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도날드 투스크(Donald Tusk) 폴란드 총리가 내주 방한한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과 원전 협력 확대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체결된 K2 전차 2차 계약 추진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유료기사코드] 6일 폴란드 국영 방송사 폴스키에 라디오(Polskie Radio) 등 외신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오는 12~13일 방한해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주요 의제는 방산과 에너지가 꼽힌다. 폴란드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안보 강화를 위해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했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FA-50 경공격기를 구매하며 방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에서는 K2 전차의 2차 계약 이행을 위한 협력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작년 8월 폴란드 군비청과 65억 달러(약 9조1200억원) 상당 K2 전차 2차 이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은 K2 전차(K2GF MBT) 추가 물량 116대와 폴란드형 K2전차(K2PL MBT) 64대, K2 계열(구난·개척·교량) 전차 81대를 공급하게 됐다. K2PL 64대는 폴란드 PGZ 산하 방산업체인 '부마르-와벤디(Bumar-Łabędy)'와 현지에서 공동 생산한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과 부마르-와벤디는 작년 10월 K2PL 기술 이전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두 달 후 후속 라이선스 계약에 서명했다. <본보 2025년 12월 16일 참고 현대로템, 폴란드 K2전차 후속 현지화 라이선스 계약 체결> 이번 정상회담을 토대로 양사는 현지 생산과 후속 지원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원전이 대화 테이블에 오른다. 폴란드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포메라니아에 6~9GW 규모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퐁트누프 지역에 민관 협력 방식으로 추가 건설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전 투자를 확대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와 관련 양국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팀코리아는 앞서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사업에 참여를 추진한 바 있다. 지난 2022년 10월 폴란드 전력공사(PGE), 현지 민간 발전사인 제팍(ZEPAK)과 협력의향서(LOI)를 맺었지만, 지난해 체코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폴란드에서는 철회를 결정했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독일의 선진 철도 기술을 보유한 기업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철도 차량 제조사·유관 기관과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방한은 한국의 고속철도 및 도시철도 생태계를 직접 확인하고, 양국 기업 간의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6일 주한독일상공회의소(AHK Korea)에 따르면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BMWK)의 해외 시장 진출 프로그램(MEP)의 일환으로 구성된 15개 철도 전문 기업 대표단이 지난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번 대표단에는 △라비(Rawie) △AKG 그룹 △디알 에비에이션(Diehl Aviation) △에피메스(EPHYMESS) 등 철도 부품 및 시스템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함됐다. 대표단은 방한 기간 동안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협력의 구체적인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국내 철도 차량 제작사인 성신RST와 우진산전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확인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성신RST는 지난 '이노트랜스 2024'에서 배터리 구동형 트램과 시속 160km급 객차 기술 등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만큼, 이번 독일 대표단과의 미팅에서도 수소 열차 및 자율주행 트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핵심 기술 접목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가능성을 집중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표단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철도교통관제센터와 고속철도 차량기지, 국가철도공단의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건설 현장 및 제어센터를 방문했다. 이들은 실제 시승을 통해 한국의 철도 인프라를 직접 경험했으며, 부산교통공사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전문 기관과의 미팅으로 스마트 관제 및 안전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 가능성도 검토했다. 