어 표준을 통해 개발과정에서 혼란을 막고 상용화 기간을 단축해 뉴럴링크, 싱크론과 같은 미국 기업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유료기사코드]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16일(현지시간) 의료기기 산업 표준 'YY/T 1987-2025'를 발표했다. 해당 표준의 제목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사용하는 의료기기-용어(采用脑机接口技术的医疗器械 术语)'로 BCI의 개념과 기술 용어 등을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표준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YY/T 1987-2025 표준은 BCI 관련 용어 130개 가량을 △기본 개념 △분류 △패러다임 △피드백 및 자극 △시스템 구성요소 △신호 처리 △신호 형태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기술 △알고리즘 △안전 등 11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정의했다. NMPA는 이번 표준 제정을 통해 BCI 업계의 용어 불일치와 개념 비표준화 등 기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본격적인 용어 표준 마련에 나선 것은 지난해 8
[더구루=오소영 기자]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회사 리비움(Livium Limited, 옛 리튬오스트레일리아)의 자회사 엔바이로스트림(Envirostream Australia Pty Ltd)이 희귀 금속의 회수 기술 개발에 나선다. 금속 회수 기술을 보유한 아이온드라이브(Iondrive)에 재활용 원료를 제공하고 테스트를 수행한다. 지속가능한 회수 기술의 상업화를 앞당기고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견인한다. [유료기사코드] 18일 아이온드라이브에 따르면 엔바이로스트림과 심층공융용매(DES) 상용화를 위한 텀시트(term sheet·조건합의서)를 체결했다. DES는 특정 금속 이온을 선택적으로 용해하거나 침전시켜 희귀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이온드라이브는 DES 공정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폐배터리를 분해해 얻은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매스'에서 95%가 넘는 희귀 금속 회수율을 기록했다. 연말 시운전을 목표로 파일럿 설비도 건설하고 있다. 엔바이로스트림은 이번 텀시트에 따라 파쇄된 태양광 폐패널과 셀, 블랙매스, 희토류 자석, 전자폐기물 등을 수집해 아이온드라이브에 제공한다. 아이온드라이브의 DES 기술·경제성 테스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