이미 지난 2024 이노트랜스에서 한국카본과 이건산전 등 국내 철도 강소기업들이 알스톰, 지멘스 등 글로벌 제작사들과 공급 계약 및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내 한국 철도 기술의 위상을 확인한 만큼, 이번 독일 기업들의 방한 역시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행사에는 휠릭스 칼코스키(Felix Kalkowsky)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사장, 데니스 블로흐(Dennis Bloch) 주한 독일 대사관 경제 참사관을 비롯해 독일무역투자진흥처(GTAI)와 독일철도산업협회(VDB) 관계자들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 측은 80건 이상의 기업간거래(B2B) 미팅이 성사될 정도로 협력 의지가 높았다며, 이노트랜스(InnoTrans) 한국 대표부로서 양국 철도 산업의 가교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구축된 네트워크는 오는 9월 22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이노트랜스 2026'에서 더욱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이노트랜스는 '글로벌 모빌리티 성장 기회 모색'을 주제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개막 6개월 전부터 전시장 42개 홀이 매진되는 등 전 세계 철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구루=오소영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프랑스 라팔의 F5 전투기 개발 참여를 철회했다. 기술 이전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라팔 전투기의 추가 도입 대신 한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를 확보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6일 업계와 라 트리뷴 등 외신에 따르면 UAE는 프랑스와 라팔 차세대 전투기 F5 사업 참여를 위한 협상을 종료했다. 양국은 UAE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F5 공동 개발을 모색해왔다. UAE는 전체 사업비 50억 유로(약 8조6900억원) 가운데 35억 유로(약 6조800억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지원 대가로 사업에 긴밀히 참여하며 기술 이전을 받길 원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전자광학 장비를 비롯한 민감한 기술 이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수개월째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해 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면담하고 F5 사업을 논의했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격화됐다. 당시 UAE 측은 프랑스의 제안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들은 양국 정상 간 입장 차이가 뚜렷해지며 회담이 험악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UAE가 F5 개발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프랑스는 단독으로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크롱 행정부가 예산을 둘러싸고 야당과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만큼 F5 전투기 사업의 자금 조달도 난항이 예상된다. 재정 적자 해소를 위해 공공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전투기 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란 전쟁을 계기로 양국 간 신뢰가 회복되면서 내년 이후 F5 사업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UAE를 지원하기 위해 라팔 전투기를 배치했다. 타이거 헬리콥터 4대를 추가로 투입해 UAE와 영공 방어에 협력하고 있다. 프랑스와 UAE 관계의 변화는 KF-21 사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UAE가 F5 전투기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차세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안으로 KF-21 도입을 서두를 수 있다. UAE는 KF-21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과 UAE 공군은 지난해 4월 KF-21 협력에 관한 포괄적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의향서에는 KF-21 훈련 과정에 UAE 공군이 참관할 수 있는 권리와 부대 방문 허용 내용이 포함됐다. 당시 방한한 라시드 모하메드 알 샴시 UAE 공군방공사령관(소장)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업장을 찾아 KF-21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이어 8월에는 이브라힘 나세르 모하메드 알 알라위 UAE 국방 차관이 KF-21에 직접 탑승하기도 했다. 양국의 협력 관계도 깊어지고 있다. 양국 정부는 방산 분야에서 35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 사업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를 조기 인도해 UAE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K-방산'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KAI는 우리 공군과 인도네시아 납품을 통해 KF-21 성능을 입증하고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028년까지 KF-21 블록Ⅰ 40대를 인도하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KF-21 블록Ⅱ 80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수출 확대에 대비해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KF-21과 T-50 고등훈련기의 생산라인을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라오스 정부가 라오스·베트남 철도 프로젝트 중 우선 구간에 대한 양허계약을 체결했다. 민간기업에게 사업 권한을 우선 부여하는 절차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한국철도공단과 유신엔지니어링, 희림 건축 사무소 등 한국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6일 라오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라오스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비엔티안에서 라오스 최대 민간 인프라·물류 디벨로퍼인 ‘PTL홀딩’과 라오스·베트남 철도 프로젝트 우선 구간에 대한 양허계약을 체결했다. 양허계약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민간 기업에게 특정 공공 서비스의 운영권이나 자원 개발권, 또는 기반 시설의 구축 및 운영 권한을 일정 기간 동안 부여하는 계약이다. PTL홀딩은 라오스·베트남 철도 프로젝트의 핵심 참여 기업 중 하나다. 이날 체결식에는 폰반 우타봉 라오스 재무부 차관 겸 투자촉진·관리위원회 부위원장과 찬톤 시티사이 PTL홀딩 회장 겸 라오스–베트남 철도회사(Laos–Vietnam Railway Company Limited) 회장, 살렘싸이 꼼마싯 라오스 부총리 등 정부, 국제금융기관, 민간 부문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PTL홀딩 회장은 지난해 12월 라오스·베트남 철도 프로젝트의 착공 시점을 공개했다. 시티사이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착공해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라오스는 자금 조달과 현장 조사, 기술 연구, 설계, 환경영향평가의 90%를 완료했고, 베트남은 2027년 자국 구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본보 2025년 12월 13일 참고 라오스 비엔티안·베트남 동부 바다 잇는 철도, 내년 착공 예정> 라오스·베트남 철도 프로젝트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부터 베트남 붕앙항을 연결하는 총연장 562km의 사업이다. 이번에 양허계약을 체결한 사업은 전체 프로젝트 중 라오스 캄무안주 타케크에서 무지아 국경까지 연결되는 147km의 우선 추진 구간이다. 자금 조달은 주요 국제 금융기관과 수출신용기관의 지원을 통해 이뤄진다. 대표적으로 △한국 무역보험공사 △독일 매출채권 보험사 알리안츠 트레이드 △스위스 수출신용기관 SERV △영국 수출신용기관 UKEF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비피프랑스 등이 참여한다. 이 밖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국제금융공사(IFC)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아시아개발은행(ADB) △독일재건은행(KfW) △프랑스 개발청(AFD) 자회사 프로파르코(Proparco) 등도 잠재 공동 금융기관으로 함께 한다. 라오스·베트남 철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게 되면서 한국 기업의 수혜도 전망된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23년 유신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타케크·무지아 147km 구간의 기본계획(Pre-FEED) 용역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노선과 시스템, 총사업비 등을 확정하는 절차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해 12월 PTL홀딩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라오스·베트남 철도 프로젝트 등 PTL홀딩이 추진하는 라오스 내 핵심 인프라 연계 개발 사업에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제철이 프랑스 피브스(Fives) 그룹과 손잡고 미국 루이지애나에 세계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 강판 일관제철소' 구축을 위한 핵심 공정 설비 도입을 확정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말 체결된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국빈 방문 기간 중 공식화된 것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2029년 1분기 상업 가동을 위한 대규모 생산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게 됐다. 6일 피브스그룹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3일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맞춰 열린 한-프랑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피브스그룹과 미국 자동차 강판 생산 시설을 위한 첨단 설비 공급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내부적으로 체결된 이후 약 4개월 만에 대외적으로 공표된 것이다. 특히 프랑스 정상이 11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가운데 양국 첨단 산업 협력의 상징적 성과로 이번 프로젝트가 전격 공개되며 무게감을 더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포스코 루이지애나 스틸(HYUNDAI-POSCO Louisiana Steel)'의 신규 판재류 공장 건설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현대제철(50%)을 필두로 포스코(20%), 현대차(15%), 기아(15%)가 공동 출자했으며, 총 투자 규모는 약 58억 2000만 달러(한화 약 8조 7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글로벌 설비 파트너사들과의 계약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해 왔다. 이미 지난해 말 피브스와 하공정(코일 정정 라인) 설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다니엘리(Danieli)와 1조원 규모의 상공정(DRI-전기로)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쇳물을 만드는 상공정부터 최종 제품의 품질을 결정짓는 하공정에 이르기까지 핵심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한 설비 도입 로드맵이 사실상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기술적으로는 직접환원철(DRI)과 전기로(EAF) 공법을 채택해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약 70% 감축한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검증된 기술적 신뢰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4년 당진 2냉연공장에 피브스의 독자적 급랭 기술인 '드라이 플래시쿨링(Dry FlashCooling®)' 설비를 도입해 1,000MPa 이상의 초고강도 3세대 강판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 기술력과 피브스와의 설비 협력 경험이 이번 북미 투자 확대의 결정적 밑거름이 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지 행정 및 지역 사회와의 접점 확대도 순항 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루이지애나 화학 협회(LCA) 정례 회의에 참석해 프로젝트 현황을 공유하고 현지 입법 동향을 파악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 역시 최근 미시시피 강 연안의 약 200만 평 규모 산업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루이지애나 공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1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 시 연간 270만 톤의 판재류를 생산하며, 이 중 180만 톤을 자동차용으로 특화해 현대차그룹의 북미 현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강화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전망이다. 프레데릭 산체스 피브스 그룹 회장은 "미국 내 자동차 강판 생산의 이정표가 될 이번 프로젝트에서 현대제철과 포스코를 지원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양사 간의 파트너십이 북미 시장에서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금발의 외국인 관광객이 뜨거운 김을 불어가며 면발을 들어 올린다. 생소한 매운맛에 연신 숨을 고르면서도 젓가락질은 멈출 줄 모른다. 어느새 국물까지 비운 빈 그릇만 남은 이곳은 한강이 아닌 명동 한복판, 이마트24 'K-푸드랩' 2층이다. 지난 31일 오전 10시, 명동 거리는 이른 시간부터 활기로 가득했다. 회색빛 건물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오렌지색 건물. 명동역 1번 출구 인근에 들어선 이마트24의 특화매장 'K-푸드랩 명동점'을 찾았다. 라면 면발을 형상화한 대형 오브제가 외벽을 타고 흐르는 이곳은, 문을 연 지 채 한 달도 안 되어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었다. 명동의 아침을 여는 것은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형형색색의 '바프(HBAF) 아몬드'가 줄지어 선 장관이다. 허니버터맛부터 와사비, 군옥수수맛까지, 맛별로 줄을 맞춰 나열된 아몬드 존 앞은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쇼핑 바구니를 든 채 기자와 스몰토크를 나눈 베트남 여성 후옌 씨는 "옆 건물 다이소에서 쇼핑하고 나왔는데, 오렌지색 건물이 너무 튀어서 홀린 듯 들어왔다"며 "방금 밖에서 가족들과 허니버터맛 아몬드를 나눠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에게 줄 선물용으로 더 고르는 중"이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 환전·굿즈·간식까지…관광객 지갑 여는 '원웨이 동선' 1층은 철저히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에 맞췄다. 입구 옆에는 명동 방문객들의 필수템인 환전 및 면세 키오스크가 배치됐고, 그 옆으로는 BTS 등 K-팝 굿즈와 뷰티 상품이 편집숍처럼 구성됐다. 바나나맛우유와 비요뜨 등 'SNS 인증 필수템'들도 6단 매대를 가득 채워 관광객들의 장바구니로 쉴 새 없이 빨려 들어갔다. K-푸드랩의 진정한 저력은 '연결'에 있다. 환전한 돈으로 아몬드를 사고, 2층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원 웨이(One-way) 동선'이 지갑을 열게 만든다. 여기에 떡볶이, 김밥 등 간편식을 모은 'K-푸드 존'까지 더해져 한국의 식문화를 총망라한 복합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 "여기가 라면 성지?"…취향 저격 170종 '라면 아카이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는 순간, 시선을 압도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2.8m 높이에 달하는 '라면 아카이브 월'이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170여 종의 봉지라면이 도서관 서가처럼 빼곡히 박혀 있는 모습은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 천장에 설치된 거울은 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방문객들이 저마다 스마트폰을 들고 '인생샷'을 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곳의 핵심은 '체험'이다. K-콘텐츠를 통해 '끓여 먹는 라면'에 익숙해진 외국인 니즈를 반영해 봉지라면 비중을 70%까지 높였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중앙 취식대는 창밖 시선이 부담스러운 외국인들을 배려해 설계되어 안락한 식사 경험을 선사하고 있었다. 거대한 라면 벽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영국인 커플은 기자에게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라면 끓여 먹는 걸 보고 꼭 해보고 싶었다. 한강까지 가지 않아도 명동에서 직접 조리할 수 있다는 게 큰 즐거움"이라며 "설명이 4개 국어로 잘 되어 있어 처음 써보는 조리기구지만 전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의 뜨거운 반응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실제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K-푸드랩 명동점의 평균 일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3배, 방문 객수는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K-푸드 성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18일 정식 오픈한 K-푸드랩 명동점은 명동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 다이소 명동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더구루=진유진 기자] 조현민 사장이 ㈜한진의 경영 전면에 나선 지 4년, 전통적인 물류 명가 한진이 ‘스마트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하며 매출 4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류에 마케팅과 IT 기술을 접목한 조 사장 특유의 ‘플랫폼 경영’이 실적 반등과 브랜드 이미지 쇄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649억원과 1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2.1% 증가했다. 지난 2022년 1월 조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급성장이다. 실제 조 사장은 마케팅 총괄과 디지털 플랫폼 사업본부를 직접 이끌며, 단순 배송 서비스를 넘어선 물류 생태계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단박에 성과도 났다. 취임 전인 지난 2021년 2조5041억원이었던 매출은 2024년 3조15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3조원대 매출 구조를 완전히 안착시켰다. 여기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 또한 견조한 흐름이다. 지난 2021년 99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22억원으로 올라섰다. 비록 2022년 공언했던 '2025년 매출 4조5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이라는 도전적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일궈냈다는 점은 조 사장의 '플랫폼 승부수'가 시장에 안착했음을 방증한다. 조 사장 경영 행보 핵심은 물류의 서비스화다. 마케팅 전문가 출신답게 물류를 단순 배달 수단이 아닌 고객 가치를 높이는 솔루션으로 접근했다. 택배·운송에 머물지 않고 콘텐츠·커머스·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한 구조로 사업을 재편한 것이 실적 견인 동력이 됐다. 대표적으로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택배 플랫폼 '원클릭'과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돕는 '원스타' 등을 통해 물류를 판매·마케팅과 유기적으로 연결, B2B 중심이었던 사업 영역을 수익성 높은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했다. 외형 성장에 발맞춘 내실 다지기 역시 정교하게 진행됐다.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등 대규모 거점에 자동화 설비를 과감히 도입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물류 현장에 AI와 데이터 기술을 접목, 비용은 줄이고 처리 능력은 높이는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체질을 바꿨다. 특히 글로벌 사업은 조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인 승부처다. 북미·유럽 중심 풀필먼트 거점 확대와 인천공항 GDC(글로벌 물류센터) 운영 등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넓히며, 국내 중소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K-브랜드 수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조 사장 취임 후 한진이 트렌디하고 유연한 물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중심 사업 구조가 본궤도에 오른 만큼, 향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가 매출 4조원 시대를 앞당기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과거 물류 단가 경쟁에 치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플랫폼 서비스와 글로벌 공급망 확장에 집중한 전략이 통한 결과다. 한진은 올해를 매출 4조원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성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지배력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로지스틱스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번달 서울에서 약 9000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진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급 일정이 미뤄졌던 단지가 대거 분양 채비에 나서며 실수요자 관심이 쏠린다. 5일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4월 분양이 예정된 서울 아파트는 총 11개 단지, 8700가구다. 가장 주목을 받는 단지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에서 첫 분양에 나서는 '라클라체 자이드파인'이다. 노량진6 재정비촉진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로,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4개 동 총 1499가구 규모다. 일반 분양 물량은 369가구다. 오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 1순위 해당 지역, 15일 1순위 기타 지역, 16일 2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 전용면적 59㎡ 아파트 분양가가 21억원 안팎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인 흑석 써밋더힐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흑석뉴타운에서 처음으로 대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단지다. 지하 5층~지상 16층, 25개 동, 150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533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흑석 써밋더힐의 평당 분양가가 8500만원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59㎡의 분양가는 약 20억5000만~21억9000만원 수준이다. 전용 84㎡의 분양가는 28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라클라체자이드파인과 흑석 써밋더힐의 분양가는 지난 1일 분양했던 서초동 '아크로더서초' 전용면적 59㎡ 최고 분양가 18억649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로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동작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 이촌 현대아파트를 리모델링하는 '이촌 르엘'의 경우 '로또 단지'로 주목을 받는다. 이 단지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원에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9개 동, 총 75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 분양 물량은 88세대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 평형별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100㎡ 27억2900만원 △106㎡ 38억5800만원 △117㎡ 31억3900만원 △118㎡ 32억4500만원 △122㎡ 33억400만원 등이다. 인근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가 지난해 7월 58억30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만으로도 2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2주 연속 확대됐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약세를 이어갔지만 성북구와 강서구 등 실거주 수요가 탄탄한 지역들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2월 첫째 주 이후 7주 연속 축소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처음으로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으며, 이번주까지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성북구, 서대문구, 강서구로 각 0.27% 올랐다. 중구(0.26%), 관악구(0.26%), 노원구(0.24%) 상승률도 비교적 높았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저렴해 대출 규제 영향이 적고 선호도 높은 신축 대단지가 밀집해 있어 실수요자들의 유입이 꾸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중구(0.26%)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노원구(0.24%)는 월계·중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강남3구 약세는 6주째 이어졌다. 강남 아파트값은 0.22% 하락해 전주(-0.17%)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초구(-0.09%→-0.02%)와 송파구(-0.07%→-0.01%)는 내림폭이 축소됐다. 용산구는 이번주 0.04% 올라 6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고, 동작구(0.04%)도 3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3주 연속 하락했던 강동구는 전주 -0.06%에서 보합(0%)으로 돌아섰고, 성동구(-0.02%)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더구루=정등용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이 연기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부진했던 두나무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이후 기업공개(IPO)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나무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와 거래 종결 일정을 당초 안내한 시점에서 약 3개월 후로 변경했다. 주식교환 안건 의결을 위한 양사의 주주총회 일정은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주식 교환·이전 등 거래 종결 일정은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각각 미뤄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모기업인 네이버는 “관련 인허가를 포함한 제반 절차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승인 절차와 관련 법령 정비 상황을 반영해 일정을 일부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는 두나무의 지난해 실적 부진을 요인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의 지난해 매출은 1조5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693억원으로 26.7%나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7089억원으로 27.9% 뒷걸음 쳤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디지털자산 시장 거래량 감소에서 비롯됐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거래 등 거래소 수익 기반이 흔들린 셈이다. 빗썸도 이 같은 흐름을 피해가지 못했다. 빗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513억원, 16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2%, 22.3% 늘었지만 순이익이 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 현재 발의를 앞두고 있는 디지털자산 기본법도 합병 연기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이 법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과 관련한 사항이 포함될 수 있는데, 대주주 지분을 20%로 제한하는 조항이 담길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완료한 뒤에도 지분 정리를 해야한다. 합병 연기 소식이 알려진 이후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딜(거래) 규모가 워낙 크고 세계적으로도 전례 없는 구조여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승인 절차에 시간이 더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계약상 앞으로 5년이 최후 시한에 해당하지만, 딜이 완료되는 대로 바로 상장을 준비하겠다”며 “상장 시장은 국내외를 모두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더구루=변수지 기자] "천년의 제조 비법이 담긴 비법서가 사라졌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조사관이 되어 비법서를 복원해 주셔야 합니다!" 직원의 외침과 함께 신비로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문이 열렸다. 지난 31일 오후 2시, 서울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거리.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로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선명한 민트색 기와 지붕, 그리고 벽면을 타고 내려오는 거대한 여우 캐릭터 '새로구미'. 롯데칠성음료가 '새로' 소주의 15.7도 리뉴얼을 기념해 운영하는 '새로중앙박물관'이다. 지상 1·2층 약 200평 규모로 꾸민 거대한 체험형 팝업스토어인 이곳은, 입구부터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운 연기와 웅장한 외관으로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성수동을 찾은 MZ세대의 발걸음을 완벽히 멈춰 세우고 있었다. ◇"천마도 속에 소주병이?"...전통 유물과 '새로구미'의 기묘한 만남 조사관이 된 관람객의 첫 임무는 '나만의 엽서 만들기'다. 입장 시 받은 빈 엽서를 들고 신라, 고려, 조선 시대를 재해석한 전시관을 누빈다. 신라 천마도 위에는 새로구미가 올라타 있고, 조선 일월오봉도 중심에는 새로 광고가 상영되는 등 한국 전통 문화재와 브랜드 세계관이 절묘하게 버무려진 40여 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현장에서 만난 홍성원 롯데칠성음료 홍보팀 대리는 기자에게 "단순히 제품을 노출하는 시대는 지났다. 6개월간 공들여 준비한 이번 팝업은 소비자가 직접 '조사관'이 되어 새로를 '마시는 술'이 아닌 '경험하는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저마다 마음에 드는 유물 스탬프를 골라 엽서의 빈 칸을 정성스레 채워나갔다. 엽서는 나중에 이어질 방탈출 미션의 중요한 단서이자, 경품 뽑기를 위한 필수 아이템이 된다. ◇ "레이저 피하고 암호 풀고"...오감 자극하는 '15.7도' 방탈출 엽서를 채운 조사관들은 팀을 이뤄 본격적인 '몰입형 방탈출 게임'에 투입된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며 레이저 센서를 피해 몸을 낮추고, 벽면 소품 속에 숨겨진 단서를 조합해 암호를 푸는 과정은 실제 방탈출 카페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가장 압권은 가상의 엘리베이터 연출이다. 화면 속 숫자가 빠르게 변하다 멈춰 선 곳은 바로 '15.7층'. 이번 리뉴얼을 통해 16도에서 15.7도로 낮아진 알코올 도수를 직관적으로 각인시키는 장치다. 함께 미션을 수행하던 20대 여성 A씨는 "친구들과 퀴즈를 풀다 보니 '국산 쌀 100% 증류주'나 '아미노산 5종' 같은 어려운 정보가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다. 그냥 소주 홍보관인 줄 알았는데, 즐기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훌쩍 높아진 기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 뽑기 한 판에 쏠린 눈...'꾸미기'로 완성하는 나만의 새로 방탈출 미션을 완수하고 도난당한 비법서를 되찾으면, 스탬프 엽서를 인증하고 코인을 얻어 대망의 '굿즈 뽑기(가챠)'에 참여할 수 있다. 결과에 따라 키캡 만들기, 키링 제작 등 다양한 체험이 주어진다. 기자가 방문한 날 가장 인기 있었던 곳은 단연 ‘새로 미니병 꾸미기’ 존이었다. 형형색색의 마커와 스티커로 미니 소주병 라벨을 직접 꾸미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와 인증샷 문화에 익숙한 세대인 기자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병을 들고 박물관 곳곳에서 '인생샷'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여정의 마무리는 시식 공간이다. 한남동 핫플레이스 '아우프글렛'과 협업한 비법서 모양 쌀 크림 디저트와 직접 도수를 조절해 마시는 칵테일 시음은 오감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유튜버 '침착맨'과 협업한 한정판 굿즈 역시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리뉴얼을 통해 새로의 제로 슈거 콘셉트는 유지하되, 알코올 도수를 15.7도로 낮춰 부드러움을 더했다. 특히 100% 국산 쌀 증류주를 적용하고 아미노산 5종을 첨가해 맛의 균형을 잡았으며, 민트색 캡과 역동적인 캐릭터 라벨로 패키지 디자인을 새단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과거 ‘새로도원’의 흥행을 이어 이번 팝업에도 약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중앙박물관'은 이달 5일까지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예스24와 네이버 플레이스를 통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대기를 통해 입장할 수 있다. 주류 팝업 특성상 신분증을 지참한 만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 가능하다.
[더구루=김수현 기자] "초반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였는데, 삼성이 4구역으로 갔고 이후 DL이앤씨가 들어온거죠. 2·3·4구역 모두 수의계약으로 갈거고, 이곳만 두 건설사가 경쟁하고 있는거지" (한양2차 80대 남성 주민) 봄꽃이 만개한 서울 강남 압구정로 일대에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수주 전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시공사 입찰 마감을 일주일가량 앞둔 지난 2일 압구정 5구역(한양1·2차)은 겉으론 평온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하이엔드 주거의 정점을 차지하려는 두 회사의 소리 없는 수 싸움이 팽팽하게 흐르고 있었다. ◇80대 주민 "누가 이길지 끝까지 가봐야 알 일" 지난 2월 23일 열린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 당시만 해도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얼굴을 비췄다. 하지만 입찰 마감을 일주일 앞둔 현재는 사실상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대결로 결론이 났다. 한양2차 아파트에서 수십 년을 거주했다는 80대 남성은 "현대건설이 아예 이 동네 전체를 '현대 타운'으로 묶으려 드는데 저기 보이는 '아크로'가 DL이앤씨가 만들었다는 건 안다"고 말했다. 남성이 말한 아파트는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다. 이 남성은 "현대건설이 압구정에서 기세가 좋긴 해도, 끝까지 가봐야 알 일"이라며 "들뜬 기대보다 신중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개사 "브랜드 선호도 나뉘지만 결론은 현대건설 쪽으로"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어느쪽을 더 선호하는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얘기하다보면 결국은 현대건설로 간다"며 "브랜드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A씨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여러 구역을 맡지만 DL이앤씨는 여기만 올인하니 우리에게 더 신경 써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개사 B씨는 브랜드 외 다른 변수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B씨는 "조합원 중 현금이 부족한 고령층이 많아 이주비 대출 한도와 분담금 납부 유예 기간 등이 표심의 향방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만 해도 '압구정=현대'라는 상징성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정비사업의 트렌드가 철저하게 '주민의 실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압구정 5구역은 평당 공사비 1240만원 '최고급 하이엔드 주거지'를 지향하고 있다. 68층, 1397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며, 예상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압구정로데오역과 가깝고 갤러리아백화점과 맞닿아 있어 압구정동 내에서도 우수한 한강 조망과 함께 교통·쇼핑 인프라가 완벽하게 조화된 입지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DL이앤씨, 역대급 하이엔드 전략 그렇다면 건설사 전략은 어떻게 될까? 현대건설은 2구역 수주 기세를 몰아 3·5구역까지 잇는 '압구정 현대 타운'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화와 '복합개발 동맹'을 통해 5구역 단지와 인접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을 지하·공중 보행로로 연결하는 통합 동선을 제안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것을 넘어 단지 전체를 거대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앞세워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모든 가구가 거실에서 한강을 본다"는 조망권 확보를 최우선 전략으로 내세웠으며 "5구역에만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배수의 진' 전략으로 진정성을 어필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산 관리와 이주비 지원 등으로 조합원 실익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런 조건들이 '현대건설'이라는 브랜드를 압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5구역의 입찰 마감은 오는 10일 오후 2시. 시공사 선정일은 5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과연 5월 말에 웃는 건설사는 '전통의 강자(현대건설)' 일까 아니면 '새로운 도전자(DL이앤씨)' 일까 관심이 집중된다.
[더구루=나신혜 기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중국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길림성 데티안누오 안전기술 주식회사(DTN)'의 에어백 부품에 칼을 빼들었다. NHTSA는 앞서 쉐보레 말리부와 현대차 쏘나타 사고 등에 발생한 12건의 사망·중상의 원인으로 해당 에어백 부품이 지목되자 지난해 10월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NHTSA는 해당 제품이 사고 이력이 있는 중고차 수리 과정에서 정품 대신 불법 장착됐을 거라고 보고 있다.
[더구루=홍성환 기자]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경쟁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주가가 급등했다.